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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6. 개발자와 창업가로서의 성장

안녕하세요, 간편한 계약 관리(CLM) 솔루션 프릭스를 만들고 있는 이재하입니다.

오늘도 지난 글에 이어 제가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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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보람찬 개발자로서의 성장

2019년 7월, 저는 개발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높은 학과 성적과 알고리즘 테스트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합격했지만, 당시 저는 프로젝트 경험 하나 없이 간단한 코딩을 독학한 것이 전부였기에 개발 역량은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저도 제 부족함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채용해 준 회사에 보답하고 싶었기에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업무가 끝나도 거의 매일 마지막까지 남아 온라인 강의를 들었으며, 주말에도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운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입사할 당시에 기존의 서비스를 전부 새롭게 기획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즉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IT 서비스의 성장 과정을 경험하고 개발 역량을 쌓을 수 있던 것인데요, 실제로 이때의 경험은 창업을 한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자 개발 실력은 전과 다르게 좋아졌습니다. 이듬해 2월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고, 서비스도 승승장구하며 회사는 2020년 3월 시리즈 A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추구한 창업가로서의 성장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개발자로서의 1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시간은 걸리더라도 웬만한 기능은 다 개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본전공은 경영이고 목표는 여전히 창업인데, 개발만 하다 보니 점차 경영이나 창업과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개발 역량을 기르면서 틈틈이 경영/경제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며 그 내용을 블로그에 쓰고 싶었으나, 스스로 꾸준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작정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소수라도 구독자가 있다면 약속한 주기로 콘텐츠를 발행하기 위해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호박너구리레터.png

(호박너구리 레터 홈페이지 이미지)

실제로 뉴스레터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첫 몇 달 동안은 구독자가 100명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저는 구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기업과 산업을 분석하고 경영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글의 퀄리티는 좋아졌고, 저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나서, 처음 발행한 지 3년이 된 지금은 약 3,600명의 구독자와 함께하는 뉴스레터가 되었습니다. (창업을 위해 퇴사한 이후부터는 1개월에 1-2회 정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저희 프릭스 블로그에는 SMB를 위한 Legal/Finance 정보가 담긴 글이 많으니 서비스 블로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prix.im/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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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5.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개발자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계약 관리(CLM) 서비스 프릭스 Prix를 만들고 있는 이재하입니다.

오늘도 지난 글에 이어 제가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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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을 넘어 개발자라는 직무를 갖게 된 것에는 매우 현실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창업을 위한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에 더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학위가 있으면 병역특례로 복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예 기존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새롭게 공부해야 하고, 기업에 합격하지 못하면 군대가 그만큼 늦춰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이 망설여지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저는 고민 끝에 4학년 1학기 이후 신청해 둔 군휴학을 취소하고, 컴퓨터과학 부전공을 위해 수강신청을 하였습니다. 해당 학기에는 3, 4학년의 수업만 열려서 저는 첫 학기부터 운영체제와 컴퓨터아키텍처 등 난이도 높은 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이는 매우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개념들인데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것 같았고, 타과생이라 주변에 물어볼 친구도 없었습니다. 한 번은 교수님께 찾아가서 질문하니까 그런 기초 개념은 친구들끼리 스터디를 하거나 알아서 공부하라는 답변을 받은 적도 있었죠. 또한 당시 저는 수업을 오전에 몰아서 듣고, 수업 후에는 삼성역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퍼포먼스 마케터 인턴으로 일하느라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초에 마케터로 근무하던 스타트업. 당시 광고모델이 태연님이셨답니다)

처음 하는 공부에 회사 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저는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컴퓨터과학과 선배를 찾아 1주일에 한두 번씩 과외를 받았고, 퇴근 후에도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밤새고도 운영체제 수업의 첫 과제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는 초심자였던 저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였고, 결국 졸업할 때 본전공(경영학)과 또 다른 부전공인 경제학을 비롯해서 컴퓨터과학까지 모두 평균 학점 4점대(A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간 매일 신촌과 삼성역을 오가며 쌓은 마케터로서의 시간도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매일 몇백만 원의 광고비를 직접 집행하며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 일정을 마치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나니, 앞으로 어떤 공부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컴퓨터과학도로서의 첫 학기를 마치고, 저는 제 노력과 가능성을 좋게 봐준 코딩 교육 스타트업 '코드잇'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코드잇은 현재 약 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시리즈 B 단계의 인정받는 스타트업이지만, 당시에는 약 10명의 직원이 있던 초기 기업이었습니다. 초기 기업일수록 당장 현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직이 급하기 마련인데, 코드잇은 제 잠재력을 보고 신입 개발자로 저를 채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컴퓨터과학 부전공을 위해서 초과학기를 다녔어야 했는데, 코드잇에서 스케줄을 배려해 주어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동시에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제 선택은 정말 제 삶에서 (그리고 아마 코드잇에게 있어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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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 Prix

심플한 계약관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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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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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냐면요...

"저는 CLM 서비스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아마 대부분은 제가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CLM이란 Contract Lifecycle Management의 약자로, 직역하면 ‘계약 수명 주기 관리’를 뜻합니다. 즉, 계약의 생성부터 종료까지 전체 생애 주기 동안 계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찍이 전자 서명 서비스가 도입된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계약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며, CLM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CLM이라는 용어 자체도 매우 생소한 상황인데요, 저희는 국내 CLM 산업의 선도자로서 계약의 디지털화를 통해 많은 기업이 영업 및 조직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CLM이란? 계약 관리에 대한 모든 것!

프릭스 Prix

심플한 계약관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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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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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4. 다양한 시도와 개발 공부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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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에도 저는 창업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했습니다. 우선 프로세스가 잘 갖춰진 기업의 업무방식과 문화를 알고 싶어서 대기업의 HR 부서에서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한 회사만 다녀보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역시 조금 체계는 없더라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고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시도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많은 노력을 쏟아서 운영했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고등학생 인강 평가 사이트 '하이캠퍼스'가 있습니다. 당시 코딩을 전혀 하지 못하던 저는 워드프레스라는 노코드 툴*을 배워서 힘겹게 사이트를 만들고, 설문조사를 돌려가며 강의 후기를 수집했습니다. 학교에 논술 시험이 있는 날에는 고등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서비스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노코드 툴이란?

노코드 툴(No code tool)이란, 이름 그대로 코딩 없이 웹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방식 및 서비스를 뜻합니다. 노코드 툴에는 wordpress, softr, bubble, webflow 등 많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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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나눠주며 서비스를 홍보하던 2018년 연세대 논술 시험일)

프로젝트를 만들어 갈수록 개발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는 대부분 IT 서비스였는데, 개발을 직접 하지 못하다보니 원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항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코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같은 학과의 선배가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를 창업하여 해당 서비스를 통해 틈틈이 코딩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저에게 코딩 공부는 여전히 전문적인 개발자가 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개발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교양 공부의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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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계약관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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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창업기 3. 부족한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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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재미: 발로 뛰는 즐거움

저희는 서비스를 결정한 후, 실제로 수요가 있는지 직접 테스트 파우더룸을 운영하여 확인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테스트 장소로는 실제로 불편함을 겪었던 한강 공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저희는 바로 한강 공원 측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관리소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연락하여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잘 말씀드리고 설득했습니다. 어린 대학생들의 노력을 가상하게 보셨는지 이틀간의 운영을 허락받았을 수 있었고, 이후 저희는 열심히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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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운영한 파우더룸의 내부 모습)

준비 과정은 바빴지만 무척 즐거웠습니다. 저렴한 티슈, 멀티탭, 쓰레기통 등은 다이소에서 구입하고, 책상과 의자는 쿠팡에서 구입하고, 발전기는 대여 업체를 찾았습니다. 서비스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배너를 만들고 안내 용지 및 설문지도 제작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운영 첫날 아침, 저희는 부지런히 각자 맡은 짐을 챙겨서 한강공원에 모였습니다.

이런 야외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 서툴기도 했지만, 완성하고 보니 내부는 나름 봐줄만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이틀 동안 식사도 라면으로 때우면서 열심히 파우더룸을 운영했습니다. 지나가다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고, 사용하고 나가시는 분들에게 설문 응답을 요청드렸습니다. 첫날 운영이 끝나고 부스와 짐을 보관할 곳이 없어서 두 명씩 번갈아 부스를 지키며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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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물총축제에서 운영된 여우더)

이틀 동안 운영해 본 결과, 저희는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고,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신촌물총축제에 입점해서 첫 매출을 올리기도 하고, 화장품 회사 200곳을 리스트업 해서 일일이 다 메일을 보낸 후 연락이 온 두 업체에 방문하여 화장품을 후원받기도 하고, 창업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여 3,000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하고, 연고전에서 파우더룸을 운영하기도 하는 등 정말 열심히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막차를 타고 집에 가도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창업에 대해 부족한 마음가짐

그러나 열심히 하는 동안에도 마음 한편에는 불안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해에 신청해 둔 교환학생이 바로 다음 학기에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취소할지, 팀을 그만둘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아이템이 장기적으로 유망한 지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의 저는 아직 군대를 가기 전이었고, 언젠가는 입대를 하기 위해 팀에서 나와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제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저는 팀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형들은 이후 몇 달 동안 계속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여우더는 다음 해 초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자 입점할 수 있는 야외 이벤트가 급감했고,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팀은 해체됐지만 지금까지도 저희는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들 스타트업에서 열심히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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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실린 여우더의 수상소식)

당시에는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이유로 팀을 나왔고,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뿌듯하고 보람찬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때의 저는 창업에 진심이지 않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정말 간절히 달성하고 싶은 목표였다면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저는 조금씩 마음을 다잡으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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