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훈
'Notion과 경쟁할 것인가, 공존할 것인가?' - 기록 앱을 기획할 때 주의할 한 가지!
안녕하세요! 제가 속한 팀 ‘Echo’ 는 사람들이 기록을 할 때 겪는 어려움 을 해소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 기록 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록을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지 뾰족하게 정의하는 과정 중에 있는데요. 여러분은 기록을 남기는 과정에서 어떤 불편함을 느끼시나요?
혹시 기록이 잘 정리되고 분류되지 않아서 막상 써먹으려고 찾을 때 고생하신 분 계실까요?
이번 글은 저희의 도메인인 'AI 기반 기록 앱 시장'에서 위와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나 소개하면서 관련 인사이트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바로 'Mem'이라는 서비스입니다.
Mem : 애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정리되고 분류되는 AI 노트
Mem은 랜딩 페이지 첫머리에서 'Stay organized without trying'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Mem에서 노트를 작성하면, 사용자가 애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정리해서 나중에 써먹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 Mem은 다음과 같은 주요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Mem Chat : 내 노트 내용을 기반으로 소통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챗봇
Related Notes : 현재 작업 중인 노트와 관련 있는 과거 노트를 찾아 옆에 보여주는 기능
Collections : 노트 내용을 인식하여 자동으로 주제를 태깅하고 관리하는 기능
Smart Search : 키워드나 필터 등을 활용하여 노트를 검색하는 기능
이 중 Mem Chat, Related Notes, Smart Search 등의 기능은 Notion과 같은 다른 AI 기반 노트 앱도 제공하고 있는 기술이라 Collections의 주요 기능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새 노트를 작성하면, 위 그림처럼 노트 상단에 Mem이 추천하는 자동 태그 ( Suggested by Mem ) 가 순식간에 생성됩니다. 이 태그가 마음에 들어 + 버튼을 누르면, Collections(폴더 목록)에 해당 태그 이름으로 Collection(폴더)이 생성됩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름을 Edit하여 생성할 수 있고, 그냥 기존에 있는 Collection에 직접 지정하여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보았는데요. 새로운 노트가 추가될 때 이미 기존 Collections에 존재하는 주제의 내용이 라면 해당 Collection으로 자동 태그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타겟 유저? 비전?
Mem은 기업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임원, 매니저, 리서처, 컨설턴트와 같이 기록을 잘 분류해서 활용해야 하는 직군의 사람들을 주요 타겟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Mem Teams 기능을 통해 프로젝트 수행 시 협업을 도모하고 일종의 '공유된 뇌 ( Shared Brain )'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이러한 유저 타겟팅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자료를 제때 제때 분류하지 않아 해당 자료가 필요할 때 어려움을 겪는 문제' 는 프로젝트나 리서치 업무와 같이 방대한 양의 자료 조사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느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저는 Mem의 블로그에는 이들의 비전은 그보다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Mem is a product that goes to you, it is a companion.
It is J.A.R.V.I.S. from Iron Man.
Mem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용자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Mem은 아이언맨에서 '자비스'입니다.
( Why We Started Mem, Apr 6, 2021 )
이들이 Mem을 창업했을 때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말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같이 나를 너무나도 잘 아는 Universal Assistant를 만드는 것이었겠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그보다는 당장의 사용자들이 가진 좁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Notion과 경쟁하는 구도로 갈 것인가, 아니면 병행해서 사용하는 구도로 갈 것인가
현재 기록 앱 기획 과정에서 시장 포지셔닝을 할 때 가장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할 질문입니다. Mem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기능들 - Mem Chat, Related Notes, Smart Search 등 - 은 이미 선두 주자인 Notion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장기적으로 Notion과 기능 경쟁을 해서 승산이 있기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Notion과 구분되는 Mem의 자동 태깅 및 자동 구조화 기능이, Notion과 병행해서 사용할만한 유의미한 Wow Experience 를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지금으로서는 'Notion 사용자가 가지는 불편함 1'을 반쯤 해결한 프로덕트로 느껴집니다. Notion의 내용을 자동화 툴인 Zapier를 통해 Mem으로 연동할 수 있지만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팀 Echo가 LLM 기반 기록 앱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되뇌어야 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기획하는 앱이 기존 서비스 대비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가, 그것이 장기적으로 Notion과 병행해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독창성과 경쟁력이 있는가에 더욱 집중해야겠죠.
다시 한번..!
저희는 기록을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지 뾰족하게 정의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어떻게 기록을 남기고 기록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불편함을 느끼시나요?
ㅎㅎ 편하게 피드백과 답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