정세현

정세현님의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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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인터뷰 콘텐츠가 필요한 기업을 찾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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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rite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

인하우스 마케터일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B2B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벌써 60건 넘는 인터뷰 콘텐츠를 작성했어요.

지금도 거의 매월 인터뷰 콘텐츠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더 많은 분들에게 퀄리티 있는 인터뷰 콘텐츠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독립시켰습니다. 서비스 이름 “weca”는 함께 만드는 케이스, we+case를 의미합니다.

AI 시대이지만 인터뷰 콘텐츠만큼은 사람과 사람의 대화가 중요한 콘텐츠이기에 B2B 업계를 이해하고 있고, 인터뷰이와 동일한 주제로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위카의 모든 인터뷰는 긴 시간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적인 B2B 스타트업 두 곳을 경험했고, 바로 작년에 서비스 기획부터 폐업까지 경험한 제가 직접 진행합니다.

콘텐츠의 퀄리티 컨트롤을 위해 한 달에 최대 5건까지만 받으려고 하는데요, 6월에는 벌써 3건이 잡혀 있어서 2건만 더 받으려고 합니다. 다만, 페이지 오픈 기념으로 5월 31일까지 들어오는 문의는 모두 20% 할인을 적용해 드리려고 해요. 혹시 인터뷰 콘텐츠가 필요했지만 미루고 계셨거나, 주변에 필요한 분들이 계시다면 위카의 사이트를 공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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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계의 주인> GV 상영회를 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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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만들고 운영했던 정세현입니다.

사실 저의 모기업?은 색인출판이라는 독립출판사인데요. 이번에 색인출판에서 2025년을 회고하며 가장 기억할 만한 한국영화 한 편을 보는 회고 상영회를 준비했습니다.

주제영화는 윤가은 감독님의 <세계의 주인>이라는 영화에요.

씨네21 김철홍 평론가님과의 GV 토크, <세계의 주인> 각본집을 저렴하게 소장하실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으니 혹시 영화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세계의 주인>을 아직 못보신 분들에게 좋은 관람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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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회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하실 수 있어요!

색인출판

색인할만한 사람과 영화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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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데이팅앱, write 회고 웨비나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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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만들고 운영했던 정세현입니다.

2025년 한 해동안 write의 탄생부터 종료까지의 과정을 여기저기 많이 공유했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write의 여정에 대해서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기획 의도부터 마케팅 방법, 발생했던 문제와 해결,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종료를 결정하기까지의 고민에 대해서요.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혹은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을 것 같아 50분 정도 분량으로 회고 웨비나를 준비했어요. 무료로 가볍게 열리는 웨비나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편하게 오셔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에 메일 주소만 하나 남겨주시면 당일에 구글밋 링크 보내드릴게요! 🙌

  • 일시: 2026년 1월 13일 화요일 오후 8시

  • 내용: 경험 공유 약 50분과 질의응답

  • 금액: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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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데이팅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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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데이팅앱의 퍼포먼스 마케팅 feat.LMF

광고썸네일.png앱 서비스라면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CPI(Cost Per Install) 광고를 한 번쯤은 집행하게 됩니다. 특히 신규 사용자가 끊임없이 필요한 데이팅앱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글쓰기 데이팅앱, write도 메타에서 CPI 광고를 집행했었는데요. 오늘은 기존 데이팅앱과 완전히 다른 컨셉의 write이 CPI 광고를 진행하며 얻었던 인사이트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write만의 LMF(Language Market Fit)를 찾아서

10년 가까이 마케터로 살아왔기에 퍼포먼스 마케팅은 자신 있었지만 저 또한 데이팅앱, 그것도 사진이 없는 데이팅앱의 퍼포먼스 마케팅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퍼포먼스 광고 집행을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를 찾는 단계가 필요했어요.

  1. write의 핵심 고객은 누구일까?

  2. 고객들의 문제는 무엇이고 write이 어떻게 풀 수 있을까?

  3. 고객들에게 2번이 와닿게 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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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write의 핵심 고객은 누구일까?

제가 정의하는 write의 핵심 고객은 데이팅앱을 사용해 봤지만 사진 중심의 데이팅앱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데이팅앱을 아예 써보지 않았거나 데이팅앱으로 사람을 만날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는 write의 고객이 맞지만 초기 단계에서 노리기에는 너무 먼 고객이었죠. 여기서 조금 더 보탠다면 글쓰기를 즐기고, 누군가를 깊게 알아보고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어야 했어요.

② 고객들의 문제는 무엇이고 write이 어떻게 풀 수 있을까?

1번과 이어지는 맥락에서 핵심 고객들의 문제는 기존 데이팅앱에서는 진지하고 깊은 만남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나잇, 섹스어필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기존 데이팅앱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고객들의 문제였고 write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➂ 고객들에게 2번이 와닿게 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소재 기획을 위해 찾아본 수많은 데이팅앱들의 광고는 화려한 영상과 이미지로 치장한 채 이쁘고 잘생긴 20대 후반 남녀들이 등장해 이 앱을 다운받으면 나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속삭이고 있었죠.

1번과 2번은 사실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도 끊임없이 생각한 부분이기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번은 조금 달랐습니다. 기존 데이팅앱들처럼 화려한 사진과 영상을 쓰는 게 트렌드에는 맞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1번과 2번에서 정의하고 찾아낸 인사이트를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write의 광고 소재에는 텍스트만 남는 것이 맞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write의 핵심 고객이 텍스트에 최적화된 사람들이라면 write의 LMF 역시 그렇게 나와야 옳다고 생각했어요.

광고소재.png*실제 write 퍼포먼스 광고에 사용된 소재들

준수했던 퍼포먼스 마케팅 결과

걱정된 게 사실이었어요. 광고를 기획한 저조차도 ‘요즘 시대에 이렇게 텍스트만 있는 광고를 누르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제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100만 원이 조금 안되는 적은 금액으로 광고를 집행했음에도 최적화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최종적으로 받아든 평균 CPI는 1,664원으로 소셜앱 서비스의 CPI가 평균적으로 2,000원에서 5,000원까지도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정확한 평균 지표에 대한 데이터가 존재하진 않지만요.) 상당히 준수했습니다. 특히 CPI가 잘 나오는 날은 최저 884원까지 떨어진 날도 있었고요.

광고 소재의 매력도 지표라고 볼 수 있는 CTR(Click Through Rate)도 평균 2.68%, 잘 나오는 날은 7.78%까지도 나왔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고객들이 소재의 텍스트를 읽고 흥미를 느낀 결과라고 생각해요.

서비스 특성을 반영한 고객 맞춤형 광고

쏟아지는 뉴스와 분석 자료를 보면 숏폼과 영상만이 광고 소재의 답인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write도 서비스와 고객 특성에 맞는 영상을 활용해 볼 수 있고 더 높은 성과가 나올 수도 있겠죠. 다만 광고 소재의 유형이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더라도 우리 서비스의 핵심 고객들이 후킹 할 만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면 충분히 좋은 지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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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데이팅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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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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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퍼블릭 오픈한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이 11월 18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를 살려 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투했지만 결국 1년 넘게 공들여 만든 서비스를 이렇게 빨리 종료하게 된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1. 수정이 어려운 서비스 구조

100% 네이티브 앱인 write은 텍스트 수정 하나만으로도 개발자의 작업이 필요했고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의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빠르고 지속적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지만 서비스의 구조 자체가 그러기에 쉽지 않았어요. 더불어 업데이트가 늘어날수록 호환시키고 관리해야 할 앱 버전이 양대마켓에서 반복적으로 늘어난다는 점도 치명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중요한 가설 검증을 위해 기능을 대폭 수정했던 1.1 업데이트 당시 여전히 1.0 버전을 쓰고 있는 분들에게 1.1 업데이트를 강제할 수 없었고,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가설검증 자체가 어렵겠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2. 지속적으로 필요한 마케팅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을 때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는 것보다는 살려라도 두면 언젠가 터지거나 소액이라도 매출이 나오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용자와 앱이 일방향으로 소통하는 서비스라면 그 의견은 매우 합당합니다. 이미 서비스 제작에 들어간 비용이 있기에 서버 비용만 감당하면서 서비스를 살려두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어요. 다만 데이팅앱은 사용자 간에 상호작용이 매일, 활발하게 일어나야 고객들이 서비스의 효용감을 느낄 수 있기에 끊임없이 신규 고객을 유입시켜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마케팅이 집행되어야 하고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돈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했습니다.

3.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 매출

사실 1번과 2번은 3번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해결하면 그만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그렇겠지만 결론적으로 write을 종료하게 된 이유는 나머지 문제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매출’이었습니다. write은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운로드했고 그중 85%에 이르는 사람들이 회원가입까지 완료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오픈한 6월부터 종료를 결정한 10월까지 매월 발생한 매출은 사진 한 장 없는 서비스의 서버비를 낼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가입자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고객들이 쓴 글이 1,700개에 육박했지만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죠. 이 상태에서 1만 다운로드, 10만 다운로드를 만든다고 해서 매출이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결국 write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워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서비스 종료의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자식의 숨통을 끊는 부모의 마음으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금액은 차치하더라도 1년 넘게 만든 자식 같은 서비스를 종료시키는 운영자의 마음이 아무렇지 않을 순 없겠죠. 다만 저는 기획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어떤 순간에 서비스를 종료시킬지 정해두었고, 지금 받아든 지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기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write의 도전은 여기까지지만 write을 통해 배운 것들은 값비싼 거름이 되어 다음 제품에 잘 녹아들 겁니다.


  • 제 경험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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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앱 출시해보고 배운점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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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일해본 적은 있지만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해본 적은 없다 보니 write을 준비하고 출시하기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과정에서 배운점 4가지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팔리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

write의 베타테스터는 400명에 육박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에 ‘흥미’를 가졌다는 거죠. 그런데 막상 write이 오픈하니 서비스에서 구매까지 도달하는 사람은 제가 생각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객들의 ‘관심’을 ‘구매’로 착각했던 것 같아요. 관심과 구매의 거리는 생각보다 훠-얼씬 멉니다.

2. 짜쳐도 된다. 아니 짜쳐야 한다.

서비스 기획을 위해 수많은 국내/해외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브랜드를 구경하다 보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습니다. 이 생각을 단호하게 집어던져야 해요. PMF조차 찾지 못한 서비스가 있어 보이려고 하는 순간 고객과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1.0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짜쳐도 됩니다. 아니 짜쳐야 합니다.

3. 빠르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write은 100% 네이티브 앱입니다. 앱에 있는 텍스트 하나만 변경해도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 빌드를 올려서 심사를 받아야 해요. 기획 단계에서는 이 수순이 이렇게 지난하고 빡세고 숨 막히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네이티브 앱은 제가 개발적으로 손댈 수 있는 영역이 0에 가깝습니다. 작은 수정 하나도 개발자의 손을 거쳐야 해요. 아마 write을 다시 만든다면 웹으로 구축하거나 최소한 웹뷰로 만들어서 수정과 개선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 할 것 같습니다.

4. MVP는 핵심 가설만 검증할 수 있으면 된다.

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Maximum Viable Product를 만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write은 각종 옵션 기능과 토글 기능까지 넣느라고 비용과 시간이 과하게 들어갔습니다. 물론 고객 입장에서 이 기능들이 있어서 나쁠 건 없지만 없으면 큰일 나는 기능은 아니거든요. MVP는 핵심 가설만 검증되도록 만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귀중한 배움들

write을 출시하고 운영하면서 위 4가지 말고도 수많은 배움이 있었고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 배움이지만 직접 부딪히면서 배웠기에 극도로 생생하고 깊이 각인되는 귀중한 배움이 아닌가 싶어요.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누군가 시작하는 단계에 계시다면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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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도 글쓰기라고 말하는 당근마켓 하조은 개발자 인터뷰

조은1.pngwrite이 만난 여덟 번째 writer는 당근마켓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하조은 작가님입니다. 개발자에게도 글쓰기는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조은님. 조은님이 개인 블로그와 다양한 SNS에 꾸준히 글을 쓰시는 이유는 무엇인지, 바이브 코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당근마켓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하조은입니다.

현재 당근마켓에서 집중하고 계신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커뮤니티와 관련된 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공동구매와 관련된 기능, 두 번째로는 오픈 게시판 기능, 그리고 지금은 모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 친구도 당근에서 찾은 러닝 모임에 나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러닝 모임을 정말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배드민턴이나 축구 등 다른 운동 모임도 굉장히 많고요. 제 친동생도 당근에서 찾은 운동 모임에 꾸준히 나가더라고요.

사는 동네가 같다는 건 생각보다 함의하고 있는 의미가 다양하거든요. 삶의 결이나 소득 수준까지도 비슷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만나기 수월하고 나이대에 맞춰서 모임을 찾을 수도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image.png*조은님이 개발하고 계신 당근 동네 모임 서비스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신 후 마플, 뱅크샐러드를 거쳐 당근마켓까지 개발자로서 굉장히 훌륭한 커리어패스를 가지고 계시잖아요. 개발이 천직이라고 느끼시나요?

개발이 정말 잘 맞는다고 느끼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코드를 쓰는 일 자체가 너무 좋아요. 물론 개발자의 일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코드를 쓰는 일이 논리적인 글쓰기라는 점에서 너무 재미있습니다.

두 번째는 그렇게 제가 쓴 코드가 만들어낸 아웃풋이 제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한다는 사실이 끝내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고객들이 당근을 통해 친구도 사귀고 심지어 삶이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업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답변이네요. 개발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앞에서 답변한 내용과 같은 맥락인데요. 상상하는 걸 현실로 만든다는 게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기획된 내용에 맞춰 디자인 결과물을 넘겨받고, 그 내용을 소프트웨어로 만든다는 건 마치 상상 속에 있는 그림이 실제로 동작하도록 만드는 기분이거든요.

내 손에서 피노키오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개발한 결과물이 톱니바퀴처럼 딱 맞아 돌아가는 걸 보는 재미가 커요. 

글쓰기라는 게 어쩌면 문과적인 스킬처럼 들릴 수 있는데요. 개발자에게도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개발자에게도 글쓰기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딩도 결국 컴퓨터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글쓰기 행위이기 때문이에요. 사람에게 쓰느냐, 컴퓨터에게 쓰느냐가 다를 뿐이죠. 특히 논리적인 글쓰기를 좋아하고 퇴고를 즐기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일단 써놓고 논리가 맞는지 앞뒤로 재보고, 단어도 바꿔보고, 문장 구조도 바꿔보고, 문단을 줄여도 보는 그런 사람이라면 코드 짜는 걸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를 순 있겠지만 말이 되는 문장을 나열해가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코딩도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글쓰기와 코딩은 어떻게 다를까요?

저는 일반적인 글을 쓸 때 변수가 없다는 게 너무 답답해요.(웃음)

글을 쓸 때 관용어를 쓰는 경우가 있잖아요. ‘발이 넓다’라고 쓰면 진짜 발이 크다는 의미라기 보다 ‘아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가 되는 식이죠. 코드에는 이런 관용어를 설명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코드적 표현들이 많아요.

일반적인 글쓰기에서 글에 함축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는 있지만 논리적으로 그 의미를 함축할 순 없거든요.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는 하나의 단어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코드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되죠. 다만 코드에서는 이 논리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이게 변수에요.

코드는 결국 반복문과 조건문의 향연인데 그 안에서 변수를 활용할 때 일반적인 글쓰기보다 오히려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코드가 오히려 일반적인 글쓰기보다 더 풍부할 수 있다.

레고를 생각해 보면 정해진 부품을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일반적인 글쓰기는 그 블록이 너무 많은 느낌이에요. 코드는 블록이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한정적인 블록을 끊임없이 조합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제가 코드의 세종대왕처럼 일할 수 있는 겁니다.(웃음)

한글을 쓸 때 기존에 없던 단어를 쓰는 건 매우 한정적인 경우이거나 많은 사람이 동의해야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코드는 내가 블럭을 조합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걸 완벽하게 허용해 주고 오히려 그게 멋있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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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님은 일반적인 글쓰기와 코딩을 꾸준히 병행해 오셨는데 이 두 가지 글쓰기 사이에서 오는 괴리는 없나요?

시간이 갈수록 일반적인 글쓰기와 코딩의 방식이 비슷해져 가는 것 같아요.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도, 코딩에서도 의도가 A면 A를 최대한 담백하고 깔끔하게 표현하는 걸 지향하고 있어요.

코드는 컴퓨터가 읽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료가 읽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부정의 부정은 긍정인데 굳이 두 번의 부정을 써두면 읽는 사람도 의아하거든요. 글도 코드도 읽는 사람이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왕이면 더 쉬운 단어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글쓰기의 차이도 있을 것 같은데요.

코드는 점점 더 정형화되고, 글은 반대로 나가려고 하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일반적인 글쓰기가 너무 정형화되면 지루해지죠. 여기선 오히려 메타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만의 스타일은 유지하되 계속 더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반면 코드는 예상 못한 지점을 줄이는 쪽으로 나아가고요.

최근 바이브 코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어요. 9년 차 개발자 입장에서 바이브 코딩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금 거창하게 말한다면 ‘바이브 코딩은 코딩의 민주화다.’라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는 이진수법의 010101 뿐이에요. 개발자는 그 상위의 언어를 구사해서 컴퓨터에게 명령을 입력하는 거죠. 그런데 바이브 코딩은 그 한 단계 위인 자연어로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개발자가 이진수법으로 컴퓨터에게 명령을 입력하지 못한다고 해서 개발 역량이 없다고 말하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자연어로 컴퓨터에게 명령을 잘 입력할 수 있다면 개발자가 아니라도 개발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조은4.png*자연어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바이브 코딩.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은 한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바이브 코딩의 한계는 매번 입력한 명령값이 같은 결괏값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 같아요.

개발자들이 입력하는 코드는 그대로 쓰면 항상 같은 값이 출력되겠죠. 그런데 자연어로 매번 같은 출력값을 만들려면 AI가 명령어를 매번 100% 동일하게 해석하게 해야 해요. 그런데 정말 꼼꼼하게 명령어를 잘 써서 어떤 AI에게 언제 입력해도 같은 결괏값이 나온다면 그 사람은 훌륭한 개발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럼 갈수록 개발자에게도 글쓰기 능력이 중요해질까요?

저는 매우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ChatGPT 모델을 만드는 분의 아티클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분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조차 곧 없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남는 건 내가 필요한 걸 AI에게 정확히 입력시킬 수 있는 문서, 이분의 표현에 의하면 스펙만이 남을 거라고 말해요.

지금은 매우 규칙적으로 짜인 프롬프트를 얼마나 잘 입력할 수 있는지가 능력이라면 갈수록 내가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거죠.

그래서 개발자는 동료를 위해서도,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도 글쓰기를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개발을 모르는 사람도 앞으로는 개발을 할 수 있게 될까요?

답은 ‘YES’고요. 다만 어느 수준까지 할 수 있냐의 문제일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축구 선수가 아니어도 축구를 할 수 있잖아요. 누군가 손흥민처럼 축구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축구하는 게 아니라고 할 수 없죠. 개발도 같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프로페셔널한 개발자처럼 개발을 할 필요는 없거든요.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자동화, 간단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개발을 한다고 할 수 있겠죠.

어느 수준까지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간단한 게임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AI랑 디테일하게 많이 대화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은5.png*바이브 코딩으로 개발된 게임. fly.pieter

개발자로 일하면서 글쓰기가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무엇일까요.

개발자들은 테크 스펙이라는 문서를 씁니다. 개발할 때 사용하고 싶은 스펙을 코드가 아니 방식으로 설명하는 문서인데 글쓰기가 테크 스펙을 쓸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 테크 스펙을 잘 써야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늘어나지 않고 비개발자들도 개발자가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같은 맥락에서 개발자도 다양한 직군과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를 잘하면 큰 도움이 되죠. 그래서 저는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글쓰기를 많이 강조합니다.

개인 블로그와 링크드인, 커리어리 등에 2017년부터 꾸준히 글을 쓰고 계신데요. 어떤 주제의 글을 주로 쓰시나요?

처음에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는 기술 블로그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신 개발 패러다임 같은 주제를 많이 썼는데 이런 글들은 일단 쓰고 나면 쓴 내용이 기술적으로 맞는지 검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지금처럼 AI로 확인할 수도 없는 시기였고요. 글을 올렸는데 틀린 게 있어서 욕먹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죠. 그런데 욕먹는 건 둘째 치고 기술 글에 관심 있는 사람이 너무 없을 확률이 크다는 게 제일 문제였습니다.

기술 글로 트래픽을 늘리거나 돈을 벌 기회를 잡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서 나만 가지고 있는 것, 나만 쓸 수 있는 얘기를 쓰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때부터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어떤 현상을 보고 개발자는 어떻게 느끼는지. 예를 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라는 책을 읽고 특정 표현이 개발자에겐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쓰는 식이었죠.

조은6.png*조은님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hajoeun.com

개발자로서 꾸준히 글을 쓰시는 이유나 목적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저는 누구나 남에게 공감을 얻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 생각과 고민을 공유했을 때 읽는 사람들이 옳다고 여겨주고 공감해 주는 걸 바라서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더불어 코드도 글쓰기도 쓰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이 있어요. 저는 처음에 와다다 쓴 다음에 깎아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잘라도 보고 바꿔도 보고 하면서 가독성이 좋아지는 걸 보는 것을 즐깁니다.

조은님처럼 글을 쓰고 싶은 개발자들이 있을 것 같아요.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묵혀두지 말고 외부에 많이 알리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아니지만 저도 글을 쓰기 시작하던 때는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보여줬어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피드백도 받아봤습니다. 그렇게 계속 쓰는 꾸준함이 결국 이긴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얘기지만 계속하다 보면 길을 찾게 됩니다. 너무 거창한 동기로 움직이지 말고 소소한 좋아요 하나, 댓글 하나에 만족하면서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mage.png*2만 7천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계신 조은님의 커리어리 계정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팁이나 노하우도 알려주세요.

첫 번째로는 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함축의 묘미가 있는 글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신선한 믹스가 좋은 글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여기서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네?’하는 글인 거죠. 최근에 <장송의 프리렌>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거기서 나온 대사 한 줄이 개발자에게 어떻게 와닿았는지 같은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결국은 이것들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가끔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10번 써서 한 번 좋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write은 ‘사진 없는 글쓰기 데이팅’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차용한 데이팅앱인데요. 조은님이 보셨을 때 흥미로운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 사람이 쓰는 단어에 그 사람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성격은 물론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누군가를 만날 때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쓰기라는 건 시간을 두고 수정하며 쓸 수 있기에 어느 정도 나를 감출 수도 있겠지만 사진 위주의 데이팅앱에 비하면 본인과 결이 맞는 사람을 찾는 데 굉장히 유리한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씹을수록 맛이 있는 서비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image.png*글쓰기 데이팅앱 write. 사진이 없는 데이팅앱이다.

누구에게 추천하실 수 있을까요?

깊이 있는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 영혼의 단짝을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앱이 아닐까 싶어요. 글이라는 건 상대방의 깊이를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요소니까요.

그리고 소개팅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첫 만남에서는 대화의 주제가 피상적이거든요. 그런데 write을 통해 만나면 상대방이 써 둔 글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내가 같은 주제에 대해서 쓴 글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 가치관을 알아보기에도 좋고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조은님께 글쓰기란 뭔가요?

취미입니다. 소소하고 담백한 취미라서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때는 글쓰기가 어려웠는데 물론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이제는 조금 즐기게 된 부분도 있고요. 글쓰기야말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기에 글쓰기가 취미라는 건 재미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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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은 작가님 Contact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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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

배달의민족 브랜드 마케터, 이태호님 인터뷰

이태호님.pngwrite이 만난 일곱 번째 writer는 배달의민족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계신 이태호 작가님입니다. 태호님은 TBWA KOREA에서 7년간 카피라이터로 일하신 경력이 있으신데요. 카피라이터와 마케터의 글쓰기는 어떻게 다른지, 최근에 출간하신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시는지, 글쓰기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카피라이터로 일을 시작해서 현재는 브랜드 마케터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고 항상 라이팅이라는 무기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이태호입니다. 브랜드의 여러 문제를 라이팅으로 파이팅 하고 있다고 소개하곤 합니다.(웃음)

현재 우아한형제들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계신데요. 소속된 팀과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소속된 팀 이름이 꽤나 펑퍼짐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넓게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넓은 부서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브랜드 마케터라고 하면 멋진 모델을 섭외해서 캠페인 광고를 찍거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PR 하는 일들을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와 저희 팀은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가져야 할 전반적인 보이스와 비주얼 톤, 조금 더 나아가서 철학이나 코어를 탐색하고 고민하는 팀이에요.

기업 브랜딩을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저희가 하는 일은 100m나 2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에 참여하는 팀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달의민족.png*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서비스 배달의민족. 국내 배달 1위 앱이다.

최근에 집중하고 계신 업무는 무엇인가요.

아직 많은 얘기를 해드릴 순 없지만 최근에는 리브랜딩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출범한지 벌써 15년 정도가 되었는데요. 배민이 처음 나왔을 때와 지금은 사이즈도 너무 달라졌고 시대도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브랜드 정체성에 담아내려면 어떻게 할지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TBWA KOREA에서 7년간 카피라이터로 일하셨어요. 카피라이터는 무엇을 쓰는 사람인가요?

광고주가 시키는 모든 걸 다 쓰는 게 카피라이터죠.(웃음)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TV 광고부터 유튜브 광고, 라디오 광고까지 정말 많은 광고를 담당했어요. 제품 광고 슬로건, 태그 라인, 한 번은 광고를 담당했던 가구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팜플렛 카피도 썼고요. 가구가 전시되었을 때 제품 앞에 놓이는 작은 배너의 카피도 써봤습니다.

사실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가까웠던 것 같고 심지어 제가 담당했던 광고주의 CEO레터나 창립 기념 행사 때 공개되는 영상에 들어갈 카피를 써야 하는 일도 있었어요. 그때는 쓰면서 ‘이걸 내가 왜 써야 하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제가 그걸 대행사에 요청하고 있더라고요(웃음)

TBWA.png*세계적인 광고대행사 TBWA의 한국지사인 TBWA KOREA.

정말 넓은 스펙트럼의 카피를 쓰셨네요. 이 카피들을 쓰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크게 두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어떤 브랜드에도 깊게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이죠. 아침에는 화장품 브랜드 카피를 고민하느라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이 되요. 오후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경쟁 PT에 들어가기 위해서 갑자기 DC 주식 갤러리를 뒤지는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러다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쉬지도 못하고 내일 아침까지 제출해야 할 과자 브랜드 카피를 써요. 그런데 단순히 품목이 다른 게 아니라 카피를 쓰기 위한 화법과 맥락이 한순간에 바뀌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하나의 브랜드에 깊게 몰입하기가 어려웠어요.

두 번째는 나를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거. 쉽게 말하면 하기 싫은 브랜드, 도메인도 담당해야 한다는 거죠. 하나의 예로 TBWA에 있을 때 아는 선배에게 세스코라는 브랜드가 담당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본인은 바퀴벌레가 너무 싫어서 이 브랜드 안 하게 해달라고 사정사정했던 일이 있었어요. 이 정도는 사실 귀여운 케이스에요. 열심히 노력해서 카피라이터 딱 되었는데 처음 담당하는 업체가 대부업일 수 있거든요. 이게 단순히 내가 하고 싶고 아니고를 떠나서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까지 흔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카피라는 건. 글이라는 건 내 자신과 완전히 때고 생각하기 어렵거든요. 본인의 철학, 가치관과 맞지 않는 브랜드의 카피를 써야 할 때 본인을 많이 내려놔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죠.

저도 대행사에서 마케터로 일할 때 겪었던 비슷한 일화들이 떠오르네요.

요즘은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이 없지만 예전에는 ‘카피라이터는 자본주의의 첨병이다.’라는 표현을 써서 폄하하는 경향도 있었어요. 한때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소비하면서 사는데 그런 게 어딨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부정적인 늬앙스를 제외하고는 정말 맞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신입 때 유독 힘드셨다고요.

신입 때 거의 반년은 혼났던 기억뿐인 것 같아요.(웃음)

카피라이터로 입사한 분들은 그래도 자기 살던 동네에서 글로 방귀좀 껴본 사람들이거든요. 주변에서 ‘너 글 잘 쓴다.’얘기도 들어보고 학창 시절에 백일장 같은데 나가서 수상도 한 번 해보고요. 그런데 이제 특정 매체에 고객을 위한 글을 써본 적은 없는 거죠. 대학교 동아리나 공모전에서 써봤다고 해도 실제 현장에서는 완전히 달라요. 엄청나게 많은 제약 안에서 창의적인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또 그게 광고주 마음에도 들어야 하니까요.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익숙해지려면 수련 기간이 필요하더라고요.

한편 카피라이터로서 뿌듯한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물론 경쟁 PT에서 이기거나 제 카피가 채택되면 뿌듯하죠. 그런데 전 오히려 주니어일 때 제 카피가 팀장님 자리로 가냐 못 가냐가 결정되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요즘은 아이디어 피칭을 할 때 당연히 피그마나 키노트 같은 툴을 써서 모니터 화면으로 볼텐데요. 제가 주니어일 때는 카피를 써서 전부 종이로 뽑았어요. 10장 뽑아오는 사람도 있고 20장 뽑아오는 사람도 있었죠. 그리고 그걸 죽 깔아두면 팀장님이 보시고 마음에 드는 건 가져가시고 아닌 건 그 자리에 남아요. 그럼 남은 카피들은 전부 이면지함으로 갔습니다.(웃음)

정말 직관적이면서도 슬픈 이야긴데요?

물성이 엄청 느껴지죠? 고민한 카피를 명조체로 적어서 한 장씩 써 냈는데 그중에 내 카피가 팀장님 책상으로 갈 때 진짜 뿌듯하고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명확한.png*태호님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배민 사내 구성원용 ’명확한’카피 문구 스티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썰을 들려주세요.

아까 신입 때 엄청 혼났다고 했잖아요. 특히 저를 많이 혼내셨던 선배가 있었는데 이리저리 팀이 바뀌다가 2년 넘게 지나서 다시 그 선배랑 딱 같은 팀을 하게 된 적이 있었어요.

그때 <1987>이라는 영화 포스터 카피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이 선배한테 내가 성장했음을 인정받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이 악물고 썼고 글자 수까지 맞춰서 “시절이 차가울수록 우리는 뜨거워졌다.”라는 카피를 썼고 선배가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그 일이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배민 브랜드 마케터로 일할 때 글쓰기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마케터로 일하면서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카피라이터일 때는 말 그대로 ‘카피’만 잘 쓰면 됐거든요. 그런데 마케터는 메일부터 슬랙, 앱스토어 업데이트 문구, 서비스 이름, 배너 카피, 유의사항 문구나 쿠폰 이름까지 정말 글을 쓰지 않는 순간이 없어요.

심지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어 있거나 메신저 소통이 활발한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업무를 하는 1분 1초가 글 쓰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빠르게 발전하는 AI도 결국 글쓰기를 통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맞아요. ChatGPT가 처음 나왔을 때 이제 글 쓰는 사람 다 망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글을 잘 쓰면 좋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좋은 그림이 나오고, 영상이 나오는 시대가 되었죠. 글쓰기는 정말 기초 체력 중에 기초 체력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배민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을까요.

배민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 중에 결식 아동들에게 방학 때 도시락을 전해주는 ‘배민방학도시락’이라는 활동이 있어요. 몇 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했는데 성과가 다소 미진해서 사회공헌팀이 저희 브랜드조직에 도움을 구하러 오셨어요. 

팀원들과 논의를 통해 후원자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처음에 ‘밥이모’, ‘밥삼촌’이라고 이름을 붙여주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는데 듣기에 친근하고 귀엽더라고요. 그런데 좀 더 얘기를 하다 보니 구성원 중에 누군가는 자기는 이모가 아니고 고모라고 하는거에요. 그리고 또 누군가는 자기는 아직 이모나 삼촌이라는 호칭을 들을 일이 없다는 거죠. ‘후원자가 꼭 나이가 많지 않을 수도 있고 형이나 누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밥친구’로 이름을 정했어요.

요즘 유튜브에서 많이 쓰는 단어이기도 하고 밥이모나 밥삼촌보다 더 의미도 있는 것 같아서 좋은 디벨롭 케이스였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사회공헌팀의 성과도 소폭 올랐다고 합니다.(웃음)

배민방학도시락.png*태호님이 카피에 참여하신 배민방학도시락. 배달의민족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카피라이터에서 마케터로, 최근에는 책을 내시면서 작가가 되셨는데요. 글쓰기라는 도구가 각각의 직무에서 어떻게 다르게 쓰였나요.

카피라이터로 일할 때는 글을 대하는 태도가 문학적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학습한 기본기가 문학에 있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내 문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표현이 얼마나 유효한지를 많이 고민하고 소설, 시, 영화나 드라마 대사에 많이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케터가 되면서는 달라졌어요. 정말 고객에게 잘 도달하는 카피인가, 듣고 싶어 하는 메시지인가가 중요해졌죠. 요즘은 다른 앱에서 쓰는 푸시 문구, 유튜브 댓글, 프로모션 행사나 쿠폰 문구같이 살아있는 말들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마케터는 실용적이고 카피라이터는 아니다. 이런 건 아니고 카피라이터는 나무를, 마케터는 숲을 보는 쪽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책을 쓰면서는 어떻게 느끼셨나요.

내가 훨씬 더 마케터가 되었구나. 하고 느끼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카피라이터일 때 이 책을 봤다면 기분이 안 좋았을 거예요.(웃음) 첫 장부터 나오는 말이 “당신의 카피는 편의점 1+1을 이길 수 있나요?”거든요. 근데 이길 수 없어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케터거든요. 반대로 제가 카피라이터 때는 무조건, 어떻게든 카피로 이기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도전하는 자세. 그런데 지금의 저는 못 이긴다고 인정하고 그럼 어떻게 숫자와 카피를 더 써먹을까 고민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2025년 5월에 『이 카피 누가 쓴 거예요?』 라는 책을 출간하셨어요. 책 소개 좀 해주세요.

가상의 IT기업에서 일하는 T라는 인물과 F라는 인물이 등장해요. What to say의 영역인 T, How to say의 영역인 F를 구분해서 설명하고 T와 F가 서로 얘기를 이어가며 T적 사고와 F적 사고를 섞어보게 되고 마지막에는 통합되는 에피소드 방식의 책이에요.

배민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육팀 중 한 분이 제 카피를 눈여겨 봐주시다가 사내 구성원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시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어요. 보통의 저였으면 거절했을법한데 제가 마침 일한 지 딱 10주년이 되는 해였어요. 그래서 이건 일종의 계시다. 내가 해온 것들을 한 번 정리해 보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강의를 진행했는데 타부서의 마케터 한 분이 강의가 너무 좋아서 꼭 책으로 내달라고 부탁하신 거죠. 저는 원래 남이 해보자고 해야 움직이는 수동적인 인간인데, 계기가 계속 마련되다 보니 책까지 출간한 능동적인 인간이 되었네요.

태호님책.png*태호님이 쓰신 책, 『이 카피 누가 쓴 거예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일까요.

책 맨 뒤에 “선배 없이 카피 쓰는 요즘 마케터들을 위한 문장력 트레이닝”이라고 써있는데요. 좋은 카피를 빠르게 써내야만 하는 이 땅의 모든 바쁜 마케터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TBWA에 다닐 때는 카피를 도제식으로 배웠어요. 7년은 카피 써야 좀 쓸 줄 안다는 소리를 듣는 시대였죠. 처음에는 진짜 어이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숨이 멎을 만큼 맞는 말이에요.(웃음)

그런데 요즘 IT업계나 스타트업에서는 그렇게 배우기 쉽지 않죠. 선후배의 개념도 흐리고 일단 충분한 연차를 가진 선배도 많지 않고요. 그런 상황에 처한 요즘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카피를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카피라이터, 마케터, 기획자 모두에게 동일할 텐데요. 좋은 카피란 무엇일까요?

이건 진짜 뭐 답이 없는데요.(웃음) 오늘의 이태호에게 물어본다면 딱 떠오르는 말은 있어요.

제가 주니어일 때 선배가 항상 “카피를 억지로 쥐어짜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말을 써”라고 하셨거든요.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어요. 쥐어 짜도 나올까 말까 한데 어떻게 자연스럽게 써. 사실 힘 빼라는 말이 듣기엔 멋있어도 제일 어렵잖아요.

근데 이제야 그 말을 좀 알 것 같고 저도 조금은 힘이 풀린 것 같아요. 풀어서 설명하자면 현장에 있는 말을 가져다가 쓰면 가장 쉽게, 힘 풀고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예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직장인들 대상으로 커피 조공차를 보낸 적이 있어요.

커피도 드리면서 쿠폰도 한 장 드리는 이벤트였는데 쿠폰에 뭐라고 적으면 좋을까 고민이 있었죠. 그냥 ‘3천 원 쿠폰’이라고 적을 수도 있지만 뭔가 기분 좋은 한 문장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때 딱 넣은 문장이 “밥 먹고 합시다!” 였어요. “여러분 힘내세요”이런 거 말고 진짜 현장에서 툭 던질 것 같은 말. 그렇게 활어처럼 살아서 팔딱팔딱 뛰는 카피가 힘이 있고 좋은 카피인 것 같습니다.

삼천원쿠폰.png*‘밥먹고 합시다!’ 카피가 들어간 삼천원 쿠폰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한 태호님만의 팁도 궁금합니다.

이거 진짜 도움이 안 되는 팁일 것 같은데 공감은 하실 것 같아요. 카피는 마감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불변의 원칙인 것 같아요. 하나마나 한 말이지만 또 반박불가죠. 한가하고 시간이 많을 때 좋은 카피가 나오면 좋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카피라이터 입장에서 ‘카피 내일까지 될까요?’도 싫지만 ‘일주일 뒤에 주세요’도 싫어요.

핼 스테빈스라는 전설적인 카피라이터가 쓰신 『카피 공부』이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 카피와 관련된 천 개의 격언이 들어있어요. 그 격언 중에도 “가장 좋은 카피는 가장 바쁠 때 나온다. 한가하려고 하지 마라”라는 늬앙스의 말이 나와요. 저는 이게 진짜 맞다고 생각하고 좋은 카피를 쓰고 싶다면 너무 미리 쓰지 말고 머리로만 생각하다가 제출하기 딱 몇 시간 전에, 혹은 30분 전에 쓰는 게 저의 팁입니다.

업무를 위한 글 말고 개인적인 글도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낮에는 직장인이고 밤에는 육아인이에요.

10년 동안 글을 쓰면서 억지로 쓰려면 진짜 안 써지는데 컵에 물이 넘치듯 제 안에 쓰고 싶은 것들이 넘치면 진짜 쉽게 써진다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육아를 하면서 얼마나 넘치는 게 많겠어요?

그래서 밀리의 서재 밀리 로드라는 도전 코너에 ‘그 남자는 왜 지가 입덧을 했을까’라는 제목의 육아 에세이를 연재했어요. 제가 실제 경험한 것들, 예를 들면 남성 입덧 같은 주제로 글을 써서 순위권에도 들고 밀리의 서재 유튜브에 출연도 했습니다. 현생이 바빠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최근에 둘째를 낳으면서 샘솟는 글감을 글로 풀어보고 추후에 가능하면 출간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로부'라는 필명으로 글을 연재하셨던 태호님의 밀리로드 인터뷰 영상

write은 사진이 없고 서로의 글만 볼 수 있는 ‘글쓰기 데이팅’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데이팅앱인데요. 태호님이 보셨을 때 흥미로운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write은 일반적인 데이팅앱과 반대로 작동하는 거잖아요? 보통은 겉을 먼저 보고 속을 알아가는데, write은 속을 먼저 알아보자는 방향성이니까요.

저는 write을 보자마자 <어바웃 러브>라는 영화가 생각났어요. 처음에 남여 주인공이 지하에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상태로 얘기를 이어가다가 딱 지상으로 올라와 처음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write이 그 순간의 쾌감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반적인 앱들과 반대로 작동한다는 점, 그리고 블라인드 소개팅의 느낌을 앱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write배너.png*색인이 서비스하는 데이팅앱 write. 사진이 없는 글쓰기 데이팅을 표방한다.

누구에게 추천하실 수 있을까요?

극장보다 서점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인스타그램보다 스레드나 트위터가 편한 사람들. 아무리 비싼 선물이라 할지라도 편지가 빠진 선물은 무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태호님께 글쓰기란 뭔가요?

억지로 쓸 수 없고 넘쳐흘러야 쓸 수 있어요. 경험, 상품, 서비스가 좋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차오르고 감동이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글쓰기는 ‘호들갑’이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호들갑을 많이 떨어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아요. 쓰는 사람이 너무 침착하면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느낀 것의 반의반도 느낄 수 없거든요. 잡지 에디터들이 시계 하나 소개하는데 온갖 철학가들을 출동시키고, 먹방 유튜버들은 가는 식당마다 인생맛집으로 등극시키잖아요. 그런 호들갑이 글쓰기에 필요하고, 본인이 호들갑을 느꼈을 때, 호들갑이 떨고 싶어질 때를 많이 포착했다가 그걸 글로 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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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작가님 Contact Point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taeho-lee-3901541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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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

Backed by Customer

고객썸네일.png제가 운영하고 있는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은 기획 단계부터 ‘투자를 받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정확히는 투자를 받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요.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라도 꿈꿀만한 큰 금액의 투자. 왜 받을 생각이 없었는지 제 나름의 생각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Backed by Investor

한 스타트업 홈페이지에 방문했는데 사이트 상단에 큼지막하게 ‘Backed by ㅇㅇㅇ’ 이라고 투자사 이름을 써둔 브랜드를 본 적이 있어요.

그 브랜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유명 투자사에게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이 꽤 자랑스러우신 것 같았습니다. 충분히 이해됩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름 있는 투자사에게 큰돈을 투자 받기 원하고, 또 그렇게 되었을 때 회사와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니까요. 저 또한 스타트업에 재직할 때 시리즈A 투자를 받기 위해 전 사원이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다 같이 축하했던 기억이 있고요.

우리는 이 방식으로 이미 성공한 회사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이 틀렸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에요. 다만 투자를 받는 것이 목적일 때 조직의 목표와 방향성, BM이 어떻게 꾸려지는지를 말해보고 싶습니다.

투자를 받는 것이 목적일 때

  1. 목표: 사업 아이템이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

  2. 방향성: 외적으로 성장하고 많은 수의 고객을 모으는 것에 집중

  3. BM: 당장은 BM이 없거나 미래에 폭발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는 BM 설계

투자를 받는 것이 목적일 때 중요한 키워드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투자사에서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봐야만 투자를 결정할 테니까요.

투자사.png

Backed by Customer

저는 기획단계에서부터 투자를 받을 생각이 없었어요. 물론 폭발적으로 성장하거나 큰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기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없었지만 누가 투자해 준다고 해도 받지 않았을 겁니다.

투자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런칭하고 운영한다는 건 온전히 고객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더 직관적으로 말하면 고객이 사주지 않으면 망하는 걸 각오하는 일이죠. 이 방식을 선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100%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고객의 선택이 곧 서비스의 생명과 직결되니까요.

투자를 받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목적일 때

  1. 목표: 오픈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흑자를 발생시키는 것

  2. 방향성: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빠르고 직관적으로 효용감을 느껴야 한다.

  3. BM: 큰 매출이 아닐지라도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BM 설계

투자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일 때 중요한 키워드는 ‘효용감’으로 바뀝니다. 고객이 효용감을 느끼지 않으면 서비스를 떠나는 것은 물론이고 당연히 결제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고객.png

Customer or Nothing

저는 평생 마케터로 일하면서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물론 그 결과가 매번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적어도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에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자신이 없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투자사에게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보단 고객에게 효용감을 주는 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투자를 받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write이라는 서비스가 고객에게 효용감을 충분히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당연히 매출은 따라올 테니까요. 하지만 일정 기간 개선도 해보고 피벗도 해봤을 때 지금 구축한 서비스의 틀 안에서 고객에게 효용감을 주지 못한다면 저는 미련 없이 이 서비스를 버릴 겁니다. 고객이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 서비스는 없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봤던 토스 이승건 대표의 영상이 이런 결정에 큰 영감을 줬습니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를 창업하기 전 Ulabla라는 소셜 네트워크 앱을 만들었고 2년 동안 2억 2천만 원의 금액을 투자하면서 분명히 될 거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끝내 그 서비스는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팀은 해체되었다고 해요. 그 이후 당연히 다음 서비스도 망할거라는 가정하에 100여 개의 서비스를 빠르게 테스트했고 만 원짜리 페이스북 광고만으로 강력하게 반응이 온 서비스가 토스였다고 합니다.

저는 제 등 뒤에 고객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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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

커리어가 고민될 때 읽으면 좋은 책 5권

커리어고민책.png평생직장이 없어진지는 오래고 회사원은 안정적이라는 전제도 이제는 옛말처럼 들리는 시대입니다. AI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환경 속에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텐데요.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해야 할까?", "진짜 내가 원하는 건 뭘까?" 같은 질문들은 불쑥 떠오르기 마련이죠. 오늘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혹은 해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5권의 책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옵션 B(Option B)

작가: 셰릴 샌드버그, 애덤 그랜트

발행: 2017년

장르: 자기계발

쪽수: 304쪽

인생에는 항상 플랜 B가 필요하죠. 페이스북의 COO였던 셰릴 샌드버그와 와튼스쿨 심리학교수 애덤 그랜트가 공동 저자인 『옵션 B』는 커리어의 예상치 못한 변화나 실패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다룹니다.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승진에서 밀리거나, 번아웃을 경험할 때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좌절감을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지 알려주죠. 요즘처럼 불확실한 환경에서 일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옵션비.png

2. 열정의 배신(So Good They Can’t Ignore You)

작가: 칼 뉴포트

발행: 2019년

장르: 자기계발

쪽수: 272쪽

조지타운의 교수, 칼 뉴포트가 집필한 『열정의 배신』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는 흔한 조언을 비판하며, 커리어 만족은 오히려 ‘드문 기술을 쌓고 가치를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자는 실제 사례와 연구를 통해 열정을 좇는 대신 자신만의 역량(희소가치)을 키워야 진짜 원하는 직업과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커리어 전환을 고민할 때 불안한 마음에 흔들릴 독자들에게 ‘뚜렷한 전략’과 ‘일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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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벗하라(PIVOT)

작가: 제니 블레이크

발행: 2016년

장르: 자기계발

쪽수: 352쪽

구글 구성원들의 경력을 개발하고 훈련시키는 경력 코치로 일했던 저자, 제니 블레이크의 책, 『피벗하라』는 커리어 변곡점에서 현명하게 ‘피벗’(방향 전환)하는 방법론을 다룹니다. 세계적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내가 가진 자산(기술, 경험, 네트워크)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해 줍니다. 중년과 경력 전환을 앞둔 직장인 모두에게 실질적인 전략과 용기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피벗하라.png

4.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定年をどう生きるか )

작가: 기시미 이치로

발행: 2022년

장르: 교양철학

쪽수: 212쪽

『미움받을 용기』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기시미 이치로의 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는 일종의 인생 철학서로 60세 정년 이후의 일과 삶에 대해 얘기합니다. 외부의 기대, 사회적 관점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는 용기와 자기 정의의 필요성을 차분하게 설명해 줍니다. 당장의 커리어에 관한 실전 팁 대신 조금 더 먼 호흡으로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신의 본질과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직긴인생.png

5. 일의 본질(The Essence of Work)

작가: 김용석

발행: 2023년

장르: 경영전략

쪽수: 176쪽

삼성전자에서 31년간 제품개발에 매진한 김용석 교수님의 책, 『일의 본질』은 커리어와 일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표면적인 성취나 성공에 대한 얘기가 아닌, ‘일은 무엇이고, 왜 우리는 일하는가?’라는 근원적 문제를 성찰합니다. 저자가 겪은 다양한 조직 경험과 철학적 통찰이 어우러져, 이직, 전환, 심리적 방황을 겪는 이들에게 ‘일’의 진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죠. 회사에 남고 떠나는 문제 이전에 일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해드릴 만한 책입니다.

일의본질.png

커리어 고민, 하나씩 해결해 보세요

이렇게 추천 도서를 나열하고 보니 성공적인 커리어가 단순히 한 두 가지 요소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며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전략적 사고, 회복탄력성, 본질적인 동기 찾기 등 각각의 요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론들도 존재하고요. 유독 내가 고민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는 책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읽어보고 커리어 고민을 해결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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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

남성이 부족한 데이팅앱

여성.png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정식 오픈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700건에 이르는 다운로드가 있었고 그중에 무려 85%가 넘는 사람들이 회원 등록까지 달성했습니다. 앱 내에 940개가 넘는 글이 쌓였고 매일 많은 분들이 글을 쓰고 있어요.

대부분의 데이팅앱은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 일반적입니다. 이런 사실을 조금이라도 가리기 위해 ‘여성이 만든’, ‘여성이 더 좋아하는’ 같은 수식어가 붙은 데이팅앱이 많죠. 하지만 ‘여성이 15% 더 많은’은 본 적 없는데요. 처음부터 예상했지만 7월 23일 오후 기준 write에 가입을 완료한 회원의 성비는 여성 57%, 남성 43%입니다.

write은 성별에 따른 페널티도 혜택도 없습니다. 기울어진 성비를 억지로 채우려고 한쪽 성별이 피해를 보는 건 write이 추구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서비스 자체로 모든 성별이 매력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데이팅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지향점입니다.

글쓰기와 책을 좋아하는 분들, write에 놀러 오세요. 가입하고 글 한편만 쓰셔도 매일 2명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글 구경만 해도 재미가 있는데 다들 너무 열심히 쓰셔서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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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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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대표가 추천한 책 5권

이승건.png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서 전공의 생활을 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현재 1조 4,500억 원의 재산을 가진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이승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보다 더 큰 회사는 국내에 많지만 더 빠르고 공격적인 회사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승건 대표는 암태도라는 섬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던 시절 수백 권의 인문학 서적을 읽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은 토스의 이승건 대표가 직접 추천한 5권의 책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린 스타트업(The Lean Startup)

작가: 에릭 리스

발행: 2012년

장르: 비즈니스

쪽수: 344쪽

과거 토스에 입사하면 웰컴 기프트에 한 권의 책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실험과 학습을 통해 최적의 사업 모델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린 스타트업』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된 글로벌 베스트셀러인데요. 토스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승건 대표가 이 책을 모든 입사자에게 쥐여준 것이 특별한 일도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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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성의 기능(The Function of Reason)

작가: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발행: 1929년

장르: 서양철학

쪽수: 353쪽

20세기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책, 『이성의 기능』은 책 제목처럼 이성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동력이며 더 나은 생존과 진보를 추구하는 능력임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이승건 대표는 여러 매체와 강연에서 이 책을 언급하며 20대의 방황과 창업 초기 불안 속에서 이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 책이며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힘을 키우게 해준 책이라고 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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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카피어블(The Innovation Stack)

작가: 짐 매켈비

발행: 2020년

장르: 경제/경영

쪽수: 314쪽

언더독의 승리는 항상 짜릿함을 선사하죠. 『언카피어블』은 스마트폰에 꽂는 카드 리더기로 모바일 결제 혁신을 일으킨 핀테크 기업, 스퀘어(Square)가 아마존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에 맞서 승리한 실화를 스퀘어의 공동창업자, 짐 매켈비의 시선에서 서술한 책입니다. 이승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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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난한 도전

작가: 정경화

발행: 2022년

장르: 경영전략

쪽수: 336쪽

전직 경제부 기자였던 토스 정경화 콘텐츠 매니저가 토스 구성원 35명을 인터뷰하고 다양한 자료를 취합해 출간한 『유난한 도전』을 이승건 대표가 추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요. 이 책에는 토스 10년간의 여정, 그 과정에서 마주친 수많은 실패와 도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에필로그에 이승건 대표는 “우리는 여기까지 처음 와보았습니다. 내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와 상상할 수 없었던 도전이 가득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더 유난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유난한도전.png

5. 논리-철학 논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

작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발행: 1921년

장르: 분석철학

쪽수: 212쪽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인 비트겐슈타인의 책, 『논리-철학 논고』는 세계와 언어, 그리고 논리 사이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해명하는 고전입니다. 이승건 대표는 “우리가 표현하는 언어가 정확할 수 없음을 아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관점의 차이를 인식하게 해주는 중요한 논거의 기반이 된다”며 “언어적 철학의 마지막이자 논리적 철학의 시작에서 가장 완벽하고 엄밀한 논리학적 구조로 언어의 한계를 증명한 저자의 집요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고 말하며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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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대표의 사고방식을 훔쳐보세요

이렇게 추천 도서를 나열하고 보니 이승건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토스를 이끌었는지, 토스가 어떻게 그렇게 빠르고 날카롭게 시장을 파고 들었는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이 있다면 이 기회에 읽어보고 이승건 대표의 사고방식을 살짝 훔쳐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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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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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심사를 통과하는 Tip 3가지

앱스토어.jpg앱 경험이라곤 1도 없는 마케터에게 네이티브 앱 개발은 정말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약 1년 동안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만들면서 부딪힌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 앱 런칭까지 달성했는데요. 제가 마주했던 문제해결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앱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을 시리즈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한 달 하고도 하루 더 걸린 앱 심사

애플 앱스토어의 앱 출시 심사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꼬박 한 달이 넘게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심사를 넣고 심사원과 메시지만 12번을 주고받았는데요. 정말 치열하게 애플하고 뒹굴었던 경험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실 수 있을 것 같아 고스란히 풀어봅니다.

Tip1. 가이드를 벗어나진 마라

앱스토어 심사의 기준은 ‘앱 심사 지침’이라는 문서입니다. 물론 제가 느낄 때 이 문서는 코에 붙이면 코걸이고 귀에 붙이면 귀걸이가 되는 수준의 헐렁한 가이드에요. 그러니까 결국 심사원이 가이드를 해석하기 나름인데, 그렇다고 가이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전혀 충족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택도 없이 반려 당합니다.

write의 경우 현재 라이브 중인 데이팅앱들 중 이용약관 체크박스가 없는 유형의 앱이 많아서 그대로 따라 했는데 심사원이 심사 지침 5.1.2 항목을 언급하면서 고객이 명확히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게 만들라고 반려하더라고요. 결국 이용약관에 고객이 체크박스를 누르도록 변경해서 해결했습니다.

가입페이지.png

Tip2. 출시 때만 잠깐 빼라

심사원이 지적한 또 다른 문제들은 ‘이 화면 좀 이상한데?’, ‘이 기능 다 만들어진 거 맞아?’같은 식이었습니다. 사실 앱을 오픈하는 단계에서 모든 기능이 아주 유려하고 완벽한 UX를 갖추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기능 자체는 문제가 없더라도 반려의 사유가 될 수 있어요.

write의 지인차단 서비스가 딱 그랬는데요. 기능 자체는 정상작동했지만 번호 차단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UX 페이지가 생략되어서 다소 어색하게 보이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심사원이 이 부분을 계속 지적했고 저희는 그냥 이 기능을 다음에 보강해서 넣겠다고 말하고 빼서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출시 승인받자마자 다음 버전에 보강 없이 그대로 넣어서 승인받았다는 점이죠.

지인차단페이지.png

Tip3. 싸우지 말고 심사원을 바꿔라

추가하라는 기능도 추가하고, 고치라는 것들을 반영했는데도 심사원은 계속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용약관 동의 체크박스를 앱에 들어오자마자 보이게 만들라던가(그런 UX가 지구상에 어디 있나요..), 앱 심사 지침에도 분명히 선택사항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iPad 디자인 최적화를 무조건 진행하라는 식이었죠.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습니다. 앱 심사 지침 항목을 조목조목 언급하고 write과 비슷한 유형의 앱 스크린샷을 찍어서 왜 write에만 특별한 기준이 적용되는지 따졌어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럼 그 앱들을 신고하세요.”였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싫으면 말던가”식 대처였어요. 그렇게 한 달을 씨름하다가 이렇게 가면 앱 출시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양한 앱 심사 통과 사례를 찾아보다가 심사원을 바꾸면 수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앱 심사를 철회하고 몇 일 뒤에 다시 넣었습니다. 수신된 메시지를 보니 누가 봐도 심사원이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그리고 앱 심사를 철회할 때의 앱에서 거의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3일 만에 앱 출시가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이미 할 만큼 했는데 자꾸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려가 쌓이고 있다면 과감히 심사를 철회하고 심사원을 바꾸세요.

인사.png

여유가 필요하다.

물론 저는 심사원을 한 번 바꾸고 바로 심사를 통과했지만 어떤 경우엔 더 독한 심사원을 만날 수도 있겠죠. 위에서 언급한 팁 세 가지를 참고해서 출시 심사를 넣으시되 최종 출시 승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게 마지막 팁인 것 같습니다. 앱스토어 심사원들은 전혀 조급하지 않아요. 조급하면 내 멘탈만 깎이더라고요. 혹시 앱 출시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빠르고 부드럽게 출시 승인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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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기간 단축이 곧 매출 상승인 이유

시간이매출이다.png앱 경험이라곤 1도 없는 마케터에게 네이티브 앱 개발은 정말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약 1년 동안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만들면서 부딪힌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 앱 런칭까지 달성했는데요. 제가 마주했던 문제해결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앱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을 시리즈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개발에 29주가 걸린 데이팅앱, write

프리랜서 풀스택 개발자 한 분이 한 주에 4시간씩 write을 개발했습니다. 본업이 있는 분이다 보니 주말이 아니면 일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한주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게 어려웠어요. 이런 상태로 개발을 이어가다 보니 총 개발 시간을 산정해 보면 116시간이 조금 더 걸린 수준이었지만 날짜로는 29주가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 write 개발에 걸린 총기간: 116시간 ÷ 4시간 = 29주

29주.png

9주 만에 개발했다면 어땠을까?

개발자 임금은 업무 시간을 시급으로 계산해서 정산해 드렸기 때문에 총 개발 시간을 9주로 압축했더라도 총 개발비는 동일했을거에요. 예를 들어 한 주에 13시간씩 작업이 가능한 개발자와 함께 했다면 29주에 개발할 제품을 9주에 만들고 동일한 개발비가 들었을 겁니다. 이때 크게 두 가지 유익이 생깁니다.

  • 한 주에 일하는 시간을 13시간으로 늘린다면?: 116 ÷ 13시간 = 9주

첫 번째. 당연히 시간을 아낍니다. 한 주에 13시간을 일할 수 있는 분이었다면 20주를 아꼈을 것이고, 그 이상. 전업 프리랜서여서 거의 하루 종일 업무를 할 수 있는 분이었다면 몇 주 만에 만들 수도 있었겠죠. 특정 서비스 제작에 동일한 개발비가 든다면 시간을 아끼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두 번째. 개발 기간의 단축은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더 빠르게 고객을 만나보고 PMF(Product Market Fit)를 찾지 못한다면 피벗 하거나, 매출이 발생한다면 더 빠르게 BEP(Break Even Point)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차원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29주에 만들 제품을 9주에 만들었다면 20주의 매출 발생 가능 기간을 획득한 셈입니다.

BEP.png

개발기간 단축은 곧 매출 상승이다.

위와 같은 이유에 의해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건 더 빠르게 매출 발생 구간을 만난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런칭버전에서는 원하는 수준의 매출이 나오지 않을지라도 단축한 개발 기간 안에 제품을 개선하거나 변경해서 매출이 상승한다면 그것 또한 유의미한 일이겠죠. 제가 만약 다시 서비스를 만들 일이 생긴다면 최대한 개발 기간을 단축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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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

브라이언 체스키가 에어비앤비 직원 1,900명을 해고하며 올린 글

브라이언체스키.jpg

에어비앤비의 비극

공유 경제가 일종의 산업 트렌드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그 대열에서도 가장 핫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였죠. 그런데 2020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하며 에어비앤비는 전체 직원 7,500명 중 25%에 육박하는 1,9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게 됩니다.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에어비앤비의 창립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에어비앤비 공식 사이트 뉴스룸에 한 편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기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앞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죠. 오늘은 그 전설적인 해고통지문의 특징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합니다.

에어비앤비의 해고통지문 전체 내용

이번으로 여러분과 일곱 번째 집에서 얘기를 나누게 되네요. 매번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전해왔지만, 오늘은 매우 슬픈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구조조정에 대해 물었을 때, 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Airbnb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우리처럼 소속감(belonging)을 미션으로 삼는 회사에게 이 결정을 마주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힘든 일입니다. 이 결정을 어떻게 내리게 되었는지, 회사를 떠나는 분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최대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위기를 함께 겪고 있습니다. 위기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 여행은 멈췄고, Airbnb의 사업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올해 매출은 2019년의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응해 우리는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Airbnb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비용을 대폭 절감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이 필요했지만, 두 가지 냉혹한 진실을 마주하며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1. 여행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2. 여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그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Airbnb의 사업은 완전히 회복될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을 변화는 일시적이거나 단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보다 집중된 사업 전략에 맞춰 인력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Airbnb의 7,500명 직원 중 약 1,900명의 동료가 회사를 떠나야 하며, 이는 전체의 약 25%에 해당합니다. 이제 우리는 예전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므로, 더 집중된 사업에 맞춰 인력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더 집중된 사업

이 새로운 세상에서의 여행은 달라질 것이고, 이에 맞춰 Airbnb도 진화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더 가까운 곳, 더 안전하고 저렴한 옵션을 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빼앗긴 것 같은 인간적 연결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Airbnb를 시작할 때, 우리의 목표는 소속감과 연결이었습니다. 이번 위기는 우리의 초점을 다시 초심으로, 기본으로, Airbnb의 진정한 특별함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바로 일상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공유하고 경험을 제공하는 것 말입니다.

따라서 호스트 커뮤니티의 핵심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활동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합니다. 교통(Transportation)과 Airbnb Studios에 대한 노력을 잠정 중단하고, 호텔과 럭스(Lux)에 대한 투자도 축소해야 합니다.

이 결정들은 해당 팀의 업무 성과와는 무관하며, 해당 팀의 모든 분이 회사를 떠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또한 Airbnb의 모든 팀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각 팀이 Airbnb의 미래 방향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에 따라 규모가 조정됩니다.

인력 감축 접근 방식

우리는 인력 감축을 진행함에 있어 핵심 가치에 기반한 명확한 원칙을 세웠습니다. 우리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감축은 미래 사업 전략과 필요한 역량에 맞춘다.

  • 영향을 받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한다.

  •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지킨다.

  • 영향을 받는 분들과 1:1 커뮤니케이션을 최적화한다.

  • 모든 세부사항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결정을 알리지 않는다. (부분적인 정보의 투명성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음)

저는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감축 결정 과정

우리는 지속 가능한 비용 구조에 기반한 더 집중된 사업 전략을 먼저 수립했습니다. 각 팀이 새로운 전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평가했고, 앞으로 각 팀의 규모와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모든 팀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미래 사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그 기술의 적합성에 따라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동료들과 이별해야 합니다. 훌륭한 인재들이 Airbnb를 떠나게 되며, 다른 회사들은 이분들을 얻게 되어 행운일 것입니다.

떠나는 분들을 위해, 우리는 퇴직금, 주식, 건강보험, 취업 지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최대한 배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퇴직금

미국 직원들은 기본급 14주치에, Airbnb 근속 1년마다 1주씩 추가로 지급받습니다. 근속연수는 가장 가까운 연도로 반올림하여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3년 7개월 근무한 경우 4주가 추가되어 총 18주치 급여를 받습니다. 미국 외 지역 직원들도 최소 14주치 급여에, 각국의 관행에 맞춰 근속연수에 따른 추가 지급이 있습니다.

주식

지난 1년 내 입사자도 모두 1년 치 베스팅(vesting) 요건을 없애, 재직 기간과 상관없이 퇴사자 모두 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두 5월 25일 베스팅 날짜에 해당됩니다.

건강보험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건강 위기 속에서, 건강보험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합니다. 미국에서는 12개월간 COBRA를 통한 건강보험을 지원합니다. 다른 모든 국가는 2020년 말까지 건강보험 비용을 지원합니다. 이는 법적으로 연장 불가이거나, 기존 플랜이 연장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KonTerra를 통해 4개월간 정신건강 지원도 제공합니다.

취업 지원

Airbnb를 떠나는 동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방법으로 지원합니다.

  • Alumni Talent Directory — 퇴사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공개 웹사이트를 개설합니다. 희망하는 분들은 이력서, 프로필, 작업 샘플을 고용주가 볼 수 있도록 등록할 수 있습니다.

  • Alumni Placement Team — 2020년 말까지 Airbnb 리크루팅팀의 상당수가 Alumni Placement Team으로 전환되어, 퇴사자들의 재취업을 지원합니다.

  • RiseSmart — 커리어 전환 및 취업 지원 전문 회사인 RiseSmart를 통해 4개월간 커리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Employee Offered Alumni Support — 남은 직원들에게도 퇴사자들의 새로운 역할 찾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참여를 권장합니다.

  • 노트북 —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필수적인 도구이므로, 퇴사자 모두 Apple 노트북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다음 단계 안내

모든 분께 최대한 신속하게 명확한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24개국에 직원이 있으며, 현지 법과 관행에 따라 안내 시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는 고용 관련 통보를 매우 특정한 방식으로 받아야 합니다. 각국별로 절차가 다를 수 있지만, 모든 직원을 위해 신중하게 계획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즉시 안내가 가능합니다. 몇 시간 내에 퇴사 대상자는 부서의 시니어 리더와의 퇴사 미팅 캘린더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법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한 1:1로 개인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퇴사 대상자 마지막 근무일은 5월 11일(월)입니다. 월요일로 정한 이유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남아있는 직원 중 일부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며, “New Role”이라는 제목의 미팅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계속 근무하는 분들은 별도의 캘린더 초대장이 없습니다.

태평양 표준시 기준 오후 6시에는 아시아-태평양 팀을 위한 world@ 미팅을, 자정에는 유럽 및 중동 팀을 위한 world@ 미팅을 진행합니다. 각 미팅 이후, 각국의 관행에 따라 다음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든 Airbnb 리더들에게는 이번 주가 끝날 때까지 팀 미팅을 미루도록 요청했습니다. 영향을 받는 동료들을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며칠간 이 소식을 소화할 시간을 드리고자 하며, 이번 주 목요일 오후 4시(태평양 표준시)에 CEO Q&A를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지난 8주간 배운 것처럼, 위기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성을 줍니다. 우리는 큰 소용돌이를 겪었지만, 몇 가지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습니다.

첫째, 저는 Airbnb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힘든 경험 속에서도, 여러분 모두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인간적 연결을 필요로 하며, 저는 Airbnb가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을 믿기 때문입니다.

둘째,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애정을 느낍니다. 우리의 미션은 단순히 여행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Airbnb를 시작할 때 우리의 첫 슬로건은 “Travel like a human(인간답게 여행하라)”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행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의 본질은 소속감이며, 그 중심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남아있는 분들께

떠나는 분들의 기여가 중요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그분들을 기리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분들의 업적은 이 미션과 함께 영원히 남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Airbnb를 떠나는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세상은 여러분이 Airbnb에 가져다주신 자질과 재능을 결코 멈추지 않고 찾을 것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Airbnb가 만들어졌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라이언

특징1. 투명하고 진솔한 톤앤매너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직접 등판해서 1,900명을 해고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합니다. 에어비앤비가 마주한 현재 상황과 미래 전략을 설명하는 어조는 과장하지도, 변명하지도 않으며 동시에 희망을 놓지도 않습니다. 물론 해고를 마주한 사람들에게 어떤 말투로 말하든 그것이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이 글의 톤앤매너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CEO와 회사에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합니다.

특징2.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제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적당한 단어를 나열하고 짧은 사과로 끝나는 해고통지문은 남는 구성원과 떠나는 구성원 모두에게 절망감만 더할 겁니다. 하지만 브라이언 체스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떠나는 구성원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수치화되어 있으며 간결하고 명백하게 쓰여 있어 오해의 소지가 적습니다. 이것은 떠나는 구성원들과 남는 구성원 양쪽 모두에게 이 회사가 진심으로 떠나는 사람을 지원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듭니다.

특징3. 회사의 핵심 가치와 방향성 반영

특징 1과 2만 있었다면 이 해고통지문이 오랜 기간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 해고통지문이 되진 못했을 것 같아요. 그저 잘 작성된 해고통지문 중 하나가 되었겠죠. 하지만 브라이언 체스키가 작성한 해고통지문의 전반에는 에어비앤비가 중요하게 여기고 지키기 위해 애쓰는 가치와 조직의 방향성이 묻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빈앤비가 내린 결정 하나하나가 바로 그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글쓰기

에어비앤비는 2020년 1,900명을 해고한 이후 2021년 6,132명, 202년 6,811명, 2023년 6,907명으로 매년 조금씩 구성원을 회복했고 2024년 말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했던 때에 준하는 7,300명까지 구성원을 회복했습니다.

물론 글 한 편이 에어비앤비의 구성원과 매출을 회복시켰다고 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해고통지문으로 인해 에어비앤비를 떠난 구성원도, 남은 구성원도, 심지어 외부의 고객들까지도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더 깊게 이해하지 않았을까요? 이 글의 영향력을 명확한 수치로 표현하긴 어렵겠지만 에어비앤비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브라이언 체스키의 해고통지문 특징 3가지

1. 투명하고 진솔한 톤앤매너
2.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제시
3. 회사의 핵심 가치와 방향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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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세현

minimum 아니고 maximum viable product를 기획해버린 건에 대하여

시리즈2썸네일.png앱 경험이라곤 1도 없는 마케터에게 네이티브 앱 개발은 정말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약 1년 동안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만들면서 부딪힌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 앱 런칭까지 달성했는데요. 제가 마주했던 문제해결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앱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을 시리즈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문제: MVP(Minimum Viable Product)라고 부르기엔 기능이 너무 많다.

write은 MVP로 필요한 기능만을 가지고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개발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프리랜서 개발자 한 명을 고용해서 개발할 계획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었는데요. 문제는 막상 개발을 시작하고 보니 기획안에 들어 있는 기능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write에는 1.0버전부터 지인 차단, 맞춤 추천, 각종 알림 ON/OFF 토글과 맞춤법 검사기 기능이 모두 들어가도록 기획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기능들이 ‘글쓰기’서비스를 표방하는 데이팅앱에 있다면 좋은 기능들이었지만 이 모든 기능을 한 명이 개발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당연히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맞춤법검사기.png*기획안에 있었던 맞춤법 검사기, 1.0에서는 개발되지 않았다.

이유: 레퍼런스를 참고하다 보니 레퍼런스에 있는 기능을 전부 때려 넣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답은 ‘레퍼런스’에 있더라고요. 저는 write을 기획하며 정말 다양한 데이팅앱과 SNS, 글쓰기 앱을 참고했어요. 그중에 제가 볼 때 좋다고 생각되는 기능들을 하나하나 기획안에 추가하다 보니 어느새 write은 “최소 요건 제품”이 아니라 “최대 요건 제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레퍼런스.png*레퍼런스로 참고한 다양한 앱들

해결: 핵심 가설검증에 필요한 기능을 제외하고는 개발하지 않는다.

이미 기획안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은 나와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개발 단계에서 ‘핵심 가설검증’에 필요한 기능이 아니라면 1.0버전에 넣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즉 ‘글쓰기 만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매칭될 수 있을까?’라는 핵심 가설을 검증하는데 필수적인 기능이 아니라면 개발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에서 제외하기 힘들거나 추후에 개발할 계획인 기능들은 개발 단계에서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 요소를 숨기거나 고객이 클릭하면 ‘준비중인 기능입니다!’라는 시스템 배너를 띄우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준비중인기능.png*개발되지 않은 기능들은 숨기거나 개발 예정이라는 것을 알리는 팝업을 넣었다.

MVP는 핵심 가설 검증에 맞춰서 기획하자

write의 개발과정을 거치면서 MVP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이전까지는 대부분 개선 과정에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마케터로만 일했다 보니 MVP라는 용어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더라고요. MVP를 기획할 때는 핵심 가설 1개나 2개가 검증될 수 있는 수준의 기능만 들어가도록 기획되어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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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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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주제로 한 영화 5편

영화추천.png최근에 봤던 영화의 주제가 뭐였는지 기억나시나요? 글쓰기는 많은 영화의 주제가 되어 왔는데요. 오늘은 글쓰기를 주제로 한 영화 중에서 추천할 만한 작품 5편을 가져와봤어요. OTT에 등록되어 있는 영화는 바로 보실 수 있게 등록된 서비스도 적어놨습니다.

1.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90)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관람: 쿠팡플레이, 디즈니+

“오 캡틴, 나의 캡틴”이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죽은 시인의 사회>속 주인공, 영어 교사 키팅은 오직 아이비리그로 진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영화에서 글쓰기는 단순히 학문적 과제가 아닌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표현되는데요.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영화속 학생들 만이 아닌 2025년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은시인의사회.png

2.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1998)

장르: 로맨스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관람: 쿠팡플레이(대여)

지금은 화상채팅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텍스트만으로 서로를 알아가야 했어요. 무려 25년도 더 지난 영화, <유브 갓 메일>은 당시 주가를 올리고 있던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 주연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두 사람은 가까운 곳에 살지만 그 사실을 모른 체 메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간다는 내용인데요. 한때는 메일이 이런 로맨틱한 도구로도 쓰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네요.

유브갓메일.png

3. 카포티(Capote, 2006)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관람: 없음

국내에서는 관객수 5,000명에 그쳤던 영화 <카포티>는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트루먼 카포티의 전기 영화입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한 권인 권인 『인 콜드 블러드』는 논픽션 소설이라는 장르를 창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데요. 이 영화는 그 책을 만들기 위해 카포티가 실제 살인 사건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연으로 열연을 펼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카포티.png

4. 그녀(Her, 2014)

장르: 로맨스/드라마

등급: 15세이상 관람가

시간: 126분

관람: 웨이브, 왓챠

2014년에 이 영화가 개봉할 때는 완벽한 SF였는데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와 스칼렛 요한슨의 달콤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적어주는 편지 대필 작가로 등장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전문가지만 정작 본인은 주변 사람들과 서툰 관계를 맺는 테오도르의 이야기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png

5. 더 포스트(The Post, 2018)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시간: 115분

관람: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글에 대해서 얘기할 때 언론은 자주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가 출연한 <더 포스트>는 베트남전의 실상을 담은 미국 국방부의 비밀문서, ‘펜타곤 페이퍼’가 유출되었을 때 워싱턴포스트가 언론의 자유를 위해 이 내용을 보도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의 무게가 잘 표현된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더포스트.png

영화를 통해 리프레시해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영화관에서도 집에서도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인데요. 가끔 영화 속 주인공들의 고민과 결정에 몰입하다 보면 새로운 영감을 얻거나 리프레시가 될 때도 있더라고요. 여러분도 글쓰기와 관련된 영화를 관람하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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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기획에서 빼먹으면 안 되는 작고 소중한 것들

로딩바.png

앱 경험이라곤 1도 없는 마케터에게 네이티브 앱 개발은 정말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약 1년 동안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만들면서 부딪힌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 앱 런칭까지 달성했는데요. 제가 마주했던 문제해결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앱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을 시리즈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문제해결1. 로딩중인지 알 수 없음 → 로딩바 추가

50페이지 넘는 앱 기획안이 있었지만 기획안 어디에도 로딩페이지나 로딩바를 넣어두지 않았습니다. 앱에 있어서 ‘로딩’은 일종의 호흡인 것 같아요. 버튼을 누를 때, 페이지가 넘어갈 때, 새로고침 될 때도 끊임없이 로딩이 걸리죠. 그래서 로딩은 너무 당연한 것이었고 그 기능을 기획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개발이 대부분 끝나서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시작될 때까지 이것이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했어요. 왜냐면 저는 앱을 기획한 사람이니까 어디서 로딩이 걸리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클로즈베타테스터들이 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클레임이 들어왔습니다.

가입단계에서 전화번호 인증 버튼을 누르면 길어봐야 4초 정도 안에 인증번호가 도착하고 인증번호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로딩바가 없으니 고객들은 인증번호 발송 버튼을 누른 후 지금 인증번호가 오고 있는지, 오류가 난 건지 알 수 없었던 겁니다.

클레임을 받은 후 인증번호 버튼에 로딩바를 추가했고 즉시 고객 클레임은 0으로 바뀌었습니다. 고객은 4초를 기다릴 만한 참을성이 있습니다. 다만 기다려야 하는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게 필요했던 거죠.

인증번호.png

문제해결2. 완전히 비어 있는 페이지 → 상태를 알려주는 텍스트 추가

로딩과 비슷하게 기획에서 쉽게 놓치는 요소는 ‘빈 페이지’인 것 같아요. 기획 단계에서는 페이지에 요소들을 채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비우는 방향으로 나가는 일이 잘 없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모든 페이지에 무언가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고 페이지가 비었을 경우를 가정하는 걸 놓쳤습니다.

이번 경우에도 개발된 앱을 핸드폰에서 사용해 보고서야 문제라는 걸 인지했어요. 특히 알림 페이지의 경우 고객이 가입을 마치면 알림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디폴트인데, 이 경우에 알림 페이지에 아무것도 없으면 굉장히 어색하고 오류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알림이 하나도 없는 경우 ‘아직은 확인이 필요한 알림이 없어요.’라는 간단한 문구를 추가했고 텍스트 한 줄 만으로도 비어 있는 페이지가 훨씬 안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빈페이지.png

작지만 소중한 것들

write을 런칭하면서 로딩바나 빈 페이지처럼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들을 기획 단계에서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들숨 날숨을 매번 인지하진 않지만 멈추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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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의 오픈 소식을 전합니다. 🎉

writeopen.png

2024년 초에 기획을 시작해서 6개월 가까운 개발 시간을 거쳐 드디어 세계 최초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이 공식 오픈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은 프로젝트에 힘을 모아 주신 392명의 베타테스터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사진 없는 글쓰기 데이팅앱, write을 마음껏 즐겨주세요! 이미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한참 뛰어넘는 멋진 글들을 써주시고 계십니다. 글쓰기 만으로도 얼마든지 한 사람의 매력을 보여줄 수도 파악할 수도 있다는 걸 write에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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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추천하는 인생 단 한권의 책

AI추천썸네일.png끝없이 출간되는 책 속에서 올해 베스트셀러만 간추려 읽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유명하고 도움이 된다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는 있는데, 인생에서 꼭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요. 그 질문을 4개의 AI들에게 던져봤더니 흥미롭게도 AI마다 추천하는 책과 이유가 달랐습니다.

📘 인생에서 딱 한 권의 책만 읽을 수 있다며 어떤 책을 추천하시겠어요? 그리고 그 이유는 뭔가요?

ChatGPT-4o,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사용하고 있을 ChatGPT는 톨스토이의 소설인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1886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톨스토이의 단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데요. ‘죽음’이라는 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

선정 이유 🔍

1. 삶의 본질을 직면하게 만드는 책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우리가 '좋은 삶'이라고 믿어온 것들이 정말 의미 있었는지를 되묻습니다. 겉보기에 성공한 삶을 살았던 이반 일리치가 자신의 삶이 진정으로 “살아 있었는가”를 자문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강한 울림을 줍니다.

 

2. 짧지만 압도적인 서사

분량은 짧지만 단 한 문장도 허투루 쓰이지 않은 밀도 높은 글쓰기로 구성되어 있어,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가 드러납니다.

 

3. 죽음을 통해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힘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피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책이며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며, 삶의 궤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줍니다.

 

4. 시대와 문화를 넘어서는 보편성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도 적용 가능한 보편적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Perplexity Pro,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OpenAI 출신 CEO가 운영하는 Perplexity의 유료 버전, Pro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1943년 발표된 고전중에 고전으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인데요. 연령을 가리지 않고 영감을 주는 책의 메시지가 큰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가장 대중성이 가미된 선정이 아닌가 싶어요.

선정 이유 🔍

1. 보편적인 메시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사랑, 우정, 삶의 의미, 순수함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2. 언제 읽어도 새로운 깨달음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평생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3. 언어와 문체의 아름다움

짧은 문장과 상징적인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삽화가 어우러져 있어, 읽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됩니다.

 

4. 철학적 깊이

단순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인간관계, 삶의 목적, 진정한 행복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Claude 3.7 Sonnet,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

글쓰기에 특화된 감성적 AI, Claude의 최신 모델인 3.7 Sonnet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리알 유희』를 선택했습니다. 포괄적인 시야를 제공하고, 여러 번 읽어도 의미가 있으며, 현대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의미 있는 책일 것이라고 판단했네요. 선정 이유가 AI 중에 가장 디테일하고 구구절절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선정 이유 🔍

1. 인간 지식의 종합적 통합

철학, 문학, 음악, 과학, 역사, 종교 등 인간의 모든 지적 영역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유리알 게임 자체가 이러한 지식의 통합을 상징하며, 독자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인류 지성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 권만 읽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처럼 포괄적인 시야를 제공하는 작품이 가장 가치 있을 것입니다.

 

2. 내적 성장과 자아 발견의 여정

주인공 요제프 크네히트의 삶은 지적 성취와 영혼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여정입니다. 그의 성장 과정은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아와 소명을 찾도록 영감을 줍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독자의 내면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3. 지성과 감성의 조화

이 작품은 순수한 지적 탐구와 실제 삶의 경험 사이의 균형을 모색합니다. 크네히트가 카스탈리아의 엘리트 교육 체제와 현실 세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지식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교육, 지식,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현대인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4. 다층적 해석의 가능성

독자의 나이, 경험, 관점에 따라 매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처음 읽을 때와 수년 후 다시 읽을 때 발견하는 의미가 달라지므로, 평생 단 한 권의 책만 접할 수 있다면 이처럼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가진 책이 이상적입니다.

 

5. 예술적 아름다움과 문학적 성취

헤세의 섬세한 문체와 풍부한 상징은 지적 탐구를 넘어 예술적 감동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주요 근거가 된 헤세의 대표작으로, 문학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작품입니다.

 

6.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

20세기 초반에 쓰였지만, 지식의 파편화, 정신적 가치의 상실, 기술 발전과 인간성 사이의 갈등 등 현대 사회의 핵심 문제들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며, 현대인의 삶에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Grok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일론 머스크가 만든 Grok 3은 유일하게 소설이 아닌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작성한 철학서, 『명상록』을 선정했습니다. 추천마저 일론 머스크스럽다고 하면 비약일까요? 앞선 AI들에 비하면 실용적인 부분에 큰 점수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선정 이유 🔍

1. 보편적 지혜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 고난, 그리고 내면의 평화를 다룹니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통찰이 담겨 있어,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길잡이가 됩니다.

 

2. 실천 가능성

이 책은 이론적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조언들로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통제 가능한 자신의 태도와 행동에 집중하라는 가르침은 현대에도 강력한 지침이 됩니다.

 

3. 간결함과 깊이

짧은 단상들로 구성되어 있어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반복해서 곱씹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인간다움의 본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로서 권력과 책임의 무게 속에서도 겸손과 자기 성찰을 강조합니다. 이는 어떤 시대, 어떤 처지의 사람에게나 영감을 줍니다.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AI는?

리스트에 있는 책 중에는 읽어본 책도 있고 아닌 책도 있는데요. 4권의 책이 조금씩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다 읽어보면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AI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해 주는 AI라면 다른 부분에서도 저에게 가장 맞춤형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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