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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훈
임보훈 ·

사업 계획서는 투자 유치용이 아니다.

아마 대부분 정부 지원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 사업 계획서를 처음 작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서도 작성해야 합니다. 이때는 주로 IR 자료나 IR 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럴듯하게 내용을 채워서 지원 사업에 선정될지, 투자를 받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고 흔히 예창이라고 불리는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창업했었기 때문에 사업 계획서에는 하고 싶은 것보다 합격할 만한 기술적인 내용들을 주로 채워 넣었어요.

사업 계획서를 쓰기 위해 구글에서 검색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찾으며 항목 항목을 겨우 채워나갔고 운 좋게도 예창을 비롯, 재창업, 특화분야 창업 패키지 등 3가지 정부 지원 사업의 서류를 동시에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투자유치를 하기 위해 사업 계획서를 매번 다시 작성하거나 업데이트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요.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작성해야 하는 것은 사업 계획서입니다. 여행을 할 때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시험에 맞춰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공부 계획을 세우는데 사업 계획서는 투자 받기 위해서 작성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이 단순한 사실을 창업한지 약 2년 만에 깨달았습니다.


이번이 3번째 피봇이고, 이번엔 정말 되는 사업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잘하는 제품 개발을 뒤로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전이라면 린 스타트업이니, 빠른 실행이니, MVP니 프리토타이핑이니 등등 책을 통해 공부한 대로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서 실행해 보고 안되면 접거나 거기서 인사이트를 발견하려고 했을 텐데 이번에는 조금 더 사업 계획을 잘 세우는 방향으로 접근해 봤습니다.


NEST 11기에 합격한 게 2022년 4월 즈음이고 아이템 고민은 2월 말 즈음이니 약 6개월간 사업 계획에만 몰두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먼저 만들고 실험을 해보자라고 생각했었다가 피봇을 계속하게 된 만큼, 이번에는 충분히 고민을 먼저 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되는 사업을 만들 수 있는지를 미친 듯이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문서로 정리하자 사업 계획서에서 요구하는 목차가 채워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내가 사업을 정말 잘 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웠는데 그게 곧 사업 계획서에서 요구하는 목차와 120% 동일했습니다.


문제가 문제임을 설득하기 위해 시장과 산업을 조사하고, 우리가 경쟁에서 탈락해 폐업하지 않기 위해 갖출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합리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어떤 방향성으로 언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 예측 모델을 세웠더니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의 투자금이 필요한지 계산이 되었고요. 어떻게 하면 첫 1,000명의 고객을 모을지 고민하다 보니 어떤 타겟 고객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가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사업 계획서는 단순히 투자를 받기 위해 작성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정말로 사업을 잘 하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분한 고민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로또를 사는 것이고, 그래도 고민을 하고 나서 시작하는 것은 시험을 치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실패했을 때 복기가 불가능하고, 후자는 실패하더라도 배워서 다음 시험을 더 잘 치를 수 있거든요.


아, 그렇다고 제가 이제 성공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그저 시험 잘 치르겠다는 각오예요.


사업 계획서 작성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툴.

https://typed.do/ 😉

메이커 챌린지 4 by Disquiet

4주 동안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메이커로그를 작성하는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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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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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J
TGJ

노션 만큼이나 탐이 나네요... 툴 욕심은 끝이 없어라

임보훈
임보훈

문서 작성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툴이에요 ㅎㅎ

김성환
김성환

오늘도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예창패를 수행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합격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을 하다보니. 실제 사업을 이행할 때에는 제출한 계획서를 한번도 보지 않게 되더라구요. 계획은 정말 중요한데, 내 계획이 아니라 남을 설득하기 위한 대본과 같았던거죠 ㅎㅎ.. 그래서 저도 이제는 정말로 제가 이행할 계획을 쓰려고 합니다.ㅠ 타입드 요즘 핫하더라구요!

임보훈
임보훈

맞아요, 그래서 매번 사업 계획서 작성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생기더라구요. 한 번 잘 써두면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합니다...ㅋㅋ

이종석
이종석

사업계획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임보훈
임보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보훈님께서 타입드를 추천해주셨어요!! 일단 제가 생각나는 분들 태그해봅니다 ㅎㅎ @Woojin Kim @Haun Hwang @Brian Shin @Sungjune Park @Yeokyung Kim

Woojin Kim
Woojin Kim

헐... 지금에서야 봤네요 ㅠㅠ 정말 너무 감동입니다!!! @임보훈 @권도언

Yeokyung Kim
Yeokyung Kim

보훈님 도언님 감사합니다😍 흐흐 디스콰이엇 최고! 메이커챌린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