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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hyeon Lee
Kanghyeon Lee ·

[링킹]실패를 깨닫는데 걸린 시간 98분, 나의 오답노트

태풍으로 취소된 여행의 울적함을 달래며 회고 글 하나 남깁니다.

자, 이제 시작이야!

지난 주, 금요일 (9/2)에 기획했던 뉴스레터 스터디를 온보딩 했다. 초기 멤버로 14명이 함께 해주셨다. 길지 않은 기획 기간이었지만,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앱/웹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케이스 스터디도 하고 책도 읽고 기획에 대한 피드백도 받으면서 여러 장치들을 고안하여 스터디 내에 심어두었다.

자신 있게 시작했고, 사람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데 98분이 걸렸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터디 활성화를 위해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도입했고 '팀 경쟁 방식'을 선택했다.

전체 톡방과 별도로, 팀 톡방을 따로 만들었다. 당연한 발상 같아 보이지만, 이 장치는 스터디의 본질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수단에 몰두한 나머지 저질렀던 실책이었음을 98분만에 깨달았다.


-공수가 많이 든다 : 내가 3개의 톡방을 왔다 갔다 해야 했고, 참여자들은 2개의 톡방을 모두 확인해야 했다.

-제한된 인사이트 공유 : 기존의 기획은 팀원들끼리 각자 톡방에서 공유를 한 뒤에, 서로의 내용을 단톡방에 홍보해주는 action을 기대했다. 결론적으로 불필요했다. 오히려 중복 노이즈로 작동할 수 있고, '뉴스레터를 읽고 인사이트 공유' 라는 스터디 목적을 생각했을 때, 공유의 제한이 생기는 장치는 불필요했다.

이 밖에도 여러 이유들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단일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답은 가까이에 있었어

그날 밤 고민을 했다. 시작하자마자, 운영을 바꾸는 것...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만 망설여졌다. 고민해서 해결 될 문제가 아니었기에 전체 톡방에 물어봤다. 결과는 7:0 으로 '전체방에서 다같이 공유해요' 가 압도적이었다.

사실, 이번에도 디스콰이엇의 도움을 받았다. 톡방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에, 활발하게 교류하는 메이커챌린지 톡방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절찬리에 진행 중인 메이커챌린지는 product길드와 insight 길드가 경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두 길드에 속한 메이커들 모두 한 톡방에 모여있다. 그곳에서 업로드 인증도 하고, 상대 길드를 향한 나름의 견제(?)도 있다. 디스콰이엇이 챌린지와 커뮤니티의 재미를 위해 '경쟁' 이라는 요소를 도입했지만, 그건 수단 일 뿐 목적이 아님을 알고 그렇게 설계를 했던 것일까? 설령,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난 그렇게 해석했고, 배움을 얻었다.

목적에 맞게 설계하는 것. 진부한 워딩이고 여러 곳에서 숱하게 들어왔지만 막상 나의 프로덕트에서 그 부분을 놓치고 나니, 내가 너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재밌어졌다.


우리는 틀리기 위해서 문제를 푼다.

영어 학원에서 가르치는 고등학생들에게 "공부 시간의 가치는 그 시간 동안 너가 얼마 만큼 틀렸는 지로 결정된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1시간 동안, 영어 문제집에서 30 문제를 풀었다고 가정해보자.

30 문제를 다 맞추었다면 매우 뿌듯할 것이고, 칭찬을 들어 마땅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공부 시간 1시간을 버렸다. 100%는 아니지만, 공부 시간에 풀어서 맞힌 문제는 시험 문제에 나와도 맞힐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극단적으로 말하면 안 해도 되는 짓이었던 것이다.

30 문제 중에, 여덟 문제를 틀렸다면 1시간의 가치는 그 여덟 문제 안에 담겨 있다. 그리고 감사해야 한다. 시험에서 틀릴 뻔한 문제를 발견하게 된 그 공부 시간을...

다 맞았으면 칭찬을 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틀리고 모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다. 숙제를 다 맞은 애는 내가 이런 말 한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미 다 맞은 것으로 충분히 기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많이 틀렸거나 그것에 자책하는 아이들에게는 힘과 위로가 된다. 그 1시간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틀리는 것으로는 가치가 생기지는 않는다. 왜 틀렸는 지를 고민하고, 몰랐거나 헷갈렸던 개념을 찾아보고 정리하는, '오답 정리'의 과정에서 그 공부 시간의 가치는 생겨난다.


디스콰이엇의 메이커로그는 나의 '오답 노트' 이다.

이곳이 나의 오답노트 이다. 부족하고 한참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나는 앞으로 더 많이 실패할 것이다. 동그라미 보다는 세모나 빗금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쓰기 위해 회고하고 기록할 것이다. 더 많은 실패를 기록할 수 있게 되기를...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하기를

메이커 챌린지 4 by Disquiet

4주 동안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메이커로그를 작성하는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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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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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이종석

참여자로서 다른 툴이면 몰라도 오픈채팅방이 많아지면 그만큼 부담이 늘기는 할 것 같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나 챌린지에 참가하는데 관리 포인트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참여자도 (오픈채팅방 일 경우) 최소로 참여하는 것이 좋구요. (개인적인 생각) 오답/회고 기록 너무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임보훈
임보훈

저도 이 부분은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데 공감합니다. 관리 포인트를 줄여줄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 같아요.

Kanghyeon Lee
Kanghyeon Lee

감사합니다. 액션을 취해야 할 곳과 관리해야 할 곳이 많아지면, 피로감이 확실히 듭니다.

이정환
이정환

"공부 시간의 가치는 그 시간 동안 너가 얼마 만큼 틀렸는 지로 결정된다." 멋진 말이네요 인사이트 담아갑니다 👍

Kanghyeon Lee
Kanghyeon Lee

제가 말하면서도 100% 동의는 못하지만, 가끔은 직관적이고 강한 워딩이 필요하더라고요. (근데 또 너무 많이 틀리면..흥미를 잃어버리니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것 같아요 ㅎㅎ)

손연재
손연재

우리는 틀리기 위해서 문제를 푼다. 틀리는 것으로는 가치가 생기지는 않는다. 왜 틀렸는지를 고민하고, 몰랐거나 헷갈렸던 개념을 찾아보고 정리하는, '오답 정리'의 과정에서 그 공부 시간의 가치는 생겨난다. << 완전 와 닿는 말씀을 해주셔서 크게 감동하면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틀려도, 실패해도 가치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위로 받게 되네요. 시작은 강현님의 오답 노트 같은 메이커로그지만,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

Kanghyeon Lee
Kanghyeon Lee

댓글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되네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요. 메이커로그 사이에 이런 경험과 인사이트도 공유해봐야 겠네요 :D 덕분에 뿌듯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D

줂
줂

좋은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강현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89에 선정 되었어요!! https://stib.ee/G2r6

Kanghyeon Lee
Kanghyeon Lee

영광입니다..! 저도 다시 읽어봅니다 :)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