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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북스 로그 (02) - 맨땅에 헤딩 정신


맨땅에 헤딩


사실 정확하게 시장과 아이템을 생각하고 창업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그냥 플랫폼이 만들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로 창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시장, 어떤 아이템, 어떤 고객을 타겟해서 사업을 해야 할까를 창업하고 나서 고민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너무 막무가내로 아무런 준비없이 창업한....바보라도 이렇게는 창업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시장과 아이템 결정


팀은 이미 저를 포함 4명이나 있는데,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셩격상 트렌디한 것을 하거나, 너무 처음부터 큰 시장을 타겟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1. 머리 속에서 시장과 아이템을 그렸을 때 어렵지 않을 것
  2. 10년 후에도 크게 바뀔 것 같지 않은 시장(저는 트렌드를 못 따라갑니다.)
  3. 그래도 내가 좀 아는(?) 분야와 아이템


그렇게 해서 결정된 것이 도서분야 > 외국어 도서분야 였습니다.


고객과 시장의 문제 찾기


그 이후로 저는 고객과 시장의 문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어 도서를 출판하는 출판사 리스트를 작성한 후에 무작정 콜드콜과 이메일을 돌렸습니다. 제가 아무리 대기업 출신이라도 세상 밖에 던져진 이상, 저는 그냥 듣보잡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출판분야를 모르고 경험도 없었습니다. 다행이 저는 그런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제게는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0부터 시작하는 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0곳에 전화하면 미팅을 해주는 업체는 한 두곳에 불과했습니다. 당연했습니다. 아무튼 미팅을 한 업체에 우리가 스타트업이고, 왕가네 중국어라는 APP을 만들었는데, 혹시 외국어 출판분야에 필요한 게 있으면 만들어 드리고 싶다라고 설득을 했습니다. (왕가네 중국어 APP이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요) 정말 기괴하죠? 보통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소개해야 마땅한 자리인데, 저희는 그냥 우리가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접근했습니다.


다행이도, 여러 출판사에서 비슷한 문제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mp3가 너무 문제에요. 도서에 mp3 CD를 통해서 서비스 제공중인데, 이게 진짜 문제가 많아요! 비용도 문제고, 관리도, 고객 complain도 엄청 많아요. 그리고 요새 누가 CD를 쓰나요. 컴퓨터나 노트북에 CD-Rom도 없어진지 오래인데...고객들이 모바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데, 저희는 대응이 안돼요.


짧게 말해서 이 정도고 실제로 이야기를 하면 하루 종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외국어 교재 출판 시장에서는 mp3 CD가 너무 문제였다.




사실 저 역시 외국어 공부를 너무 좋아해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서 이 문제가 확 와 닿았다. 맞아! 너무 불편했어! 저 역시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APP을 만들고, 출판사들로부터 mp3를 받아서 APP에서 mp3를 다운받고, play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자!


이러한 해결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해결책 자체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큰 착각이란 건 곧 알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 해결책을 가지고, 팀원들에게 시장에 이런 문제가 있으니, 우리가 APP을 만들어서 해결해 보자고 설득했습니다. 다행이 팀원들도 쉽게 동의를 해줬고, 그 날부터 저희 팀은 활기를 띄면서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이 없어도 영업하라!!!


개발중에는 저희에게 당연히 제품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작정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저는 매주 출판사들을 만났고, 자주 만나는 곳은 정말 매주 혹은 주 2~3회를 만났습니다. 만나서, 저희가 개발할 것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 진행상황을 공유했습니다.
  • 보여줄 수 있는 제품 컨셉 이미지
  • 동작이 가능한 프로토타입
  • 런칭 직전의 APP


저는 영업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자료든지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들도 그걸 좋아했습니다.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7월에 시작된 저희 프로젝트는 9월 23일 콜롬북스라는 도서 컨텐츠 플랫폼 APP을 런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ndroid APP만 먼저 출시)




당시, 세 개 출판사가 먼저 mp3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런칭과 동시에 3개 출판사의 mp3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랏? 근데 고객은 어떻게 모으지?


이러한 고민이 그 때부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니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저희는 아주 끝내주는 고객 모집 방법을 찾게 됩니다. 정말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온 정말 반영구적인 방법을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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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북스 로그 (01) - 책의 신대륙을 발견하다


안녕하세요. 디스콰이엇 여러분들.

그 동안 디스콰이엇을 보면서, 대부분은 이제 막 Product를 런칭하신 분들 위주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처럼 스타트업의 거의 한 사이클을 돌아본 사람이 기록을 남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최근 결심한 것도 있어서 이렇게 저의 약 8년간의 스타트업 여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이번 편(?) 콜롬북스 항해의 첫 번째 편입니다. 편하게 읽어 주세요.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저는 2014년 TV 프로그램 "플랫폼 혁명"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플랫폼 관련 책을 구매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예고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BneLxFFb8iY


그러다가 당시 충격적인 수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 구글 :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8조원


정말 충격적인 수치 아닌가요?

당시 국내 대기업을 다니던 저는 저희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알고 있었습니다.

  • OO상사 : 매출 10조 ~ 1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 3,000억원 사이


보통 이 정도 숫자를 기록하던 회사였습니다. 매출은 비슷한데, 어떻게 저렇게 높은 영업이익을 낼 수가 있는 거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상사맨이었기 때문에, 책으로 배우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맨 땅에 헤딩이 전문이었기에 플랫폼이란 새로운 대륙에 맨 몸으로 헤딩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플랫폼 세계에 들어가기에 저는 너무나 준비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경험 및 시간에 대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플랫폼 장기 플랜 수립


저는 그 즉시 제 10년 간의 플랫폼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1. APP 개발을 해 보자
  2. 국내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
  3.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


저는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해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계획을 수립했죠. 물론 너무 단순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계획마다 실행플랜은 결코 단순하지도 쉽지도 않았습니다.



APP 개발 - 왕가네 중국어


저는 즉시 APP 개발을 준비했었습니다. 물론 저는 문과 출신이라 개발을 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당시 제가 유일하게 아는 개발자는 저와 약 15년 지기인 군대 후임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생(=후임)을 불러서, APP 개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 지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저의 아무것도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IT 시장 진출이 시작되었습니다.


  • 프리랜서 개발자/디자이너와의 계약
  • 콘텐츠 제작자(저 + 중국인 친구들)


크게는 이렇게 두 개 팀으로 구성해서 임시적으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개발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당연히 기획도 모르고, 기능정의서, 스토리보드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기획은 저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PPT를 열고, 열심히 나름대로 스토리보드라는 것을 작성했습니다. 동시에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중국어 회화문을 만들고(10,000문장 정도), 한국어 해석을 달고, 스튜디오를 잡아서 음성을 녹음하고, mp3로 자르고 등등 엄청난 컨텐츠 제작 작업이 수반되었습니다.


동시에 APP 개발팀에서는 Android, iOS APP을 개발했습니다. 물론 backend 개발을 포함해서요. 동생은 나중에 알고 보니 backend JAVA 개발자였습니다. 사실 이 때도, backend, frontend, APP 개발자 등의 개념도 몰랐습니다. (사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backend, frontend 개념을 몰랐습니다)


약 5~6개월 투입하고 나니 Android APP을 런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행히도 iOS APP은 개발하다가 중단되게 되었습니다. 저희 쪽 문제와 프리랜서 분의 문제가 겹치면서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10월부터 준비한 왕가네 중국어 앱은 2015년 5월 드디어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이 APP이 제가 만든 첫 APP이었습니다. 심지어 유료 APP이었습니다. 다행인건지, 컨텐츠가 좋다는 평이 많아서, 제가 투입한 2,000여만원의 투자금은 몇 년에 걸쳐서 회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왕가네 중국어 : 왕가네 가족들의 평소 생활을 중국인 입장에서 script를 작성한...한국인들의 레벨을 철저히 무시한 레알중국어를 표방한 APP 서비스>


왕가네 중국어 APP은 2022년부로 서비스를 종료했으니, 구글플레이에서 찾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ㅠㅠ


느낀 점


첫 번째 APP을 개발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개발은 팀워크다

정말로 그랬습니다. 제가 왕가네 중국어 APP 하나 개발하는데, 총 20명에 가까운 개발자/디자이너/컨텐츠제작자 등이 필요했습니다. 정말 저는 운이 좋았던 게 주변에 도움을 주었던 개발자출신 후임, 중국인 친구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론 비용은 지불했습니다. 약 2,000여 만원이 들었죠.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저렴하게 개발한 편이었죠.


나는 컨텐츠 개발능력이 없구나

예, 컨텐츠 개발은 저랑은 맞지 않다...즉, 저는 컨텐츠 개발 능력이 꽝이다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저는 가급적 컨텐츠를 어디 가서 받아오지, 제가 직접 만들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사업은 안되겠구나

당시는 업무와 병행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 지나니까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서야 아~ 창업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말하는 "스텔스창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4월에 퇴사를 하게 됩니다.


퇴사 후 콜롬북스를 준비하다

퇴사 이후 저는 약 2개월간 일본과 중국을 그냥 놀러 갔다왔습니다. 일단 일을 오래 했으니 쉬자라는 생각도 있었고, 다른 나라의 플랫폼은 어떤가라는 생각도 들어서 갔다왔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팀빌딩을 준비하게 됩니다. 저는 늘 사람에 대한 운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약 2개월 만에 제가 원하는 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저 : 기획, 운영, 투자유치, B2B 영업 등
  • Backend 개발자 : 군대 후임이자 동생, 약 10년차 JAVA 개발자
  • Andorid 개발자 : 약 10년차의 Android APP 전문 개발자
  • 디자이너 : 이제 막 컴퓨터 학원을 나왔지만, 매우 감각적인 디자이너


이렇게 콜롬북스는 이 4명에 의해서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주의] 콜롬북스는 2015년 ~ 2022년까지 운영했습니다. 현재는 당분간 서비스를 멈춘 상태입니다. 콜롬북스는 아래와 같은 성과를 냈지만, 현재는 쿨쿨~ 잠자는 상태입니다.

  •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
  • 약 50만 명의 회원(도서 APP치고 꽤 많은 회원)
  • 약 수 백만 권의 도서에 콜롬북스 아이콘 인쇄
  • MAU 최대 10만, DAU 최대 2만
  • 컨텐츠 : 동영상 강의 및 mp3, 도서자료 등 약 50만개 확보
  • 2회의 투자유치
  • 전세계 약 150국의 유저들이 사용
  • 8년간 단독 서비스 : 완전 똑같은 플랫폼 서비스 전무


<도서 표지에 선명하게 콜롬북스 APP icon 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콜롬북스 초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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