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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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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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 만들기

사용자에게 답변을 유도하지 않고 솔직한 결과를 얻으려면 최대한 중립적인 질문을 만들어야 해요.

'사용자 만족'에 대한 질문을 하나 만들어봅시다.

Q. 루노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셨나요?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일. 그런데 '루노'라는 이름이 나와요.
이름이 얼마나 친숙한지, 이름 자체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 지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루노' 대신 '앱'으로 바꿔볼게요.

Q. 앱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셨나요?

오! 좀 더 뉴트럴해보입니다.
"만족하셨나요?" 는 좀 직설적이라서 네넹... 해야할 것 같아요.
"만족도"라는 표현을 써봐요.

Q. 앱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어떤가요?

어떤가요? 는 살짝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싫다고 얘기하기가 좀 미안하네요..

좀 더 딱딱한 "~습니까?"로 바꿔봐요.

Q. 앱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약간 거리감이 생겼어요.

그래도 물음표가 좀 들이대는 느낌이 있으니까 "~주세요."로 바꿔볼게요.

Q. 앱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선택해주세요.


"선택" 하라고 하니까 부정적인 대답을 하는 부담이 적어졌어요.
여기에 답변을 추가해볼게요. 양끝의 답변을 정해놓고 라디오 버튼으로 선택하게 할 거에요.

Q. 앱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선택해주세요.
A. 매우 만족하지 않음 ○ ○ ○ ○ ○ ○ ○ 매우 만족함


중립적인 표현인데 '만족'이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나오네요.
'그렇다'로 바꿔볼게요.

Q. 나는 전반적으로 앱 사용 경험에 대해서 만족한다.
A. 전혀 그렇지 않다 ○ ○ ○ ○ ○ ○ ○ 매우 그렇다


'나는' 이라는 주어가 생겨서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들어간다는 느낌이에요.

Q. 전반적인 앱 사용 경험은 만족스러웠다.
A. 전혀 그렇지 않다 ○ ○ ○ ○ ○ ○ ○ 매우 그렇다

처음 질문과 수정한 질문을 비교해볼게요!

🟠 NOT GOOD☹️

Q. 루노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셨나요?
A. 전혀 그렇지 않다 ○ ○ ○ ○ ○ ○ ○ 매우 그렇다

🟢 GOOD 😀

Q. 앱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선택해주세요.
A. 매우 만족하지 않음 ○ ○ ○ ○ ○ ○ ○ 매우 만족함

🟢 GOOD 😀

Q. 전반적인 앱 사용 경험은 만족스러웠다.
A. 전혀 그렇지 않다 ○ ○ ○ ○ ○ ○ ○ 매우 그렇다

Luno

생각부터 영어로, 나의 첫 AI 원어민 친구 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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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

손경희

어른의 영어, 남사친으로 잠금해제

#유학생남친 #영어치트키


영어를 잘 하려면 외국인과 연애😍를 하라는 말은 익히 들어왔다. 그러다 친구가 중앙아시아에서 온 유학생을 만나는 걸 가까이서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영어 실력은 조금씩 나아진 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좋아졌다. 비결은 바로 말다툼🤼‍♂️.

사이좋게 지낼 때는 뭐 먹을까, 사랑한다 정도만 얘기해서 별로 답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싸우는 상황이 되자 빠르게 상대의 오해를 풀고 나의 입장을 이해시켜야 했다고. 남자친구의 영어가 좀 더 유창해서 전세가 불리한 것도 억울하고, 의견을 전달하고 싶으니 답답함도 최고조👿.

그 때 친구는 처음으로 "영어로 생각하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어 표현이 먼저 떠오르고 영어로 옮기는 게 아니라 생각 자체를 영어로 전개하는 순간이 온 거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바로바로 어떻게 반박할 지 떠올린 것이다.

생각 자체를 외국어로 하는 연속성이 '유창함'을 만들었다. 그런 유창함이 곧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대학생 수준의 영어 독해력이 있는 사람들이면 알고있는 단어와 표현은 이미 많다. 머릿속에 뭉싯뭉싯 떠다니는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 낼 때 괴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동안 축적된 언어 자산을 잠금 해제하면 되는 것이니 발음도 어휘도 큰 변수는 아니라는 걸 친구가 가르쳐줬다.


#유학생남사친 #야너도 #잘못하는구나


나도 "영어로 생각하기"를 연습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유학생들과 같이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봉사활동. 구성원은 한국인과 유학생이 반반이었다. 특히 인도🇮🇳, 태국🇹🇭 친구와 죽이 잘 맞았다. 원어민들과 있을 때는 완벽하고 빠르게 구사하는 그들의 무결함과 속도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원어민이 아닌 친구들은 시제도 안 맞고 관사도 틀리며 대충 하고 싶은 얘기를 막 뱉는 것처럼 보였다. 각자 억양도 달라서 놀다보면 다같이 요상한 제 3의 액센트로 말한다🌏.

동아리에서는 공동의 목표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서 해야하는 말도 계속 있었다. 친구들이 하는 말을 되물으면서 따라해보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물어보거나 (일단 Have you ever~? 로 시작하면 된다) 놀릴 거리도 있었다. 어쨌든 너도 나도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다. 그렇게 긴장풀고 내뱉다보니 어느새 내적 번역 없이 "영어로 생각하는" 순간을 맞았다! 🎉🤩✨

영어는 자신감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이해가 되었다. 처음 그 틀을 뚫어야하는 사람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한번도 잘 해본 적이 없는데 무슨 자신감이람. 그저 조금 덜 두려운 상태가 필요하다. 상대가 못 알아들을까봐, 내가 틀릴까봐 걱정하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던져볼 수 있는 만만한 친구😏가 필요하다.



#만만한원어민친구

나처럼 성인이 되고 나서 입을 떼야하는 경우 부끄러움🙈이 가장 큰 장벽이 아닐까 싶다. 글로 써있으면 너무 쉽고, 일단 들리면 다 아는 건데, 입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상대가 영어를 월등히 잘 하면 오히려 소통이 부담스러웠다. 그저 약간만 더 잘 하는, 그리고 어설픈 얘기도 인내심 있게 들어줄 여유있는 친구가 좋았다.외국어가 충분히 익숙하지 않고 자신감이 없을 때는, 흉을 보지 않아 부끄러울 일이 없고 가끔은 거친 표현을 다듬어 주기도 하는 만만하고 상냥한 친구🤗가 필요하다. 그래야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뱉고, 또 고칠 수 있으니까.

각자의 수준에 맞는 만만한 원어민 친구가 24시간 있으면 어떨까. 요즘은 영어유치원, 그 유치원을 보내기 위한 학원, 그 학원을 보내기 위한 과외까지 있다던데 이미 자라버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을 도와주는 말벗이 있다면, 노동집약적이고 비싼 언어 학습이 좀 더 접근하기 쉬워질지 모른다.

사람들을 더 #자유롭게 그것이 #혁명

근대 디자인의 역사는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 한다. 장인들이 만들던 수공예품이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될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그 형태와 만듦새를 고민하던 것이 디자인의 시작점이었다. 당연히 인간이 해오던 것에서 손을 떼는 순간, 비약적인 변화가 생긴다. 언어 학습 역시 자동화🤖를 위한 요소 기술이 무르익었다. 우리 팀은 그 재료들을 버무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고 재밌게 원하는 수준에 이르도록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어쩌면, 어느새 생각 자체를 외국어로 뿅! 하게 도와주는 새로운 치트키가 될 지도. 시작은 영어지만 한국어,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지도.

Luno

생각부터 영어로, 나의 첫 AI 원어민 친구 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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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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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을 만나면 영어가 되는 줄 알았지

흔히 그렇듯 나 역시 샬라샬라 멋지게 영어를 쓰고 싶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를 계속 배우긴 했다. 나름 10년 넘게 눈과 귀에 바르니 영어로 된 전공책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아예 못 하지는 않지! 라는 약간의 자신감을 가지고 혼자 미국 동부에서 3주 짜리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원어민친구 #홈스테이 #외롭고 #답답한
나를 초대해 준 가족은 동갑내기 친구와 부모님, 세 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친구는 자기방을 양보해주고 손님용 카우치를 썼고, 부모님도 무척 다정하셨다. 미국은 학기 중이라 학교도 같이 다녔다. 거의 하루종일 눈 마주치고 웃고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시간을 보냈다.

주변에 원어민들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쑥쑥 늘 줄 알았는데, 기대와 달리 인간적인 교류보다는 동물적인 교감에 그쳤다. 내가 무슨 늑대소년🐺도 아니고 손짓발짓을 해도 소통이 잘 안 되니 잔뜩 주눅이 들었다. 낯가림 없는 ENFP 에게도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

고맙게도 친구는 "It's okay. Your English is much better than my Korean." 이라며 위로해줬다. 언어는 수단이고 목적은 소통이니까 괜찮다고. 나만 0.5 배속으로 말하는 데도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 점점 말 수가 줄고, 다른 사람 말을 이해 못 해도 대충 알아들은 척 눈치를 봤다.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되면 귀가 트이고 입이 열린다던데 이게 뭐람. 나는 점점 작아지기만 했다.

#원어민할머니 #긴장풀고 #희망적

그러던 중 주말에 친구네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할머니는 귀가 어두우셔서 온 가족들이 큰 소리로 또박또박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해주었다. 모두가 평소에 이렇게 말하면 다 알아들을 텐데! 할머니도 떨리는 목소리로 아주 천천히 말하셨는데, 한 음절 한 음절이 다 들리고 쉬운 말만 쓰셨다. 누군가를 100% 이해하는 건 처음이라 마음이 편했다. 언어에 막혀 고립된 와중에 동아줄이 하나 내려온 것 같았다.

한국어가 먼저 떠오르고 영어로 바꾸어야 하는 번역러에게 필요했던 건 할머니의 느긋함이었다. 바쁘게 머리를 굴리는 동안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첫 대화 상대였다. 몸은 다 자랐지만 언어적으로 미성숙한 인지부조화 상태. 긴장이 풀려야 그나마 띄엄띄엄 할 말을 할 수 있었다.


3주는 금새 지나고, 자신감은 커녕 두려움만 커진 채로 한국에 돌아왔다. 원어민과의 교류라는 기회는 희소했다. 길고도 짧았던 애매한 시간. 문화적 다양성은 배웠지만 영어 실력은 조금도 늘지 않았다.

후에 20대를 보내면서 겨우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는데...

Luno

생각부터 영어로, 나의 첫 AI 원어민 친구 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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