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김효선님의 아티클

김효선

김효선

매일 '문장수집노트'를 발행하면 생기는 일

문장수집노트_커버.png

매일 아침 여덟시에 일어나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문장을 수집하는 일

책을 읽거나 콘텐츠를 볼 때 우리가 만나는 문장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태생이 불안이 많은 사람이다보니, 누군가 나를 지탱해주면 좋겠다는 안일한 기대를 하곤 했었는데,

매일 문장을 모으면서 그 기대감이 사라졌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타인의 입에서 들었을 때,

그 힘이 생길 때가 있다.

우연한 만남, 우연한 문장

<나를 움직인 문장들>에서 이런 말이 있다.

‘우연한 만남에서 만들어진 취향은 나아가 삶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내가 우연히 만난 만남이 문장을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만난 문장이 삶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나와 문장의 취향이 같은 사람이 세상에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그 작은 마음으로 문장수집노트를 보내기로 했다.

처음 보내는 레터에는 더 많은 것들을 담아 보내고 싶었다.

문장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넣을까, 문장에 대한 내 생각도 써서 보낼까. 더 잘되는 레터는 뭐가 다를까.

생각이 많아지면서,

단순히 좋은 문장을 보낸다는 본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딱 한 가지 본질에 집중하고, 다른 것은 빼기로 했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문장들을 레터에 담아보내면,

누군가도 이 평범한 문장 속에서 반짝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첫 레터를 보낸 후, 놀랍게도 답장이 왔다.

답장 없는 편지를 계속 보내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잘 읽고 있다는 그 말이 계속 문장을 모으는 힘을 가지게 했다.

결국은 무언가를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게 중요하다.

더 잘 보이고 싶다는 욕심,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더하게 한다.

작은 것들을 신경쓰다보면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문장수집가가 될 것 같아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평범한 문장에서 반짝임을 발견하고 싶은 분이라면 언제든지 문장수집노트를 구독해주세요!

문장집배원이 매일 오후 9시에 문장을 보내드립니다.

7
0
김효선

김효선

실패 이력서를 써보기로 했다.

실패이력서.png

누구나 월 1000만원 버는 세상

세상에는 수 많은 실패와 수 많은 성공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는 SNS에서 이 같은 카피들을 접하게 된다.

“누구나 월 1000만원 벌기 가능“

마치 월 1000을 벌지 않으면 실패 한 것 같은 자극성 문구에 나도 모르게 피로감을 느꼈다.

인스타, 유튜브만 열면 성공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이력서를 쓸 때면 항상 자괴감을 느끼곤 했다.

내 모든 자취가 이 한장에도 꽉 채워지지 않는다니 말이다.

이력서에 채울 수 있는 건 오로지 성공 뿐이었다.

그 많은 실패는 어디로 갔을까

퇴사를 하고, 먹고 살기 위한 수 많은 도전을 했다.

초기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해서 시작했던 건

바로 노션을 알려주는 콘텐츠, 전자책 크라우드 펀딩

자본금 없이 시작한다는 건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 금전적인 리스크가 없다는 것

두 번째,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

나의 시간과 노력만 들인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하게 콘텐츠를 만들고,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에서도 실패는 존재했다.

매 번 새로움을 줘야하는 콘텐츠에는 생기가 사라지고,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발굴해야 하는 내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한 순간에 주저앉는다고 실패가 아니다. 누군가는 멈춰있을 때도 실패라고 느낄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있다 보니 이 경험과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성공하지 않는다고 내 인생에 자취가 남지 않는 건 아니니까.

이 자취를 이력서에 적어보면 어떨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12월 말까지 하나의 약속을 했다.

바로 실패 이력서를 써보는 것

공허함에 지친 우리 둘은 그렇게 실패 이력서를 빼곡히 적어 연말에 각자의 실패를 자랑하기로 했다.

오늘도 실패 이력서를 쓴다.

2
0
김효선

김효선

매일 문장을 수집하는 이유

문장수집.png

나만의 유일한 취미가 있다. 바로 문장을 수집하는 것

매일의 문장들을 모아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디자이너이자 개발자 출신의 나로써는 ‘글을 쓴다’라는 행위 자체가 미적분 문제를 푸는 것 만큼이나 어려웠다. 화려한 문장들이 휘갈겨 있는 글을 볼 때마다 저 문장들을 수집하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 거렸다.

디자인을 할 때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것 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문장을 수집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에는 문장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문장들을 읽다보면 놓치기 싫은 문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읽든, 영상을 보든 길을 가다 광고 카피를 보든 문장은 일상 어디서나 존재한다.

친구와 나눈 대화에서 조차 문장들을 수집할 수 있다.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 행위는 독서 그 자체를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아이디어는 단 한문장으로도 나올 수 있다.

그 한 문장으로 유레카를 외치기 위해, 수 많은 문장들을 조합하고,

아이디어로 이끌어내는 작업은 나에게 작은 취미이자 어느새 일이 되고 있다.

평소 아이디어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곤 했는데, 이 능력의 비밀은 사실 문장 수집에 있었다.

누군가의 문장을 내 아이디어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가슴 뛰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이디어 실험하기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기 좋은 플랫폼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택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그것을 발현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콘텐츠로 만드는 방식부터 직접 제품을 만드는 방식까지.

나 같은 경우는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디지털 제품화 시켜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상품이라고 할 지라도 내가 어떤 문장들을 썼냐에 따라서 펀딩률이 천차만별 이었다.

이 같은 사고 실험을 통해 수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고, 현재도 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문장 활용하는 법

나 같은 경우 노션을 주로 쓰기 때문에 노션을 활용해서 문장들을 수집하고 있다.

문장들을 모아 나만의 방식으로 재조합해서, 상세 페이지 기획, 인사이트 글 쓰기,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나만의 문장을 활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3초 이상 머무는 문장은 모두 모을 것

좋은 문장을 걸러내는 작업은 일단 많은 문장들을 수집해야 한다.

3초 동안 한 문장에 눈이 머물렀다면 일단 모아둔다.

그 안에서 나만의 필터를 거쳐 거르고 거르다 보면 어느새 나의 일에 바로 연결시킬 수 있는 몇 개의 문장들만 남게 된다.

두 번째, 활용할 수 있는 문장 거르기

문장들을 모두 수집했다면, 어디에 문장을 활용할 지 짧은 코멘트를 달아두거나, 카테고리 별로 정리를 해둔다. 콘텐츠를 만들 때 레퍼런스를 찾는 시간이 줄일 수 있다.

또한 왜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는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작성해본다.

세 번째, 직접 활용해보기

문장의 구조를 바꾸고, 문장의 주제만 가지고 나만의 문장을 작성해본다.

모든 콘텐츠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전체 콘텐츠의 구조를 파악하고,

내가 적용시킬 문장들을 직접 작성해보고 수정해본다.

수 많은 문장들이 모여 창의력 0인 사람이 아이디어로 회사를 나와 나만의 일을 하고 있다.

오늘도 문장을 수집합니다.


한 분이라도 좋습니다. 매일 아침 저의 문장을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폼을 작성해주세요.

쓰이지 않는 문장은 책상의 먼지와도 같습니다.

저의 문장들이 누군가에 의해 쓰인다면 그 사실 하나로 매일 수집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
0
김효선

김효선

하루에 4시간만 일 하기로 한 이유

4시간.png

한국인은 하루에 평균 9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그렇다면 생산성도 함께 올라 가게 될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산성의 공식은 바로 시간에 비례해서 생산성도 함께 올라간다는 공식이다.

이 공식대로 움직이는 순간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키는 사람이 곧 성실한 사람의 척도가 된다.

자리를 빨리 비우는 사원은 불성실하고 오래 앉아 있는 사원은 성실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와 반대로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500만 유튜버이자 캠브릿지 의대를 졸업한 알리 압달은 하루에 단 4시간만 일을 한다.

그는 생산성은 그저 시간을 오래 붙잡고 있는 행위가 아니라, 온전하게 나의 에너지를 몰입할 수 있는 순간들이 모여 생산성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한다.

생산성의 공식을 반대로 실험해보자

평소에 오래 앉아 있기 대회에서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진 내가 스스로 실험을 해봤다.

나는 쉴 때도 불안감을 느끼고, 일이 없어도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는 전형적으로 일반적인 공식에 따르는 인간이었다. 과연 하루에 4시간의 몰입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직접 실험을 했던 방식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실제로 몰입하는 시간을 측정하기

내가 정말 온전하게 일에 몰입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타임블럭을 통해 측정한다.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시간의 흐름은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된다. 그렇게 몰입을 하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모니터 상단의 시계를 보면서, 딴 짓을 하고 싶어 진다면 몰입의 순간이 멈추게 된다. 그렇게 순수 몰입 시간을 측정해서 내가 하루에 몇 시간을 집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시간대는 주로 언제인지 기록했다.

두 번째, 일어나자마자 중요한 일 하기

<몰입의 기술>을 쓴 저자 이윤규 변호사는 실제로 사람이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만 한다고 한다. 샘 알트만 또한 아침의 3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주로 아웃풋을 하고 오후에는 인풋을 하는 것이 되어야 일의 몰입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집중이 잘 되지 않아도 집중력 또한 꾸준하게 훈련을 하게 되면 키워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안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1시간 내외로 집중도를 끌어 올리고, 이후 조금씩 늘리는 것 방향으로 진행 했다.

세 번째, 단위 쪼개기

만약 일의 단위가 ‘일주일 동안 한 프로젝트 끝내기’ 라고 한다면, 그 일을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없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기한이 길게 남을 수록 일을 늘어지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해야할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쪼개서 단기간에 몰입도를 높여서 끝낸다면, 내가 예상한 기한 보다 더욱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끝낼 수 있다.

생산성에 대한 시각을 바꾸니, 일과 시간은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내 호기심과 직관이 이끄는 분야를 탐방해 볼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휴식을 온전하게 즐기며, 다시 몰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나는 오늘도 4시간만 일한다.

9
0
김효선

김효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해볼게요

굳이.png

내가 굳이 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린 건 마지막 회사를 다닐 때 였다.

당시 개발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눈 앞에서 여러번 엎어지면서, 회의감에 시달리던 내가 굳이를 달고 살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의미의 ‘굳이’는 마음이 동하지 않고, 내가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을 때 굳이라는 단어를 곱씹게 된다.

그럼 반대로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는 일은 없을까?

긍정적인 굳이와 부정적인 굳이 사이에서 나는 어떤 면을 선택하고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굳이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어?” 한국에는 평균적인 인생 그래프가 존재하는데, 이 그래프 모양에 내 그래프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출근 하기 전 샤워를 하다 문득 ‘굳이, 내가 이 그래프에 맞춰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 해야할 일들에 의문을 품게 되고,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한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회사를 나와 좋아하는 일을 하던 한 사람의 이야기 였는데, 그는 그 어떤 이유를 물어도 시종일관 확신에 차있었다. 그의 마음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열심히 하는 건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은 것 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해볼게요”

최근들어 굳이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매일 글을 쓰는 행위이다. 굳이 의자에 앉아서 굳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굳이 생각나지 않는 주제라도 꾸역꾸역 쓰는 일이 나에게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려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글을 써볼게요.

2
0
김효선

김효선

좋아하는 일이 싫어질 때

좋아하는 일이 싫어질 때.png

평소 일 중독자라고 불리는 나도 가끔은 일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낀다는 이 미루고 싶은 감정이 더운 여름, 나에게도 찾아왔다.

매일 보는 콘텐츠에서는 생산적이고 도전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나도 단 한 시도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멈춰 있으면 안 될거 같은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노션 캘린더에 시간대 별로 할 일을 적어두는 습관이 생겼다. 시각적으로 내가 하루에 한 일들을 보면 오늘을 그냥 흘려보내진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득 이 모든 것이 ‘액션 페이킹’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액션 페이킹이란 뭔가를 열심히 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목표 달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것, 실제로 해야 할 일을 놔두고 딴 짓을 하면서 지체하는 것

그 때부터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굳이 안 넣어도 되는 일들로 빈칸의 공백을 채우는 건 아닐까.

진짜 내가 해야할 일을 미루는 이유는 뭘까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바람이 부는 여름날의 공기를 마시며 스스로 고민한 결과,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자 하는 완벽주의가 내 발목을 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때부터 에너지의 100%가 아닌 80%로 나만의 대충의 기준을 잡고 정 말 해야 할 일들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힘을 빼야할 때 정말 힘을 뺄 수 있는 건 나 자신을 믿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믿고 오늘도 힘을 빼는 연습을 하고 있다.

15
8
김효선

김효선

결과는 모르겠고요, 일단 해볼게요

0806커버.png

직장인 시절 나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쉽게 뛰어들지 않는 편이었다. 

그 리스크는 금전적인 이유도 있었고, 그 외에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했다. 

그렇게 리스크 없이 회사를 다니다보니 이게 안정적인 삶인 줄 알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매일 같은 공간에 앉아 있는 일상들이 단조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개발자로 일하면서 한 프로젝트가 끝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이 여유를 그저 유흥에만 쓰자니 마음 속 깊이 헛헛함이 올라와서,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내 눈에 들어온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

브런치 글 이미지 1

일단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작게 한 번 시작해볼까?

혼자 하면 작심삼일로 끝날 게 뻔히 보여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었다. 

인연은 어떻게든 만난다고 했던가.

우연히 온라인으로 들었던 프로그램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 할 파트너를 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은 구했지만, 뭐 할지 안 정했다는 것

그렇게 수 많은 회의를 거쳐 나온 아이템은 바로 뉴스레터 였다. 

우리 주위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 이야기들이 우리 세대와 연결시킬 수 있는 다리, 브릿지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브런치 글 이미지 2브런치 글 이미지 3

결과는 모르겠고요, 일단 해볼게요의 첫 시작, 브릿지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2
2
김효선

김효선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것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것

커버.png

나는 완벽주의자다. 조금 다른의미의 게으른 완벽주의자.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게으름이다.
내가 이 게으름을 가지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모든 일을 프로페셔널 하게 처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남들한테 인정받기 위해 무던히도 애써왔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지금, 그 완벽을 위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자다가도 이불을 뻥뻥 차며, 아 그때 그냥 아무생각없이 한 번 해볼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후회한들 무엇하랴.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언제부턴가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일단 하면 뭐든지 잘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살았던 지난 나날들이 산산히 부서 지는 느낌이다.

요즘 들어 불쑥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꾸준히’라는 키워드가 눈에 밟힌다.

나에게 또 다른 개념의 도전을 암시하는 뜻은 아닐까 싶다.


나에게 있어서 ‘꾸준히’라는 단어는 매우 낯설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 낯선 이라는 단어가 더욱 친근하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여태껏 내가 가졌던 편협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은 돌도 꾸준히 쌓다보면 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는 왜 미쳐 몰랐을까

무엇이든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이 제일 멋있어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왕 태어난 거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진정으로 삶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시절 꿈이 없는 사람들은 재미없게 산다고, 자기만의 특별한 꿈을 위해서 살아야만 인생의 의미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 자리에 앉아서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던 사람들은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 같았다.
매일 매일 아무것도 아닌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취미가 되고, 일이 되며, 나의 적성이 된다.

나의 적성을 찾는 일은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 된다. 그 누가 뭐래도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그저 하루에 한 문장씩 만 외워도 된다. 그저 취미로 흥미를 느껴보자.
흥미가 키운 ‘꾸준함’이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다고 믿는다.

요즘은 매일 무언가를 하고 있다. 지름길은 없다. 그저 매일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매일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10
2
김효선

김효선

프로퇴사러의 2년간 창업일지

커버_0.png

생각은 많고 실행은 어렵고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무작정 회사를 뛰쳐 나왔다.

퇴사 전에는 모자라던 시간들이 이제는 넘쳐나다 못해 흘러 넘치고 있다. 넘쳐나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나만의 방향을 만드는 힘을 길러야 할 시점이다.

멍하게 있다보면 생각들이 자라나기 시작하는데, 놀랍게도 생각은 항상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당장 해야할 일을 생각하다가도 나 혼자 이렇게 멈춰있나라는 생각으로 다시 반대방향으로 생각의 기류가 바뀌기도 한다. 원래는 생각하는대로 바로 실행하는 실행파에 가까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실행으로 옮기기 전까지의 단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진입단계가 높아졌다고 해야 하나.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자는 무언의 신호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 신호가 내 길을 막는 걸림돌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도망친 곳에 자유는 있다.

마지막 회사와 결별을 했다. 내가 찼지만 차인 것 같은 이 찝찝한 기분을 해소할 수 있을까

이 기분을 해소하는 방법은 바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이다. 퇴사 후 바로 뉴스레터를 만들던 파트너와 함께 노션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노션남매'를 만들었다.

https://www.instagram.com/notion_nammae

노션남매 캐릭터

초창기의 콘텐츠는 아무런 특징도 컬러도 없는 무미건조한 콘텐츠로 시작했다. 회사를 바로 그만둔 나에게는 현재로서 깊이보다 속도가 더 중요했다. 그렇게 매일 1일 1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 오르지 않던 팔로워도 꾸준하게 오르더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춤하던 상승 곡선은 어느새 더이상 오르지 않는 직선이 되버렸다. 생각보다 노력은 나를 배신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배신감에 잠깐 현타가 오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하루하루 성실하게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묵묵히 하기로 했다.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

느리게 갈 때는 풍경을 감상할 것

이왕 묵묵하게 느리게 가는 거, 주위의 풍경들을 감상하기로 했다. 새롭게 나를 환기시켜줄 일이 없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예 관계가 없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본업에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시작하게 된 사이드 프로젝트는 바로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기준은 명확했다.

1. 투자금이 들어가지 않을 것

2. 리소스가 너무 많이 투여되지 않을 것

3. 아예 관계가 없는 새로운 장르일 것

그렇게 시작한 첫 번째 크라우드 펀딩은

https://tumblbug.com/seamonsters

'바다괴물도감'이라는 너무나 뜬금없고 생소한 주제로 시작했다. 아예 다른 분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노션을 활용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역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딴짓을 해야 한다. 그렇게 딴짓을 통해 노션남매의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었다.

존버는 승리한다.

2023년 5월, '노션남매' 계정이 드디어 1.5만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하루종일 인스타 콘텐츠의 제목을 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적도 많고, 반응 없는 콘텐츠와 씨름하느라 하루를 버린 적도 많았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욕심을 내자.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에서 힘을 내야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잘 하고 있는 걸까

2024년도 벌써 하반기에 들어섰다. 완연한 봄도 다 지나가고, 밤새 메마른 땅을 적시던 빗방울도 그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상반기가 지나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하는 일이 나를 대변할 수 있을까? 새로운 일들을 많이 벌이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하던 일들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결과라는 수치로 비교할 수 밖에 없고, 그 수치로 인해 주눅이 들기도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게 진정한 성공인건지 내가 나 스스로 만족하면서 사는 게 성공인건지 헷깔리기도 한다. 그 때문에 이유없는 질투가 고개를 들어 나를 툭툭 치기도 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밤잠을 설친 적도 많다. 인정받고 싶다면 어떤 사람으로 인정 받고 싶어 하는 걸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나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요즘 들어 자의든 타의든 기회들이 나에게 오다가 문앞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간절히 원한 건 아닐지라도 두 번 이상의 우연이 모여 필연이 되는 건 아닐까 괜시리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오기 위해 자리를 미리 비워두는 건 아닐까

내가 진짜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건 뭘까. 단순히 일을 많이 하는 걸까. 확실하게 그건 아니다.

내가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무언가를 원하는 욕망들이 뒤섞여 일로 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나 조차도 그걸 모르겠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뭔지 잘 하는 건 뭔지 나를 제대로 아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래도 꾸준히 겁내지 않고 다양하게 도전할 예정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언젠가 나의 점들이 모여 원을 이룬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들을 잡아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