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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명
박천명 ·

대표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

2023년 10월 6일. 나는 우리 회사 팀원 중 절반, 10명을 2일만에 사직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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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은 내가 사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러워 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아이디어, 노력하여 만든 서비스, 고객, 성과. 이 무엇보다 내 팀원들을 만나고 모두가 이렇게까지 잘 맞는 팀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내가 사업을 하면서 그리고 살아온 모든 순간을 통틀어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팀은 19명이 될 때까지 자발적 퇴사자 없이, 상위 10%의 실력자들, 좋은 사람들과 성장에 대한 열의,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 회사 성장에 모두가 기뻐하고, 함께 여행을 다니고, 이야기를하며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그리고 서로를 동경하는 울타리 같은 팀이였다.

그렇기에 내 채용의 제 1원칙은 “지키는 채용” 이였다.

나는 이 울타리 안에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팀원들을 지키고 싶었고, 나는 그 역할을 수행하는 보디가드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끼던, 그리고 자랑스러워 하던 팀원을 나는 내 손으로 10명을 사직시켰다. 그것도 방금.

나는 두 가지, 아니 그 이상의 실수를 했었다.

투자 유치에 대한 낙관, 정부 지원금의 자금 집행 일정에 대한 인지 오류, 투자 시장에 대한 도전, 비즈니스 모델, 런웨이 계산, 제품팀과 비즈니스팀의 인력 배분.

여러가지의 실수들이 있었지만, 2023년 9월 2째 주, 이대로라면 우리 회사의 런웨이가 2달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에 계산했던 런웨이와 내 여러가지 실수들이 겹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런웨이가 갑자기 짧아졌다는 걸 인식했다.

그리고 그 때부터 3일 간 1시간을 자고, 2주 동안 많은 방법들, 앞으로의 사업 방향, 우리 팀원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에 대해 혼자 깊은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고민하며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팀원들에게, 나를 믿고 투자를 진행했던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최고의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마치 억겁 같던 2주 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팀원 중 절반에게 회사를 떠나달라는 얘기를 했다.

그 것이 내가 남을 팀원들 그리고 떠날 팀원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책임이였다.

대표자가 책임져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1) 팀원들에겐 노동과 신뢰를 제공받고 안정적인 급여와 성장, 더 나은 미래를 책임진다.

2) 투자자에겐 현금과 도움을 제공받고 큰 이익을 책임진다.

3) 가족들에겐 믿음과 헌신을 제공받고 더 나은 삶을 책임진다.

나는 이 세 가지의 책임을 모두 지는 것이 대표 이사라고 생각했고, 그 것을 내가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두를 대표하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모든 팀원에게 책임지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대량의 권고 사직을 실행했다.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 조금의 런웨이를 벌기 위해 행한 것은 아니였다. 매출에 대한 프로젝션, 비용에 대한 더 극단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이번 대량의 권고 사직으로 앞으로 회사의 체질이 이익을 만드는 구조로 변경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10월 5일부터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 그 원인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내용을 얘기했다.

팀원 중 절반은 권고 사직을, 절반은 잔류를 전달 받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모두 동일하게 얘기했다.

위기이고, 그렇기에 행동했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다만 그 중 내가 해야하는 것은 모든 팀원에 대한 책임이고 그 것을 행하기 위해 이렇게 급하게 실행한다는 것.

사실 나는 이 결정을 하고, 실행하기 전까지 많은 걱정을 했었다.

당장 직장을 잃게 되는 팀원들, 옆에 있던 어제까지만해도 함께 동거동락 했던 팀원이 사라진 자리를 지켜봐야하는 팀원들이 얼마나 힘들어할지, 그리고 이 사람들이 이것을 받아 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남은 사람과 떠나는 사람, 헤어질 인사조차 하기 어려운 시간적 촉박함 등 많은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우리 팀원들은 모두 같은 반응이였다.

그들은 오히려 이런 결정을 할 때까지 마음 고생했겠다며 나를 위로해줬다. 내가 지금 당신을 잘라야한다는 얘기를 하는 순간에도 이 들은 오히려 나를 걱정해줬다.

앞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사업 계획에 대해서, 당장 개발해야하는 기능은 뭐가 있는지, 유저 인터뷰는 언제까지 정리할지, 문서는 어떻게 만들어 줄 지.

이 사람들은 내가 당신을 자른다는 얘기를 제대로 들은 건지, 내 걱정을 넘어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때 해야하는 걱정들을 해줬다.

잔류를 전달 받은 팀원들도 결정을 내리기까지 힘들어 했을 내 걱정과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함께 깊게 고민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떠나간 사람들을 우리가 다시 되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떠한 매출과 성장을 할 지에 대해 얘기해주셨다.

심지어 많은 팀원들이 이 어려움을 함께 해쳐나가기 위해 본인의 연봉까지 삭감해가며 런웨이를 더 늘리고, 매출을 내기 위한 핵심 팀원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가자고 얘기해주셨다.

“형 한 번만 더 해보자, 우리 거의 다 온거 같아. 응? 한 번 더 해보자!”

“위기 극복 같이 해보시죠. 제가 더 갈아 넣어서 만들어볼게요!”

“제 연봉 절반 반납 할게요. 이 회사에 저도 이렇게라도 투자하고 싶어요”

“찰리가 목표에 대해 흔들리지 않으면 저도 믿고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떠나보낸 팀원들 다시 데려와요. 내가 매출 이 파트 무조건 따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이번에는 여기서 헤어져서 너무 아쉽지만, 밖에서도 응원할게요 힘내요 찰리!”

“그동안 우리가 노력 해온 것들이 어떻게 결실이 맺어지는지 팀원으로써 못보는게 너무 아쉬워요. 다시 불러주시죠”

가장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권고사직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는 가장 많은 힘을 얻었다.

그것도 내 실수로 가장 힘들어 할 사람들로써 내가 오히려 힘을 얻었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모두 서로를 위해주던, 서로의 울타리였던 우리들은 그대로였다.

그렇게 나는 그리고 우리는 10월 6일, 절반의 팀원들과 헤어지는 이별식을 진행했다.

이별식이지만 우리의 명칭은 “11회 키위 타운홀 미팅” 이였다.

담담하게 모든 팀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어떤 일들이 있었고, 누가 남게 되었고, 대표자인 나는 떠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책임을 지고자 하는지, 그리고 남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지.

떠나는 사람들과 앞으로 힘든 시간을 함께 해나가야하는, 앞으로도 내가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이기에 11회 키위 타운홀 미팅은 언제나처럼 차분하게 그리고 슬프지 않게 진행했다.

타운홀 미팅을 마무리를 하고, 우리 팀원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서로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우리는 앞으로 다시 볼 사람들이니까. 다시 모이기로 약속 했으니까. 떠나 보낸 사람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안정적인 회사를 만들어 낼테니까.

그리고 남은 팀원들을 바라보니,

이 팀원들과 함께라면, 무조건 성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막말로 당장 소프트웨어를 때려치고, 길거리로 나가 탕후루를 팔더라도 이 팀원들과 함께라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확신이 들었다.

아이디어보다 우리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자산인 팀원이 남았으니까 우린 뭐든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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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우리 팀원의 포스트 잇, 돌아올 때까지 책상에 붙여두기로!!)


앞으로 우리는 아동 미술 시장이라는 곳에 니치 플레이어이자 대체 불가능한 플레이어로 더 확실하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고 돌아, 기업의 본질, 사업의 본질, 그리고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진정한 회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앞으로 정진 하겠습니다.


P.S.

이 긴 글을 읽어준 분들에게,

스타트업이라는 멋지지만 힘든 항해를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엘리트이자, 함께 했을 때 시너지가 나고, 배려와 존중이 있는, 그리고 미친듯하게 성장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진정한 팀원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직 시장에 내놓기 싫을 정도로 너무 좋은 분들이지만 이 분들에게 다음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써 소개드릴 수 있습니다.

개발 팀장으로써의 4년 그리고 대표자로서 2년간, 이 분들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분들보다 더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없었습니다.

아래 포지션 중 채용을 위한 커피챗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댓글, 디콰 커피챗 요청 혹은 charlie@kiwistud.io / 010-6587-4483 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픈되어 있는 이직자 리스트

* 저희 팀의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풀스택(웹,앱,백) 이 가능하지만, 기술적 고도화를 위해 하나의 포지션을 선택합니다.

* 특히 개발자의 경우 연차보다 실력으로 13년 개발 공부한 저와 함께 토론이 가능한가가 채용의 기준입니다.

* 모든 팀원은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왜" 라는 질문에 대답하며 일할 수 있는 팀원입니다.

  • 5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Flutter, Android)

  • 2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Flutter, Android, C++, Node.js, MariaDB, Redis, MongoDB, SocketIO, OpenCV, FFMpeg, OpenGL, PM2)

  • 1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Flutter, React, Android, Node.js, MariaDB, Redis, MongoDB, Socket)

  • 2년차 백엔드 개발자 (Node.js, Next.js, Java, Kotlin, AWS, MariaDB, Redis, MongoDB, Socket)

  • 1년차 A.I. 개발자 (python, tensorflow, pytorch, docker, aws , mysql, mariadb)

  • 1년차 A.I. 개발자 (python, tensorflow, pytorch, docker, aws , mysql, mariadb)

  • 4년차 UXUI 디자이너

  • 3년차 UXUI 디자이너

  • 3년차 그래픽 디자이너

(취소선이 그어진 분들은 채용이 완료된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떠나보내야만 하는 팀원들을 책임 질 수 있도록, 주변에 채용하시는 많은 팀에게 이 글을 전파해주신다면, 저와 그리고 팀, 모두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대표님들, 그리고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이 연락주셨습니다.

너무나도 큰 응원들을 받아 너무 감사합니다.

이직자 분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직 결정이 되고 있어서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이 너무나도 감사하기도 하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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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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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이경민

응원합니다 대표님...!

박천명
박천명

감사합니다 대표님! 다음에 경희대 근처에서 보시죵!

YOUNGWOOK KWON
YOUNGWOOK KWON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대표님과 키위팀 모두를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박천명
박천명

권영욱 대표님 ㅎㅎ 오랜만에 이렇게 댓글까지..!! 응원과 기도를 받아 더 힘이 납니다! 이 위기 더 좋은 기회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백종국
백종국

응원합니다

박천명
박천명

응원 너무 감사합니다..! 더 힘이 나네요!

Jino
Jino

응원합니다! 반드시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박천명
박천명

응원 감사합니다!!

박천명
박천명

많은 대표님들이 문자로 직접 연락 주셔서 채용에 대해 문의 주시고 계시네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보다 문자가 편하신 분들은 010-6587-4483 이 번호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ungrok An
Jungrok An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표님!! 주변에 공유하겠습니다~

박천명
박천명

안대표님 PMC 에서 인사 못드렸었는데..! 여기서 뵈니까 더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이재욱
이재욱

좋게 헤어질 수는 없다지만, 이렇게 바람직한 이별은 감회가 새롭네요. 좋은 팀원, 좋은 대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박천명
박천명

저보다는 저희 팀원분들이 좋은 분들이였기에 가능했던거 같습니다..! 다만 이별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았던 것 때문에 저희 팀에서는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김학범
김학범

글을 읽으면서 대표님의 많은 고민과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힘든시기지만 잘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박천명
박천명

안녕하세요 학범님! 오랜만에 여기에서 인사드리네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셀렉트 팀도 화이팅입니다!!

차제은
차제은

대표님..!! 주변에 공유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박천명
박천명

안녕하세요 대표님! 응원 감사합니다!

Suhyun Jung
Suhyun Jung

대표님 말씀하신대로 이번 큰 결정으로 더 전화위복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대표님!!

박천명
박천명

네 맞습니다..! 위기는 항상 기회이니까요..! 전화위복 할 수 있도록 더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young Jo
Ayoung Jo

읽으면서 뭉클했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금방 또 꽃길이 올겁니다. 힘내세요!

박천명
박천명

긴 글이였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모두 꽃길까지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조규준
조규준

누구나 좋은 마무리를 상상하지만,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대표님 !

박천명
박천명

응원 감사합니다!

Taehoon Park
Taehoon Park

대표님 화이팅입니다! 아쉽게 헤어진 팀원들도 모두 다시 모시고 올 수 있는 큰 기회와 성공이 만들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조만간 놀러갈게요!!!

박천명
박천명

태훈님~ ㅎㅎ 여기에서 이렇게 댓글로 응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곧 만나뵙겠습니다!!

이프로
이프로

한없이 깊은 책임감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대표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