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진
1. 실행력은 존재할까?(feat. HOMO ECONOMICUS)
스타트업 문화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키워드들 중 하나는 바로 실행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 00님 실행력 너무 본받고 싶어요!' 라는 댓글을 관련된 커뮤니티 어디서든 정말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까요
제 주변에도 실행력이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내용대로 실천하고 응용을 막 해요
거절 민감성에 대한 책을 읽고는 그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그냥 냅다 강의실에서 이성의 전화번호를 따는 것부터 시작하더니 갑자기 기업 대표님들한테 메일을 막 보내는 거예요
그러고는 실제로 성공을 하더라고요???
'진짜 이 자식은 미친 놈이다... 넌 인정' 하면서도,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지금 얘를 움직이는 원동력, 즉 실행력이란 무엇일까? 에 대해서 말이죠
잠시 돌아가자면,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 이성적 인간'으로 규정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그 가정은 부정당해오면서 '경제주체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행동경제학 등장의 기틀이 되기도 했죠
결국 이 둘은 모두 사회적 재화를 기준으로 인간 행동의 합리성을 판단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만약 그러지 않고 합리성을 개개인이 느끼는 편익과 비용(실제로 명확하게 수치화할 수는 없겠지만)을 비교하여 계산한다면, 과연 인간을 합리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인간은 본인이 느끼는 INPUT 대비 OUTPUT이 높다면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INPUT < OUTPUT이라면 누구나 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삶을 유지하면서 얻는 편익) < (삶을 유지하면서 얻는 고통) 이라는 명제가 성립했기에 그런 시도를 한 것이겠지만
제3자의 입장 그리고 사회적 재화라는 필터를 통해 바라보자면 아주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비춰지겠죠
전 재산을 기부하는 사람의 예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명성, 개인적 만족, 정의감 등의 편익을 얻는 합리적 거래라고 받아들여지는 기부자 입장을
재화를 기준으로 합리성을 결정하는 경제적 관점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죠
물론 '본인이 느끼기에' 라는 기준이 매우매우 추상적이기 때문에 그냥 아무렇게나 갖다붙여서 쓸 수 있는 거의 무적의 논리(≒무논리)에 가깝다고 비판할 수 있으나
결국 실행력의 본질은 '본인이 느끼는' INPUT < OUTPUT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명제를 더 세부적으로 뜯어보아 우리가 흔히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실행력이 높은 것'을 해석해보자면
- INPUT을 작게 느끼거나(즉, 여유가 있거나
? 뭐라고 표현해야되려나 모르겠네요), - OUTPUT을 크게 느끼는 것(즉, 꿈이 큰 것)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혹시 '난 실행력이 너무 부족해 ㅠ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꿈을 크게 가지거나, 투입량의 부담을 줄여본다면 어느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요?
저도 디스콰이엇에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커다란 꿈을 안고 글을 열심히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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