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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
조환 ·

대가 없는 행위를 지속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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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PARD 4기 사전 설명회가 있는 날이었다. PARD에 대한 소개를 간략하게 마친 후 현 3기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PARD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1차, 2차 총 10명의 파디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특히 디자인 파트의 영채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정말 눈물 한 방울이라도 그 자리에서 흘리고 싶을 만큼 두근거리는 순간이었다. 물론 마이크는 나의 몫이었기에 울지는 않았다. (이성이 감정을 이긴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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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내용보다도 영채님의 목소리에서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그 단단함이 너무나 와닿았다. "PARD는 물어보면 알려주고, 필요하면 도와주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하는 그 한마디가 마치 신을 체험한듯 종교적 간증을 풀어놓는 듯 확신에 가득찬 한 마디였다. 영채님은 어떻게 저걸 깨달았을까 그 배경에는 'Pay it Forward'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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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에 들어 솔직히 말하면 힘들었다. 리모트로 하는 인턴과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세희는 7시간을 연달아 울었다고 말했고,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는 Task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어떻게하면 좋을까' 골머리를 앓았다. 덩달아 3주간의 장기 해커톤을 시작하기 위한 아이디어 피칭. 50여명의 동아리원들이 온전히 팀을 이룰 수 있도록, 단 한명이라도 상처받는 일 없이 원활한 팀빌딩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엣지 케이스들을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변수들을 빠르게 결정하고, 또 내부의 피드백,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느라 녹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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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졸업을 앞두고 휴학을 하면서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왜 PARD의 운영진을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Pay It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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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무박 2일 해커톤 행사를 마무리한 후 포항 앞바다에서의 불멍회고)


대충 보면 간지나는 명언 같지만, 이 뜻을 진짜 이해하기 까지는 1년 반이 걸렸다. PARD가 'Pay It forward'의 줄임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는 사실이 참 한심하면서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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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채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왈칵한 것은 그 발표에서 묻어나오는 진정성이었다. 영채님이 경험한 PARD를 이야기하는 그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100%로 가득차있었다. 도대체 그 진정성을 영채님은 어떻게 경험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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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진정성은 Pay it forward의 뜻 자체, "대가 없이 누군가를 흔쾌히 도와주는 문화"를 의미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맥락은 '대가 없음'이다. 이는 '이유 없음'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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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물어본다. (자꾸 무더봐~) "도대체 PARD 운영진은 왜 해?", "기획, 디자인, 개발 역량 자체를 쌓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맨날 행사 기획하고 운영하고, 가르쳐주고, 계속 베풀기만 하는데 너네 손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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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한 답은 "이유가 없어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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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유없이 2시간 동안 운영진 16명이 머리 싸매고 앉아서 작은 정책 하나를 가지고 2시간을 토론한다.

우리는 굳이 자칫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선명한 피드백을 서로에게 쏟아가며 PARD라는 프로덕트를 누리는 파디들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우리는 굳이 전공수업 학점을 줄여가며 기획, 디자인, 개발 파트별 세미나를 준비하고, 한 끼 더먹이겠다고 후원사에 제안서를 쓰고,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대관하고자 일일이 연락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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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에는 대가가 없다. 그리고 그 대가없음 때문에 PARD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진정성이 실림을 깨닫는다. 이건 회사 밖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경험같다. 회사에는 내 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지만, PARD는 그렇지 않다. 만약 시간당 시급을 지급했더라면 이 정도의 진정성을 우리가 가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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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D와 별개로 지난 4개월 동안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당장 손에 잡히는 '뜬구름(인스타)'이라는 이름의 솜사탕 장사를 했다. 이때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외로움'이었다. 감히 예상해보건데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경험하는 외로움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2시간 동안 땡볕에 서서 솜사탕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듣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지?' 라는 현타가 오기도 했고, '차라리 2시간 동안 정보성 유튜브를 보는게 더 유익한게 아닐까?' 등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밀려왔다. 결국 사업이라 함은 '내가 뱉은 말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었다.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 나 자신과의 약속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외로운지 그리고 얼마나 이유가 없는 행위인지 깨달았다. 물론 각자가 왜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가, 그 why는 가지고 있지만, 결국 '왜 너가 꼭 그 why에 인생을 걸어야하는데?' 라고 묻는다면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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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그래도 월급이라는 보상이 있고, 성장이라는 베네핏이 있다. 그런데 대표는 그냥 혼자와의 싸움이다. '내가 하겠다고 선택한 일이니까, 해야지'라고 스스로를 백번, 천번 설득하며, 그거 하나로 매일을 살아가는 대표님들의 '고독'을 고작 솜사탕 장사 2시간으로 값싸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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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느낀 PARD도 동일했다. 아무도 하라는 사람 없고, 보상도 없다. 그저 내가 Pay It Forward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하는거다. 그리고 그 '이유없음'에서 파디(동아리원)들이 경험하는 진정성이 나옴을 오늘 알았다.

PARD_CLUB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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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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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현
천주현

항상 고생하시는 회장,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도 화이팅이에요

김현중
김현중

항상 운영진님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합니다! 저희 또한 pay it forward를 운영진으로부터 배우고 있어요 :)

김광일
김광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조환님 메이커로그가 디스콰이엇 뉴스레터에 소개되었어요 :) https://stib.ee/NluC

김민
김민

이유없이 Pay it forward 하는 조직에 들어와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정신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Pay it forward 하고 있더군요.. ㅎㅎ 다 파드 덕분입니다🫶🏻

한
한지수

안녕하세요, 20대 청년들의 로컬창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멘토리입니다. 글을 보고 인상 깊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멘토리는 "서울만이 답일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지역에서 청소년,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기업 또는 청년 단체를 찾고 있었는데 PARD의 글을 보고 꼭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수도권 창업 생태계 구축에 있어 PARD가 문제정의한 부분에 있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이야기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디스콰이엇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청년 창업과 관련된 활동을 업로드하고 있는 브런치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https://brunch.co.kr/@mentory) 괜찮으시다면 jshan@mentory.org로 편하게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