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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이정민 ·

(2023 회고) 이 글을 읽고 제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

썸네일1.png(made by Flamel)

2023년이 얼마 안 남았네요.

사실 작년 이맘때 저는 마음을 많이 졸였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 아닌 창업이라는 어려운 길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당시에는 AI 개발에 있어서도 크게 앞서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ML engineer로 대표님이 계셨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팀에는 프로그램 개발자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꿈꿔왔던 창업의 길 문턱에서 멈추지 않고 달려와 작년에 그린 모습에 대해 지금 글을 써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성과를 말씀드리는 것은 뒤에서 하고,

반성에 대한 내용을 여러 자 써보려고 합니다. (팀의 의견이 아닌 개인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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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부지원사업(+창업경진대회)을 '효과적'으로 하자.

먼저 창업중심대학 운영을 도와주신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그 중에서도 특히 저희 팀을 도와주신 강혜주 매니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니저님 덕분에 정신 없는 상황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하자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팀에 필요 없는 사업은 무작정 지원하지 않는다와 다른 한 가지는 단순하게 사업비 예산 비목을 정한다 입니다.

일단 팀에 필요 없는 사업은 무작정 지원하지 않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은 서류 작업이 많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선정 과정 뿐만 아니라 후에도 제대로 집행이 되었는 지 증빙을 위한 과정이 진행됩니다. 이는 프로덕트 개발에 집중해야 될 리소스가 분산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스모어톡이 다양한 올해 초 지원 사업 및 창업 대회에 선보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팀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러 기관 및 담당자 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AI 비즈니스의 빠른 움직임 및 전반적인 벤처 금융 환경의 악화였습니다. AI 비즈니스의 경우 disruptive 한 모델이 나오는 순간 기존 비즈니스가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고 (역으로 말하면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금세 주도권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 벤처 기업 탄생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지 않으면 금세 사업이 좌초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사업 환경 또한 확인한 상황이었습니다.

성과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프로덕트의 성공이었냐고 하면 아직 이라는 답을 드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로 문제에 집중할 수 없던 환경을 떠올립니다.

결과적으로 지원 사업에서 파생된 지원 사업의 경우 당장 팀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참여함으로서 큰 의미를 만들지 못하고 소모한 금액도 존재합니다.

그게 참 아쉽습니다. 해당 비용을 더 현명하게 쓸 수 없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팀과 공유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우리는 이제서야 방향성을 찾은 프로덕트를 조금 더 빨리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덕분에 2024 시작을 재밌게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다음으로 사업비 예산의 비목은 크게 정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애초에 저희 팀은 인건비가 적게 발생하는 소규모 팀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유치한 사업비에 대해 인건비를 제외한 후 정말 '꼼꼼하게' 계산 후 비목을 설정해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명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대로 사업비 증빙을 위한 서류가 정말 많습니다. 이 중 필수 서류 항목에 대하여 생략할 수 있는 방식을 잘 활용하면 업무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현명하게 사업을 처리하지 않은 결과 수 천만원의 사업비 중 수십만원의 집행되지 못한 잔액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예산 비목을 세세하게 정하지 않고, 큰 비용이 발생하는 건에 집중해서 설정했다면 적은 가짓 수의 서류로 잔액 또한 발생하지 않게 사업을 수행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 B2B에서 공통의 needs 를 찾을 수 없다면 의미 없을 수도 있다.

스모어톡은 운이 좋았습니다. 소규모 팀임에도 정말 좋은 고객사 분들을 모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기업 관계자 분들께서 도입 문의를 남겨주셨습니다. 그래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디자인된 기업의 형태를 의미합니다.

즉, 적은 리소스로 고객의 정확한 문제에 집중하여 수익을 빠르게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일반 고객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해야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기조 아래 많은 스타트업이 B2B 에서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B2B SaaS 시장의 성장세가 탄탄한 것도 해당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링크, Tech is Cooling Off. B2B SaaS is Not. from BCG)

다만 기업의 수요가 파편화되어 있다면 적은 수의 인원으로는 불가능한 비즈니스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수 개월 전 기업의 향후 전략에 대한 프로젝션 자료를 요청 받아 작성하는 과정에서 B2B 보다 B2C 에서의 시장 파급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어떤 방식이 보다 유리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습니다. 프로덕트가 속한 시장 도메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도 합니다. 다만 서비스 건 당 단가 및 예상 고객 수를 예상해보면, 어떻게 시장에 접근해야 할 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단가 경쟁력을 재고해보아야 할 수도 있고, 고객 수를 늘려야 할 수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상 매출액을 계산해보는 것을 꼭 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조금 늦게 했습니다.)

저는 스모어톡이 B2B를 잘하는 팀이라는 것을 인지했음과 동시에 현재 상황에서는 적은 리소스의 최대 집중으로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일으키는 것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스모어톡이 기능의 관점에서 사용자가 '가장 원하고 있던' 것을 '가장 편하게' 제공하고자 프로덕트를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워낙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요가 있는 지점을 알게 된 것이 2023년의 수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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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느낀 점으로는..

  • 회사와 나를 '가끔은' 분리 시켜야 정신 건강에 좋다.

  • 말로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옮겨보면 좋다.

올해는 제가 살면서 가장 짧게 느껴진 한 해였습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한 해를 보냈고, 그래서 더 그간의 과정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지나간 일인 것을.

그래도 이렇게 결산을 정리하니까 뿌듯합니다.

2023 smoretalk.png

한 번씩 스스로를 위로할 때 듣는 노래 중 하나가 "하기나 해 - 그레이" 입니다.

노래 가사처럼 내년에도 일단 하는 사람이 되어서 창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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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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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준
오영준

늘 좋은 영감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4년도 화이팅이고 잘 부탁해 🔥🔥🔥

이정민
이정민

행님 덕에 쓸쓸하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2024년도 잘 부탁드려요 😆

허유정
허유정

2024년에도 화이팅! 스모어톡, 정민이 모두 응원합니다 ㅎㅎ

이정민
이정민

한 시도 머무르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라고동 화이팅 😀

최현종
최현종

1번 너무 공감되어요ㅎ... 닥치는대로 했다가 페이퍼워크에 죽을 뻔 했습니다 ㅠ 2024년도 스모어톡 렛츠고!!!!!!!

이정민
이정민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백오피스도 정말 중요한 업무입니다. 현종님의 노하우도 많이 듣고 싶습니다. 디콰 렛츠고~!!!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정민님 스모어톡 모두 파이팅!

이정민
이정민

도언님 디스콰이엇 모두 파이팅 (too)!

배수현
배수현

많은 공감하고 갑니다 🙏🏻

이정민
이정민

지난 한 해 많은 수고를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외로 인정 받기 어렵지만 제일 필요한 업무라는 것을 잘 아는데, 수현님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른 얘기로 꾸러기수비대 팀의 모습에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Hongbeom
Hongbeom

"다만 기업의 수요가 파편화되어 있다면 적은 수의 인원으로는 불가능한 비즈니스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비이성적인 확신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스타트업 창업자가 간과하기 쉬운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정민
이정민

저에 한정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스로에 대해 비이성적으로 확신을 하지는 않고, 기도 메타라고 해야할까요. 제발 되어라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요.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려 하는 것은 일단 제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점이 창업가에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올해는 과감한 액션과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계획성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창업하기 제일 어려운 한 해일 것 같습니다) 홍범님은 멋진 창업가이셔서 많이 닮고 싶습니다.

강수진
강수진

작년동안 엄청나게 성장하셨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1번 지원사업을 보고... 극 공감했습니다. 해당 이유에서 시작한 위커밋 (지원사업을 카톡에서 올인원)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2번 B2B공통의 니즈를 찾는건 에이전시에서 SaaS로 넘어가면서 PMF를 찾아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B2B사스.. 같이 화이팅입니다

이정민
이정민

수진님도 화이팅입니다! 한국은 지원 사업이 정말 많아서, 그런데 다 챙기기는 어려워서 매번 니즈가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AI로 혁신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