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quiet에 글을 쓰기 무서웠던 이유 (ft. 첫 포스팅)
최근 Disquiet이 무거워졌단 문제의식이 포스팅되고, 운영진과 사용자들이 서로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걸 보았습니다.
그 덕에 용기가 나서 한 명의 사용자로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제 스스로는 메이커 분들의 귀한 정보를 얻어가면서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는 점이 맘에 걸렸는데요.
일방적으로 훔쳐보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묘한 죄의식(?),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VoC 하나라도 글로 남겨보면 어떨까하는 심정으로 글을 끄적였습니다.
Disquiet의 인풋 지표로 '포스팅 수'를 매우 중요하게 보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신규 포스팅 유저 수' 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해요.
이를 위해 풀어야 할 문제, 구체적으로 여태 포스팅하지 않았던 이유(마음의 허들), 1년 가까이 실사용하며 겪은 솔직한 감정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제 생각에 지금의 Disquiet은 갈수록 점점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처럼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보다 더 심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드는데요. 정확히는 글솜씨 뿐만 아니라 경력, 소통능력, 제품개발 능력, 시간적 리소스까지 두루 갖춘 짱짱한 메이커분들의 글만 남게되는 일종의 '그들만의 리그'가 될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이는 익명성과 같이 1가지 원인으로 단순히 귀결시킬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저에게 디스콰이엇은
우선, 저라는 페르소나가 바라보는 Disquiet을 말씀드려볼게요.
Disquiet은 다른 커뮤니티와 다르게 메이커들의 생생한 결과물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의 정보를 얻어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메이커들이 느끼는 감정과 온도까지 알아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타 커뮤니티에서 느껴보지 못한 현장감이 느껴진달까요.
매우 Live하고 Warm한 정보가 넘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유독 이 점을 크게 느끼는 이유는 제가 이 씬에 속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진 그렇습니다만. 저는 스타트업 씬에 들어가기로 확실히 마음 먹었습니다. 이 곳에서 많은 분들의 열정을 느낀 덕이 큽니다.)
디스콰이엇을 눈팅할 때는 이런 인상을 받아요 (질 높은 정보)
저는 1년 넘게 눈팅만 하고 포스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커뮤니티는 눈팅으로 시작하고, 그 후에 글 쓰는 게시자로 전환되는 구조를 갖지요.
그래서 글 쓰기 무서운 이유를 논하기 전에 눈팅하는 입장에서는 디스콰이엇을 어떻게 느꼈지를 먼저 말씀드리려 합니다. 글 쓰기를 마음먹기에 앞서 독자로서의 아주 긴 사용자 여정과 맥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디스콰이엇의 독자는 메이커 현장의 모든 디테일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큰 매력이죠.
(WHO) 이런 배경을 가진 사람이
(WHEN) 요즘에(WHY)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WHAT) 이런 제품을
(HOW) 이런 방식으로 만들고 있구나(LESSON LEARNED) 그 과정에서 이런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있고
+
(RESULT)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지표는 이렇구나
(INTERACTION) 내가 궁금한 점도 직접 물어볼 수 있고, 직접 네트워킹할 수 있다.
이렇듯 디스콰이엇은 메이커들의 A부터 Z까지 엿볼 수 있는 감사한 곳입니다. 시의성있고 질 높은 맥락 정보가 넘칩니다.
이런 곳은 흔치 않아요. 세상엔 다양한 정보의 창구가 있지만 보통 이가 하나씩 빠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시)
정보 전달식(개인 블로거 한정) : Brunch, Medium, Substack
-> 익명성으로 글쓴이의 배경을 알 수 없으며 (WHO 부재)
댓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 (NTERACTION 부재)SNS : 커리어리, 링크드인
-> 글쓴이의 메이킹 로그가 아니다. 일과 업계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많고, 본인이 현재 만들고 있는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거의 공유되지 않는다. 특히 커리어리의 경우, 외부 글을 공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2차 정보 위주 (WHAT, HOW 부재)기술 블로그 (기업)
-> 모든 점을 두루 갖췄지만 소통이 부족하다. (INTERACTION 부재)
책
-> 출판이 오래걸려 시의성이 늦다. 소통이 부족하다 (WHEN 부재, INTERACTION 부재)
다들 매체마다 뾰족한 장점을 가졌지만, 그 대신에 이가 하나씩 빠져있지요.
이런 점을 모두 커버하는 디스콰이엇. 저 같은 독자에게는 장점이 빛나는 곳입니다.
문제는 그만큼 글쓴이의 부담이 매우 커진다는 점입니다.
독자로서의 장점이 곧 글쓴이의 부담.
독자일 때 A부터 Z까지 알 수 있었다는 건, 글쓴이가 되는 순간 A부터 Z를 커버해야된다는 소리가 됩니다.
현재의 디스콰이엇은 독자에게 매력적인만큼, 글쓴이에겐 그만큼 큰 부담을 지어주는 것 같습니다.
나의 신원을, 특히 좋은 경력을 명확히 밝혀야 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 같아요. (WHO)
오래 전이 아닌 최근의 일을 적어야할 것 같아요. (WHEN)
이 제품을 만드는 이유와 명분이 분명해야할 것 같아요. (WHY)
내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WHAT)
만드는 방식과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할 것 같아요. (HOW)
스스로 진지하게 배우는 점까지 있어야할 것 같아요. (LESSON LEARNED)
반응 수, 비판에 상처받지 않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RESULT)
댓글이나 채팅이 들어오면 친절히 답변해야할 것 같아요. (INTERACTION)
꼭 디스콰이엇에 글을 써야하나?
나의 배경을 밝히지 않고 마음껏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제품과 생각을 가져와서 커리어리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갑자기 번뜩이는 강렬한 생각이 떠올라 짧게 링크드인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시간을 한번만 잔뜩 들이면 자사의 기술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추후 댓글이나 채팅으로 인터랙션에 대한 추가 리소스를 쓰지 않습니다.
시의성이 오래 지나도 이를 잘 정리하고 엮어서 책으로 출판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콰이엇에 글을 쓰는 사람은
위의 다른 옵션을 배제하고, 디스콰이엇을 골랐다면
그 사람은 앞서 말한 점들을 모두 커버할 여력이 있는 분일 확률이 높습니다.
맨 처음 서두에 말했던 짱짱하신 메이커 분들이지요.
내가 누구인지 신원과 배경을 아주 명확히 밝힐 수 있고 (WHO)
최근, 시의성 있는 내용이며 (WHEN)
나의 제품에 대한 이야기이며 (WHAT)
만드는 방식과 과정을 투명하게 밝힐 수 있고 (HOW)
최초 문제의식,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점까지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으며 (WHY, Lesson Learned)
내가 올린 글 또는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비판에 상처받지 않을 용기가 있으며 (RESULT)
추후에 댓글 Q&A와 소통에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INTERACTION)
이런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적어도 저는 아니었는데요.
제가 누구인지 신원과 배경을 아주 명확히 밝힐 수 없었고 (WHO에 대한 부담)
올린 글에 대한 반응에 상처받지 않을 용기가 없었습니다. (RESULT에 대한 부담)
그래서 저는 스타트업 면접을 보러다니며 제 경력과 배경이 이 씬에서 크게 무시받지 않음을 깨닫고 (WHO) 브런치라는 익명 플랫폼에서 내가 쓰는 글의 반응이 괜찮다는 것을 먼저 검증한 뒤에야 (RESULT)
이렇게 디스콰이엇이라는 커뮤니티에 첫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저같은 쫄보는 이렇게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넙니다.
쿨하게 도전하고 싶지만 그게 맘처럼 쉽지 않았죠. 이 글을 쓰는 데에도 매우 큰 용기가 필요했고, 글을 쓰는 지금에도 무언가 인사이트 있게 보여야할 것 같은 부담감을 가진 채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짧게 VoC처럼 남기려던 글이었는데, 마치 분석이라도 하는 듯이 과하게 길어지는 듯하네요,,)
저는 아직 링크드인에 글을 쓸 엄두도 못 냅니다. 출중한 경력도, 인사이트와 글솜씨도, 영어 능력도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링크드인의 피드를 보고 있자면, 마치 이 정도 경력은 해온 사람이어야 거기서 한 마디 거들 수 있을 것 같은 무언의 콧대가 느껴지기 때문이죠.
결국, 이 문제를 풀어가려면
무책임하게 열심히 글은 풀어놨지만,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ㅎㅎ
결국 컨텐츠의 질과 양을 저울질하는 일이 될 텐데요.
컨텐츠의 질은 유지하면서 양을 늘린다는 건 동시에 2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라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그 보다는
(1) 잠깐동안 컨텐츠 질의 편차가 커지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글을 쓸 수 있게 허들을 낮추고
(2) 그렇게 진입한 신규 생산자도 질 높은 컨텐츠를 만드는 핵심 생산자로 발전하도록 돕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위해 기존의 사용자가 생산한 포스팅의 높은 퀄리티가 장벽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존 사용자들이 신규 사용자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하죠.
일례로, 제가 속한 PM 오픈카톡방은 원래 경력자 위주였는데요.
요즘 들어 경력 없는 신입 분들이 많이 들어오십니다. PM 지망생으로서 현업자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들어오죠. 근데 가만보면 신입 분들이 쉽게 말씀을 못 꺼내십니다.
조금 생각이 짧은 질문을 했을 때, 톡방에 있는 경력자분들로부터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에 대한 WHY, WHY, WHY 꼬리질문과 더 많은 고민과 생각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다소 힘 빠지고 자괴감 드는 답변이 돌아오기 때문이죠. 어찌저찌 답변을 받아 JTBD를 달성했어도 '나는 멀었구나'하고 자존감은 너덜너덜해집니다.
이러한 콧대, 눈높이 맞추기 실패는 신규 참여자의 온보딩 실패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배우는 것은 유익하지만 커뮤니티는 유익함 뿐만 아니라 받아들여짐이 필요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커뮤니티는 단순히 정보 공유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집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포용력이 중요합니다.
보통 커뮤니티를 할 땐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을 1가지 퍼소나로 일반화해서 규정하게 됩니다. 다들 비슷비슷할거라 평준화된 관점으로 보게 되죠. 서로 가지각색, 능력이 다양하고 차등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잘 열어두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퍼소나는 중요합니다.
사용자는 자기 자신과 커뮤니티의 퍼소나를 비교합니다.
"나는 디스콰이엇의 퍼소나에 부합할까?"
그 퍼소나가 흥미롭거나 멋있게 느껴지면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독자가 되지요.
나아가 '그 퍼소나가 나랑 부합하다. 내가 그 사람이다.' 라고 동일시하는 순간부터 글쓴이(참여자)가 됩니다.
현재의 디스콰이엇은 독자를 끌어모을 충분한 멋짐을 가진 것 같으나, 참여자가 되기 위한 벽은 꽤나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포용적인 네트워킹보단 JTBD 달성을 위해 뽐내기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투자유치, 팀 빌딩을 JTBD로 둔 사람이 마냥 가볍고 허울없는 글을 써내리긴 어려울 겁니다. 반면 가볍게 사이드프로젝트 멤버를 구하러 온 분은 피드에서 투자유치를 노리는 분의 퀄리티 높은 글을 보고 '여긴 내가 뭘 할 곳이 아니구나' 라고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겠지요.)
그들이 나를 껴주지 않을 것 같다면?
제가 몸소 겪었던 문제입니다.
왠지 디스콰이엇은 저를 껴주지 않을 것 같았어요. (물론 이건 지극히 저의 문제이기도 ㅎㅎ)
저는 메이커입니다. 게임을 만들었죠. 그러나 디스콰이엇 식(?)으로 고민하면서 살지 않았고, 그들과 매끄럽게 어울리지 못할 것 같다는 어림짐작, 무언가 결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이들처럼 당당히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글을 올리고, 소통하려면 좀 더 커리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스콰이엇은 저에게 충분히 유용하고 멋있었지만, 디스콰이엇과 저를 동일시할 순 없었죠.
그래서 이 커뮤니티가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졌고, 장기간 소극적으로 눈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무서웠습니다.
맺으며
정말 어려운 문제를 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남겼지만,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질문도 몇가지 나누고 싶어요.
Q. 디스콰이엇은 어떤 포용력을 가졌나요?
Q. 저와 같은 문제를 겪는 사용자는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티에 끼워주어야 할까요?
Q. 디스콰이엇은 커뮤니티의 건강함, 다양성을 어떤 식으로 측정하고 만들어가야 할까요?
p.s. 그나저나 끼워주실거죠 다들...?ㅜ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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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인데요?!
감사합니다 데이비드님! :)
문화라는게 참 무서운거 같아요 말 없이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는게.. 저는 개인적으로 디콰를 언더독들이 Build in public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왔어요. Disquiet 말 그대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런데 최근에 잠시 BM을 위해서 채용 솔루션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요가 있는 Seed 이상 투자 받은 회사들을 위한 곳으로 브랜딩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디콰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유연한 팀이에요. 그래서 요즘 좋은 글만 올라오는 곳이 아니라 메이커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커뮤니티로 바꾸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라 들었어요 :)
한편으로는 메이커로그 기능이 없었던 시절부터 디콰에서 활동해온 사람으로서는 신기하기도 해요. 어느새 이렇게 좋은 글이 넘치는 곳이 되었지?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이네요 ㅎㅎ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초창기 제품단계의 메이커들. 언더독들이 포용받는 곳은 디스콰이엇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게 디스콰이엇의 포용력이죠ㅎㅎ 또 최근에 BM이 얹어졌다는 사실도 몰랐는데요. 사용자의 무거운 JTBD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포스팅이 전문화되고, 그 과정에서 일부의 사람은 자연스레 배제되는 느낌과 인상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말씀주신 것처럼 성장통인듯 싶기도 합니다. 양질의 컨텐츠가 주는 양가감정이랄까요. 더더욱 사람냄새 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긴 시간 지켜본 분들께서는 더많은 애정과 인사이트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앞선 히스토리를 잘 몰라서 트렌드가 아닌 스냅샷을 보고 든 생각을 써놓은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네요.ㅎㅎ 또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여주실 디스콰이엇팀을 믿습니다.
솔직한 의견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동한님의 글을 보고 현재 디스콰이엇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을 적었어요 -- https://dis.qa/qRmrJ7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글에서 말씀주신 것처럼 이 논의는 메이커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 정의에 따라 그 집단의 포용력이 상당 부분 결정되겠지요. 그 정의로 인해 맞지 않는 사람을 배제시키기도 하지만, 그 정의에 걸맞는 사람을 아주 강력하게 포용하는 힘도 동시에 갖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의를 좁히는 것도 포용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인디아디스트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요. 아티스트 모임보단 인디아티스트를 위한 모임에 더 강한 포용력을 느낍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과 복작복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거든요. 그래서 디스콰이엇이 정의하는 '메이커'란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공유주신 글로 단번에 해결되었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꼈을 때, 그저 현실은 이렇구나하는 체념에 머물지 않고 왜 이런지를 탐구하는 사람. 그래서 만드는 사람. 제가 막연히 갖고 있던 직업적인 가치관을 이렇게 명확히 정의해주시니 감사하기도 합니다. 디스콰이엇 프로필에 ‘만드는 사람입니다’ 라고 적어두었거든요. 그럼 우리는 세상에 대한 탐구를 왜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하려하는가? 도 고민해볼 지점인 것 같습니다. 이 고민이 메이커의 정의를 따뜻하게 좁혀줄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을 알아가려면 학술적으로 탐구하거나, 정치적으로 공감을 얻어 세력을 만드는 방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기자가 될수도 있지요. 근데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 선보이고, 그 결과물로서 세상을 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디스콰이엇이나 PM톡방을 보면 마치 서로가 공통된 기질을 갖고 있다는 묘한 동질감이 들때가 많거든요 :)
동한님 진솔한 글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커피챗 요청 드렸어요! :)
좋은 제품 만들어주셔서 제가 늘 감사합니다 ㅎㅎ 답장드릴게요!
저 또한 비슷한 주제로 어제 @하영진 님과 이야기를 나눴기에 동한님의 글을 비슷한 입장에서 읽고 공감하였습니다. 과연 내가 디스콰이엇에 글을 올려도 될까 하는 고민 때문에 글을 쓰기를 망설이곤 하는데, 이 자체가 디스콰이엇을 애정하고 동경하는 마음에서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한님과 함께 저도 커뮤니티에 끼워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저도 서빈님처럼 애정과 동경에서 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동경하는 마음으로 인해 문턱이 높게 느껴진 것 같고, 애정하는 마음때문에 내가 이곳에서 쉬이 소비되지 않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디스콰이엇에서 내 첫 글은 꼭 유의미한걸 담아야지!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또 애정이 뒷받침되지 않는 곳에선 글을 막 쓰기 마련이니까요. 서빈님과 저를 커뮤니티에 끼워주세요! :)
@오서빈 @신동한 물론이죠!! 두분 너무너무 환영입니다! 저희 오퍼레이션 팀도 최근 이 문제를 깊게 깊게 파고들고 있어요. 두 분이 디스콰이엇을 애정하고 동경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만큼 (이번 글을 써주신 것 처럼), 저희도 두 분들과 같은 메이커 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낄 자리가 있냐고 먼저 여쭤보게 해서,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
항상 디스콰이엇팀의 기민한 오퍼레이션에 큰 활력을 느낍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껴주지 않을것 같다는 말이 와닿네요! 무슨느낌인지 알것같아요.. 디스콰이엇에는 다양한 페르소나 분들이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각각의 페르소나 분들이 내가 여기 맞는 페르소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요즘 인터뷰하면서 시간써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정성스러운 글로 생각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와닿으셨다니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워낙 다양한 페르소나가 한 데 섞여있는 곳이다보니, 그 속에서 모두가 같은 동일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다만 샐러드볼 같은 어우러짐은 가능하겠죠. 감자도, 토마토도, 양상추도 서로 다르지만 우린 샐러드라는 하나의 동질감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디스콰이엇이 그렇다고 보구요! 감자샐러드도 만들 수 있고, 사과샐러드도 만들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오, 저는 내심 디스콰이엇이 다양한 재료로 끓여낸 수프라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셨었네요 ㅎㅎ
비슷한 생각을 하셨다니 신기합니다ㅋㅋㅎㅎ 수프가 더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저도 잘 어우러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깊이 동감합니다! 디스콰이엇하면서 '글쓰기 힘들다..' 라는 생각을 무의식에 가지면서도, 동시에 그 무거운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 저를 볼 수 있더라고요 ㅋㅋㅋ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조금 더 가볍게 쓸 수도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네요
좋은 의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