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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대
이창대 ·

여보, 민박집 말고 커뮤니티 만들자 - 개발자, 디자이너 부부의 민박집 만들기 #2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적이 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연스레 아주 느슨한 공동체(커뮤니티)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

자신들도 모르게 전우애를 느끼고 있었고, 이 "전우애"라는 것이 일면식없는 사람들, 심지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감정의 교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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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 == 산티아고 순례길

커뮤니티로 방향성을 정하다

숙박업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예상되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걱정만 하고 있으면 머리만 아프니, 몸을 움직였다.

벤치마킹하고 싶은 숙소를 예약하고 찾아가 사장님께 조언을 구했다. 사장님의 진심어린 조언은 우리의 걱정거리를 대부분 해소해주었고, 방향성을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숙박업이 아니라 커뮤니티 운영으로 접근하면 모든 걱정거리가 해결되는 것이었다.

  1. 나를 닮은 공간을 만들고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로 공간을 채우는 등 구조를 잘 만들면 진상이 올 일이 없다. 예약이나 방문에 허들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2.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보통 나와 결이 잘 맞는 사람들이 재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3. 하루에 받을 수 있는 고객 수가 정해져있다. 객실당 1년에 최대 365팀만 와주면 된다. 즉, 모두가 만족할만 한 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까?

우리가 커뮤니티를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올린 것은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연스레 아주 느슨한 공동체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

자신들도 모르게 전우애를 느끼고 있었다. "전우애"라는 것이 일면식없는 사람들, 심지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감정의 교류를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순례길을 걸었던 사람들을 만나면 금새 친해지기도 한다. 누구도 커뮤니티라고 하지는 않지만 묘한 소속감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같은 길을 가는 이들을 위해 이런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특별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전우애를 느끼며 서로 응원해줄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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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을 안내해주는 길 안내 비석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1. 개발자, 그래픽 디자이너 부부의 민박집 만들기 #1 -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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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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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대
이창대

저희에게 조언해주셨던 사장님의 숙소입니다. IT 스타트업에서 팀단위로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다른 분들도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장님도 IT 스타트업(싸이월드) 출신이라는... https://someonespage.modoo.at/

이창대
이창대

사장님의 아주 현실적인 인사이트. (모두를 만족시킬 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베큐, 객실주방, 욕조 모두 없앴다. 타겟 고객은 3가지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3개 시설만 없어도 청소가 아주 쉬워진다."

정종학
정종학

최근에 야놀자 대표님께서 쓰신 '리스타트' 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야놀자도 처음에 커뮤니티로 시작하셨던 것을 보고 커뮤니티가 사업의 시작으로서 강력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커뮤니티로 시작된 사업이 많은 것 같아요 :)

이창대
이창대

커뮤니티로 시작된 사업이 많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종학님:) 점점 더 커뮤니티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HyunWoo Joo
HyunWoo Joo

이전 글도 재밌게 봤어요! 궁금한게 있어요 창대님, 스타트업 팀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한다면 다른 공간과 달리 얻을 수 있는 독특한 결과가 무엇이 있을까요? 🙌

이창대
이창대

안녕하세요 현우님 이전 글도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물어봐주신 내용은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공간을 통해 방문한는 분들이 어떤 독특한 결과를 얻길 바라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프로덕트를 만드는 어려운 길, 어쩌면 고난의 길에 가까운 이 길을 걷는 이들에게 응원, 위로, 휴식 등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가설 중 하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타겟 고객을 제가 관심이 많은 프로덕트 메이커 분들로 해둔 상태인데, 실제로 사업장을 오픈하기 전에 해나갈 여러 액션들을 통해 제 가설이 틀린 것으로 밝혀지면 타겟 고객이 다른 분들로 바뀔 수도 있는 상태라고 봐주셔도 될 것 같고요. 제가 조언을 구한 사장님의 데이터에 따르면 방문객 직업군 중에 top 5안에 IT 스타트업 직원분들이 항상 있다고 합니다. 이 숙소는 온전한 휴식, 자발적 고립을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상이 빡센 스타트업 분들에게 이러한 키워드가 필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답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지켜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창대
이창대

아 그리고 top 5 안에 간호사는 항상 포함된다고 들었는데 빡세게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제가 앞서 말씀드린 응원과 휴식이라는 키워드에 더 잘 반응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최재완
최재완

소설 보듯이 흥미진진하게 이전 글부터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소중한 경험과 생각들이신 것 같은데 공유 감사합니다 :) 조언 받으신 사장님의 숙소도 멋져서 꼭 방문해봐야겠네요!

이창대
이창대

제가 의도했던 대로 저희 이야기를 즐겨주시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네요 재완님:) 썸원스페이지숲 방문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저도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한번 더 방문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ㅎㅎ

강문영
강문영

산티아고를 아이와 함께 순례하는 게 저의 버킷리스트인데, 성 야고보 조개만 봐도 혼자서 두근두근하네요 🤩 순례란 본디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니, 자연스레 같은 니즈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커뮤니티화되는 것 같아요. 느슨한 공동체라는 키워드가 특히 가슴에 맴도네요-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만 갖춘 느슨한 공동체가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이창대
이창대

자녀분과 함께 순례길을 걸어보시길 바랄게요 문영님:) 꼭 800km를 다 걸을 필요는 없으니 버킷리스트 이루실 수 있을거에요. (사실 저희도 120km 밖에 안걸었습니다...ㅋㅋㅋ 시간 날때마다 걸어서 800km를 다 채우고 싶어요.) 느슨한 공동체에도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어떻게 해야 잘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

CheolheeLee
CheolheeLee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프라인 사업에서도 커뮤니티적인 접근과 타겟 고객을 검증해 나아가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고 재밌네요!

이창대
이창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CheolheeLee 님:)

Yunseop Song
Yunseop Song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써주신 글들 아주 흥미롭게 읽었어요. 읽으면서 제가 평소에 하는 생각과 너무 일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저도 언젠가부터 제가 추구하는 가치나 좋아하는 것들을 담은 공간을 운영하는 것을 꿈으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아주 막연하지만 언젠가 꼭 나만의 게스트하우스나 숙소를 차릴거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니고 있거든요. 또 저도 작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는데,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가 가진 좋은 문화나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여러 알베르게에 머무르면서 이러한 것과 비슷한 커뮤니티를 담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졌거든요. 심지어 소름돋게도 공유해주신 숙소도 몇년 전에 다녀온 곳이여서 놀랐어요 ㅋㅋㅋ(사진만 봐서는 다른 공간인 것 같은데 썸원스페이지라는 이름이랑 사장님을 설명해주신 코멘트 보고 알았어요!) 그당시 저도 사장님께 숙박업에 대한 꿈이 있다고 여러가지 조언을 구했던 기억이 나네요. 앞으로 올려주실 메이커로그도 너무 기대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이창대
이창대

저와 비슷한 생각, 계획,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저도 신기하네요 @Yunseop Song 님. 심지어 저도 작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는데 잘 맞았다면 같이 걸었을 수도 있겠군요 ㅋㅋ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