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a Kim
창업 후 재취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업 접고 취업했습니다> 전자책을 텀블벅에서 약 13일 동안 펀딩을 진행했고, 상품 전달을 93% 마친 후기입니다. (왜 아직 93%인지는 본문에서...)
본 메이커로그의 목적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거나 텀블벅 플랫폼 사용을 고려하고 계신 메이커분들께 도움이 되었음 싶어서 공유해요.
크라우드펀딩을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이미 텀블벅, 와디즈 블로그에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차치하고, 저희 팀이 겪었던 크고작은 삽질 고난과 역경, 배운점을 회고하는 차원에서 작성합니다. :)
1 텀블벅? 와디즈? 어디서 하지?
플랫폼을 고르는 저희의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 단시간에 프로젝트를 후루룩 띄울 수 있는 곳.
- 얼추 우리가 올리려는 독립 출판물/에세이 카테고리가 왕성한 곳.
저희는 전자책 제작이 거의 8할 이상 끝나 있었고, '이 가격에 사람들이 과연 살까? 이 콘텐츠를 궁금해 할까?'라는 질문을 품고 빨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다행히 저희 팀원의 지인이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경험이 있었고, 그 분의 경험담에 의하면 프로젝트 진행 과정이 많이 헤비하니 가볍게 생각하진 마라는 조언이었어요. 물론 저희는 실물 상품이 아니라 전자책이라 배송 부분은 완전 건너뛰고 생각한다 해도 비교적 라이트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기에 위에 조건 1, 2번을 충족시키는 텀블벅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결정에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2 프로젝트 작성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돼요
크라우드펀딩에서 상품 페이지는 상당히 중요해요. '이 프로젝트를 후원해준다면 당신은 이런이런 좋은 걸 얻을 수 있어! 우린 이런이런 팀이야, 그러니 돈내놔 도와줘'라는 메세지를 최대한 임팩트 있게, 매력적으로 알려야하는데 이게 생각 보다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좋은 스토리텔링을 위해 페이지 구성을 하루종일 머리 싸매고 작업 해도 시간이 모자를 수 있어요. 저희는 하루~이틀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상품 판매를 위해 필요한 문서들, 펀딩 계획, 가격 책정과 펀딩 기간, 상품 구성, 사용자들에게 게시해야할 안내사항 등... 시간을 들여서 생각하고, 작성할 게 많습니다. 전자책도 이랬는데 실물 상품이라면 고려해야할 게 훨씬 더 많겠죠?
3 플랫폼 내 자체적인 홍보 상품이 없단 걸 간과했어요
저희는 당연히 텀블벅 내에서 프로젝트를 홍보할 수 있는 상품이 있을 줄 알았어요. 흔히 와디즈, 원티드, 로켓펀치 같이 서비스 내 자체적으로 광고 구좌를 보유하고, 그 구좌에 광고를 걸 수 있게끔 해주는 상품을 상상했는데 그런 건 없었고, 유료광고 대행 상품이 있더라구요. 유료광고 대행비가 최소 200만원이었는데 저희 펀딩 목표 달성 금액이 100만원이라... 과연 외주 대행을 써서 효율이 잘 나올까 의구심도 들었고,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광고비에 돈을 쓰고 싶진 않아서 패스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노출이 제로더라구요.. 하하하
원래 따로 페이드 광고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노출은 시켜보자 해서 광고 세팅을 하고 여러 소재를 돌려봤어요. 결과적으로는 효율이 너무 안 나와서 캠페인을 금방 껐습니다. 2가지 이유를 들자면,
- 복합적인 이유로 광고 효율도 안 좋았을 뿐더러
- 클릭 후 랜딩하는 페이지가 텀블벅 상품 페이지이기 때문에 픽셀 같은 마케팅 툴을 써서 내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지 않는 환경이었어요.
효율이 안 나와도 왜 안 나오는지 in-depth 하게 분석할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굳이 더 돈을 태울 필요 없다 판단했고, 모든 캠페인을 며칠만에 중단했습니다.
4 스무스하지 않은 상품 전달 과정
저희가 예상치 못한 난관이 또 있었는데요. 바로 후원 금액이 결제 완료 된 후 결제자 정보를 저희가 전혀 볼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뒤늦게 상품 전달 정책을 조사하고 문의한 결과, 텀블벅은 결제자의 정보를 창작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매 상품 정보 확인이나 상품 전달에 필요한 사용자들의 정보(ex. 이메일, 휴대폰 번호)는 따로 어드민에서 부가적인 "서베이 요청"이나 "메세지 알림" 기능들을 이용해서 저희가 직접 사용자에게 문의 & 제공을 받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서베이에 응해주지 않으신 분들께는 상품을 전달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ㅠ.ㅠ (눈물의 93%..)
실물 상품이 아니라 전자책 형태여서 훨씬 수월한 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이 덜컹거렸어요. 펀딩을 처음 진행하는 저희의 미숙함, 어드민의 불편함 등등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펀딩 진행 과정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기능들의 안내가 자세히 안 이뤄졌던 점이 매우 아쉬웠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펀딩 프로젝트의 타입이 여러 형태로 나뉘어져 있고 디테일하게 진행이 가능했던 와디즈가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5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실물 상품이 아니어도 만만치 않구나
크고 작은 삽질을 하며 지금은 어느 정도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확실히 처음 저희 팀이 예상했던 것 보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어려웠고, 고려해야할 점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실물 상품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빠르게 상품을 런칭시켜서 이 기간 안에 테스트해보자!'는 목적은 이루었고, 목표로 잡았던 후원 금액 100만원도 초과 달성시켰지만,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우리가 상상했던 것 만큼 효과적으로 스무스하게 진행시켰는가는 의문이 듭니다. 솔직히 말하면, 사전 조사가 부족한만큼 실수가 많았던 프로젝트이지 않나 생각해요. 저희가 펀딩하려 했던 상품과 결이 더 잘 맞는 고객군이 많이 있는 곳을 미리 알아보지 못하고 빨리 오픈할 수 있는 것에만 과도하게 초점을 맞췄던 점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실질적으로 텀블벅, 와디즈 같은 플랫폼을 통해 펀딩을 진행시키며 얻어낸 경험치가 다음 프로젝트를 훨씬 더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큰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더 자세한 오프더레코드 경험담이 궁금하신 분들은 커피챗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 세상에 결코 헛된 삽질은 없다! 메이커님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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