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문제풀기] 노트북 혼자 스스로 고쳐보기
대부분의 예비,초기 창업자분들은 사업 초반 예전부터 쓰던 노트북, PC 등 개인 장비를 활용해서 사업을 진행하실텐데요.
잘 쓰던 장비가 고장나면 이것만큼 난감한게 없습니다ㅠㅠㅠ
당장 사용은 해야되니 센터를 가기도 애매하고, 맘먹고 센터를 가면 수리비도 생각보다 비싸기 마련이죠😥😥😥
이런 장비 고장 문제 중 심각한 고장도 아니면서 비용도 많이 들고, 고치지 않으면 결국은 크게 망가지게 만드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노트북 힌지 부위 고장입니다!

구글에서 '노트북 힌지 고장'을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힌지 고장으로 고통받고 계시죠ㅠㅠㅠ (처음 저 부위 고장나면 뭘로 검색해야될지도 몰라서 난감한데요. 노트북 힌지로 검색하면 됩니다ㅎㅎ)
마침 저도 2년 전부터 사용하던 노트북이 몇달 전부터 액정 좌측 하단 힌지 부분이 헐거워지더니 어느 순간 좌측 하단의 액정 베젤이 파손되었는데요. 처음 파손된걸 볼 때에는 별로 심각하다는 생각도 안들었고, 센터에 맡긴 기간 동안 작업할 것도 꽤 있어서 조심조심 사용하다가 갈수록 상태가 안좋아져서 맘먹고 지난 주에 센터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수리비 견적이 무려 20 만원(!) 이였습니다
이 정도면 백업해놓고 중고를 새로 사는게 훨씬 낫겠지 싶어서 수리는 바로 포기하고 돌아왔는데요. 아무리 봐도 혼자서 조금 품을 들이면 수리가 가능할 것 같아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면서 노트북 분해와 수리를 시도했고,
다행히 완전한 수리에 성공했습니다!

수리가 거의 완료되고 조립하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이전의 수리 과정은 거의 사진을 못찍었네요.

베젤 쪽에 깨진 흔적은 남았지만 수리가 잘 완료되었죠. 지금도 다시 파손되지 않고 잘 사용 중입니다ㅎ
노트북을 고치는 과정을 복기해보니, 하드웨어를 수리하는 것도 프로덕트 메이킹 과정에서 '정보 탐색 - 문제 정의 - 해결 방안 모색 - 실행' 의 반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정을 간단히 공유해보려 합니다~
문제를 풀려는 시도부터 시작해보기
뻔한 얘기부터 하자면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은 이미 발생한 문제를 방치하고 미뤄두기보다는 해결을 해보려는 시도인 것 같습니다ㅎㅎ 사실 저도 노트북이 처음 파손되기 시작한 상태에서 더 악화가 안되고 유지되는 것 같았으면 계속 안고치고 미뤘을 것 같네요. 문제를 방치해도 더 심해지지 않는다면 굳이 빠른 해결이 필요 없겠지만, 대부분은 방치하면 어떤 식으로든 악화가 되는 것 같아요. 심각하게 악화되기 전에 해결을 보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선은 구글링 + 전문가를 찾아가보기
이번에는 너무 비싼 견적에 빠른 문제 해결에 실패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전문가를 통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번처럼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증상에 대한 더 구체적인 얘기와 대략적인 견적 확인이 가능하죠. 전문가를 찾아간 후 최종 해결을 보지 않더라도 정보 탐색, 문제 정의, 해결 방안 모색 3가지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 봅니다.
전문가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추가적인 정보 탐색 후 문제의 원인 좀 더 살펴보기
센터를 찾아가서 노트북 상태에 대한 얘기를 듣고 고장난 부위를 좀 더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해봤는데요. 결국 다음의 한가지가 크게 눈에 띄었고, 이게 파손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 했습니다.
파손된 좌측 힌지가 유독 흔들거림 -> 힌지의 축 고정이 어떤 이유에서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액정 하단 플라스틱이 힘을 계속 받음 -> 반복적으로 힘을 받으며 파손됨
=> 흔들 거리게 된 원인을 파악하고 고치면 노트북 파손을 효과적으로 수리할 수 있어 보였음.
사실 이게 흔들거린다는 사실 자체는 이전에도 알고 있었는데, 혼자서 고쳐볼 시도를 하면서 보니까 무심히 지나치던게 보이더군요.
이 시점에서는 흔들거리는 이유 자체도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아서 저게 진짜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높은 확률로 흔들거림이 원인이며, 이 원인을 파악해봐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내 능력 범위 안에서 해결 방안 모색 후 실행하기 (+ 왠만하면 복구 가능한 범위 안에서 실행하기)
문제의 1차적인 원인(=파손부위 흔들거림) 을 파악하고 난 뒤, 진짜 흔들리는 이유가 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노트북을 분해해봐야 됐는데요.
노트북 분해는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 나사를 풀고 조이는 작업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능한 선까지만 나사를 다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분해하려 봤을 때나사가 육각형 드라이버를 사용하도록 되있어서 조금 당황했는데, 다행히 집 구석에 있던걸 찾아서 바로 보여서 분해를 시작했고, 힌지 흔들림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 왜 이상한 모양으로 나사를 만드는지......)

이 그림처럼 문제 부위의 힌지와 상판의 접착부위가 떨어져서 헐렁거리고 있던걸 발견했고, 저 부위를 어떻게해서든 붙이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추가적인 정보의 확보에 따라서(=문제 원인 상세 파악 등) 해결 방안 수정 및 실행하기
노트북 분해 후 추가적으로 확인한 정보에 의해 저 떨어진 부위를 어떻게해서든 붙이자 는 결론 까지는 얻었습니다. 이제는 이 부위를 뭘로 붙일지가 관건이였습니다.
1) 오공 본드로 붙여보자
아쉽게도 오공본드를 사용하는건 실패했습니다...ㅋㅋ 우선 집에 있던 오공본드를 사용했는데, 오래되서 그런지 상태가 좋지 않았고요. 얇게 발라본 후 접착해서 살짝 굳을때 쯤 힘을 줘봤는데 바로 떨어지더라고요.
다행인건 접착 부위의 제질 특성상 오공 본드를 제거한다고 딱히 더 파손되거나 하지는 않았고, 바로 아래의 솔루션을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2)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해서 붙여보자
이 날 집에 형이 있었는데, 에폭시접착제 쓰는게 더 튼튼하지 않겠냐면서 가져다줘서 접착제의 재질을 확인해봤고, 저 떨어진 부위를 붙이기에 상당히 괜찮다고 보여서 바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에폭시 접착제는 쿠팡에서 찾아보면 바로 보이는, 두개의 서로 다른 제제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그게 맞습니다ㅎ 처음에도 저걸 살까 고민했었지만 진짜로 좋을지에 대해서 정보가 부족해서 오공본드부터 사용해본 것이였는데요. 써보니까 사용성이나 접착력이 상당히 괜찮았었습니다.
2-1) 에폭시 접착제를 베젤 안쪽 떨어진 부위에 얇게 바르기 -> 이쑤시개로 해결
모든 접착제는 얇게 발라줘야되는데, 저 힌지 떨어져있는 부분이 완전히 노출이 된 부위가 아니여서 잘 바를 수 있을지 살짝 고민했습니다. 베젤을 떼는 방법도 생각했는데, 이쑤시개로 접착제를 다른 표면에 살살 발라보니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싶어서 이건 이쑤시개를 사용해 베젤 안쪽에 접착제를 바르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2-2) 에폭시 접착제 도포 부위 붙인 후 고정시켜두기 -> 서류집게로 해결
에폭시 접착제의 큰 단점은 접착 부위를 고정시켜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저기를 뭘로 고정해야되나, 그냥 눌러놓기에는 힘이 약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서류집게 써서 베젤을 집어주면 되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이 집게를 사용하는 방법은 미리 테스트를 해봤고, 충분히 강한 힘을 준다고 생각이 되서 고정은 서류집게를 사용했습니다ㅎㅎ
가장 좋은건 직접 장비를 고칠 일이 안생기는 것이지만, 경험상 몇년에 한번씩은 스스로 고장난 전자제품을 적당히 손봐야 되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혹시 노트북 힌지 고장이 생겨서 고쳐야되면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