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아티클

전체 보기
박천명

박천명

전생했더니 작가였던 건에 대하여

15살, 나는 소설 작가의 꿈을 꿨다. 그리고 1년 만에 황금펜 작가로 데뷔 했다.

k472638306_1.jpeg(관련 없는 짤 이지만, 오덕오덕한 말투를 가져오기 위해..)


난 꿈이 많았다.

어린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꿈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그 꿈을 이루고 싶어했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자녀 교육을 상당히 특이하게 하셨는데, 선택과 집중을 하셨다.

공부를 좋아하고 글을 잘 읽는 누나는 많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던 나는 철저한 방ㅇ..자유를 주셨다.

나 또한 그러한 체제에 만족했다.

그 시절 나에게 공부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배우는 것. 그 뿐이였다. 물론 커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내게 중요한 건 꿈이였다. 그 시절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남은 삶을 어떠한 사람으로 살아가는가 라는 하나의 질문이였고. 그렇기에 또래 친구들이 꿈에 대해 두루뭉술 할 때부터 꿈을 실체화하고 실현하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 이루고자 했던 꿈이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처음으로 실현하고 싶었던 꿈은 요리사였다.

어머니가 요리사여서인지, 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요리사를 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주방에서 음식을 하실 때면 쫄래쫄래 따라가 어머니께서 요리를 바라보는 시각, 단체 요리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등등… 일반 요리 책에서는 보기 힘든, 직업으로써의 요리가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초딩 나름의 순박한 꿈을 꾸기도 했다.

그렇게 요리 공부를 하며 중학교에 들어갔다.

다른 모든 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놀랍게도 13살의 나는 구구단을 못 뗐다.

자유 교육 주의의 부모님도 이 때 많은 토론을 하셨다. 그대로 자유롭게 두자는 어머니와 그래도 구구단은 해야하지 않겠냐는 아버지. 두 분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지만 크게 바뀌는건 없었다.

토론의 여파인지, 어머니가 중학교 1학년 여름 방학 중 어느 날 책방에 가자고 하셨다.

그리고 집에서 5분 거리인 책방에서 내 2년여간의 작가 이야기가 시작된다.

거기에서 처음 읽은 소설 책이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이후에 잠을 자는 시간 전까지 계속 책을 읽었다.

당시 내가 다녔던 책방은 나름 규모가 꽤 큰 책방이였다. 카센터 옆 지하에 있는 책방이였는데, 원래 창고로 쓰던 곳인지 크기는 꽤 컸었고, 어린 나에게는 끊이지 않는 컨텐츠의 세상이였다.

무협, 판타지, 연애, 퓨전, 추리, 과학 등등 그 곳에서 정말 많은 책들을 읽었다.

책 속의 문장들이 머리속에서 장면으로 바뀌고, 글자들이 영상으로 바뀌는.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모두 다른 장면을 상상하기에, 글자로 상상하는 것, 그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운동을 좋아하는 내가 1년 동안은 집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해서 책만 읽었다.

하루에 보통 10권이 기본이였고, 많으면 20권까지도 읽었다.

"밥만 먹고 00 한다" 라는 표현처럼 나는 정말 눈 뜨고 눈 감는 시간까지 모든 시간을 책만 읽었다.

장르와 무관하게 1년 동안 소설 책만 계속해서 보다보니, 내가 이 책방에 있는 책은 문자 그대로 다 읽었다.

거진 개수로는 3천권 좀 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의 구조와 흐름, 플롯, 대사와 인물, 역사관과 세계관, 종교, 전쟁 등등 소설을 이루는 많은 것들이 머리 속에 들어왔다.

더 이상 책방에서 내가 안 읽은 책이 없을 때,

나는 내 책을 쓰기로 했다.

처음부터 무작정 글을 쓴건 아니였다.

무슨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은지, 뭐를 쓰고 싶은지, 어떤 역사관을 가진 곳, 그리고 세계는 어떠한 세계인지, 주 독자는 누구로 해야할지 등..

나름 이것저것 고려하면서 집필 준비를 했다.

심지어 나는 책을 쓰기 위해서 내가 선정한 중세 서유럽의 역사와 음식 문화 등을 책으로 사서 공부하기까지 했었다.

4523179.jpeg(당시 역사 공부와 시대관을 설정하기 위해 참고한 책 중 하나, 빵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류 문명에 대해 얘기하는 책)

집필 준비하면서 많이 고민했던 것이 필명이였다.

필명을 고민하다보니, 내가 하루종일 컴퓨터 위에서 살고 있구나 싶었고. 그래서 "키위남" 이라는 필명을 지었다. (후에 이 이름은 키위스튜디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나오게 된다.)

준비가 끝난 뒤, 당시 유명한 소설 웹사이트에서 첫 집필을 시작했다.

한 편을 올리기 위해서 작성해야하는 글자 수는 공백 포함 10,000자.

당시 15살이였던 나는 패기있게 일단 시작 했었다.

그렇게 매일 매일 한 편씩 쌓아 올려갔다.

집필한지 2개월이 지날 때쯤 부터 웹사이트에서 내 소설은 어느정도의 독자들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3개월이 될 때, 처음으로 인기 순위 10위 에 올라 갔었다.

그 이후 집필을 마무리하는 시간 1년 동안, 내 소설은 "탑 10, 인기 작품"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1위도 간간히 했었다.

당시에는 이게 얼마나 좋은 건지, 대단한건지는 잘 몰랐고 그냥 내 글을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읽어주고 댓글 남겨주니 좋았을 뿐이였다.

집필이 거의 끝났을 쯤, 출간 제의가 들어왔었다. 15살짜리 꼬맹이한테는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도 잘 모를만큼 괜찮은 제안이였다. 그리고 그 때부터 웹사이트에서 출간 작가들만 모이는 황금펜 작가라는 모임에도 초대 됐다.

그리고 나는 모든 작품을 사이트에서 내렸다.

모든 작가들은 본인의 글을 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

초안으로 글을 쓰고, 3일에서 5일, 길게는 7일까지도 보지 않다가 다시 되돌아본다.

본인이 쓴 글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돌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보지 않고 쌓아두는 것인데, 그 당시에 나는 매일 글을 쓴다 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퇴고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당시에는 그런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글을 내릴 당시에 나의 감정은 부끄러움이였다.

출간을 논의하면서 기존의 내 작품들, 총 300화가 넘는 작품을 1화부터 하나씩 정독 했다.

나는 30화 쯤 읽다 읽는 것을 포기했다.

멍하니 내가 쓴 작품들을 보고 있다보니, 나의 이야기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이 보였다.

작가라는 직업에서 그 당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관점들이 지켜지지 않았던 글들이 너무나도 싫었다.

물론 당시 너무 어렸던 나이였기에 더 그렇게 생각했던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출간 논의를 뒤엎고, 모든 글을 내렸다.

--

그 이후 나의 진로는 개발자가 되었다.

이유는 조금 간단 했는데, 내가 하루종일 앉아있었던 컴퓨터. 그리고 뭣도 모르면서 분해해보고 재조립 해보고, 전류계로 이것저것 만져보던 것도 컴퓨터였기에

작가에서 다음 직업으로 개발자를 선택한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웠던 거 같다.

요리사 어머니에게서 요리를,

어머니가 데려간 책방에서 소설가를

소설을 쓰기 위해 접했던 컴퓨터에서 개발자를

항상 내 꿈의 선택은 주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였다.

지금 내 꿈은 창업가이다.

19년도 전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난감해 했을 것이다.

19년도 이후,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들이라고 고민하지 않고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 아들 그리고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 것들을 내가 하나라도 더 만들어 주기 위해 창업가라는 꿈을 꾸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와 우리의 꿈은 변했고, 변할 것이다.

다만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

p.s.

오랜만에 1인칭 시점에서의 글을 쓰다보니 조금 어색하기도 오글거리기도 하네요.. 허허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는 것, 그리고 퇴고하며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소리내기도 해보고.

소설 쓰던 때가 떠올라서 너무 재밌네요.

꿈이라는 건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뛰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3
4
박천명

박천명

[Maker's Night #1] 안왔지만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킹 파티에 가는 것을 어려워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이고, 디스콰이엇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어떤 인사이트들이 나오는지 너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남긴다.

366A3446 (1).jpg

PMC Maker's Night #1 에서는 인공지능 제품 만드는 사람들이 모였고, 이들은 서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서 임팩트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였다.

많은 질문과 답변들 그리고 인사이트가 공유되었지만,

모든 내용을 읽기 힘든 여러분에게, 개인적으로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질문과 답변 3가지만 적어보았다.


Q1.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이 필수인가요?

그렇지 않다.
핵심은 풀고자 하는 문제인데, 이 문제가 인공지능이 풀기에 적합하다면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계점은 어디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요술봉이 아니다.

Q2. 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검증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였나요?

가설 검증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가설은 노코드 툴을 엮으면서 빠르게 만들었고, 검증된 가설만 개발하는 방식으로 했었다.
실제로 3일만에 개발하고, 7일만에 배포했었다.

Q3. 인공지능 개발자 없이, 만들어진 인공지능만으로 제품을 운영 할 수 있을까요?

어떠한 제품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초반에는 다른 기업에서 만든 (ex: ChatGPT) 것 만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제품의 핵심 기능이 인공지능 그 자체라면, 기술에 따라 인공지능 개발자가 필요하기도 하고, 자체 인공지능 모델 개발도 필요할 수 있다.


IMG_8605.JPG

여기까지 네트워킹 에는 참석 못했지만,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그리고 이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하는 사람들이 얻는 인사이트에 대해서 조금의 맛을 보여드렸습니다.

이렇게 좋은 인사이트를 "참가" 라는 조건 하나만으로 주는 곳.

네 맞습니다.

디스콰이엇이 주최하는 PMC * W23 에서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참가 못하신 분들, 꼭 다음에 용기 내보시길!


p.s.

아직 네트워킹 참가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1주일에 1시간이 부족해서 완수하지 못하는 일은 애초에 완수하지 못합니다.

다만, PMC W23 에서의 1시간은 내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효율의 1시간이였습니다.

8
1
박천명

박천명

대표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

2023년 10월 6일. 나는 우리 회사 팀원 중 절반, 10명을 2일만에 사직 시켰다.

IMG_7027.jpg

팀원들은 내가 사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러워 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아이디어, 노력하여 만든 서비스, 고객, 성과. 이 무엇보다 내 팀원들을 만나고 모두가 이렇게까지 잘 맞는 팀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내가 사업을 하면서 그리고 살아온 모든 순간을 통틀어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팀은 19명이 될 때까지 자발적 퇴사자 없이, 상위 10%의 실력자들, 좋은 사람들과 성장에 대한 열의,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 회사 성장에 모두가 기뻐하고, 함께 여행을 다니고, 이야기를하며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그리고 서로를 동경하는 울타리 같은 팀이였다.

그렇기에 내 채용의 제 1원칙은 “지키는 채용” 이였다.

나는 이 울타리 안에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팀원들을 지키고 싶었고, 나는 그 역할을 수행하는 보디가드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끼던, 그리고 자랑스러워 하던 팀원을 나는 내 손으로 10명을 사직시켰다. 그것도 방금.

나는 두 가지, 아니 그 이상의 실수를 했었다.

투자 유치에 대한 낙관, 정부 지원금의 자금 집행 일정에 대한 인지 오류, 투자 시장에 대한 도전, 비즈니스 모델, 런웨이 계산, 제품팀과 비즈니스팀의 인력 배분.

여러가지의 실수들이 있었지만, 2023년 9월 2째 주, 이대로라면 우리 회사의 런웨이가 2달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에 계산했던 런웨이와 내 여러가지 실수들이 겹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런웨이가 갑자기 짧아졌다는 걸 인식했다.

그리고 그 때부터 3일 간 1시간을 자고, 2주 동안 많은 방법들, 앞으로의 사업 방향, 우리 팀원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에 대해 혼자 깊은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고민하며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팀원들에게, 나를 믿고 투자를 진행했던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최고의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마치 억겁 같던 2주 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팀원 중 절반에게 회사를 떠나달라는 얘기를 했다.

그 것이 내가 남을 팀원들 그리고 떠날 팀원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책임이였다.

대표자가 책임져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1) 팀원들에겐 노동과 신뢰를 제공받고 안정적인 급여와 성장, 더 나은 미래를 책임진다.

2) 투자자에겐 현금과 도움을 제공받고 큰 이익을 책임진다.

3) 가족들에겐 믿음과 헌신을 제공받고 더 나은 삶을 책임진다.

나는 이 세 가지의 책임을 모두 지는 것이 대표 이사라고 생각했고, 그 것을 내가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두를 대표하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모든 팀원에게 책임지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대량의 권고 사직을 실행했다.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 조금의 런웨이를 벌기 위해 행한 것은 아니였다. 매출에 대한 프로젝션, 비용에 대한 더 극단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이번 대량의 권고 사직으로 앞으로 회사의 체질이 이익을 만드는 구조로 변경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10월 5일부터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 그 원인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내용을 얘기했다.

팀원 중 절반은 권고 사직을, 절반은 잔류를 전달 받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모두 동일하게 얘기했다.

위기이고, 그렇기에 행동했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다만 그 중 내가 해야하는 것은 모든 팀원에 대한 책임이고 그 것을 행하기 위해 이렇게 급하게 실행한다는 것.

사실 나는 이 결정을 하고, 실행하기 전까지 많은 걱정을 했었다.

당장 직장을 잃게 되는 팀원들, 옆에 있던 어제까지만해도 함께 동거동락 했던 팀원이 사라진 자리를 지켜봐야하는 팀원들이 얼마나 힘들어할지, 그리고 이 사람들이 이것을 받아 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남은 사람과 떠나는 사람, 헤어질 인사조차 하기 어려운 시간적 촉박함 등 많은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우리 팀원들은 모두 같은 반응이였다.

그들은 오히려 이런 결정을 할 때까지 마음 고생했겠다며 나를 위로해줬다. 내가 지금 당신을 잘라야한다는 얘기를 하는 순간에도 이 들은 오히려 나를 걱정해줬다.

앞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사업 계획에 대해서, 당장 개발해야하는 기능은 뭐가 있는지, 유저 인터뷰는 언제까지 정리할지, 문서는 어떻게 만들어 줄 지.

이 사람들은 내가 당신을 자른다는 얘기를 제대로 들은 건지, 내 걱정을 넘어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때 해야하는 걱정들을 해줬다.

잔류를 전달 받은 팀원들도 결정을 내리기까지 힘들어 했을 내 걱정과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함께 깊게 고민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떠나간 사람들을 우리가 다시 되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떠한 매출과 성장을 할 지에 대해 얘기해주셨다.

심지어 많은 팀원들이 이 어려움을 함께 해쳐나가기 위해 본인의 연봉까지 삭감해가며 런웨이를 더 늘리고, 매출을 내기 위한 핵심 팀원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가자고 얘기해주셨다.

“형 한 번만 더 해보자, 우리 거의 다 온거 같아. 응? 한 번 더 해보자!”

“위기 극복 같이 해보시죠. 제가 더 갈아 넣어서 만들어볼게요!”

“제 연봉 절반 반납 할게요. 이 회사에 저도 이렇게라도 투자하고 싶어요”

“찰리가 목표에 대해 흔들리지 않으면 저도 믿고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떠나보낸 팀원들 다시 데려와요. 내가 매출 이 파트 무조건 따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이번에는 여기서 헤어져서 너무 아쉽지만, 밖에서도 응원할게요 힘내요 찰리!”

“그동안 우리가 노력 해온 것들이 어떻게 결실이 맺어지는지 팀원으로써 못보는게 너무 아쉬워요. 다시 불러주시죠”

가장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권고사직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는 가장 많은 힘을 얻었다.

그것도 내 실수로 가장 힘들어 할 사람들로써 내가 오히려 힘을 얻었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모두 서로를 위해주던, 서로의 울타리였던 우리들은 그대로였다.

그렇게 나는 그리고 우리는 10월 6일, 절반의 팀원들과 헤어지는 이별식을 진행했다.

이별식이지만 우리의 명칭은 “11회 키위 타운홀 미팅” 이였다.

담담하게 모든 팀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어떤 일들이 있었고, 누가 남게 되었고, 대표자인 나는 떠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책임을 지고자 하는지, 그리고 남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지.

떠나는 사람들과 앞으로 힘든 시간을 함께 해나가야하는, 앞으로도 내가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이기에 11회 키위 타운홀 미팅은 언제나처럼 차분하게 그리고 슬프지 않게 진행했다.

타운홀 미팅을 마무리를 하고, 우리 팀원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서로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우리는 앞으로 다시 볼 사람들이니까. 다시 모이기로 약속 했으니까. 떠나 보낸 사람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안정적인 회사를 만들어 낼테니까.

그리고 남은 팀원들을 바라보니,

이 팀원들과 함께라면, 무조건 성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막말로 당장 소프트웨어를 때려치고, 길거리로 나가 탕후루를 팔더라도 이 팀원들과 함께라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확신이 들었다.

아이디어보다 우리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자산인 팀원이 남았으니까 우린 뭐든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IMG_7028.jpg

(떠나는 우리 팀원의 포스트 잇, 돌아올 때까지 책상에 붙여두기로!!)


앞으로 우리는 아동 미술 시장이라는 곳에 니치 플레이어이자 대체 불가능한 플레이어로 더 확실하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고 돌아, 기업의 본질, 사업의 본질, 그리고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진정한 회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앞으로 정진 하겠습니다.


P.S.

이 긴 글을 읽어준 분들에게,

스타트업이라는 멋지지만 힘든 항해를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엘리트이자, 함께 했을 때 시너지가 나고, 배려와 존중이 있는, 그리고 미친듯하게 성장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진정한 팀원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직 시장에 내놓기 싫을 정도로 너무 좋은 분들이지만 이 분들에게 다음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써 소개드릴 수 있습니다.

개발 팀장으로써의 4년 그리고 대표자로서 2년간, 이 분들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분들보다 더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없었습니다.

아래 포지션 중 채용을 위한 커피챗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댓글, 디콰 커피챗 요청 혹은 charlie@kiwistud.io / 010-6587-4483 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픈되어 있는 이직자 리스트

* 저희 팀의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풀스택(웹,앱,백) 이 가능하지만, 기술적 고도화를 위해 하나의 포지션을 선택합니다.

* 특히 개발자의 경우 연차보다 실력으로 13년 개발 공부한 저와 함께 토론이 가능한가가 채용의 기준입니다.

* 모든 팀원은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왜" 라는 질문에 대답하며 일할 수 있는 팀원입니다.

  • 5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Flutter, Android)

  • 2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Flutter, Android, C++, Node.js, MariaDB, Redis, MongoDB, SocketIO, OpenCV, FFMpeg, OpenGL, PM2)

  • 1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Flutter, React, Android, Node.js, MariaDB, Redis, MongoDB, Socket)

  • 2년차 백엔드 개발자 (Node.js, Next.js, Java, Kotlin, AWS, MariaDB, Redis, MongoDB, Socket)

  • 1년차 A.I. 개발자 (python, tensorflow, pytorch, docker, aws , mysql, mariadb)

  • 1년차 A.I. 개발자 (python, tensorflow, pytorch, docker, aws , mysql, mariadb)

  • 4년차 UXUI 디자이너

  • 3년차 UXUI 디자이너

  • 3년차 그래픽 디자이너

(취소선이 그어진 분들은 채용이 완료된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떠나보내야만 하는 팀원들을 책임 질 수 있도록, 주변에 채용하시는 많은 팀에게 이 글을 전파해주신다면, 저와 그리고 팀, 모두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대표님들, 그리고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이 연락주셨습니다.

너무나도 큰 응원들을 받아 너무 감사합니다.

이직자 분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직 결정이 되고 있어서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이 너무나도 감사하기도 하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58
26
박천명

박천명

모든 팀원이 반대하던 기능으로, 한 달만에 오가닉 2400명 유입 시킨 썰

"그 기능은 유저가 원하지 않는 제품이에요."

"우리의 유저 인터뷰 중에서 그 기능을 만들어 달라고 한 유저는 한 명도 없어요."

"그 기능이 우리 앱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아이 그림 보관함, 리틀피카소를 만드는 우리 팀원분들이 제가 어떤 기능을 제안했을 때의 반응(MSG 1스푼) 입니다.

어떤 기능이였나구요?


그건 바로.. 공모전 ! 기능 입니다.

스크린샷 2023-09-23 오후 4.24.39.png

(리틀피카소 공모전)

그림 보관하는 앱에서 그림 공모전이라니 조금 뜬금 없지 않나요?

사실 이 생각을 처음 했을 때는 저도 조금 핏하지 않다고 느꼈고, 제 생각을 들은 저희 팀원들도 같은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장장 3개월간의 설득을 통해...정말..녹음기 튼거처럼 지속적인 어필...귀에 딱지가 앉을 무렵..

대교 측에서 저희 서비스에서 미술 대회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좋은 타이밍에 마침 오면서 공모전 기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만들면서도 반신반의 한 것 같습니다.

"아이 그림을 보관 하겠어"

라는 니즈를 가지고 앱을 설치한 부모님 유저들이

"그림 공모전에 나가겠어"

이 서비스에 반응하실까?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 기능을 계속 만들고자 주장했었던 이유는 있었는데요..!!

  1. 오가닉 시스템의 구축

  2. 주최측 마케팅으로 우리 앱 설치하게 하기

  3. Write 가 아닌 Read 할 수 있는 서비스

이 세 가지 이유로 계속해서 공모전에 대해서 만들자고 주장 했습니다.

첫 번째로, 오가닉 시스템의 구축

현재 리틀피카소는 부모님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모님들을 데려오기 위해 적은 금액이지만 페이드 마케팅을 해야 했고, 레퍼럴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기 힘든 private storage 형식의 서비스이기에 기존의 공유가 아닌 다른 오가닉 성장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주목 했던 건 두 가지입니다.

그 중 첫 번째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였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가 무언갈 좋아하면 그 것을 지원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은 무언가 성취할 수 있도록 그림 공모전들을 찾아서 지원하고, 이 것을 토대로 아이한테 상을 주고 싶어합니다.

혹은 아동 미술학원에서는 원장님께서 홍보 및 본인 교육원을 다니는 원생 학부모님들이 이탈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동 미술 공모전에 참가하십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우리가 리틀피카소에서 공모전을 개최한다면 굳이 홍보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또한 프로덕트 헌트 업보트와 같은 좋아요 시스템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레퍼럴 또한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두 번째로는, 주최측의 마케팅으로 우리 유저를 확보하기

보통 미술 공모전은 기업, 기관, 미술학원 등에서 주최 및 운영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첫 번째 목적은 공모전의 참가작 개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대기업은 마케팅 에이전시에게 미술 대회 운영부터 마케팅까지 대행을 맡기기도 하고, 조금 작은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운영은 직접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리틀피카소는 이미 그림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그림을 그리고 오는 곳이고, 우리에게 공모전을 참가하는 친구들은 그림을 보관할 가능성이 높은 유저였습니다.

그리고 공모전 참가작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마케팅은 전부 리틀피카소의 유저 전환으로 이뤄질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Write 만 있던 서비스에 Read 기능 만들어주기

리틀피카소는 계속해서 그림을 보관하는 기능이 핵심인 서비스였습니다.

디스콰이엇으로 따지면, 포스팅만 있는 서비스였죠.

여러분들이 모두 아시는 것 처럼, 사람은 무언갈 새롭게 만드는 걸 어려워 합니다.

유튜브의 95%가 소비만 하고, 4%가 댓글을, 1%가 영상을 올리는 것 처럼요

그래서 리틀피카소는 현재 1% 만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리틀피카소에서는 Write 가 아닌 Read 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통 접근하는 방법은 "커뮤니티" 입니다.

하지만 저는 커뮤니티를 앱에 담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커뮤니티는 많은 활성화 유저, 높은 리텐션, 이것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많은 컨텐츠, 그리고 만들어진 컨텐츠를 관리해야할 운영 인력 등...

그렇기에 단순한 커뮤니티는 그림 보관 앱에서 어울리지 않다고 봤고,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서 공개하는 것으로 더 "가벼운 커뮤니티" 를 만들고, 이를 통해 유저들이 Read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론 어떻게 됐나요?

앞서 말한 것 처럼, 한 달만에 저희 비용 없이. 심지어 공모전 운영에 대한 수익을 얻으면서 공짜로 2,400개의 작품을 그리고 2,400명 이상의 유저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오가닉 시스템이 더 잘 작동 할 수 있도록 다른 많은 기업들의 그림 대회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우리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유저들이 먼저 제안할 수 없는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니즈를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세계 아이들의 그림을 모두 보관해버릴 생각입니다. 후후..

리틀피카소에서 미술 대회 운영하고자 하는 기업, 기관 담당자님들은 저에게 커피챗 요청해주시면 바로 응답 해드리겠습니다!


p.s. 이 기능으로 대교에서 주최하는 미술 대회에 공식 접수처가 됐었습니다. 뭔가 신기해서..허허

스크린샷 2023-09-23 오후 4.25.00.png

리틀피카소

우리 집 아티스트 그림 보관함

14
0
박천명

박천명

키위스튜디오 팀 소개

👀키위스튜디오 팀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팬데믹 이후 아동 정신건강 문제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 정신과 진료 현황은 해마다 평균 35%씩 증가하고 있으며 멘탈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심리상태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고 복잡해진 생활환경 속에서 부모는 물론 아이조차도 자신의 마음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스스로 보고한 우울증은 부모를 통해 진단한 우울증에 비해 9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주양육자인 부모님들조차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플랫폼은 없습니다.

👀키위스튜디오 팀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키위스튜디오는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에서 그 해결책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그림은 단순한 끼적이기를 넘어 아이만의 내적 표상을 담고 있으며 그림 속엔 심리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심리지표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키위스튜디오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AI기반 아이의 마음을 읽는 그림분석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특히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는 주양육자인 부모님은 물론 아이 스스로도 마음을 이해하고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언어적인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선의 굵기, 인물의 배치, 인물의 크기, 사용한 색상, 그림의 전체 비율, 표정, 객체별 비율, 필압 등 여러 그림 속 데이터는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지표가 됩니다.

👀키위스튜디오 팀은 어떤 프로덕트를 만드나요?


키위스튜디오는 더 많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의 그림을 모으기 위해 그림보관 서비스인 리틀피카소와 미술학원 학습관리 솔루션인 팔레트를 개발해 *스스로 그림이 모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습니다.

*리틀피카소 서비스 보러가기 (click 👉)

**팔레트 서비스 보러가기 (click 👉)

7
0

포스트

아직 포스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