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

최경희 파트너님과 의식의 흐름 대화하기

광복절을 맞아 최경희 파트너님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소풍벤처스와 타이푼 이야기도 할 겸, 그리고 저희 팀 고민 상담도 할 겸 말이죠.

최경희 파트너님과 디스콰이엇 팀은 작년 정주영창업경진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멘토-멘티로 만났어요. 당시 돈비콰이엇이라는 북클럽도 디스콰이엇에 열어주시고, 여성 창업가 네트워킹도 적극적으로 함께 진행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죠. 그리고 저희 팀이 워케이션 가서 할 만한 것도 알려주시고요 ㅎㅎ 여러모로 감사한 것이 많습니다.

거의 2시간 넘게 함께 저녁도 먹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도저히 어떻게 편집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대화 내용을 최대한 재밌게 구성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뭔가 인사이트를 엄청 기대한다기보다는, 재밌고 편한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Untitled 2.png최경희 파트너님을 뵈러 가는 길, 해가 점점 지는 중이라 고즈넉한 하늘이 참 좋았다. 어떤 대화를 나눌지도 궁금했고.

택시에서 내리고 벨을 눌렀다. 저 왔습니다! 문이 열리고 안부를 주고받았다. 나를 위해 저녁을 요리해 주시고 계셨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뭐 먹었는지 메뉴 말해도 되나요 파트너님?)

Untitled.jpeg샐러드, 명란젓 아보카도 덮밥, 밀푀유나베, 치즈/소시지 플레이트, 홍시 샤베트, 화이트/레드 와인 1잔씩 주셨다. 밥이랑 밀푀유나베 맛있어서 각각 1공기/1그릇 리필 요청드렸다.

밥 먹으면서, 그리고 다 먹고 나서 나눈 대화를 글로 남겨봅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액셀러레이터 일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창업하고 합병됐을 때 인사담당 총괄이었고, 나중에 퇴사하게 되면 HR 경험을 살려서 액셀러레이터 같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었어요. 창업 과정에서 투자를 받으며 롯데 액셀러레이터, 매쉬업, 스파크랩스를 거치며 꽤나 인상적이었거든요.

근데 소풍에서 2일짜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반값 할인한다고 뜬 거예요. 땡잡았네 하면서 프로그램 수업을 들었어요. 그러고 액셀러레이팅 수업이 ‘아 이런 거구나~’ 했죠.

그때가 10월인가 그랬는데, 12월까지 일하고 퇴사를 했어요. 그러고 양평에 있는 주택에 넘어가서 한 달 동안 아무것도 안 했어요. 집 앞에 있는 풀만 뽑고, 가지고 있던 차도 팔았고요. 그러다가 온라인 취미 클래스 같은 거 들으면서 그림도 그리고 망치 두들기면서 가죽 가방도 만들고, 아 그냥 가방은 사는 게 낫겠다 이러고 ㅋㅋ

근데 갑자기 소풍벤처스 한상엽 대표님이 연락해 주셨어요. 한 번 만나고 싶다고. ‘근데 저 차가 없고요, 양평에 있고요’ 했더니 직접 오신다는 거예요. 마침 석회 물이 나오고 있어서 오시는 김에 생수도 사다 달라고 했어요.

도언: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만나고 같이 일해보면 좋겠다고 제안을 주셨어요. 처음엔 한동안 일 안 할 생각인데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그러면 일주일에 한 번만 오시는 거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 정도면 괜찮겠는데? 시작했다가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더니 지금은 매일이다 매일 (그라데이션 행복)

결국 몇 개월 만에 매일 일하는 사람이 돼버렸죠. 어제 꿈에서 대표님한테 전화 왔어요. ‘광복절이지만 화요일이니까 일하세요’

도언: 일주일에 한 번만 나오라는 게 전략일 수도..?

잘 모를 때 데리고 와야 돼요~ ㅋㅋ 라고 늘 이야기하십니다.

Untitled (1) 1.png

파트너님 너무 유명하세요.

저는 이 정도의 인지도로 살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저는 옛날에 창업했을 때도 영상 인터뷰 나오는 걸 거의 안 했어요. 그런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은 소풍을 많이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합니다.

도언: 주변에 최경희 파트너님 만났다고 하면 와 나도 만나보고 싶다, 거기 갔어야 했는데 이런 반응이 있던 적도 있어요 ㅋㅋ

소풍에 합류하시고 유니콘 하우스 때문에 유명해지셨죠.

그렇죠. 유니콘 하우스 때문에 진짜 많은 분들이 저랑 소풍벤처스를 잘 아시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아직도 매우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한상엽 대표님이 엄청 겸손하신데, 겸손한 것과 기업을 알리는 PR은 또 다른 거라서 그걸 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근데 유니콘 하우스 출연 제안이 오면서 그걸 해줄 사람이 마침 제가 된 거죠. 대표님이 저한테 자 당신한테 기회가 왔네! 당신이 하시오, 그래서 하게 됐어요. 투자 업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막상 하려니 엄청 쫄렸고 덕분에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도언: 어쨌든 그 목표를 엄청나게 잘 달성하시긴 했네요.

지금은 소풍에서 어떤 걸 주로 맡고 계세요?

우선 주된 일은 투자를 하고 있고요. 투자심의 다음 다다음 주에 올릴 것까지 하면 올해 벌써 8개 회사를 투자해요, 되게 많이 투자하는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투자한 팀을 관리하니까요. 관리한다는 의미가 회사에 고민이나 이슈가 생기면 도와주는 거예요. 여러 질문이 들어와요. ‘이런 게 산재에 해당되나요?’ 이런 계약은 해야 하나요? 채용 공고 이 정도면 괜찮나요?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IR이나 계약서도 봐주고요. 그리고 그 이외에 농협의 Nharvest X나 시드 팁스 같은 사업들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천직인 것 같아요. 으하하

소풍벤처스가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타이푼 보러 가기

어떤 게 재밌으세요?

제 성향상 사람한테 관심이 너무 많으니까. 매번 다양한 창업자를 만나는 게 너무 재미있는 일이고, 얕은 호기심에 넓은 관심사 막 이게 너무너무 재미 충족의 영역입니다.

(갑자기 날파리 등장)

이게 레몬 짰더니 날파리가 날라오기 시작했어, 레몬 아까 짜가 지고.

도언: 날파리..? 단백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 저희가 대체 식품을 많이 보긴 해요. 포폴사 중에 메타텍스처랑 위미트라는 곳도 있죠.

도언: 저희 팀에 비건이신 분이 계셔서 추천해 보고 싶네요 ㅎㅎ 맛이 어떤가요?

진짜 맛있어요. 위미트에 버섯으로 만든 치킨 있는데, 버섯의 결이 치킨이랑 비슷하구나 생각하기도 했고, 우리가 먹는 치킨의 많은 부분이 튀김옷에서 온다는 것을 알았죠. 메타텍스처에서 만든 계란도 실제 계란이랑 상당히 흡사해요.

Untitled 3.png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HR 경험을 살려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이 AC 업계 잘 모르는 초짜였을 때 저를 받아주셨으니까, 많이 배우려고 했어요. 지식도 많이 없었고. 그런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HR 영역과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우선 사람을 채용하는 것처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어떤 사람의 창업자를 뽑을 것인가의 기준을 세우는 것. 그다음은 HRD처럼 육성의 관점으로 가죠. 액셀러레이팅 창업자를 육성하는 거니까요.

HR에서 중요한 영역이 팀의 동기부여도 있는데, 창업자들은 기본적으로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HR 관점에서 보면 이미 동기와 삶의 의미가 충만한 열정이 가득한 분들만 모아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좋죠. 저는 매일 김연아 박태환 같은 사람들을 코칭 하는 기분이 들어요. 너무 열심히 해서 말려야 될 수준. 대단한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 일이 나랑 너무 잘 맞는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과 개척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은 영역이에요. 투자의 관점도 있지만, 육성의 관점에선 제 HR 역량을 사용할 것이 많아서 HR에서 전문가이신 김성준 박사님 이중학 박사님 같은 분들이랑 세미나도 했었고요. 그리고 요즘엔 사이버 대학교 다니고 있어요.

오 어떤 전공인가요?

환경안전공학과에요. 저희가 기후 환경 펀드가 있어서 공부 중입니다. 1학기 끝나고 2학기하고 있어요. 어려운데 재밌어요. 공부할 게 너무 많으니까 뭐 책도 엄청 읽고.

(서재를 보여주신다.)

Untitled (1) 2.png

도언: 와 책이 진짜 많네요.

맞아요. 저는 이민 불가 ㅋㅋㅋ

도언: 요즘에 책을 잘 못 읽는데.. 자극 되네요

글을 그 정도로 쓰시면 이미..

요즘 소풍에서 가장 집중하는 건 뭐예요?

소풍에서는 현재 기후 영역 투자에 큰 집중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기후 투자 영역이 어렵습니다. 이산화탄소 포집, 수소 저장과 같은 기술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에너지라는 게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도 사이버대학 다니고 책 보고하면서 공부를 하는 거죠. 이 생태계에 계신 연구자분들, 교수님들, 이 분야의 전문 투자자 등 다양하게 만나면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생태계 형성에 힘을 많이 쓰고 있어요.

언제부터 기후 쪽으로 방향성이 크게 정해진 건가요?

ESG 키워드가 나왔을 때 대부분 E(환경)에 집중하고 있었고, 소풍에서도 환경 펀드를 만든 게 한 2년 정도 됐죠.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펀드 동향을 봤더니 그쪽으로 옮겨가고 있기도 했죠. 이런 트렌드로 한국도 ESG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서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고 느껴서 전략적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국내에서 환경(기후) 펀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챌린지가 무엇인가요?

기후 분야의 창업가들이 아직 많지 않아요. 박사님,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교수를 그만두고 기업을 한다는 게 쉽지 않고, 기후는 우리나라 안에서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로 나갈 기업을 무조건 찾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것도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죠.

도언: 그래서 해외 시장도 같이 보시는 건가요?

해외 적극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 창업은 글로벌에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어야 해요. 기후의 위기가 국경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국내 창업가들도 해외로 내보내려고 하기도 하고, 해외 창업가들에게도 투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해외를 전담으로 하고 계시는 파트너도 계세요. 해외 담당하고 계신 조윤민 파트너님은 거의 매달 해외 출국하고 계시고, 한상엽 대표님도 해외에 자주 가십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여름에 폭염이나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하면 반짝 기후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가 보통 까먹어요. 텀블러나 에코백 같은 걸 여러 번 사용해야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건 알지만, 이것도 예뻐서 수집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본래의 의도를 잃어서 실천이 어렵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기후나 환경 문제는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요, 산업계에서의 행동이 더 중요해요. 거북이 코에서 빨대가 나오는 모두가 맘 아파했던 유명한 영상 있잖아요. 그래서 종이 빨대 같은 게 생겨나고. 그런데 실제로는 바다의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는 그물입니다.

도언: 이런 기후나 환경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니, 정부나 기업이 나서서 해야 될 텐데요. 특히 정부가 기후와 환경에서 정말 임팩트가 큰 분야의 자금을 조성하려면, 그만한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잖아요. 정치인들이 정책을 만들고 하는 것도요. 그래서 이런 캠페인이나 대외적으로 진짜 중요한 문제를 알리는 게 중요해 보여요.

네, 정말 그렇죠. 그래서 여기저기 인터뷰도 많이 하고, 포럼이나 세미나에 발제도 하고 있어요. 최근 대학에서도 개설되는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투자를 할 때도 영역을 확장하고 인식을 만들어 가면서 해야 되기도 하고요. 많이 신경 쓰고 노력하고 있어요.

혹시 위스키 관심 있나요?

도언: 좋아요, 저는 다 좋아요.

잘 드시네, 뭔가 자꾸 내오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야

Untitled (2) 1.png

설마 이 그릇은 타이푼 모양인가요..?!

아니에요 ㅋㅋㅋ 그건 아닌데 여기 다른 그릇들이랑 세트예요.

도언: 근데 너무 타이푼 모양인데요 쓰읍.

원래 수프 그릇이에요, 근데 진짜 그래 보이네. 여기에 치즈볼 담아드릴게요.

도언: 소풍벤처스 타이푼에 진심이다. 약간 이런 거까지 해야겠는데요.

소풍벤처스가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타이푼 보러 가기

타이푼 지원 팀은 많이 있나요?

정말 많이 지원했어요. 140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도언: 와 엄청 많네요. 검토는 어떻게 하시나요?

이틀 동안 다 같이 사무실에 모여서 한 번에 검토하기로 했어요.

도언: 약간 해커톤 하는 느낌이 나겠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

Untitled (3) 1.png

키위스튜디오 천명님께서 파트너님을 엄마처럼 느낀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들까요?

아 그거 너무 재밌게 적어주셔가지고, 다 읽어 봤어요. 와 이제 내가 누나도 아니고 엄마야 엄마 ㅋㅋㅋ

근데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창업자분들한테 제가 어렵게 느껴지면 안 되는 사람이고 싶죠. 그래야 문제나 고민을 저에게 편하게 물어봐 주시겠죠.

도언: 그렇죠 맞죠. 혹시 이런 것까지 물어본 재밌는 사례가 있나요?

가장 재미있었던 귀여운 내용 중 하나는 동그란 도장과 네모 도장의 차이가 뭔가요 하는 질문이었어요.

도언: 도장의 차이는 어떻게 되나요?

사실 저도 이 질문받고 아! 그러네 뭐가 차이지 하고 찾아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동그란 건 인감, 네모난 건 직인으로 사용해요. 근데 이게 뭐 법적으로 정해져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의례 여러 사회생활하며 그러려니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걸 학교에서 배우진 않으니 당연히 모른다고 생각해요. 질문들이 들어오면 저도 진짜 왜 그렇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거 말고도 아침 6시, 새벽 1시에도 막 전화하시고 같이 고민 나누기도 하고요.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의 다양한 면을 얘기해요. 출산 휴가 간 직원 선물 뭘 보내야 하는지 이런 것들도 물어보세요.

도언: 그만큼 창업자들과 동반자 수준으로 깊은 관계를 맺으시는 것 같네요. 이런 관계는 어떻게 만드시나요?

창업가들은 보통 3가지가 없죠. 돈 없음, 사람 없음, 시간 없음. 근데 저희 같은 얼리 스테이지에서 투자를 하면, 그 자금으로 함께할 사람도 뽑고, 제품도 만들고 하죠. 저희는 제시간 안에 잘 하실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거죠. 제가 도움을 잘 드릴 수 있는 창업가분들이 저랑 핏이 잘 맞으시는 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관계가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괜찮나 하는 것들이나 이 시간에 물어봐도 괜찮나 하는 것들 편히 물어보시라고 늘 말씀드립니다. 창업자분들의 시간과 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고 생각해요.

HR 쪽에서도 많은 경험이 있으시죠. 이런 것도 창업가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HR을 하다 보니 늘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뭐 사회생활도 10년을 넘게 했으니 많겠죠. 채용 공고를 보고 잘 맞을 분이 계시면 연결해 드리기도 하고요. 대표님들의 산업 도메인이나 지금 필요한 영역 같은 걸 기억해 두었다가 딱 떠오르면 연결해요. 해시태그 같은 게 대표님들 머리에 떠있어요. 몇 번 만나다 보면 그런 게 생기더라고요.

요즘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팀원과 나 자신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가 상당히 많아요. 동기부여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366A9060.jpg

동기부여가 진짜 어려운 일이죠. 사실 어려운 키워드인데요. 제가 몇 년 전에 조승빈 대표님이 하셨던 매니지먼트 3.0이라는 워크숍에 참여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내재적 동기에 대한 것들을 10개로 추린 내용인데요. 인간의 내재적 동기에는 명예(Honor), 인정(Acceptance), 전문성(Mastery), 힘(Power/영향력), 자유(Freedom/독립적), 호기심(Curiosity), 관계(Relationship), 질서(Order), 목표(Mission), 지위(Status)와 같은 것들로 나눠볼 수 있어요. 제가 이거로 카드를 만들어 드릴 테니 도언님한테 중요한 순서대로 둬보세요.

(약간 시간이 걸림)

도언: 완료했습니다!

366A9062.jpg

목표, 힘, 호기심이 가장 중요한 3가지네요. 도언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내적 요인은 이 3가지인 거죠. 그나저나 저도 지위랑 질서가 꼴찌인데 저랑 비슷하시네.

이제 지금 나열한 것을 디스콰이엇에서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10(아래) ~ 10(위) 스케일로 옮겨보세요.

도언: 다 했어요.

가장 주의해서 봐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한 3가지가 10점에 가까운지, 이 점수가 낮으면 모티베이션이 안되는 거죠. 나를 움직이는 동기 요인이 있는데 이게 만족도가 낮음 회사 다니기 싫거든요. 이거로 상대방의 동기부여 포인트를 알아내면 이제 질문이 들어가는 거예요. 같이 일하는 나는 당신에게 어떤 것을 도와드리면 10점이 될까요? 조직은 이게 10점에 가기 위해 뭐를 해드려야 합니까? 이런 식으로요. 지금 도언님은 엄청 만족하시는 삶인 거예요. 가장 중요한 3가지가 다 10~8점이니까요.

도언: 다른 분들이랑도 해봐야겠어요 ㅎㅎ

파운딩 멤버들이 서로 뭐가 중요한지 아는 게 되게 중요하고, 이것 때문에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요. 다른 팀원들이랑 꼭 해보세요.

(이거 말고 다른 것도 했는데 글이 엄청 길어질 것 같아서 사진으로만 남겨요. 궁금하신 분들은 저나 최경희 파트너님께 커피챗 요청해서 물어보세요!)

KakaoTalk_Photo_2023-08-17-12-53-20_001.jpg

이런 내적 동기부여 파악하는 것도 그렇고, 창업을 하면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창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이 있죠. 돈 문제도 있고, PMF 찾는 것도 있고, 사람 문제도 당연히 항상 있고. 이런 문제들은 모든 CEO가 겪어야 되는 과정이고. 창업을 할 때 문제가 없게 만들겠다가 아니라, 문제가 있으면 현명하게 해결하겠다는 마인드로 가는 게 중요해요. 기본 마인드가 문제는 당연히 있다, 이걸 누구랑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시도해 볼 수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있으면 달라져요. 이런 마인드를 가진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점점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인 거예요.

창업을 할 때 나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직 배가 고프시면 더 드릴게요..!!

(내가 계속 남은 음식을 먹고 있음)

도언: 앗 ㅋㅋㅋ 이미 충분히 많이 해주셔서 괜찮은데

해물파전 가능합니다. 뭐 아무튼 창업이라는 게 나 자신을 냉철하게 알아가는 방법인 것 같아요. 특히 어린 나이에 창업에 도전할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모르던 나를 자꾸 발견하는 거. 메타인지와 함께 나의 장점, 단점, 약점, 강점 이런 것도 알게 되고.

도언: 앞으로도 그런 창업가분들을 위해 계속 액셀러레이팅 해주시면 좋겠어요.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니까요.

소풍벤처스가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타이푼 보러 가기

Untitled (1).jpeg

(남은 샐러드는 끝나고 권도언이 마루360에서 아침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최경희 파트너님의 추가 코멘트 - 퀴노아도 잘 끓여 식혀놓았는데 까먹고 안 섞어드렸습니다. 아쉽


디스콰이엇과 진정성있는 PR 컨텐츠를 작성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storyteller-for-makers.framer.website/

62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li
Eli

첫 댓글 달기 조심스러울 정도로 정성스러운 글과 내용 잘 읽었습니다! 두분 모두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저는 항상 커피챗 열려있습니다! 편하게 연락주시죠 :)

ReSeT
ReSeT

버섯치킨 왠지 1년후 히트상품으로 ㅎㅎ 기후. 중요한 문제죠 인류에게. 얼마전 유럽인가 어디선 매립보다 이제 플라스틱 태우는쪽으로....그열을 다시 에너지로 만드는 기술 본거 같은데 매립보다 나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네요. 글 잘읽고 갑니다. EO데모데이 영상에서 뵈었던 분이어서 좀더 반가웠습니다. 글정리하시느라 고생좀 하셧을듯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강문영
강문영

오오 도언님, 저 이번에 파트너님이 제 멘토가 되셔서 다음주에 뵈러 가요! 도언님 글 읽고 더 많이 기대되는 중 🤩

백종국
백종국

와~~~ 저녁식사에 함께 한것 처럼 생생함이 넘치는 후기글이네요~^^ 최경희 파트너님을 아직 직접뵙지는 못했지만 세미나나 강의 통해서 느껴졌던 이미지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근데.... 최파트너님 아직 양평에 사시나요?^^ 저도 양평군민인데...ㅋㅋㅋ

최경희
최경희

이사했어요. 코로나 시기에 딱 있었습니다~~

민유진
민유진

포스트잇에서 우선순위 나열하는것과, 스케일로 옮기는게 굉장히 감명깊네요. 저도 지금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은 목표, 힘(영향력), 호기심인데 저랑 동일하시네요! 글이 길어질거같아 줄이신다니 너무 아쉬워요 ㅠㅠ 2탄 내주세요ㅠㅠ 커피챗 요청드려도 되지만 다른분들도 보시면 더 좋을거같아서요 ㅎㅎ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오! 동기부여 메이트네요. 2탄 언젠가 써보겠습니다...!

David Bang
David Bang

ㅋㅋㅋ 재밌었어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ㅋㅋㅋㅋ

TED Kim
TED Kim

와 ㅎㅎ 너무 재밌네요. 잘 읽고 갑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감사합니다 Ted님!

김선영
김선영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사진에 있는 카드 정렬하기(?!) 활동도 무엇인지 궁금하네요ㅎㅎ

최경희
최경희

https://management30.com/practice/moving-motivators/ 요거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최경희
최경희

https://management30.com/practice/moving-motivators/#download 여기에서는 파일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한국어 버전도 있습니다~

김선영
김선영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ㅎㅎ😊

이가영
이가영

밥 한 공기 추가부터 퀴노아 코멘트까지 완벽한 메이커로그! 너무 좋아요. ㅎㅎ 너무 좋고 또 좋고 또 좋아요! 도언님, 맛있고 영양가 있는 거 많이 드시고(?!) 늘 파이팅입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감사합니다 소피님 :)

Johnny
Johnny

재밌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라 그냥 옆에서 인터뷰하는 걸 본 느낌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박천명
박천명

ㅋㅋㅋ엄마라고 하지 않기! 그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분들을 너무너무 잘 챙겨주는 걸 설명하려고 했던거 아시죠? @최경희 이사님? ㅋㅋㅋㅋ 다음엔 저도 집에 불러주세요~ 아 그리고 여러분 다들 이렇게까지 포폴 팀을 지원해주는 소풍벤처스 타이푼 프로그램도 많이 많이 지원해주세요!!!

최경희
최경희

엄마 노노 ㅋㅋ 안대요. 대표님 -

박천명
박천명

ㅋㅋㅋㅋㅋ넹 사랑합니다 이사님

허유정
허유정

Makers Night 신청하면서 읽어봤는데, 무척 저도 저 곳에 같이 있는 것 같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ㅎㅎ저희 팀에서도 동기부여 카드소팅 해봐야겠네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디스콰이엇과 진정성있는 PR 컨텐츠를 작성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storyteller-for-makers.framer.website/

Adam
Adam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감사합니다 아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