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면서 배우기 2: 눈바디 기록 앱 만들기
저는 필요하다면 항상 새로 도전해보고 부딪쳐보고 빠르게 깨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혀 해본적 없는 것들도 일단 도전해보는 편인데요!
오늘은 앱개발 경험 1도 없이 앱 출시 해본 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눈바디 기록 앱에 대한 인사이트는 정말 우연하게 얻을 수 있었는데요. 저는 원래 매우 마른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살 찌우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었는데요. 그 때 PT 선생님께서 요청하셨던 내용이 2가지가 있었는데,
주기적인 인바디 측정
주기적인 눈바디 측정
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PT 선생님이 강조하셨던 건 눈바디였는데요! 인바디가 대략적인 수치는 알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질량을 기준으로 하고 또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를 꾸준하게 촬영해서 기록하는 눈바디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눈바디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찾아보니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는 몸매가 너무 좋으시고 멋있는 분들이 눈바디를 올리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하며 저를 대입해봤는데, 저도 막상 제 눈바디를 어디에 기록은 하고 싶었는데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려니 마른 몸을 누군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민망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저만 가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변에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들, 항상 시도했다 안했다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매우 공감을 받을 수 있었어요.
특히나 눈바디를 촬영하시는 분들은 정확한 비교를 위해 몸매가 많이 노출된 사진을 촬영하게 되는데요. 이런 부분 때문에 어디에 공개하지 않고 본인 핸드폰으로 촬영을 해두는 분들도 있으셨습니다. 다만 이렇게 앨범으로 저장하는 것은 사진만 촬영이 가능할뿐 기록이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이야기 하셨는데요.
그래서 저는 눈바디를 쉽게 기록할 수 있는 앱을 한번 만들어 볼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STEP 1. Idea 검증
눈바디 기록앱을 처음 시작하면서 제가 주고 싶었던건 Before / After 를 비교해주는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앱 개발에 대한 공부도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먼저, 주변을 통해 건너건너 기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자문을 구할 앱개발자 1분을 소개 받았어요.
결론만 말하면 현실적으로 제가 앱개발부터 해당 기술에 대한 적용까지 개발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STEP 2. 팀 빌딩
당시 저는 앱개발, 디자인에 대한 역량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팀빌딩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눈바디 기록앱에 대한 니즈와 어떻게 해나가고 싶은지를 설명했고, 제 뜻에 공감해준 디자이너 친구 1명과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STEP 3. 고객 인터뷰
어떻게 해당 기술을 쉽게 적용할까를 고민하다가 고객이 정말 이걸 원할까?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해당 아이템에 대해 소개해주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기 시작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원하는건 기술적인 눈바디 비교 보다 내가 눈바디를 기록하는 습관 형성에 조금더 목말라하는 것 같다는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눈바디 앱은 이미지를 촬영하는 만큼 이미지 보안에 대한 걱정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이미지를 서버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앱 로컬 자체에만 저장하고, 앨범에도 저장하지 않는 식으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STEP 4. Business Develop
막상 어려운 기술을 제외하고 보니, 앱개발이 매우 쉬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앱 개발을 할 줄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요. 백엔드/프론트엔드 개념도 몰랐지만 가장 쉬운 프로그램이 Flutter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코딩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 백엔드에 들어갈 기능을 모두 프론트에서 처리하려고 하면서 엄청난 렉이 걸리고, 정보조회만 하면 튕겨버리는 앱을 만들게 되었어요! 🥲)
STEP 5. 앱 출시 (헬씨)
디자이너 친구가 Figma 를 통해 ux/ui를 진행해줬고, 이를 활용하여 앱출시가 목표였지만 제 앱개발 역량 부족으로 인해 딜레이가 많이 되어, 디자이너 친구의 지인을 통해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기능 자체는 매우 간단했기 때문에 플러터 개발자 분께서 만드시니까 1주일만에 만들어버리시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헬씨라는 앱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 앱은 Healthy 혹은 헬씨로 사용해보실 수 있습니다.
STEP 6. 그 이후
습관 형성 앱의 반응이 초반에는 매우 좋았습니다. 잠깐이지만 앱스토어 건강 및 피트니스 분야에서 100위 권 이내에 순위권 진입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BM의 한계, 수익모델의 부재 / 고객 지속을 위한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고객 유지를 지속하지 못했고, 한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인사이트를 통해 앱 출시까지 도전해보면서 얻은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1) 간단하게 동작가능한 MVP 앱을 Flutter 로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디자이너 친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Figma를 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아이디어 검증은 BM을 더 철저하게, 아이템 실행은 생각보다도 더 가볍게 해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4) 앱 개발을 위해 필요한 과정들과 소통하는 방법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두번째로 개발하고 현재도 도전하고 있는 우물 앱에 대해서 기회가 된다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