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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6. 개발자와 창업가로서의 성장

안녕하세요, 간편한 계약 관리(CLM) 솔루션 프릭스를 만들고 있는 이재하입니다.

오늘도 지난 글에 이어 제가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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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보람찬 개발자로서의 성장

2019년 7월, 저는 개발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높은 학과 성적과 알고리즘 테스트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합격했지만, 당시 저는 프로젝트 경험 하나 없이 간단한 코딩을 독학한 것이 전부였기에 개발 역량은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저도 제 부족함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채용해 준 회사에 보답하고 싶었기에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업무가 끝나도 거의 매일 마지막까지 남아 온라인 강의를 들었으며, 주말에도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운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입사할 당시에 기존의 서비스를 전부 새롭게 기획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즉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IT 서비스의 성장 과정을 경험하고 개발 역량을 쌓을 수 있던 것인데요, 실제로 이때의 경험은 창업을 한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자 개발 실력은 전과 다르게 좋아졌습니다. 이듬해 2월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고, 서비스도 승승장구하며 회사는 2020년 3월 시리즈 A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추구한 창업가로서의 성장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개발자로서의 1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시간은 걸리더라도 웬만한 기능은 다 개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본전공은 경영이고 목표는 여전히 창업인데, 개발만 하다 보니 점차 경영이나 창업과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개발 역량을 기르면서 틈틈이 경영/경제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며 그 내용을 블로그에 쓰고 싶었으나, 스스로 꾸준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작정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소수라도 구독자가 있다면 약속한 주기로 콘텐츠를 발행하기 위해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호박너구리레터.png

(호박너구리 레터 홈페이지 이미지)

실제로 뉴스레터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첫 몇 달 동안은 구독자가 100명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저는 구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기업과 산업을 분석하고 경영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글의 퀄리티는 좋아졌고, 저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나서, 처음 발행한 지 3년이 된 지금은 약 3,600명의 구독자와 함께하는 뉴스레터가 되었습니다. (창업을 위해 퇴사한 이후부터는 1개월에 1-2회 정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저희 프릭스 블로그에는 SMB를 위한 Legal/Finance 정보가 담긴 글이 많으니 서비스 블로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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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5.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개발자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계약 관리(CLM) 서비스 프릭스 Prix를 만들고 있는 이재하입니다.

오늘도 지난 글에 이어 제가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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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을 넘어 개발자라는 직무를 갖게 된 것에는 매우 현실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창업을 위한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에 더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학위가 있으면 병역특례로 복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예 기존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새롭게 공부해야 하고, 기업에 합격하지 못하면 군대가 그만큼 늦춰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이 망설여지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저는 고민 끝에 4학년 1학기 이후 신청해 둔 군휴학을 취소하고, 컴퓨터과학 부전공을 위해 수강신청을 하였습니다. 해당 학기에는 3, 4학년의 수업만 열려서 저는 첫 학기부터 운영체제와 컴퓨터아키텍처 등 난이도 높은 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이는 매우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개념들인데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것 같았고, 타과생이라 주변에 물어볼 친구도 없었습니다. 한 번은 교수님께 찾아가서 질문하니까 그런 기초 개념은 친구들끼리 스터디를 하거나 알아서 공부하라는 답변을 받은 적도 있었죠. 또한 당시 저는 수업을 오전에 몰아서 듣고, 수업 후에는 삼성역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퍼포먼스 마케터 인턴으로 일하느라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초에 마케터로 근무하던 스타트업. 당시 광고모델이 태연님이셨답니다)

처음 하는 공부에 회사 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저는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컴퓨터과학과 선배를 찾아 1주일에 한두 번씩 과외를 받았고, 퇴근 후에도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밤새고도 운영체제 수업의 첫 과제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는 초심자였던 저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였고, 결국 졸업할 때 본전공(경영학)과 또 다른 부전공인 경제학을 비롯해서 컴퓨터과학까지 모두 평균 학점 4점대(A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간 매일 신촌과 삼성역을 오가며 쌓은 마케터로서의 시간도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매일 몇백만 원의 광고비를 직접 집행하며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 일정을 마치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나니, 앞으로 어떤 공부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컴퓨터과학도로서의 첫 학기를 마치고, 저는 제 노력과 가능성을 좋게 봐준 코딩 교육 스타트업 '코드잇'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코드잇은 현재 약 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시리즈 B 단계의 인정받는 스타트업이지만, 당시에는 약 10명의 직원이 있던 초기 기업이었습니다. 초기 기업일수록 당장 현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직이 급하기 마련인데, 코드잇은 제 잠재력을 보고 신입 개발자로 저를 채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컴퓨터과학 부전공을 위해서 초과학기를 다녔어야 했는데, 코드잇에서 스케줄을 배려해 주어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동시에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제 선택은 정말 제 삶에서 (그리고 아마 코드잇에게 있어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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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계약관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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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냐면요...

"저는 CLM 서비스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아마 대부분은 제가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CLM이란 Contract Lifecycle Management의 약자로, 직역하면 ‘계약 수명 주기 관리’를 뜻합니다. 즉, 계약의 생성부터 종료까지 전체 생애 주기 동안 계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찍이 전자 서명 서비스가 도입된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계약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며, CLM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CLM이라는 용어 자체도 매우 생소한 상황인데요, 저희는 국내 CLM 산업의 선도자로서 계약의 디지털화를 통해 많은 기업이 영업 및 조직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CLM이란? 계약 관리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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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계약관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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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4. 다양한 시도와 개발 공부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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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에도 저는 창업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했습니다. 우선 프로세스가 잘 갖춰진 기업의 업무방식과 문화를 알고 싶어서 대기업의 HR 부서에서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한 회사만 다녀보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역시 조금 체계는 없더라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고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시도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많은 노력을 쏟아서 운영했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고등학생 인강 평가 사이트 '하이캠퍼스'가 있습니다. 당시 코딩을 전혀 하지 못하던 저는 워드프레스라는 노코드 툴*을 배워서 힘겹게 사이트를 만들고, 설문조사를 돌려가며 강의 후기를 수집했습니다. 학교에 논술 시험이 있는 날에는 고등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서비스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노코드 툴이란?

노코드 툴(No code tool)이란, 이름 그대로 코딩 없이 웹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방식 및 서비스를 뜻합니다. 노코드 툴에는 wordpress, softr, bubble, webflow 등 많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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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나눠주며 서비스를 홍보하던 2018년 연세대 논술 시험일)

프로젝트를 만들어 갈수록 개발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는 대부분 IT 서비스였는데, 개발을 직접 하지 못하다보니 원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항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코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같은 학과의 선배가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를 창업하여 해당 서비스를 통해 틈틈이 코딩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저에게 코딩 공부는 여전히 전문적인 개발자가 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개발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교양 공부의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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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3. 부족한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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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재미: 발로 뛰는 즐거움

저희는 서비스를 결정한 후, 실제로 수요가 있는지 직접 테스트 파우더룸을 운영하여 확인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테스트 장소로는 실제로 불편함을 겪었던 한강 공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저희는 바로 한강 공원 측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관리소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연락하여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잘 말씀드리고 설득했습니다. 어린 대학생들의 노력을 가상하게 보셨는지 이틀간의 운영을 허락받았을 수 있었고, 이후 저희는 열심히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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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운영한 파우더룸의 내부 모습)

준비 과정은 바빴지만 무척 즐거웠습니다. 저렴한 티슈, 멀티탭, 쓰레기통 등은 다이소에서 구입하고, 책상과 의자는 쿠팡에서 구입하고, 발전기는 대여 업체를 찾았습니다. 서비스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배너를 만들고 안내 용지 및 설문지도 제작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운영 첫날 아침, 저희는 부지런히 각자 맡은 짐을 챙겨서 한강공원에 모였습니다.

이런 야외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 서툴기도 했지만, 완성하고 보니 내부는 나름 봐줄만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이틀 동안 식사도 라면으로 때우면서 열심히 파우더룸을 운영했습니다. 지나가다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고, 사용하고 나가시는 분들에게 설문 응답을 요청드렸습니다. 첫날 운영이 끝나고 부스와 짐을 보관할 곳이 없어서 두 명씩 번갈아 부스를 지키며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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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물총축제에서 운영된 여우더)

이틀 동안 운영해 본 결과, 저희는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고,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신촌물총축제에 입점해서 첫 매출을 올리기도 하고, 화장품 회사 200곳을 리스트업 해서 일일이 다 메일을 보낸 후 연락이 온 두 업체에 방문하여 화장품을 후원받기도 하고, 창업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여 3,000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하고, 연고전에서 파우더룸을 운영하기도 하는 등 정말 열심히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막차를 타고 집에 가도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창업에 대해 부족한 마음가짐

그러나 열심히 하는 동안에도 마음 한편에는 불안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해에 신청해 둔 교환학생이 바로 다음 학기에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취소할지, 팀을 그만둘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아이템이 장기적으로 유망한 지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의 저는 아직 군대를 가기 전이었고, 언젠가는 입대를 하기 위해 팀에서 나와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제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저는 팀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형들은 이후 몇 달 동안 계속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여우더는 다음 해 초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자 입점할 수 있는 야외 이벤트가 급감했고,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팀은 해체됐지만 지금까지도 저희는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들 스타트업에서 열심히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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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실린 여우더의 수상소식)

당시에는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이유로 팀을 나왔고,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뿌듯하고 보람찬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때의 저는 창업에 진심이지 않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정말 간절히 달성하고 싶은 목표였다면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저는 조금씩 마음을 다잡으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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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2. 창업 맛보기 - 야외 파우더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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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1. 창업의 계기 - 가설 검증을 통한 배움의 즐거움 | Disquiet*

안녕하세요, 프릭스 팀의 재하입니다!저는 약 4년간 개발자로 일하다가 지난 5월에 B2B SaaS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했는데요, 5주 동안 MVP를 완성하여 현재는 CB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쩌다 제가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개발자를 거쳐 창업을 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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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창업 아이템: 야외 파우더룸 서비스

10만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업에 대한 확신은 점차 커졌고, 저희 팀원들의 사이도 점차 돈독해졌습니다. 이제 해당 동아리 활동에서 남은 절반은 단순한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출시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거의 매일 모여서 아이디어를 논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팀원이 여자친구와 있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데이트를 위해 한강에 갔는데, 여자친구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돌아와서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희는 팀원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아이템에 대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공공화장실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고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실제로 한강 공원이나 스포츠 경기장 같은 곳에 위치한 야외화장실의 여자화장실 줄이 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단순히 화장실을 남자보다 더 오래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화장실을 오래 사용하기도 하지만, 화장을 고치기 위해서 화장실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2017년 한강 공원에서 운영한 파우더룸)


저희는 이 문제는 해결해 볼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판단했고, 야외 파우더룸 서비스를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강 공원이나 콘서트장 같이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야외 공간에 간이로 파우더룸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서비스를 생각한 것입니다. 입장은 무료로 받고, 수익은 화장품 회사들의 광고를 통해 창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야외의 올리브영'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꿈꾸며, 저희는 여우더를 시작했습니다.

(여성용 야외 파우더룸이라는 의미에서 여우더라고 이름을 붙였으나, 추후 왜 여성용만 존재하느냐는 항의를 받고 서비스 소개를 '야외 파우더룸 서비스'로 변경하였습니다.)


창업의 재미: 발로 뛰는 즐거움

저희는 서비스를 결정한 후, 실제로 수요가 있는지 직접 테스트로 운영하며 확인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테스트 장소로는 실제로 불편함을 겪었던 한강 공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저희는 바로 한강 공원 측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관리소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연락하여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잘 말씀드리고 설득했습니다. 어린 대학생들의 노력을 가상하게 보셨는지, 이틀간의 운영을 허락받았고 저희는 열심히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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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1. 창업의 계기 - 가설 검증을 통한 배움의 즐거움

안녕하세요, 프릭스 팀의 재하입니다!


저는 약 4년간 개발자로 일하다가 지난 5월에 B2B SaaS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했는데요, 5주 동안 MVP를 완성하여 현재는 CB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쩌다 제가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개발자를 거쳐 창업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Sangwon 님과 함께 계약 및 청구 관리 SaaS 프릭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창업의 계기: 고등학교 축제 운영

저는 개발자로 일해왔지만 대학교는 경영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창업에 대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그 계기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제 창업의 계기는 약 10년 전인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매년 축제 시즌에 모든 반이 각자만의 가게를 운영합니다. 사진관, 카페, 귀신의 집, 식당, 카지노(?) 등 매번 다양한 가게가 운영되는 재미있는 기간입니다. 저는 당시 반장이었기에 회의를 주도하고 반 친구들이랑 같이 가게를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저희 반은 샌드위치랑 음료를 파는 카페를 운영했는데, 학교 공부와 카페 준비를 병행하기는 힘들었지만 다행히 가게는 성행하며 무사히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이 경험 덕분에 저는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가게를 운영할지 결정하고, 메뉴를 개발하고, 가격을 정하고, 인력을 배분하고, 다 함께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즐거웠고, 해당 과정을 함께하며 반이 끈끈해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수익을 직접 창출할 수 있다는 매력도 덤으로 느껴졌습니다.


창업에 대한 확신: 가설 검증을 통한 배움의 즐거움

그렇다고 제가 입학하자마자 창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호기심 정도였을 뿐, 창업에 대한 확신까지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0살의 저는 여타 평범한 신입생처럼 친구랑 놀고, 여행을 다니고, 연애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첫 학기에 만난 여자친구가 지금의 아내가 되었으니, 20살에 창업이 아닌 연애로 시간을 보낸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2016-2017년 즈음 한강에서 꽃을 팔던 날입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조금 정신을 차리고 창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창업동아리 인사이더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인사이더스 활동 경험은 창업에 대한 제 호기심을 확신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으라고 하면 '10만원 프로젝트' 경험이 생각나는데요, 팀별로 10만원씩 주고 1주일 동안 가장 많은 돈을 벌어 온 팀이 우승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저희는 먼저 한강 공원에서 꽃을 팔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여러분은 한강에서 꽃을 팔면 누가 살 것 같으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커플 중에서 남성 분들이 많이 구입할 것 같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커플처럼 보이는 남성 분들에게 찾아가서 호객도 해봤는데, 막상 남성분들은 거의 안 사고 여성분들이 더 많이 구입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남성분들은 같이 있을 때 꽃을 사주는 게 '엎드려 절 받기'인 것 같고, 민망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은 친구들끼리 놀러 왔는데, 돗자리 위에 꽃 한 송이 있으면 사진 찍기 이쁠 것 같아서 구입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정말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직접 실행해 보며 깨닫게 되는 과정은 저에게 큰 희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논산훈련소에 가서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한 날. 맨 왼쪽이 저입니다!)


한 가지 사례를 더 소개드리자면, 저희는 다음으로 논산훈련소에 가서 입대하는 분들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저를 제외한 팀원들이 다 군필자였는데, 모두들 훈련소에서 가족이나 애인의 사진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군필자가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으니 당연히 잘 팔리겠지!'라고 생각하며 논산훈련소에 내려간 저희는 다시 한번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여자친구가 찍자고 하는 사람만 가끔 찍고, 많은 입대하는 장병들이 거의 본 체도 안 하고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팀원들은 사진의 소중함을 입소한 이후에 깨달았던 것이고, 입대하는 분들은 대체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직 가족이 그립지도 않고 기분도 좋지 않으니, 부모님이 찍을까 물어봐도 '에이 됐어 뭘 이런 걸 해'라고 하며 지나가는 분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이후에도 저희는 광화문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팔아서 재고를 전부 소진했으며, 마지막으로 연고대 대학탐방을 주최하여 1주일 동안 총 2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경험은 고작 1주일에 불과했지만, 저는 해당 경험 덕분에 가설을 설정하고 직접 검증하며 배움을 얻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창업에 대한 저의 호기심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다음 시리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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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00명의 유저를 만든 방법

원문: https://brunch.co.kr/@pumpkin-raccoon/63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에어비앤비 등 현재 각광받는 글로벌 it 서비스들이 시작부터 성공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 출시 시점부터 각광받은 서비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서비스들은 초기 유저를 모으기 위해 크고 작은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노력했는데요.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는 직접 자신의 집을 빌려주고, 발로 뛰며 호스트를 유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초기 유저를 확보했습니다.


이같이 첫 1000명의 유저를 만들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노력을 정리한 아티클이 있습니다. 저는 해당 콘텐츠를 읽고 현재 아무리 크고 효율적인 기업이라도 초기에는 비생산적인 방식(things that do not scale)으로 고객을 하나하나 늘려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후에 서비스를 만든다면 최대한 유저를 직접 만나고 의견을 들으며 서비스를 키우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8월 24일,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서비스가 출시된 지 약 6달 만에 유저 수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 물론 마케팅을 집행하기도 했으나 이전에 다짐했던 대로 극초기 유저들은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모았는데요. 오늘은 제가 운영 중인 HYDE가 어떻게 1000명의 유저를 확보했는지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하이드 서비스와 시작 과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콘텐츠를 먼저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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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서비스가 출시되면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실제로 처음 서비스를 선보이면 지인들이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한 번씩 사용해주곤 하는데, 출시 이후에 늘어나는 유저를 보면 무척 뿌듯하고 급격한 성장이 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기의 반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듭니다. 보통 자신과 같은 니즈를 갖고 있는 유저는 지인 중에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욕을 잃고 서비스 운영을 중단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유저들이 서비스의 존재를 알기만 한다면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케팅비를 집행하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사실 서비스 운영에 정답은 없습니다. 실제로 반응이 금방 사드라든 이유가 서비스가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아는 사람이 적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극초기 단계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유저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저를 직접 만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우선 지인과 약속이 있을 때마다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사실 서비스의 매력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지인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지인들은 나와의 관계 때문에 서비스가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좋은 말을 해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인에게 서비스를 소개하고, 니즈가 있을 것 같은 다른 친구들에게 이 서비스를 추천해달라고 말하는 과정이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소개받은 지인 중 일부는 감사하게도 현재까지 서비스를 애용하고 주변에게 추천해주고 있으며, 자신이 활동 중인 학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할 기회를 마련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소개만을 위해 지인과 약속을 잡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통 서비스 운영과는 별개로 지인과 만나는 시간은 존재하기에, 그런 시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언급한 방식입니다)


물론 서비스만을 위해서 시도한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찾거나 직접 만드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대학교 때 활동하던 학회의 알럼나이께서 주최한 창업 세션에 발표자 중 한 명으로 참가한 사례가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활동을 좋게 봐주신 선배님이 발표 기회를 주신 것이었는데요. 저는 해당 세션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서비스에 대해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운영 중인 뉴스레터의 구독자 분들과의 만남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구독자 분들을 만나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비록 많은 분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 모임 덕분에 서비스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임 이후로 하이드를 사용해주시는 분들, 특히 큰 버그가 있어도 기다려주시고 매일 사용해주시는 유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소수의 유저들을 만나고 그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서비스를 운영해 나간 덕분에 저는 의욕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1000명 중에서는 마케팅을 통해 모은 유저가 더 많지만, 서비스를 지지해주고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물어볼 수 있는 유저들 덕분에 올바른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고 기능을 추가해나갈 수 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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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팬분들과 꾸준한 기능 개발 및 마케팅 덕분에 이 글을 쓰는 현재 하이드의 유저 수는 3000명을 넘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전히 개선할 점은 많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1000명까지 도달하기 위해 시도했던 과정과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유저분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인데요. 하이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연결을 제공하는 그날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하이드 HYDE

부캐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소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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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하

이재하

여러분의 부캐는 무엇인가요?

(2022.03.12에 작성된 글입니다)

원문: https://brunch.co.kr/@pumpkin-raccoon/45

최근 들어 부캐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본업 외의 시간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본업을 본캐(A면)라고 한다면, 부업이나 취미와 같은 것들이 부캐(B면)가 되는 것이죠.


본업에 관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링크드인(LinkedIn)이 있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링크드인에서 자신의 학력, 경력, 자격증, 봉사활동 등을 기록하고 관리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킹을 하거나, 구인/구직을 하기도 하죠.


사실 우리의 부캐(B면)도 본캐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저는 사람들의 취미나 관심사도 본업 못지않게 자신을 표현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부캐에 대해서는 마땅히 떠오르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4개월 간의 준비 끝에 부캐를 위한 앱, HYDE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본캐가 지킬(Jekyll)이라면, 부캐는 하이드(Hyde)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죠!


왜 HYDE를 써야하나요: 다양한 부캐를 위한 다양한 탬플릿

사실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만의 방법으로 부캐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션(Notion)이나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와 같은 개인 클라우드/문서함을 이용해서 관리하고, 어떤 사람들은 인스타 부계정을 만들어서 자신의 관심사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부캐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상당수 서비스들의 원래 목적은 취미 기록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부캐를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죠. 예를 들어 노션과 구글 드라이브는 협업 툴로서의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모바일로 관심사를 기록하기 불편합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탬플릿만 존재해서 다양한 부캐를 관리하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별점을 통해 관리하고 싶어 하고, 일기 쓰기가 취미인 분들은 날짜를 위주로 기록하고 싶어 합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자신이 작성한 콘텐츠의 링크를 모아보고 싶을 수도 있죠. 이외에도 사람들은 수많은 부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드는 다양한 모습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탬플릿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현재는 10개의 탬플릿이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HYDE가 꿈꾸는 미래: 부캐로 인사이트를, 인사이트로 더 나은 세상을

본업에 비해 소홀히 했던 관심사나 취미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실제로 저는 많은 사람들이 HYDE를 통해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관리하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HYDE가 점차 발전하여, 이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보통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알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입니다.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관찰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돌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최애)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아봅니다. 신발 수집가는 신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낚시꾼은 더 많은 물고기를 구분할 수 있죠. 저도 약 1년 반 가까이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는 뉴스레터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성 있는 흥미와 탐구는 인사이트를 만들어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저절로 관련된 정보가 머릿속에 축적됩니다. 그 분야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도 그 분야 밖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치 있고, 새로우며, 재미있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생긴 인사이트가 다른 인사이트를 만나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생겨나게 되죠.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에는 이러한 사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책은 일본의 광고회사 덴츠(Dentsu)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덴츠에는 부캐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B팀'이 있다고 합니다. 일례로, 어느 날은 '문학' 부캐를 가진 분이 'Book and bed Tokyo'에 대한 정보를 들고 왔습니다. 그곳은 책을 읽다 잠드는 행복한 순간을 위해 만든 '잠을 잘 수 있는 책방'인데요. 이 정보를 들은 '놀이' 부캐를 가진 팀원은 다른 사례를 떠올렸습니다. 야간에 개장하여 밤에 활동하는 동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시립 동물원 '나이트 주라시아'를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평범한 책방과 동물원에 흥미를 불어넣은 특징적인 수식어('잠을 잘 수 있는', '야간에 운영하는')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발견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이제까지 수집된 다른 인사이트를 살펴보며 특징적인 수식어를 모았는데요. 그는 해당 수식어에 '미라클 워드'라는 이름을 붙여 [포브스 재팬]에 기고했고, 이후 '미라클 워드 카드'라는 제품을 만들어서 기업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HYDE가 장기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부캐의 인사이트를 모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비록 현재의 HYDE에는 탬플릿으로 관리하는 기능만 있지만, 추후에 부캐를 관리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서로의 인사이트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볼 수도 있겠죠? 



이제까지 HYDE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봤는데요. 3월 초에 런칭한 이후, 열심히 버그를 수정하고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으니 따뜻한 의견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하이드 HYDE

부캐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소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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