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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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구체적인 일정 계획과 그에 대한 회고를 공유하며 영감을 주고 받는 클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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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 회고도, 인사이트도 좋아요! 각자의 시간 관리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타임 콜라보는 개인 유저에게 무료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https://timecollabo.com/"]

김경민

김경민

플러터 혐오자에서 플러터 신봉자로

구글 만세 !
티키타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tickitacka.com/


(저희가 “플러터”로만 만들고 있는 티키타카 서비스입니다! 11월 10일 정식출시 예정이며, 워치 OS / 윈도우 어플리캐이션도 “플러터”로 추가할 예정이에요! 관심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모든 대화에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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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2020년 9월부터 플러터를 개발 언어로 선택해 활용했다. 리스크가 있었지만, 당시 우리 개발자는 CTO님을 포함해 2명이었고, CTO님은 풀타임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플러터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IOS 동시 개발을 해야 했다. 백엔드도 따로 만들지 않고, 파이어베이스를 통해 구글이 구축한 서비스를 사용했다.

그 당시 플러터는 악몽 그 자체였다. 선택지가 없고,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선택하긴 했지만, 라이브러리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았고, 서비스를 만들었을 때 플러터 자체의 오류가 너무 많았다. MVP 수준을 플러터로 만들고 보여주어도 플러터로 진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거냐며 신기해했다.

아무리 열심히 기획을 하고 디자인을 해도 개발로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서비스 속도가 느려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앱을 쓰면 쓸수록 화가 치밀었다. 개발자들 사이에선, 구글이 새로운 사업을 쉽게 버린다고 플러터도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말이 계속 돌았다. 최소한의 실험만 하고 개발자를 충원해서 네이티브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렇게 플러터와의 오랜 전쟁에 시달리다가 취미 커뮤니티 플랫폼 '팔레트'에서 맞춤형 취미 동영상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하비픽커'로 서비스 전환이 결정되었다. 2022년 2월 말이었다. 심각하게 Kotlin과 Swift로의 전환에 대해 고민했다. CTO님과 여러 대화를 나누던 중, 플러터가 2.0으로 업데이트되었다. 어차피 지금 당장 Kotlin과 Swift 개발자를 뽑을 수 없으니 MVP 버전을 빠르게 플러터로, 다시 한번만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시작한 플러터 2.0은 전혀 다른 서비스였다.

플러터 2.0으로 업데이트 한 뒤, 기존 소스를 확인했는데 오류가 4천 개가 떴다. 진짜 많이 바뀌었구나!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지만 4천 개를 언제, 어떻게 다 수정하냐는 걱정이 더 컸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우리 개발 이사님은 개발 천재다. 4천 개의 오류를 한 번에 수정했다. 어차피 하나씩 수정하고 올리는 게 불가능해서 (4000개 중에서 하나 수정하고 올리면 3999개 중에서 어떤 게 수정됐는지, 제대로 됐는지 파악하는 게 더 오래 걸리니까) 한 번에 오류 난 4천 개를 다 수정하고 제발 되라고 기도를 했는데, 한번에 됐다고 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수정을 한 서비스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빨랐다. 오류만 수정했을 뿐인데, 다른 서비스가 되었다. 그래서 그냥 플러터를 한 번만 더 믿어보기로 했다. 1년 반을 속았는데, 3개월 더 못 속겠냐 싶어서 MVP가 나오는 3개월 간만 더 속아보기로 했다. 이번엔 속지 않았다. 2.0을 기준으로 계속해서 성능이 개선되었고. 지금은 (개인적으로는) 다른 어떤 개발 언어보다 성능이 좋다.

동영상을 보여주는 하비픽커도 서비스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누가 어떻게 쓰는지는 만드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모든 것을 잃었지만, 플러터에 대한 실력은 계속해서 쌓였다. 그래서 티키타카를 만들 때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플러터 웹이었지만 플러터를 선택했다. 다행히 웹도 엄청나게 잘 돌아갔고, 전통 웹의 방법론으로 개발했으면 절대 만들어내지 못할 기간 동안 티키타카 서비스를 완성했고, 기존 웹 언어로는 낼 수 없는 성능을 플러터로 내고 있다. 그리고 앱, 윈도우 앱(카카오톡처럼 설치하는 것), 워치까지 모두 플러터로 개발할 수 있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 대한 상상에 제약이 없다.

오랜 삽질과 고생의 과정 속에서 팀 자체의 플러터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 역량이 축적되었다. 그랬기에 플러터와 파이어베이스로 티키타카 서비스를 엄청난 속도로 개발하면서도 외주 개발까지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랫동안 실패했지만, 그 어떤 기업보다 강력한 서비스 기획/개발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플러터와 파이어베이스는 국내 그 어떤 기업보다 잘 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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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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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국가에 환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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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물으면 난 항상 우당 이회영 선생을 얘기한다. 이회영 선생은 경술국치 이후 당시 모든 재산을 팔아 소 13,000마리(현재 시세로 600억 원이라고 하지만, 당시 소의 값어치를 생각하면 2조 원가량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값을 마련해 온 집안이 만주로 이주했다. 이후 경학사와 신흥강습소 건립에 참여하는 등 해당 돈을 모두 독립운동하는데 활용했으며, 독립운동에 온 재산을 쏟아부어 재산이 8년 만에 바닥나 "일주일에 3번 밥을 하면 운수가 대통"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국사를 좋아해서였는지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애국심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애국심을 가질 때면 항상 '그 당시에 있었다면 나는 독립운동에 참여했겠는가?'를 묻고 망설이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사실이, 그 정도 돈을 가지고 있다가 밥도 못 먹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존경을 넘어 경외심을 갖게 만들었다.

나는 학교를 다닐 때도, 사업을 할 때도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더 쉽게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었고 결국에는 그 꿈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를 다닐 때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현실적인 제약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었다. 사업을 할 때는 특히 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부지원사업이 아니었으면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실패를 할 수 있었고,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실패 이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능력 때문에 받은 돈이라 생각하고, 어차피 지원금이니 우습게 보겠지만 나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돈은 목적에 의해 조성된 것이고, 그 목적은 한국의 미래 유망 산업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발전시키고, 외화를 벌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산업에 작은 끝이 보이는 일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그런 지원을 받았으면, 궁극적 목적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일신의 안위를 위한 성공은 애초에 정부지원의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많은 사람의 우려 속에서 아주 크고 어려운 시장을 타겟했다. 고객과 서비스의 메커니즘을 모르는 상태에서 타겟하는 큰 시장은 불가능 그 자체였기에 더 큰 실패를 거뒀다. 하지만 그만큼 더 넓은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고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나무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숲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유동성 파티 속에서 돈의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장 경제 사회는 늘 수요와 공급을 따르지만, 가치는 수요와 공급을 따라선 안된다. 하지만 돈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투자라는 행위의 가치 또한 낮아졌다. 정부의 지원 의도가 담긴 스타트업 투자라는 행위(스타트업으로 들어오는 돈 절반 이상은 국가가 주는 돈이니까)는 단순히 돈 넣고 돈 먹기의 게임이 아니라 국가의 존속과 번영에 이바지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직도 난 그 시절에 있었다면 모든 걸 다 버리고 독립운동을 했을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어차피 역사에서 가정이란 무의미하기에 지금 어떤 대답을 하던 무의미할 것이다. 그저 가진 것도 없이 사업을 시작한 나에게 자금과 함께 미션을 준 국가에 어떻게 하면 더 잘, 더 많이 환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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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준

최재준

(역)산이 거기 있기에 (역)산을 오른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릅니다. - 미스터리/공포 - 에펨코리아

하루에 적어도 한 건 이상 커피챗을 하고 있습니다.

난데없는 요청에도 많은 분들이 흔쾌히 시간과 관심을 내어주신 덕입니다. (디스콰이엇 최고~)

세일즈 미팅이 아닌 “커피챗이었기에 얻어갈 수 있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프로덕트에 대한 피드백]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야기] 또한 좀 더 깊게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티키타카]를 주제로 글을 써왔었는데, 오늘은 상대적으로 사적인 내용을 적어보려 합니다.

커피챗에서 접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가 각자의 방식으로 제게 실마리를 주었던 것처럼,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니 목표는 뭔데

미리 질문지를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어느샌가 자연스레 등장하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ㅇㅇ님은 어떤 고민과 선택을 거쳐, 무엇을 위해 지금의 스타트업에 몸 담고 계신가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스타트업 씬,

그 중에서도 초기 단계의 팀과 서비스에 한 몸 바치게 된 것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미묘한 차이를 차치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은 크게 2가지였습니다.

프로덕트의 성공에 대한 강한 확신이 나의 원동력이다 :

  •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가 결국에는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 그리고 나는, 지금의 프로덕트를 통해 돈과 명예 그리고 성취감을 얻어갈 것이다.

창업 및 스타트업 자체에 대한 열망 및 목표의식이 나의 원동력이다 :

  • 깊게 개입하여 직접 고민하고 실행하는,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 자체가 좋다.

  • 프로덕트가 무엇이든, 피벗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스타트업을 이어갈 것이다.

두 맥락 중 어떤 것에 해당하든, 답변하는 이의 눈에서 이글거리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부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저는 두 유형 다 아닌 것 같았습니다.

물론, 티키타카가 풀어야 하는 문제를 풀고 있고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우리’가 성공시킬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의 업무에 대해서도 동경과 열정,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 사실이 ‘내가 지금 이 순간 리버스마운틴에 몸담고 있는 까닭’을 완벽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찝찝함이 남았습니다.

티키타카가 아니라 다른 프로덕트를 만들더라도 저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창업만이 제가 걸어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해보고 싶은 건 많지만 해본 건 적은 탓에 전 아직 직업적인 최종 목표를 설정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지금 이 순간’을 통해 장기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작심삼일과 삼일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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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는, 그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도착하고 싶은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와중임에도 저는

  • 제가 갖추지 못한 것들을 갖춘 존경스러운 팀원들과 함께

  • 힘을 합쳐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 단 하루도 빠짐없이 성장과 교훈, 그리고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 원동력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끊임없는 성장과 즐거움 속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하루하루’인 셈입니다.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 하에는,
지금의 저에게 리버스마운틴이 이를 가장 만족하는 선택지라는 것에 분명한 확신이 있습니다.

작심삼일을 해결하고 싶으면, 삼일마다 작심하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숲, 혹은 나무를 보고 계신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티키타카나 저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조직 문화와 피드백, 성과관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커피챗 요청 부탁드립니다 :)

(사실 어떤 주제든 좋습니다 ㅎㅎ)

티키타카 미팅 신청 : https://9q4arpga6ng.typeform.com/to/BpmccjhE

티키타카 데모 영상 : https://youtu.be/2wHzcMKiE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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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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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온라인 강의를 팔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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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처음부터 3년간 나는 계속 발전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발전했다. 빠르게 발전했음에도 지금 돌아보면, 이야기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모자랐기에 그런 발전조차 하지 못했던 나의 처음은 정말로 초라했고, 처참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학교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했고, 300만 원가량의 돈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 돈이면 충분히 앱도 개발하고 웹도 개발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크몽 사이트에서 몇 개의 상품을 보니 다들 그런 식으로 적혀 있었으니까. (지금은 외주 개발까지 해주는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얼마나 처참한 수준이었는지.. 끔찍하다.) 부푼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제대로 서비스를 만들려면 최소 4천만 원은 필요했다. 그래서 돈을 벌 방법을 찾았고, 그게 강의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웃기게도 돈 벌 궁리를 좀 하다가 그게 우리의 리소스를 최소한으로 들이고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코딩 강의를 선택해서 팔기로 마음먹었다. 직접 강의를 할 수 없었기에 강사를 구했고, 그 강사와 커리큘럼을 정한 뒤 수강생을 모았다. 2명의 강사와 온라인으로 파이썬 코딩 강의를 팔기로 했다. 강의 판매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팔리지 않았다. 나는 그때 서비스 기획과 디자인 등의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강의 기획 이후 판매는 모두 재준 매니저가 도맡아 했다.

 

강의 기획도 완료했고, 강사도 구해 계약금도 지불했으니 팔아야만 했다. 나도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르니 담당하기로 한 재준 매니저한테 화내고, 어떻게든 팔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화가 나서가 아니라 단지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몰라서 화를 냈다. 화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돈을 구하는 게 목적이라면 그 목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마 내가 잘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비겁했다.

 

하지만 재준매니저는 나와 달랐다. 도망치지 않았고,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어찌 됐건 4명의 수강생을 구해왔다. 돈은 벌었지만 결론적으로 처참한 실패였다. 강사 두 명에게 계약금을 줬는데, 하나의 강좌는 열리지도 못해서 한 명 치 계약금을 통째로 날렸기에 그리 많은 돈을 벌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는 좌절감에 휩싸이거나 아쉽지도 않았다. 멍청하게도 얼마라도 벌었으니 좋다고 생각했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알 능력조차 되지 않았다.

 

정말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 안에 방어기제가 저 부끄러운 기억을 지웠나 싶을 정도로 고작 2년밖에 되지  않은 일임에도 왜 했는지, 무슨 결과를 얻었는지, 그 이후에 어떤 가르침을 얻었는지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실패가 최악이라고 하는데, 저때는 최악을 전전하고 있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저 일이 고작 3년 전임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사업을 오래 고민했다고 생각했음에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그 많은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보고 투자 심의도하고 심지어 구조조정 작업을 했음에도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사업은 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하면서 실패하고 단단해지는 것이다. 실패를 하고도 그게 실패인지도 몰랐던 시절, 앱 개발을 300만 원이면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시절부터 실패를 한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고, 개발에 애를 먹는 회사에 외주 개발을 해줄 수 있을 때까지 고작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저때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하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던 때였다. 저 실패 이후론 '목표 설정'과 '실패 원인 분석'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업가가 알아야 할 덕목을 하나의 경험당 1~2개 꼴로 배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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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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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기념관 외주 개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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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야기를 보고 계시다면, 적지 않은 팀원에 투자도 받지 않고 어떻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아직 서비스도 정식출시 되지 않아 돈도 많이 못 벌고 있다고 생각하실 테니까요. 저희는 외주 개발(지금은 여기서 기회를 발견해서 새로운 사업부로 강화하고 있는 중이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보겠습니다.)로 사업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외주라는 게 그냥 개발할 줄 알면 다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고,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시작했던 외주 프로젝트는 전쟁기념관 내에 있는 UN관에 터치형 전시 콘텐츠를 납품하는 사업이었습니다. 개발 이사님께서 처음 미팅을 잡아오셔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구조로만 봐도 저희가 3번째 재하청에 해당했어요. 전쟁기념관이 갑 그리고 밑에 을이 있고, 저희에게 일을 주는 병, 마지막으로 저희가 정이였어요. 법적으로는 2번 이상 하청을 주는 게 금지가 되었다지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견적에 대한 실랑이도 계속 오고 갔었습니다. 3번을 내려오면서 각 기업이 모두 수수료를 챙겨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청에서 내린 금액에 30~50%는 날아간 상태로 저희에게 금액이 떨어졌어요. 미팅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견적은 내려갔고, 해야 할 일은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프로젝트 시작도 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외주를 하려면 레퍼런스를 하나라도 더 쌓아야 했고, 어지간한 갑질은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장장 3개월에 걸친 논의 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프로젝트가 시작 됐습니다. 전시 콘텐츠 제작팀, 디자인팀 그리고 저희 개발팀이 함께 했는데 사실 3개월 간의 계약 미팅은 양반이었다 싶을 정도로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같이 들어온 사람들이 정말 일을 안 했습니다. 디자인 시안이 한 달안에 넘어오기로 했는데 세 달간 넘어오지 않았어요. 전쟁기념관 프로젝트를 끝내고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가기 위한 저희 조직 내부 플랜이 있었는데, 전쟁기념관 프로젝트 일정이 자꾸 미뤄지니 플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주 한주 미뤄지던 지 한 달이 미뤄졌고, 결국 계획했던 것보다 두 달이 미뤄졌었습니다. 우리 팀은 전전긍긍한데 디자인 팀이나 콘텐츠 팀은 그러지 않았어요. 계획했던 기간보다 두 달이 미뤄졌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였어요.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달이나 늦게 받은 시안이었지만, 허점 투성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디자인을 빼먹은 파일이 너무 많았어요. 군사지도 같은 경우에는 파일이 몇 만개 수준이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보지 않고 디자인 팀에서 준 데이터를 받아서 넣고 테스트 파일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실제 화면에서 눌러보니까 동작하지 않는 부분이 꽤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개발 이슈인 줄 알고 이것저것 뒤져보며 문제를 찾았는데 알고 보니 애초에 디자인 파일을 중간중간 빼서 전달을 했더라고요. 경악스러웠습니다. 일부러 하기 싫어서, 어차피 많으니까 발견 못할 줄 알고 빼먹어 둔 건가? 생각도 들더라고요.

결국 프로젝트는 두 달이나 미뤄졌지만, 전시는 문제없이 진행됐습니다. 어쨌든 개발이 출시의 가장 마지막에 이뤄지는 작업이니까 일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결론적으로 문제가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 애초에 개관일은 정해져 있었는데 저희한테 개관일을 2달 더 이른 시간으로 말해두고 일정 압박을 주고, 짧은 기간으로 Man/month를 측정해 낮은 견적의 효과를 거두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너무 큰 회의에 휩싸였어요. 저는 살면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이득을 보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세상에선 열심히 하면 정비례는 아니지만, 그에 맞는 보상이 따라왔어요. 그런데 이 시장은 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계약을 따기 전까지는 최대한 낮은 가격에 열심히 할 것처럼 보여야 하고, 계약을 따는 순간 최대한 대충 할수록 회사에는 이익이 많이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저희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외주를 맡기는 회사들은 개발 여력이 충분하지 않지만, 회사의 자체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어쩌면 나와 같은 꿈을 가진 회사일 텐데 그런 식으로 대할 때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쟁기념관 이후로는 적정 가격에 저희의 실력과 진정성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저희가 어필하는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견적서에 찍히는 돈은 눈에 보이고 쉽게 비교 가능하니까요. 일단 낮게 불러서 일을 따낸 다음에 따낸 다음부터는 대충대충 일해서 그 견적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주는 기업들을 프로젝트 시작 전 설득 단계에서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전쟁기념관 프로젝트를 했던 게 작년 10월이니 벌써 외주 개발을 하고 있는지도 1년이 되어가네요. 이 업에 있으면 있을수록 이 구조적 문제가 너무도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구조적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게 저희만의 생각도 아닌 게, 얼마 전에 한 대표님은 외주를 맡겼을 때 정상적으로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을 30%로 보시더라고요. 내가 충분한 가치를 지불함에도 성공률이 30%밖에 되지 않는 시장은 말이 안 되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생각하는 외주 구조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보고 싶으신 분, 저희에게 외주에 대해 문의하고 싶으신 분 모두 연락주세요 ! 모든 대화에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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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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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리버스마운틴'의 의미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

인간은 태어난 직후 가장 행복하고, 나이가 먹을수록 계속해서 불행해진다고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을 더 알게 되고, 나와 남을 비교하게 되면서 행복의 수준이 계속해서 떨어진다고 연구자는 밝혔다.

책 원문을 찾을 수 없어 유사한 자료를 찾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인간은 살아갈수록, 아니 적어도 특정 시점까지는 행복해져야 할 것 같다. 어른이 될수록 권리가 늘어나고, 꿈만 꾸던 것을 실현할 수 있게 되고, 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되니까. 그런데 아니다.

오랜 시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저 사람은 왜 행복하지 않은가. 저 사람은 왜 행복한가.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었다. 행복이라는 목적지는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무엇을 타고 가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문제를 사업으로 풀고 싶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교육을 통한 계몽이겠지만, 이는 너무 파급력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인상 깊어 7년간 6번을 읽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에 따르면 사람들의 생각은 그들이 사용하는 매체에 의해 조종당한다. 과거에는 문자였고, 이후에는 TV였고, 지금은 스마트폰이다. 메타의 방식처럼 부정적으로 조종하는 방식이 먹힌다면(에코챔버효과를 통해 돈을 벌고 있으니), 행복을 위해 긍정적으로 조종하는 방식도 먹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행복을 위해 긍정적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 그게 리버스마운틴이 하고자 하는 일이다. 그래서 태어난 이후부터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하던 행복 지수가 리버스마운틴의 서비스를 만나고 다시 우상향 하기 시작하도록 만드는 것. 그게 리버스마운틴의 의미다. (우측 끝에 보면 화살표가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취미 산업부터 시작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사람들을 조정할 만큼의 역량이 없어서 실패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이 일을 하며 의미를 느끼고, 일 자체에서 성취감과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 티키타카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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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준

최재준

역삼 헤르미온느 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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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할 일 관리],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저는 쏟아지는 업무에 몇 차례의 익사 위기를 겪고서야 그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원래 두 가지 방법으로 할 일을 관리해왔습니다.

  1. 캘린더에 일자가 픽스된 이벤트 저장

  2. 카카오톡 ‘나에게 채팅’에 해야 하는 것들 메모

할 일 ‘관리’라기도 좀 부끄러운, 뻔하고 Must-have스러운 방법이었습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해야 하는 일을 까먹어 ‘아차차!’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었는데요,

제가 ‘적당히 하는 것에 서툰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최고도 좋지만 최적을 추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팀원 각자가 몇 사람분의 일을 해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고 퀄리티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그게 참 어려웠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치느라 한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업무에 하루를 다 보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렇다고 남은 일을 미룰 수도 없으니 결론은 ‘더 오래 일하는 것’ 외에는 없었고,

다크서클은 푸바오가 친구하자고 할 정도로 점점 짙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나를 녹여 만든 에밀레종이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능력 없는 사람의 완벽주의’라는 자책 속에 자존감이 점점 떨어져갔습니다.

단순히 ‘할 일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뭔가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Veeeeeeeeery Nice to have

이런 고민을 담아 [티키타카]를 만들며 저의 할 일 ‘관리’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핵심은 하루를 시작하며 투두리스트를 바탕으로 ‘10분 단위의 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시간 계획’은 사실 Must-have가 아닌 Nice to have입니다.

투두리스트와 캘린더만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고 나면 10분 단위의 시간 계획이 Veeeeeeeeeery Nice to have임을 알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러했고, 많은 분들이 ‘계획은 지켜야만 의미가 있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체적인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에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계획을 완벽히 지키는 것’은 자연스레 발현되는 현상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물론 지킬 수록 좋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겠지만요!)

우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밖에 없고, 계획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꼭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변동 사항이 생겼다면 계획을 수정하면 그만입니다.

핵심은 하루를 시작하며 계획을 세우는 활동 그 자체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10분 단위의 시간 계획을 세움으로써

  •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투입할 시간을 조절하며 일에 끌려다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 회고를 통해 나의 명확한 케파를 파악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 점점 정확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며 이는 매끄러운 협업의 바탕이 됩니다.

결국에는 우리 모두 헤르미온느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계획을 세우면 좋다’는 거야 당연한 말이며, 이미 다들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고 귀찮다는 것입니다.

티키타카는 해야 하는 일들을 유형별로 정리해주는 연동 시스템을 통해 번거로움을 최소화합니다.

나아가 하루 하루의 계획을 모아 나의 시간 사용 기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티키타카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조직 문화와 피드백, 성과관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커피챗 요청 부탁드립니다 :)

티키타카 미팅 신청 : https://9q4arpga6ng.typeform.com/to/BpmccjhE

티키타카 데모 영상 : https://youtu.be/2wHzcMKiE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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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김경민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 솔직함이 만들어주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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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다. 그리고 신뢰란 

'어제 나와 대화한 네가 오늘 대화한 너와 같고, 그게 내일 대화할 너와 같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신뢰를 지켜줄 수 있게 하는 것은 100%의 솔직함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순간의 어색함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적당히 타협한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평생을 연기하며 살아갈 순 없기에 언젠가 나의 본심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러는 순간 신뢰 또한 깨진다. 앞서 말했듯이 신뢰는 '과거의 너 = 오늘의 너 = 내일의 너'인데, 거짓은 이 등식을 깨버리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나 가치관이 평생 같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가치관의 변화의 이유까지 솔직하게 표현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솔직함에 당황하기는 해도 비난하지 않는다.

나와 15살 차이가 나는 CTO님이 원래 받던 급여의 8분의 1 수준을 받으시면서도 3년간 단 한 번도 상호 간의 신뢰와 믿음이 깨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돈독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서로의 기분과 상황에 대해 항상 솔직하게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국장님과의 미팅을 했었다. 우리 서비스와 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국장님께서 '대표가 개발자가 아닌 스타트업이 늘 안고 사는 고민이 CTO의 이탈인데 대표님은 그런 고민이 없으시냐' 물어보셨다. 그리고 그때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확신에 차서 대답할 수 있었다. "네 그런 고민 없습니다. 제일 마지막에도 그런 고민은 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비단 신동식 이사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난 나와 함께 시작한 김동영 이사님, 최재준 매니저 모두 언젠가는 본인의 사업을 하러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때가 너무 늦어지지 않게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를 성공으로 장식하고 싶을 뿐이다. 사업을 하러 갈 때 더 넉넉한 돈과 확실한 실력을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그 수단이 되어줄 뿐이다. 나는 나 혼자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엔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자기 혼자 사업을 이끌 정도의 능력이 없는 사람과는 일을 하지 않는다.

나는 팀원들과 1on1 미팅을 할 때 늘 우리 회사 다음을 묻는다. 누군가는 일본 라인을 가고 싶다고 얘기하고, 누군가는 본인이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럼 나는 다시 그들에게 말한다. 나도 사업을 통해서 경험을 쌓고 돈을 벌어서 미국 MBA를 가는 게 목표다. 근데 지금 당장은 합격도 못할 거고, 다닐 돈도 없어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다. 당신도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우리 회사에서 많은 기회와 지지를 드릴 테니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이 성장해서 같이 떠나보자. 이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팀이기에 서로에 대해 신뢰도 높고, 돈독하다. 저 사람이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할 말이 다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기에 순간순간 계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이럼 이게 조직 내에서만 먹히는 공식일까? 아니다. 조직 외부의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도 동일하다. 사람들은 그 상황을 무마하고자, 분위기를 맞추고자 그냥 좋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뒤를 돌아서면 아예 그 상황이 없었던 것처럼 안면몰수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다. 처음에는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나는 싫으면 싫다고, 잘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방어적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내가 낼 수 있는 더 많은 시너지에 제약을 가져왔다.

그래서 방법을 찾았다. 그냥 처음에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야기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하다.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그러면 정말 내가 말하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만 남게 된다. 3년간의 삽질을 마치고 그 경험들을 글로 풀고 있는 이유도 명확하다. 내가 겪은 이야기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그들이 나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져서 우리 서비스를 좋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내가 실패의 이야기를 풀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창업자분들의 커피챗 요청이 많다. 그러면 난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 바쁜데 선의로 이 자리 나와있는 거 아니에요. 저도 제가 도움을 줌으로써 제 서비스가 한 명에게라도 더 알려지는 것을 바라고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무조건적으로 도와드린다고 생각하고 기죽지 마시고, 원하는 거 있으면, 도움 필요한 것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더 많이 도와드릴수록 저도 도움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니까요!"

난 기본적으로 착하지 않다. 그냥 날 믿고 따라와 준 팀들에게 어떻게든 서비스를 성공시켜서 보답하고 싶고, 우리 서비스가 완벽하지 않을 때부터 믿고 사용해 주신 팀들에게 정말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러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저에게 계산적으로 접근해 주셔도 됩니다. 저는 정말 계산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제 계산기를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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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김경민

하려면 제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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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자주 했던 잔소리가 있어요. "하려면 제대로 해. 사람 일 두 번 하게 하지 말고. 하기 싫으면 아예 하지 마 그냥" 엄마가 청소를 시켰는데 머리카락이 덜 밀려 있거나, 설거지를 했는데 기름이 덜 씻겨 있으면 늘 저런 식으로 잔소리를 하셨어요. 사람 일 두 번 하게 하지 말라고. 엄마는 그게 가장 싫으신가 봐요.

늘 사업은 하고 싶었지만, 주변에 누가 없었어요. 여수에서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없었어요. 어른들 대부분은 여수국가산단에 있는 기업에 다니거나, 사업을 해도 대기업의 일을 받아와 하는 게 전부였어요. 그래서 사업을 실제로 시작해보고자 할 때 두려움이 컸어요. 어떻게 할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산업을 경험할 수 있는 회계사를 하다가 나중에 기회가 보이면 사업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근데 그것도 적당히 미룰 생각은 없어서 군대에서부터 공부를 했어요. 서른 전에 서울에 집을 사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게 아까웠고, 특히 군대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었어요.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1차 시험을 칠 정도는 되었어요. 제가 1월에 제대를 했고 시험이 2월이었는데 정말 너무 하기 싫은 거예요. 내용은 많고 시험은 얼마 안 남았는데 볼 때마다 내용이 새로우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말년에 직원이 스트레스를 좀 줘서 위염도 앓고 있는 상태였고요. 그래서 제대하고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공부하고 짜증 내고 있는데 엄마가 들어와서 역시나 한 말씀하셨습니다.

"야. 그냥 하지 마라 그렇게 하기 싫으면. 뭘 하기 싫은 걸 하고 앉아있냐."

억지로 끝까지 공부해서 시험을 치긴 했지만 떨어졌어요. 합격점과 점수차가 크게 나지 않아서 내년에 다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했던 말이 맘에 걸렸어요. 하기 싫은데 왜 하고 있지. 제가 대학에 오기 전까지 하기 싫던 공부를 열심히 한 이유는 딱 하나였거든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하기 싫은 공부 안 하려고' 그런데 또 하고 있자니 미치겠는 거예요.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스타트업에 관련된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업 포기의 기로에서는 오히려 엄마의 비슷한 말에 힘을 얻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엄마는 아마 T가 120% 정도가 나올 것 같은데, 저도 T여서 그런지 그런 말에 힘을 얻어요.

작년 말 하비픽커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추스를 겸 여수에 갔었습니다. 그때 마침 여러 회사에서 제안도 왔었고, 돈과 기회를 나쁘지 않게 준다길래 그냥 다 접고 일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같이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서 사업을 접으려고 하고 마침 이런 제안이 와서 가서 일해보려 한다. 이 정도 연봉이면 용돈도 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러니까 엄마가 그러시는 거예요. 그 정도 돈 벌려고 지금까지 그 개고생 했냐고.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 3년은 더 일할 수 있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네가 원래 하고 싶었던 거 끝까지 해보라고. 네가 포기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어 죽겠는데 도저히 못하는 상황이 오는 거 아니면 끝까지 해보라고.

남들은 왜 그런 거 하냐, 언제까지 할 거냐, 이제 그만해라, 다음 기회를 노려라 하는데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해보라고 오히려 저를 다그치시는 모습에 참 여러 감정이 오갔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절대 내손으로 놓지는 말아야겠다. 다짐했어요. 그리고 그런 마음 가짐이 모여서 지금까지도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일을 하고 있어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순간도 나 혼자만의 힘으로 무엇을 성취한 적이 없어요. 우리 팀원들, 엄마, 친구들 크고 작은 응원과 도움이 모여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작은 성취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끝까지 잊지 않기 위해 글을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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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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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업을 놓지 않는 이유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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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남 탓이다.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너무 비겁해 보이고 찌질 해 보인다. 게다가 남 탓은 나의 모든 잘못을 남에게 떠넘길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면피의 수단이다. 배울 것 없는 실패로 이끄는 가장 좋은 방향이다. 내가 두 번의 큰 실패에도 사업을 놓지 않는, 못하는 이유는 내 인생에서 남 탓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 집은 넉넉하지 않다. 나이가 들고 중요한 일이 생겨도 부모님께 받을 수 있는 것은 없고, 부모님께 드려야 할 것만 많다. 건강이 좋지 않으신 엄마가 한 시라도 빨리 일을 그만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하지만 월급쟁이로는 불가능하다. 연봉 1억을 기준으로 월에 650을 받는다고 계산했을 때,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돈인 200만 원씩만 부모님께 드려도 450밖에 남지 않는다. 생활비를 하고 적금을 넣으면 얼마 안 남는다. 서울에 변변한 집을 사는데도 수십 년이 걸릴 거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런 상황이 더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집도 사야 하고, 애들도 부양해야 하니까. 처음에는 괜찮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고 나아질 것 없는 힘든 상황에서 부모님을 원망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내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를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기에 지금의 나를 있게 하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부모님이지만, 원망하게 될 것이다. 부모님께 받은 것들로 더 편하고 유복하게 사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남 탓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사업을 하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내 탓을 할 수 있게 된다. 끝까지 끝까지 하다가 실패하면 모든 이유는 나로 귀결된다. 부모님은 나를 위해 할 걸 다 했는데,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 똑똑하지 못해서 좋은 기회 속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난 더 잘할 수 있는데 부모님 때문에'가 아니라 '부모님은 내 뒷바라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줬는데 내가 못해서'가 된다.

어느 순간부터 무거운 가방을 메고 경사진 내리막길을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빨리 내려가서 무릎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멈추면 더 크게 다친다. 그래서 멈출 수 없다. 평지가 나와서 내 속도를 제어할 수 있을 때까진 최선을 다해 속도에 맞춰 뛰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돈이 주는 가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내게 가르쳐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엄마를 생각하며 사업을 놓지 않을 것이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낭떠러지 앞에 다다라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뛰어내릴 것이고, 벽을 마주해도 벽이 아니라 믿고 몇 달을 벽에 몸을 부딪힐 것이다. 나는 그 벽 뒤에 비밀의 방이, 9와 4분의 3 승강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열려 있습니다! 편하게 커피챗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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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실패와 실패와 실패 (1) 수 백개의 실패의 이야기 중 첫 번째

 내 3년을 돌아보면, 무수히 많은 실패에 아주 가끔의 성공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실패는 아주 자주 매우 쓰라렸지만 어느 순간 무뎌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쓰라림에서 배움이 가장 컸으며, 가장 많이 도약했다. 처음엔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으나, 언젠가부터 실패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배울 것을 찾는데 익숙해졌다. 제대로 배우는 것에서도 실패해 잘못된 깨달음을 얻고 잘못된 길로 가기도 했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었다. 정답을 가지고 있어도 어떻게 정답에 도달했는지 해답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직접 부딪히지 않고서는 정답에 다다를 수 없었다. 드라마 무빙에서 손 뼈가 부서지면서도, 그 고통을 모두 느끼면서도 벽을 부숴야만 했던 장주원과 이재만처럼 그 고통을 모두 감내하고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실패에서 만큼은 재생 능력자가 되어야만 했다.

 2020년~2021년 '팔레트'라는 취미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 때였다. 그때의 나는 너무나 오만해서 린 스타트업이니 소비자의 인터뷰니 하는 것들을 모조리 무시했다. 그리고 아주 건방진 이유로 합리화했다. 린 스타트업 방식으로 시작하면 큰 그림을 못 그린다는 것이었다. 큰 그림은 처음에서부터 그려져야 하고, 그렇기에 린한 방식으로 시작하면 작은 규모에서 한계에 마주할 수밖에 없다. 난 유니콘을 만들 것이기에 린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모두 구현한 뒤에 서비스를 낸다. 인터뷰도 비슷한 이유로 하지 않았다. 소비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 마케팅에 Unmet needs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그들보다 월등하니 그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자신도 몰랐던 니즈를 발견하게 할 것이다. 그렇게 자신했다.

이런 오만한 마음으로 서비스를 아주 오랫동안 만들었다. 사용자는 내부에 있는 네 명뿐이었고, 서로 써보다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기획을 바꾸고 디자인을 바꿨다. 당시 내가 핵심이라고 믿던 멀티 프로필 기능을 구현하고 있었는데, 멀티 프로필이 보이는 방식에 대해서 집착을 했다. 반드시 태양계의 행성이 도는 듯한 모습을 가져야만 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국에 개발적 문제로 구현하지 못했지만, 이것 때문에 의미 없는 시간을 너무나 많이 낭비했다.

지금 와서 살펴보면 다른 기능들이 어디선가 조금씩 베껴온 카피캣에 불과했기에 저런 사소한 것에서 차별점을 두려고 했던 것 같다. 기획적인 것보다 표현 방식에 대한 시간을 훨씬 많이 들였다. 사용자 경험이라는 명목하에 근본적 차별점이 아닌 달라 "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자신감을 가질 근거도, 실력도, 경험도 없었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크게 실패했다.

인스타와 챌린저스를 섞어서 멀티프로필과 '취미'라는 카테고리만 가미했네..

 모든 의사결정이 그렇듯 사업에서도 '확률'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답에 다다른 사람은 있지만, 해답을 가진 사람은 누구도 없는 것이 이 시장이기에 왕도는 없지만, 늘 확률을 고려하며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캘린들리가 일반적인 VC가 권고하지 않은 방식대로만 서비스했는데 성공을 거뒀듯이 린 스타트업에 집착하면 큰 기업으로 갈 수 없다는 생각 같은 건방진 아이디어가 맞을 때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일론머스크만큼의 경험과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우주 사업을 시작할 수 없듯이 내가 가지고 있던 자원으로는 '린'하게 해야만 했고, 그것을 통해 성공 지표를 빠르게 확보했어야만 했다. 

그래서 지금 내 상황에서의 확률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크를 줄여 짧은 성공 확률을 높이던지, 리스크를 좀 더 감수하더라도 더 긴 호흡의 큰 성공을 노리던지. 성공에서는 배울 게 없을지 몰라도 실패에서는 늘 배울 게 있다는 말이 맞는 게, 나는 지금 이때의 경험을 활용하여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티키타카는 작은 기업뿐만 아니라 큰 기업에도 필요한 서비스고 오히려 큰 기업에 더 큰 효율 개선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렇지만 지금은 큰 기업은 우리의 영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기능의 구현과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영업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자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금은,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게 빠르게 제품을 팔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을 개선하고, 이 작은 성과들로 투자를 유치해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열려있습니다. 편하게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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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준

최재준

칸반 보드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


칸반 보드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은 ‘업무 성과의 개선’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업무 성과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칸반은 분명 혁신적인 시스템입니다. 

보이지 않던 워크플로우를 시각화하고, 병목이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리버스마운틴 역시 노션으로 구현한 칸반 보드 및 협업툴을 유용하게 활용하며 업무를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칸반 보드는 1940년대의 공장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 생겨난 툴입니다.

각자가 한 번에 수행해야 할 업무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현대의 IT 스타트업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희 팀은 칸반을 사용하며 적지 않은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껴왔고,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타임 콜라보]를 제작하는 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가 느낀 그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칸반 보드는 틀렸다!’라기보다는 ‘칸반 보드로는 부족하다!’가 되겠습니다.)



1. 귀찮아 죽을 것만 같다.

  • 칸반 보드는 수시로 최신화 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 칸반 보드는 사실 관리자가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현황을 파악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된 툴입니다.
  • 그러나 실무자 입장에서는, ‘칸반 보드 최신화’라는 또 다른 업무 하나가 추가되는 셈입니다.
  • ‘다른 분야의 팀원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정해진 양식에 맞게 업무를 정리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번거로운 일입니다.
  • 팀원들이 칸반 보드 작성에 들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당연히 실질적인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 관리 역시 중요하지만, 우리는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일정 부분의 성과를 포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 우리에게는 업무 수행과 이율배반적이지 않은 관리 체계가 필요합니다.



2.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 업무 성과 향상에 있어 ‘어떻게’는 ‘무엇을’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 칸반 보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공유하는 툴입니다.
  • 실제로 개별 업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습니다.
  • 많은 회사들이 해당 내용을 아예 직원 각자의 몫으로 두고, 개인의 역량에 맡기고 있습니다.
  • 그러나,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기에는, ‘어떻게’를 개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너무 큽니다.
  • 우리에게는 ‘어떻게’를 팀 차원에서 데이터화하고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3. '지금 이 순간' 뭘 하고 있는데?

  • 1940년대의 공장과 비교할 때 현대의 IT 스타트업은 업무 하나 하나의 복잡성과 동시다발성이 높습니다.
  • 이에 따라 크고 작은 회의와 피드백 교환이 가지는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무분별한 회의와 소통 요청은 주객을 전도하여 업무 몰입을 깨버리기 쉬우며, 이는 업무 성과의 악화로 이어집니다.
  • 업무 성과 향상을 위해서는 이러한 상호작용의 양과 질을 관리할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업무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 칸반 보드를 활용하면 각자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고, 예상되는 완료 시기가 언제인지를 ‘대략적으로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서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일이 물어보지 않는 이상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우리에게는 조금 더 구체적인 업무 수행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4. '앞으로' 어떻게 나아질 건데?

  • 일회성 팀이 아닌 이상, 계획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회고입니다.
  • 하나의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다음 프로젝트의 업무 성과를 개선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 칸반 보드를 활용했다면 프로젝트 플로우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각각의 업무에 누가 투입되었는지, 총 며칠이 소요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두 명 이상이 투입되었을 때 각자가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하였는지', '초과 근무/타 업무와의 병행 등을 반영한 총 투입 시간은 얼마인지'와 같이 자세한 현실은 데이터화되지 않습니다.
  • 우리에게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역량 객관화와 성과 관리 방법이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저희가 칸반 보드를 활용하며 느낀 페인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 입니다.


  • 칸반 보드를 최신화하는 것이 번거로워 오히려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을 방해한다.
  •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업무 진행 계획과 실태를 관리하기 어렵다.
  • 실시간으로 팀원들이 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
  • 역량 객관화와 회고를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리버스마운틴은 이러한 페인 포인트를 해결함으로써

저희에게 딱 필요한 툴을 직접 만들기로 마음 먹었고,

그 고민을 담아낸 서비스가 바로 ‘시간 관리 솔루션’, 타임 콜라보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타임 콜라보에 담긴 가치와 기능들에 대해서 소개해보겠습니다 :)

타임 콜라보

성과 향상을 위한 시간 관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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