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모임 큰 인사이트, textbook MVP&PMF 스터디 후기
어쩌다보니, 디스콰이엇에 처음 쓰는 글이 스터디 후기가 되었습니다.
"더이상 눈팅만 할수는 없다."
고마웠던 스터디 모임자리를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듯이,
간직하고 싶은 생각들을 글로 남기는 것은,
메이커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습관이며,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습니다.
실패를 기록하기
저는 작년에 패스트벤처스에서 진행하는 TEXTBOOK의 강의를 수강했었고, "START" 프로그램 모집에 도전했다가 심플하게 실패하고, 요즘 다시 창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5년차가 다되어가는 회사를 이미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다시 창업을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발 붙여 보지 못한 스타트업계에 대한 동경과 성장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지 않아서 입니다.
그동안 많이 실패했고, 실패하면서 힘들었는데,
지금 그래도 조금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실패를 위해 뛰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 첫번째 실패는 학부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 나와서, 친구들과 디자인 회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8개월만에 깔끔하게 해체했습니다. 당시 지표는 통장에 찍힌 -1,000만원.
- 두번째 실패는 석사를 졸업하고 연구과제를 통해서 시작한 부동산 서비스였습니다. 2014년 당시에는 직방이 이제 막 수면위에 올라오면서, 프롭테크라는 말은 없었지만, 부동산에 대한 관심들이 시작되었던거 같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 2기생들과 팀을 꾸려서 6개월정도에 걸쳐 개발은 완료했는데, 요즘같이 마케팅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던 시절이라, 아무도 오지 않는 홈페이지를 한달간 새로고침하다가 용돈이라도 벌러 가야했습니다.
- 세번째 실패는 주택리모델링 회사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300만원을 받아서, 사무실 보증금을 내고 2015년부터 3년간 운영했는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은 정말 cs의 지옥이였습니다.
- 네번째 실패는 cs좀 벗어나 볼려고 디자인 전문 회사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저는 여섯번째 사업에 집중했고, 함께 하는 공동대표분이 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저는 주로 기획과 관리만 담당했는데, 이 역시 인테리어는 cs의 지옥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포기. 리얼라이프디자인
- 다섯번째 실패는 네번째와 여섯번째 사이에 사이드 자영업을 경험해보고자 시도했던, 책방을 가장한 촬영 스튜디오인 성수동 생활책방
-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여섯번째 실패는 지금의 회사인거 같습니다. 코다(주)
여기까지가 투자없이 사업을 해보려고 했던 저의 이야기인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오프라인, 용역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나름은 MVP와 PMF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른분들의 창업 준비 과정들을 들으면서, 나도 이제 기록해 놓아야 잊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니콘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
많은 강의들이 당연하게도 성장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은 실패를 통해 배웠다, 빨리 실패해라 어쩌구 하지만, 그 역시 지난 과거일 뿐 진짜 생생한 실패의 현장들은 아닌지라, 각색되고 미화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MVP&PMF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생생한 현장의 실패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미흡하고, 조금 어설프고, 조금 아마추어 같은 모습들을 나누며,
우리는 지금도 한걸음 내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빨리 실패하라고 하지만, 실패는 언제나 두렵고 고통스럽습니다.
한번을 제대로 밟아보고 싶지만 이 역시 언제나 허당인 것만 같기도 합니다.
두어시간의 모임에서, 책 한권 (#유난한도전)을 읽는 것 못지 않은 인사이트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시선.
이런 관심을 받아 본것이 너무 오래전입니다.
"나 이런거 하고 있다"
"와 그거 머야?"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과정에 대한 호기심보다 결과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돈 많이 벌었어?"
"..."
나의 사업 아이템
textbook MVP&PMF 스터디는 패스트벤처스 오다은님께서 준비와 진행을 해주셨습니다.
- 간단한 자기 소개
- 어떤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또는 하고 계신지?
- 이 사업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어떤 가설을 세워야 할지?
-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MVP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 MVP 출시 후 PMF를 찾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런 내용들로 각자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저는 아직 사업아이템 -> 가설 설정 -> MVP -> PMF 과정을 제대로 해본적도 없지만, 아직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도 못한거 같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가야할 길의 방향성을 잡고 있으면, 어떻게 돌아가든 갈 길은 갈 수 있을거라 믿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좀 잘라내고, 이제 좀 빠른 길을 가보자. 제발~
저의 사업 아이템은
"탄소중립 공간정보 분석 솔루션 ZEIST" 입니다.
이런 공대 박사 티나는 제목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아이템은 이런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공간정보(GIS+BIM) 기반 건축물의 탄소배출 시나리오 평가 - 신축, 기존 건축물
- 공간정보(GIS+BIM) 기반 지역단위 탄소배출 시나리오 평가 - 재건축, 지역개발
- 공간정보(GIS+BIM) 기반 부동산 ESG 평가
- 도시 환경 계획, 지자체별 탄소중립 계획 및 건설분야의 ESG 평가등에 활용되며, 공간정보기반으로 제공되어, 탄소절감 전략 수립에 활용
현재 일부 기능에 한정해서 개발중에 있는데, MVP를 통해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이후로는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제가 너무 준비없이 가서 저의 사업 아이템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거 같습니다.
이 아이템에서 가설은 무엇이고, MVP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고민해보고, 메이커로그에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보다 이런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걸 하자"가 컸던거 같습니다.
나누면서 느낀 점들
- 투자를 준비해본적이 없어서, IR 자료는 커녕, 사업소개 PT 한번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는데, 다른 분의 자료를 보고 감동. 다른 팀빌딩 사업을 통해 IR 자료를 만들 예정이라, 한번 열심히 해보기로...
-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넣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모두의 플랫폼은 어렵다 정말~ MVP는 Minimal하게 접근하자.
- 빠르게 실패하는 것도 좋지만, 창업자의 뚝심이 없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사라진다. 한번쯤은 딜을 걸어봐야 한다. 무릎 꿇는거 두려워말고, 실패를 해도 대차게 해보자. 나는 나의 제품(서비스)를 위해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가?
- 그럼에도 공헌이익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개발자 없는 개발이 요즘의 이슈. 건축가 없는 건축은 많이 봐왔는데...
- 다른 분들의 사업아이템을 보다보니, 욕심나는게 많다. 좋은 서비스가 많이 나올 것이 기대된다. 이런 서비스들을 리뷰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요즘은 또 Saas가 풍년이니까...
- 서비스 개발도 어렵지만, 제품 개발 하는 분들은 진심으로 존경.
건설사업 녹색자재 인공지능 공급망 솔루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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뵙게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어느 때에 또 함께 얘기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성장하고 있겠습니다 :D
호건님~! 메이커로그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어시간의 모임에서, 책 한권 (#유난한도전)을 읽는 것 못지 않은 인사이트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 모임 운영이 처음이었는데 이런 좋은 피드백을 주시니 정말 더할나위없이 기쁘네요!ㅠㅠ 이미 사업을 하고 계시면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하시는 호건님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고, 또 다른 분들 아이템들에 대해서 기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피드백을 주시는 모습에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스터디에서 말씀드리진 못했지만 호건님께서 말씀하시던 중 어떤 울림이 직구처럼 꽂혔던 순간이 있었는데 "성장에 대한 갈증"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그랬었나봐요. 무척 많은 고민들이 계셨을텐데 정말 응원합니다.
생활책방 사이트가 너무 예뻐요 :) 인스타에는 가전주부님이 계셔서 놀랐습니다ㅎㅎ 2시간은 너무 짧았던 시간이라 다음에 또 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언제든 좋아요!!^^ 가전주부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는데 ㅎ 접게 된게 아쉬운 공간이에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