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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

2편 - [ 잘못된 Opinionated 제품을 만들었다가 지옥행 특급열차를 탔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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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스에서 이동을 하며 2편을 휘리릭 작성해봅니다.

이전 내용을 한줄요약하면, 23년 7월쯤 '지메일/노션/슬랙 모아서 태스크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 리텐션이 안나와서 유저 인터뷰를 하니 캘린더가 없었던게 문제여서 캘린더를 붙이고 타임블로킹을 만들었더니 리텐션이 잡히시 시작했다' 입니다.

사실 이때 꽤 신났었어요. 기능이 정말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리텐션이 꽤 나오기 시작했었고, 유저들의 인터뷰에서 정성 반응도 - '미세하나게나마 PMF를 찾았을 때 느껴지는 반짝이는 눈'을 보았기 때문이죠.

9 23년 9월 쯤부터)그렇게 확보된 유저들을 인터뷰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유저분들의 원래 '행위'를 물어보고 이 행위를 소화하기 위한 기능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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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분들은 다들 무언가 생산성 툴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 서비스들은 나름 다 휼륭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고 PC 클라이언트, 모바일은 기본에 위젯, 심지어 애플와치에서도 유저들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고 있었기에 - 유저분들의 기대수준은 매우 높았고 따라서 원하는 것은 정말 모든 것이었어요. 마치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쟁사 서비스의 '합집합' 으로 느껴졌습니다.

고객개발을 하면 언제나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알수 있었던 이전 창업과는 다르게, 너무나 막막하더라구요. 마치 광야에 던저진 기분이었어요. 도달해야하는 목적지를 위해 뾰족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서있는곳을 중심으로 약 1헥타르의 땅을 모두 개간하고, 논을 만들고, 모내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이 상황에서 이전 YC 시절 배운 '어떤 기능을 만들어야 하는가?' 에 대한 내용이 머리를 스치고 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소리지만, 1) 고통의 크기 2) 빈도 3) 그걸 해결해줬을 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으로 우선순위를 잡는 프레임워크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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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을 뼈대로...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섞어서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그것은 바로.... AKB48에서 그룹을 운영했던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이 뭐냐.. 하면 1) 무명의 그룹 시절부터 팬덤에 의해 자라고 2) 철저하게 팬덤의 지갑에 의해 그룹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판매량 등에 따라 서는 위치부터, 보컬의 비중등 까지) 이 방식의 장점은 지갑을 여는 사람으로 하여금 돈을 쓴만큼 그 방식으로 진화해나가는 방식이다 보니 '내가 키운 내새끼'라는 느낌의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어깨너머로 관측한거라 틀린게 있을수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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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오프라이트에서 만든 것이 '자본주의 로드맵' 이었습니다.

헛점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나름 유효한 프레임이었다고 생각해요.

유저분들에게 인터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정확히 오늘로부터 3개월 뒤에 'OO' 님께 과금을 할 것입니다.

  • 금액은 원하는대로 'OO'님이 고르시면 된다. 0원부터 5만원까지 편하게 고르시면, 저희는 3개월 뒤에도 저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시게 되면, 매달 실제로 그 금액을 청구드리겠습니다.

  • 단 해당 금액은, 투표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고르신 금액은 총사용할수 있는 투표권이며, 원하는 신규 기능에 원하는 총금액 안에서 자유롭게 분산투표 하실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금액에 투표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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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인터뷰를 하면서도, 고객분들도 정말 재밌어했고, 좋아라 하시더라구요. 무엇보다 WTP가 각각 어느정도 되는지 유저별로 볼수 있었고, 누가 무료가 아니면 안쓰는 사람인지, 누가 4.9천원까진 쓰는 사람인지, 누가 월 2만원까지는 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수 있었고, 각 세그에 해당하는 사람이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알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유저한테 기능별로 돈을 걸게하면 - '모두 다 중요하다' 라고 했던 기능들에서도 첨예하게 우선순위가 갈리는 것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건 나중에 여유가 되면 별도로 SaaS로 만들어도 되지 않으려나 싶을 정도로 하는 사람들도, 듣는분들도 늘 즐거워 했던것 같네요.

무튼, 유저분들의 우선순위를 얼추 파악할 수 있었고 우선순위에 따라 제품을 한동안 만들어 나갔고, 조금씩이지만 기능을 만드는데로 유저분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저번 1편에 올린 내용에 대해서 코파운더인 진홍님이 너무 드라이하게 적은것 아니냐~ 내부인만 알아보게 불친절하게 작성한것 같다는 피드백을 줘서.. (사실 알고 있었지만...) 후딱 앞에 내용 해치우고 싶은 마음에 너무 휘리릭 작성한것 같아 이번엔 살을 좀 붙여보았습니다.

오늘도 역시 분량 조절 실패라 아마 3편 훨씬 넘게 작성하게 될것 같네요.

오프라이트

수많은 툴과 요청 속에 잊지 말아야 할 태스크들을 모아주는 나만의 업무 관리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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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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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
Jinn

자본주의 로드맵 너무 좋아요

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실제로 운영하면서도 내부에서도 꽤 좋아했었어요 ㅎㅎ

김명곤
김명곤

디스콰이엇/링크드인에서 남호님 글 접하고, 오프라이트 오늘부터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사용 소감/후기도 남길 예정입니다 ㅎㅎ 일단 비슷한 툴이 이미 많았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 매우 필요했던 툴입니다. 사용해보고 좋은 피드백 남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부끄러운 글을 통해 첫인상을 제가 남기게 되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오프라이트 사용시 부족한게 보이면 언제든 편히 말씀주세요!

손민지
손민지

자본주의 로드맵ㅋㅋㅋ 가격 모델 설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희도 우당탕탕했고 앞으로도 절망과 좌절이 예상되어서 공감가네요...🤣

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손민지 님 반갑습니다 :) 저희의 이 다음 내용에도 절망과 좌절이 수두룩 빽빽이니... ㅎㅎ 함께 즐겨주세요 오늘 중으로 3편 작성해보겠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남호님 메이커로그가 이번주 뉴스레터에 소개됐어요! https://stib.ee/TR8D

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아이코.. 감사합니다. 내용이 좀 부실한데 얼른 연참해보겠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오프라이트 항상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