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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

수렴 채집 2023


해가 바뀌고,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현솔님과 1 on 1 시간을 가졌다. 나는 지난 한 해가 유난히 정신이 없었는데 내가 한 실행들에 대해 데이터를 보고 배운 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너무 게을리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솔님은 나처럼 뻗어나가는, 발산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은 정리하고 모으는, 수렴적 사고를 더할 때 더 창의성이 높아진다고 말씀해 주셨다. 

작년 여름, 디스콰이엇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우리 팀의 두 공동창업자 분들은 나에게 발산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수렴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계속 물어왔다. [1] 나는 그 때 스스로가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몰랐고, 때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6개월간 무서운 속도로 실행하는 팀에서 일해보니 내가 발산적인지 수렴적인지 이해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처음 헬스장에 다녔을 때에는 무거운 무게를 들지 않았기 때문에 왜 배에 힘을 주어야 하는지, 왜 고립이 중요한지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중학생 때 나를 가르쳤던 트레이너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운동하면서, 운동을 처음 시작한 도언님께 복압과 고립에 대해 알려드리고 있다. 나는 지금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질인 발산적 사고에 더해 의도적으로 수렴적 사고를 하려고 한다.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자

그렇다면 어떻게 수렴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 현솔님은 본인이 글쓰기를 하면서 수렴적 사고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작년 봄, 한남동에 빨간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동안 종종 메모장에 글을 적고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곤 했는데 글을 쓰면서 머릿속의 생각이 정리되고 향상심(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글쓰기를 자주 한다면 내 삶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글쓰기가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22년의 글쓰기 실천은 아쉬웠다. 연초에 인턴을 시작하면서는 생애 첫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기쁨, 성장과 성공에 대한 외침이 주요 글쓰기 주제였고, 이직 후 연말로 넘어오면서는 일상에서 떠오르는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 주된 토픽이었다. 나에 대한 얘기가 전부였다. 글쓰기를 통해 일에 대한 수렴적 사고를 하려면 아래와 같이 일에 대한 글쓰기를 더 해야 한다. 올해는 내가 일하면서 발전시키고 있는 분야(커뮤니티, 디자인 테크)에 대한 글쓰기에 집중할 것이다. 

메이커 컵을 준비하며 한 실수들


미들 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대에 가장 매력적인 지식과 지혜는 대학의 교수들이 아닌 실행을 누적하고 있는 사업가에게 있다. 그들이 발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며 공부하는 자료들이 널렸는데, 왜 나는 그것들을 읽지 않는가? 국내/해외 창업가와 VC들의 블로그를 더 많이 읽어야 한다. 이런 자료들은 직접 source에 찾아가서 읽는 것도 좋지만 내용이 어렵다. 

그래서 공부에 익숙해 질 때 까지 일단 믿을만한 미들맨들을 두기로 했다. 아래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source를 수집하고 가공해 지식과 지혜를 전해주는 감사한 미디어들 중 일부이다. 

1) Craft + Alchemy (Chris of Relate) - 유료 구독 중

https://www.canda.blog/

Relate의 공동창업자 수빈 님의 삶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제품 개발 전략이 담겨있는 블로그이다. 이번 달부터 유료로 구독 중이다! 가장 닮고 싶은 뉴스레터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이야기와 스타트업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잘 섞여 있다.

2) The Core (강정수, 이성규, 김경달) - 유료 구독 중

https://thecore.media/

비즈니스와 Web3,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미디어이다. 나는 몇 달간 구독했던 아웃스탠딩의 네이버 블로그같은, 줄바꿈을 남발하는 형식의 편집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더코어의 글은 읽기 쉽다. 그리고 내용도 아주 훌륭하다. 나는 여기에서 미디어에 대한 글을 가장 재미있게 읽는다.

3) BZCF’s Newsletter (비즈카페) - 뉴스레터 구독 중

https://bzcf.substack.com

스타트업 업계 초인싸인 비즈까페 님의 뉴스레터이다. 인터뷰와 번역 글 그리고 블로그 글을 발행한다. 

4) Kimchi Hill (이상희 of Sendbird) - 뉴스레터 구독 중

https://kimchihill.com/

상희(Mark Lee)님은 센드버드에 첫 번째 직원으로 합류하여 유니콘까지 성장시킨 분이다. 나도 지금 pre-A 스타트업에 있는 만큼 조직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외에도 즐겨 읽고 있는 ‘미들 미디어’들이 몇몇 있지만 여기에 옮겨오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글쓰다 보니까 벌써 해가 중천이다) 다음에 이어서 소개하겠다.


채집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source에서 글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읽고 경험하며 떠오르는 생각과 지식을 잘 채집(Collect)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년에는 떠오르는 생각과 지식들을 애플 메모장과 workflowy [2], notion, linco [3], matter [4] 에 어질러 놓았다. 올해는 나의 Publish Stack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려고 한다. Chris님께 많은 영감을 받았다(관련 글)

  1. Workflowy(실시간/개인)와 Notion(팀 프로젝트 관련)에 노트를 작성한다.
  2. 이틀에 한 번 이상 Roam Research [5] 로 내용을 라벨링하여 옮겨온다.
  3.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뉴스레터와 디스콰이엇을 통해 주제로 묶어 발행한다.

이때 2번의 라벨링과 정리가 핵심이다. 채집된 정보가 상하지 않도록 냉장고에 잘 넣어두어야 하고, 냉장고에 넣었다는 사실을 까먹지 않도록 정해진 칸에 보기 좋게 잘 정리해야 한다. 어제부터 Roam Research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2주정도 사용해 보면서 사용법과 예시를 글로 정리해 공유하겠다.



각주

[1] 관련 추천 아티클: https://asana.com/resources/convergent-vs-divergent

[2] Todo 관리를 도와주는 온라인 메모장. bullet(머리말 기호)을 달아 한 줄씩 작성할 수 있으며 그렇게 쓴 블록 간의 무한한 상하관계를 만들 수 있다. https://workflowy.com

[3] 디스콰이엇 메이커 데이빗 님이 만드시는 링크 모음 SaaS이자 SNS. http://linco.app

[4] 웹페이지를 북마크할 수 있는 북마크 관리 & 뉴스레터 SaaS. https://hq.getmatter.com

[5] workflowy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메모 조각들을 훨씬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개인 지식 관리(PKM) 툴. https://roamrese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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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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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ch Kim
Enoch Kim

Roam Research 사용에 대한 다음 글을 기대합니다. 종한님의 글과 디스콰이엇의 과정들이 항상 강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박종한
박종한

네! 2주정도 뒤에 꼭 사용기 남기겠습니다 :) 지금은 사용 규칙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동현님. 저도 늘 좋은 영감 받고 있습니다!

INSIL HUH
INSIL HUH

저도 발산형 인간이라 수렴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팁 감사해요!

박종한
박종한

저는 이대로 발산형 사고만 하다가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겠더라고요... 더이상은 안될 것 같아 글쓰기를 습관화하려고 합니다!

이종석
이종석

뉴스레터, 아티클, 툴 등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박종한
박종한

늘 롱블랙 아티클 등 좋은 정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석님께서는 기록들을 어떻게 정리하시나요?

이종석
이종석

저는 우선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3개월 기준으로 방법은 변경됩니다. 항상 최적화[저만의 기준]된 방법을 찾아서 변경/적용하면서 추진합니다.) 1. 가장 간편한 도구를 선정하여 주로 Google Keep, IdeaNote, SimpleNote 등을 활용하여 1차 정리 + 즉시 정리할 때는 종이 또는 포스트잇 활용 => 2주 또는 월 기준으로 데이터 정리 후 버리거나 삭제 처리) 2. 1차 정리한 데이터를 각 분야별(스타트업, 생산성, 아티클, ai 등등 저만의 기준 수립)로 앱을 선정하여 정리 (Transno, ThinkWise, GitMind, Notion, Obsidian 등 활용하여 정리) => 2주 또는 월 간격으로 과거 데이터 및 불필요한 데이터는 고민없이 삭제 처리) (추후에 다시 과거 데이터를 추가/정리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항상 최신성을 유지하려고 하기는 합니다) 3. 백업 (노트북, 외장 SSD/HDD, 클라우드, 종이 출력 등) 및 상시 동기화 작업 4. 앱/서비스 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장 간편하게 바로 검색하고 사용이 가능한 형태를 좋아합니다. (앱/서비스에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앱/서비스가 맞도록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무료 앱/서비스 등은 고유한 기능이 있기에 그 기능에 해치지 않는 선애서 사용하기는 합니다. 5. 제텔카스텐이 유행중이고 Visual Note Taking이 춘추전국시대라 많이 보기는 하지만 잘 따라하지는 않으며 강의나 교육이 있을 경우에만 집중적으로 사용/연구합니다. 6. 조금 더 구체적인 것은 추후 메이커로그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종한
박종한

와!! 댓글로 메이커로그 한 편을 남겨 주셨네요 ㅎㅎ Keep이랑 IdeaNote, SimpleNote 중 가장 많이 쓰시는 건 어떤 건가요?? 그리고 저는 Think Stack에 '글쓰기 및 발행' 과정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종석님은 글쓰기를 어떻게 하고 발행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하현규
하현규

저는 작년에 생각정리에만 시간을 많이 보내서 이번년도는 정리보다 결과물 만들고, 결과물의 레이어를 쌓아 개선하고 디벨롭하는 작업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박종한
박종한

앗 그렇군요! 화이팅입니다! 저는 작년에 실행은 몇가지 했는데 정리를 못한 것 같아 올해는 신경써보려고 합니다. 챌린지가 끝나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도움 드릴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서지우
서지우

발산형 인간 +1 .. 수렴은 저에게 한라산 같은 것입니다... 도움이 되는 글 감사해요!

박종한
박종한

ㅋㅋㅋㅋㅋㅋ 저에게도 수렴이 너무 높이 있습니다 ㅋㅋ ㅠ

David Bang
David Bang

링코 언급 감사드려요 ㅎㅎ

박종한
박종한

잘.. 쓰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