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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박준서

대학을 포기한 고등학생에서 창업까지, 프로필 기능도 없던 SNS에서 지금까지 도전의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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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쯤, divetobada.com 이라는 도메인으로 Bada는 출발했다.

프로덕트에 대한 설명도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바뀌지 않았다. 아니 안바꿨다. 우리의 목표는 여전하다.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모두에게로."

처음에는 클론 코딩을 하는것에 그쳤다. 그 마저도 완성시키지 못했다. 어쩌겠나, 모두에게 처음은 있는 법이니까.

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포기해야되나 싶었던 일들이 점점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지고

시간이 해결해주는게 이 뿐일까, 고민한 시간의 흔적만큼 실력도, 속도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여러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꾸준히 문제를 잘 해결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격변하는 시장과 세계질서에서 이전처럼 거대 투자금을 통한 스타트업의 기적은 유효하지 않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직접 '저비용 소인원으로 1인분 해내기'라는 목표를 세웠고

그에 맞는 규모의 팀과 일하는 방법론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진이라는 것은 참으로 복잡하다. 특히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할 경우 더욱 그러하다.

움직임에는 동기가 필요하다. 또 동기를 가로막는 명분도 제거되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 수 없는 기대감과 우연하게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기적' 한 스푼이 생기면

우리는 그저 쉽다고 생각하는 다리를 움직여 전진이라는 행동에 도달하게 되는것이다.

사실 사람의 모든 움직임은 기적이다. 모두가 다른 삶을 살아 다수가 동일하게 동기부여가 될 이야기가 존재하기 어렵고, 다수가 공감한다 해도 모두가 행동으로 이어질 만큼 강한 울림을 갖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하고자 결심했을 때 마치 앞날이 창창할 것만 같이 나를 반겨주는 맑은 날씨처럼 차마 의도할 수 없는 부분들이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우리는 비로소 결과라는 기적을 낸다. 그 기적이 오기까지 이 인간이라는 연약하고 불완전하며 줏대없는 존재들이 어떻게 기적이 찾아올 때 까지 성장하고 견디며 버티고 구름 한 점 없는 어느날 망설임없이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고민하던게 그동안 나의 발자국에 고스란히 남았다.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이들과 대중문화예술의 아티스트들의 활동방식이 갈수록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포인트가 무엇인지 잡아내고, 그것을 기술을 통해 프로세스화, 자동화 시키고, 창작자와 소비자,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중간에서 한 몫을 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제거하면 비로소 서로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아지지 않을까, 또 중간에 있던 이들의 개입이나 그들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되고 할 수 있는게 많아지지 않을까? 그런 단순한 구조를 만들고 대중문화예술의 주체인 그들에게 주도권을 주는 게 기적이 일어나는 날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도 그렇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앞의로의 롤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나에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큰 맥락에서는 늘 같은 소리를 해왔지만 이제서야 조금 정리가 되는 느낌일까, 아니면 이렇게 오랜시간 설득이 필요한 동기였을까. 무언가 맞아떨어졌는지 빠른 속도로 전진중이다. 물론 첫 전진과 다름없기에 지금의 걸음은 마치 아기 걸음마같아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박수를 받아야되는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그렇게 잘 달리는 육상 선수들도 이런 순간이 있었음을.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오늘도 움직인다. 남들에게는 여전히 여타 SNS를 베낀 별 볼일 없는, 디자인 조금 바꾼 서비스일지 몰라도

우린 모서리를 얼마나 둥글게 만들 것이냐, 사진을 어느 쪽에 정렬할 것이냐. 이름과 아이디 중 무엇을 크고 진하게 보여줄 것인가도 하나하나 이유를 가지고 서로 논의하며 결정하고 있다. 이 사소함 움직임이 의미를 가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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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현재의 divetobada.com

Bada는 기본적인 SNS의 기능을 드디어 다 갖추었다. 그리고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스튜디오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준비를 앞두고 있다.

2022년 2월 Disquiet에 런칭한 프로덕트가 아직까지도 이 문제를 풀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걸 하루아침에 뚝딱 만든것이 아니라는 증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바다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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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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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개발팀의 SNS 플랫폼 디자인 빌드업 방식

담고 싶은게 많은 디자인

Bada팀이 처음 바다를 기획할 때는 2022년이 막 찾아온 1월의 어느 겨울이였어요. 준비된 것은 별로 없지만 추후 많은 기능을 담고 싶다는 생각에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을 진행했죠. 그 당시 가장 유행하던 SNS 플랫폼들의 화면을 캡처하면서 '이 버튼은 왜 이 위치에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면서 디자인을 빌드업 했죠. 

하지만 막상 개발 단계에 접어드니 기본적인 기능을 구현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죠. 그래서 팀은 디자인 이전에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답니다. 

 기존에는 프로덕트에 대한 디자인을 먼저 진행하고 그것에 맞춰서 개발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막상 해보려니 쉽지 않았죠. 프로덕트를 하나 완성하는게 디자인을 손보는 것 보다 우선이라는 판단에 직접 처음부터 빌드하는 것이 아닌 유튜브같은 플랫폼에 올라와있는 클론 코딩영상이나 오픈 소스들을 이용해 똑같이 만든 후 거기에 있는 기능과 버튼 위치에 맞춰서 CSS만 간단하게 수정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했어요. 

2세대

3세대

4세대

5세대

그렇게 하다보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싶거나 형태를 바꿀 때 스택과 기술을 많이 고려하여 아예 다른 클론 코딩으로 옮기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Bada는 디자인이 통째로 바뀌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답니다. 

 Bada를 처음 만들 때 정했던 고정된 컨셉과 컬러가 있어요. 게다가 대부분의 클론들이 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보면 많이 바뀐 디자인들이지만 멀리서 봤을때는 돌고 돌아 처음과 같은 디자인처럼 보인답니다.

MVP(최소 기능만 동작하는 제품)를 먼저 만들고 그에 맞춰서 디자인 하는 방식은 큰 효과를 냈어요.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있어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죠. 그리고 팀은 그동안 해보기도 전에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일들도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비효율적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로덕트 개발의 변곡점 : AI 시대의 도래

2022년, 초창기 Bada를 만들던 당시엔 개발 자체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었어요. 직접 타이핑 하고 버그를 잡아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여러가지 세부 기능들은 끝내 구현해내지 못하고 항상 다음 버전을 준비했죠.

하지만 2024년, AI의 시대가 도래하며 Bada팀의 개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1인과 개발자 1인으로 이뤄진 소규모 팀에게 AI는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을 불필요하게 만들었습니다. 개발 속도가 엄청 빨라졌죠. 

 우리팀은 단순히 AI의 등장만이 프로덕트 제작의 속도를 높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AI를 통해 빠르게 제작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직접 코드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며 수많은 벽에 가로막히며 고뇌했던 시간들이 쌓였기에 AI가 제작해주거나 추천하는 코드, 프론트엔드나 백앤드 할 것 없이 빠르게 검토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2020년 11월. 준서님이 창업을 결심했을때는 벼락성공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햇수로 5년이 지났다고 준서님은 이야기한답니다. 

AI의 시대가 도래했을때 빠르게 프로덕트 개발을 치고나갈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AI 기술 그 자체에 있지 않다는게 팀의 생각이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컴퓨터앞에 앉아서 코드와 씨름하던 시간들이 쌓여서 AI가 제시하는 코드와 제안을 빠르게 검토하고 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판단력을 얻었다고 팀은 생각한답니다. 

또한 소규모 개발팀의 특성을 파악하여 굳이 들일 필요 없는 수고나 프로세스는 전부 축소하거나 아예 제거하였죠.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프로세스를 간단하게 만들어 개발의 속도를 높였답니다.

새로운 폼팩터의 도래

Apple에서 Vision pro를 출시하면서 폼팩터의 변화를 예고했어요. 아이폰이 출시된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사실상 웹에서 앱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일어났다고 보아도 무방하죠. 많은 기업들이 웹 플랫폼 제공 자체를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답니다.

최근 무신사는 더이상 PC 버전을 개발하지 않기로 했죠. 이런 선택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Bada같은 경우에는 최초의 버전 모델부터 항상 반응형 웹으로 구축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능이 많아질수록 크게 세가지 폼팩터를 고려하여 제작하는데는 아주 많은 개발 리소스와 시간이 들어가죠. 

오랜 고민 끝에 Bada는 대규모 디자인 변경을 예고하고 있답니다. 그 이유와 방향성 모두 하나인데요, 바로 '플랫폼 사용자가 누구이며 왜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기 때문이죠

모바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사람들은 대중문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라는 모바일 폼팩터에서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같은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Bada는 모든 기능과 디자인을 그에 맞게 제작하자는 결정을 내렸어요. 

6세대 Bada 디자인

디자인을 하는데는 많은 이유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이쁘기만 해서도 안되지만 이쁘지 않아서도 안되죠. 버튼 위치 하나도 이유가 있어야하며 모서리 둥근 정도도 다 이유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그 모든 '이유'는 하나같이 일관되어야합니다. 바로 '사용자의 목표 달성'이죠. Bada는 대중문화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를 기술과 콘텐츠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탄생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Bada를 만들기위해 팀은 버튼 하나에도 수많은 고민끝에 맞는 이유를 맞는 그릇에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이 아티클은 Studio_bada의 블로그인 Vessel.today에 포스팅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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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박준서

[힘 빼고 타석에 들어서기] 우리는 자동차에서 바퀴를 제일 마지막에 만드는 이들이다.

야구선수, 특히 타자가 가장 많이 듣는 기술적 조언 중 하나가 '힘 빼기'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타자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무수히 많은 종목들의 스포츠 선수들은, 특히 특정 동작을 해내기 위한 매커니즘이 적립된 스포츠들은 그 동작을 최대한 완벽히 해내기 위해 선수 생활 내내 각종 노력을 기울인다.

잘하기 위해 애쓰다보면 분명 힘을 쓰기 마련이다. 그 힘은 그저 물리적인 힘 일수도 있고 노력의 땀방울을 의미하기도, 성공을 향한 집념과 스트레스를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럼 다시 타석으로 돌아와서, 방망이를 잡은 타자, 즉 힘을 빼야한다는 것을 들은 후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조금 세세하게 나누어 보자면 빼야 되는 힘이 어떤 것인지, 힘을 왜 빼야하는지, 그리고 그 감각을 어떻게 스스로 찾아내는지 정도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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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가 이 글을 읽을 일은 극히 드물다. 이 글의 원초적 타겟층인 오늘도 원하는바를 이루지 못해 고뇌하고 스트레스에 절여진 수많은 메이커들이 빼야될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타자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수많은 연습 스윙을 한다. 백번 천번의 스윙은 그 스윙으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안타일 수도 있고, 홈런일 수도 있지만 보통 큰 한방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 큰 한방에는 크게 생각할 필요 없이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스윙은 점점 힘을 갖추어 간다.

그렇게 수많은 스윙으로 만들어낸 기회가 왔다. 드디어 들어선 타석. 보기좋게 헛스윙 삼진이였다. 지금 뭐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들기 시작할것이다.

"스윙을 하지 않으면 홈런을 칠 확률이 생기지 않는걸." 같은 멋드러진 이유를 붙인 자기위로부터 시작해서

"아까는 연습한 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스윙 스피드가 늦었어, 더 빨리 휘둘러야해." 같은 패배 요인을 분석하기에 이를 것이다.

첫 타석을 실패로 마치고 돌아온 타자는 자신의 힘이 부족했다 생각하고 또 스윙연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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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는 수많은 연습에도 불구하고 그 네모 박스 안에만 서면 수없이 실망스러운 타석 결과를 반복했다.

나는 한계까지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는데, 이것보다는 더 열심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좌절한 타자는 의욕을 상실한다. 그리고 상심이 큰 나머지 들어선 다음타석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어떤 결과인지 구체적인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상상력에 기회를 주고,

타자는 덕아웃으로 돌아와 뭔가 깨닳은 듯 깊은 사색에 잠겼다.

모두의 인생은 똑같지 않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것이며 '만약에' 라는 것은 없기에 그 타자의 다음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럼 우리가 궁금한 것. 타자는 과연 무엇을 깨닳았을까?

우리는 누구든지 참으로 열심히한다. 하고싶은게 확고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홀린듯이 목표를 향해 간다. 홈런을 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런데 프로선수들 중 선수생활하며 한번도 홈런을 쳐보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무수히 많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런것이다.

어떤 일이든 힘이 너무 들어가면 원하는 것도 해내기 어렵다. 과유불급이다. 하다 보면 힘이 전부가 아닐 때가 있다. 특히 인생에서 우리의 일과 작업들, 테크니션이나 메커니즘을 갈고 닦는 일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힘만 바짝 들어갔다는 티가 난다. 다른 사람들이 느낀다. 거기서 초짜 티가 난다. 능숙함, 편안함이 없는 그저 힘은 우리편과 상대방, 제 3자 모두를 불편하게 한다.

어떤 힘을 빼야 하는지, 힘을 빼는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하다보면 언제인지 모를 우연한 순간이, 또는 애석하게도 쌓여버린 시간이 그 모멘텀을 만들어 줄 것이다. 심지어 그 힘을 빼는 느낌은 그것을 몸으로 받아낸 당사자들만 느낄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다. 그 느낌은 백날천날 남에게 설파하려 해도 전달되지 않을것이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 또 우울할 것이다. 아, 이래서 이해할 수 없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많은 이들의 조언과 걱정을 재치고 객기를 부렸구나.

그 후에는 나를 재정비 할 것이다. 가볍고 빠르게 스윙하는 법. 능숙하게 엑셀을 밟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한 실패라고 여겨졌던 경험이 내 팔의 근육이자 엔진의 연료가 되어 줄 것이다.

앞선 이야기에서 타자는 애석하게도 자신의 선수 생활을 끝낼 결정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던 수많은 타석과 스윙들을 경험하고 나서야 '힘 빼고 스윙하는 법'을 터득했다. 우리는 그라운드의 천재 타자들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작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사회라는 그라운드에서 그들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는, 아직까지 헛스윙을 반복하며 주전 경쟁에 열을 올리는 선수들이다.

많은 레전드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힘 빼고 쳐야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우러러보며 성장한 이들의 조언을 젊은 선수들은 무시하는 것일까? 아니, 그들도 그저 아직 느껴보지 못했을 뿐이다. 모멘텀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참으로 애석하게도. 하지만 그것을 알게되는 순간을 기점으로 우리는 매 타석 생각하는 게 달라질 것이다.

"힘이 너무 들어가서 변화구를 참지 못했어."

"방금 상황에선 조금 더 가볍게 쳤어야했어."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빗맞은 땅볼이 되었어."

아쉽게도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면, 적어도 여기서 글을 쓰거나 읽고 있는 우리 모두는 자동차 바퀴를 제일 마지막에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바퀴없는 자동차의 엔진만 만들며 좌절하는데 대부분의 아름다운 청춘을 소비할 것이다. 바퀴를 만들어야 차가 앞으로 간다는 것을 깨닳는 순간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퀴는 모두에게 각기 다른 속도로 굴러온다. 그리고 그건 내 탓이 아니다. 재능이라 불리는 선천적인 것들을 뛰어넘는데는 분명 많은 시간이 든다. 그것은 글을 쓰고 있는 필자나 읽고 있는 당신이나 동일하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해 바퀴만 달면 앞으로 가는 차를 놔두고 트랙을 떠난다. 그 또한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과 여건, 이해관계는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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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설명하길 힘 빼는 법을 느끼지 않으면 백날 들어봐야 소용없다 설명해놓고 우연하게 이 글을 읽게 될 당신에게 한번 읊조려본다. 야구를 포기하는 선택 대신 타석에 들어서 한번 힘을 빼고 스윙해보는게 어떤가. 차를 만들던 당신, 포기하지 말고 잠깐 쉬며 빠뜨린게 무엇인지 침착히 생각해보는게 어떤가. 내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힘을 빼기란 참 쉽지 않다. 그 끓어오르는 무언가는 가을아침의 안개처럼 내 눈을 가리기도 하고 그저 달려보라 부추기기도 하지만 그 뜨거움에 상처입기 십상이다. 그렇게 지칠때까지 달려본 당신이라면 난 한번쯤은 힘을 빼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지칠때까지 달려본 당신이기에 힘 빼고 편안하게 당신의 무대를 가져볼 자격이 있다고 말해본다.

나도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그 모멘텀은 내가 마라톤에 필요한 페이스와 컨디션을 만들었다 생각한다. 메이커들의 커뮤니티가 막 생겨나기 시작할때 우연하게 레이스를 시작했던 내가 아직도 함께 뛰고 있는 동지들에게 주는 응원이다. 매 순간 큰 영감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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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박준서

5년 가까이 삽질했지만 성공 못하면서 느낀점 (핵심만)

겉만 번지르르 했다.

이전에 쓴 글들을 돌아보면 뭐 '다양성을 존중한다'부터 시작해서 별의 별 멋있는 말과 논란을 기피하는 언어들은 다 때려박아놨다. 있어보이고 싶었나보다. 그 시절에 쓴 글들이나 모아둔 자료를 보면 실속없이 겉만 멋부렸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려서 그랬다기엔 약간 쪽팔린 것들도 있다)

돌아보니 본질은 멀어져있었다. 나에게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산업 전체를 혁신하겠다. 대한민국의 존속과 번영을 위해."라는 삐까뻔쩍 하고 자칭 "길에 나앉아도 하고 싶은 일"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런 것들에 대한 내용보다 내 노트에 적혀있는 글을 지금 다시 보면 대체로 멋진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을 많이 했다. 투자 IR을 만들고, 자꾸만 그런 것들로 고민했다. 웃기다. 그냥 남들이 보기에 멋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를 갖춘 스타트업을 선망한 어린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조직문화가 좋으면 뭐하나, 모인 이유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개 되고 밥 되어도 목표까지 가면 된다. 나머지는 그 이후에 생각할 일이다. 밖에서 보기엔 사람들이 원하는 그 버튼하나 못만들면서 호칭 어떻게 할 지, 수평적인 결정을 위한 자리는 어떻게 배치할지... 참 우습기 그지없다.

너무 공들였다

참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요즘 들어서 토스의 이승건대표가 아산창업경진대회에서

"노력은 다 필요없고 젤 중요한 건 운이다. 미안하지만 해보니까 그렇더라." 라는 강연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은 운빨이라는 생각에 가까워질때쯤 적절하게 나타난 그 영상은 운빨인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한 영상이 아닐까 싶다. 그 강연에서 이승건 대표는

"운을 이길 수 있는 것들은 끈기밖에 없다. 그저 운이 찾아올 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신기하다. 최근들어 아빠와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다. 나는 결국 이걸 누가 말해주기 전에 결국 체감할 때까지 실패하고 있었다.

"그 끈기는 어디서 오느냐, 그리고 그 운은 언제 오느냐. 자신의 성공에 대해 비관적일때, 또 큰 기대 없이 계속 '하기만' 할 때 찾아온다."

이승건 대표는 적어도 내 맥북 캠은 보고 있는게 확실하다. 물론 우린 아직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지쳤고, 그때는 서로의 귀에 때려박히게 말해도 씨알도 안먹히던 "아무거나 만들어보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아니, 서로 먼저 이러자고 했다.

공들이지 않는게 왜 중요할까?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무언가에 대해 너무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결과물은 자신의 지적 능력과 물리적인 실력, 그리고 많은 것들을 나타내준다. 일종의 내가 투영된 '나 자체'이기 때문에 나를 평가받는 하나의 수단이라 생각하면 실패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두가지가 나타난다.

  1. 너무 잘하려고 집중한 나머지 [세상에서 가장 멋지지만 '앞으로 가지 않는' 자동차]가 나온다.

  1. 앞으로 안가더라도 나오면 다행이지 실패할까봐 계속 수정만 한다고 평생 내놓지도 못한다.

특히 2번이 젤 두드러졌던게 함께 시작했던 유튜브 채널이었다.

완벽한 미장센이 갖춰지지 않았는데 촬영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영상 퀄리티에 대한 불만족이 정말 다시는 기록으로 남길 수 없는 아까운 시간들을 날렸다. 사실 막 찍어서 올린다고 손해볼게 전혀 없는데말이다. (여기서 손해볼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당신이 하면 다 성공할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사람

"하기 싫은데 자꾸 하자 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하는 사람"

내 눈이나 상대방의 눈이 이미 '동태 눈깔'로 변했다면 그사람은 이미 흥미를 잃었다. 일종에 그 주제에 관해서는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은것이기에 포기하는게 좋다. 진심이다. 그리고 그런 낌세가 보일 때부터 예의주시 + 물어봤을 때 하는 대답들 (맞아, 좋은거 같아, 나 정말 하고싶어) 등은 자신이 처음에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칠까봐 하는 거짓말들일 가능성이 아주 높으니 전부 의심해보는 게 좋다. 이런 징조가 보일 때 빠르게 미련을 버리고 각자 갈 길 가거나 새로운 토픽, 아젠다를 찾아보는게 좋다. 분명 도입부에서 말했다. 위와 같은 상황의 서로는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사람들이다. 근데 그 사람 아니면 나와 함께해 줄 믿음직한 동료가 없을 것 같은가? 진짜 이 아이템은 될거같은가?

"아직 덜 힘들어봤군요."

리소스를 줄여라, 진짜로.

뭔가 일을 막 벌이는 것? 아주 좋다. 근데 새로 시작하거나 완전히 청산하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괜히 홍보 열심히 해보겠다고 SNS계정 막 만들고 했다가 나중에 안적어놔서 못찾거나, 계정 너무 많이 만들었다고 스팸으로 신고 당하거나, 어쨌든 하고싶은거 제때 못하는 수가 있다. 많다고 능사도 아니거니와 그런 리소스들은 시작과정부터 관리를 잘해야한다. 진짜 생각지도 못한 때에 당신의 발목을 잡고 타고 올라와 가슴을 후벼팔것이다. 그리고 리소스 많아지면 그 관리도 다 돈이고 시간이다.

지친다. 고로 재미있어야한다.

위에 세상에서 제일 고통받는 사람들과 일맥상통하는데 모든 일은 무조건 장기전이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내 몸과 마음이 지친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약하다. 만약 팀을 만들어서 순항하고 있다면 내가 리더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의 행복한 앞날을 위해 서로 고통을 만드는 요소들이 없는지 자주자주 확인해주고 솔직하게 말해주자. 부끄러운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중에 돌아봤을때 잘 한 선택들의 소중함을 나이를 쳐먹어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지치면 쉬고, 또 즐거우면 언제 이렇게 힘과 의지가 샘솟을지 모르니 빠르게 쳐내고, 안되면 또 좀 쉬었다가 가고.

5년뒤에 "10년간 삽질하고 느낀점" 쓸 때까지 살아있기를

그럼 이만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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