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woo Kim
어느덧 새해도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네요.
메이커챌린지를 시작했던 이유는 조금 더 '글을 자주 써보자' 라는 취지였는데 확실히 전보다는 더 자주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른 주제로도 글을 지속적으로 써 나가려고 합니다.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신 디스콰이엇에 감사드립니다.
앤틀러 내에서 팀이 구성되면 '트랙아웃' 이라는 것을 신청합니다. 앤틀러의 정규 프로그램을 벗어나 팀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첫 걸음을 떼는 절차입니다. 저는 디어먼데이 합류를 결정하고 바로 다음 날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불참했었는데 바로 그 날 트랙아웃이 결정,발표되어 아직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날 사진에 제가 없거든요. 트랙아웃에 성공한 팀들은 투자위원회(IC)을 통한 Pre-seed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번 글은 그 과정을 다뤄볼까 합니다.
앤틀러 내에서 첫 트랙아웃 팀 중 하나가 된 이후로 저희는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트랙아웃 자체는 아이디어만으로도 가능하기에 저희가 하고자 하는 '차별화된 워케이션' 아이템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실제 고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를 검증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저희는 B2B를 타겟으로 하였기에 다양한 업종과 규모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저희의 아이디어를 설명드리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늘 그렇지만 저희의 예상과는 다른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핵심적인 내용들은 공감을 하셨고 아이템이 약간 수정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동시에 사업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투자 이후 바로 모델을 검증할 수 있어야 했고 디어먼데이가 추구하는 워케이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주변환경과 인프라를 갖춘 공간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다른 어디서도 체험 못할 워케이션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사무장비와 가구도 선정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Pre-seed 투자 유치시에 저희가 시작할 수 있는 시기와 딱 맞는 '로컬스티치' 통영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디어먼데이가 제공하고자 하는 '일과 휴식, 그 균형을 찾는 워케이션'을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님께 알리고 제휴를 요청드렸습니다. 아직 법인도 없는 일개 팀의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저희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비전에 공감을 해주셨고, 다행스럽게 긍정의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업체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 드리며 세계 3대 명품 사무용 가구 브랜드인 '해워스(Haworth)' 와도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스타트업의 도전임에도 따뜻하게 받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팀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는 사업이 될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사업이 됩니다. 즉, 프로덕트에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 있어야 사업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는 투자유치를 위한 IC의 중요한 심사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IC를 위해서는 매출이 필요한데 로컬스티치 통영점은 공사 중이었고, 구매를 결정하기 위해 방문하겠다는 고객사에는 보여드릴 사진도 영상도 없이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랜더링 이미지 뿐인 상태였습니다. 분양하는 아파트도 모델하우스는 지어놓고 분양을 시작하는데 참 막막했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실사도 없이 워케이션 상품 구매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저희 팀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쫓기거나 초조해지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라는 분위기 속에서 고객 문의에 응답을 이어갔습니다. 이건 저희가 선택한 워케이션이라는 사업과 B2B 세일즈가 가지고 있는 당연한 점이니까요.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당해주시는 초반 고객분들을 위한 파일럿 특가를 설정하고, 실제 워케이션 키워드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담당자를 타겟으로 한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광고에 노출된 분들이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신뢰도 있게 노출되도록 에세이 마케팅에 대한 집행비용을 높이고 컨텐츠를 보강했습니다.
물론 인터뷰 도움주셨던 분들께도 연락을 드렸고 문의 주셨던 고객께는 어쩌면 귀찮으셨을지도 모르게 계속 연락을 다시 드렸습니다. 콜드메일도 당연히 보내고 우편마케팅을 진행하는 스프레드잇을 통해서 우편광고물을 약 2,000개 회사에 발송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IC 전주에 *건의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저희 디어먼데이는 첫번째 순서로 IC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통근시간이 오래 걸려 발표시간까지 도착할 수 없어 전날 밤 근처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이미 많이 연습한 발표, 또 연습하면서 떨려서 못 잘 줄 알았는데 너무 잘 잤습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발표는 진행됐고, Q&A도 무난하게 진행했습니다. 3개월간 어렵고 힘들게 준비해온 Phase 1이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마무리 되고 파운더 스페이스로 돌아오는 순간, 박수로 맞아주신 동기 분들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다들 서로의 고생을 잘 알았기에 결과야 어찌되었든 그 노력에 아낌없이 박수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끈끈한 앤틀러코리아 1기 데모데이가
1월 16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립니다.
https://www.antlerkoreademoday.com/
많은 분들께서 저희 디어먼데이를 포함한
총 14개사의 데뷔 무대를 함께 해주시면 더 없이 큰 영광이겠습니다.
메이커챌린지와는 별개로 앤틀러에 대한 회고를 조금 더 남겨둘까 합니다.
도움이 되는 분이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