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iseless 뉴스레터 리더앱을 만드는 이유
1/ 시작하기 전에
항상 다니던 지하철 입구로 내려가 늘 타던 지하철 칸 앞에 선다. 그리고 즐겨보는 뉴스레터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 동시에 항상 똑같은 플레이리스트를 24/7 듣는다
퇴든 후에는 저녁을 먹고 새벽 1시까지하는 카페에 간다. 글을 쓰기도 하고, 내가 할 때 즐거운 일을 하다 막차를 타고 들어가 취미생활을 하다 잠에 든다.
별 볼일 없어보이는 이 일상은 내 일과다. 그리고 이 일과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일주일 내내 똑같다.
부끄럽지만, 나는 주변의 자극에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내 삶에 계획되지 않은 일이 일어나거나, 강한 유혹이 있을 때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최대한 단순하게 일과를 유지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을 먹을지, 어느 곳에서 일할지, 어느 길로 퇴근할지 등도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단위에서 반복되는 일들과 의사결정들이 어느 정도 내게 [1]리추얼로 자리잡았다.
2/ 문제
2-1/ 난잡한 Inbox와 피로도
전 세계의, 그리고 모든 사업의 뉴스레터 open rate을 평균내면 대략 20% 정도다.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 때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10명 중 2명이라는 수치는 너무 아쉽다. open rate이 낮은 이유는 콘텐츠 자체에 불만족하는 것도 있겠지만, 뉴스레터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사람들은 과도하게 많은 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inbox가 난잡해졌기 때문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게 가장 스트레스다. 게다가 FOMO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난잡한 메일함에서 마주하다보면 micro-stress가 누적된다. 그럼 구독을 취소하거나 뉴스레터를 아예 읽지 않는다.
2-2/ 구독 네트워크의 부재
그렇다고 크리에이터의 잘못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아직 개인이 한국에서 텍스트 콘텐츠로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 해외의 경우 Startups.fyi 가 생각나는데, 몇 개월만에 $1000K MRR을 찍었다. 나아가 [2]bootstrapper community, Indiehackers를 타면서 제2의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케이스다.

한국에서는 개인이 뉴스레터를 유통하기 정말 어렵다. 이 부분은 해외에서도 항상 고민인데, beehiiv의 경우, 레퍼럴 기능으로 기존의 플랫폼과 차별화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두지는 못했다.
반면에 substack은 최근 레퍼럴 기능을 덩달아 업데이트했다. substack의 경우, 구독자와 크리에이터가 서로 이야기나눌 수 있는 chat 기능을 사전에 배포했기에 레퍼럴 기능이 더 활성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substack의 chat 기능도 활성되지는 않았다.
substack이 채팅과 레퍼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결국 구독 기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게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의미하고, 레퍼럴은 훌륭한 아웃바운딩이 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톡과 커뮤니티가 유통채널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it 분야 오픈채팅 방에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글과 뉴스레터가 업로드된다. 유통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에게도 힘들다.
구독 네트워크가 약해 생기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독자들이 누군지, 뭐하는 사람이고, 어떤거에 관심있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점. 알고 싶다면 일일이 물어봐야하는 귀찮음이 있다.
[3]다시 substack을 예시로 들면, 독자들이 구독하는 뉴스레터 리스트를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지만, 한국의 경우 대부분 특정 작가의 글을 읽기 위해 substack에 신규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는 의미가 없다. 결국 여러 콘텐츠를 시도하면서 content-fit을 찾아가는 방법이 유일하다.
2-3/ 순도 높은 정보 찾기
마지막으로 독자와 크리에이터 모두의 고민.
난잡한 메일함을 정리하고, 구독 네트워크를 만들면서까지 콘텐츠를 소화하려는 사람들의 목적은 '내게 필요한 순도 높은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그런데 수많은 정보와 레터 중에서 순도 높은 정보를 선별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heavey reader들은 필요한 정보한 레터 inbox로 넣고, 필요없는 트윗은 쳐내면서 직접 알고리즘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더군다나 이제 막 다양한 콘텐츠를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콘텐츠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콘텐츠 선별에 쏟아야한다.
3/ 솔루션 : 리추얼과 연결을 통한 발견
3-1/ 재밌게 뉴스레터 읽기
크리에이터도 결국 또 한 명의 독자이기 때문에 독자의 리추얼을 개선하는 방향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뉴스레터를 읽는 습관'과 동시에 '노이즈 없이 순도 높은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싶은게 독자의 니즈인데,
우선 필요한 정보만 모아서 노이즈 없이 소화하는건 기존의 read-it-later 앱들이 잘 풀어내고 있는 문제다. 고로 저 프레임을 기본으로 가져가면 좋겠다.
다음으로 독자의 리추얼인데, 최근 듀오링고, 인스타 파운더들이 만든 artifact 등을 사용하면서 느낀거지만 [4]옥탈리시스 프레임워크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뉴스레터를 읽는 일이 재밌어질 수 있게 만들어보자.
때문에 우선 실험해보고 싶은 것은 [read-it-later + gamification] 프레임.
3-2/ 연결을 통한 발견
다음으로, 그럼 inbox에 넣을 정보는 어떻게 발견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빠르게 정보를 유통하는 사람들은 항상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이런 정보들은 어디서 보세요"
웹서핑에서 ai에게 묻는 시대가 되었지만 ai가 항상 참을 뱉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가장 확실한건 사람을 한 번 거친 정보라는거다.
이건 앞서 언급한 구독자의 구독리스트를 제공하는 substack의 기능과 유사한데, substack은 substack의 레터 리스트만 보여주지만 Dizest 에서는 다양한 소스를 하나의 리스트로 제공해보고 싶다.
만약 ai 트렌드르 알고 싶다? 그럼 힘들게 해외 아티클과 트위터를 뒤지지 말고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의 리스트를 해킹하다보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럼 그 사람 옆에는 ai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그룹을 형성.
그럼 분야에 맞춰 버티컬하게 그룹이 만들어질텐데, 그렇게 되면 하나의 버티컬 그룹이 주로 엑세스하는 정보의 출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호기심이다.
다음으로 이런 버티컬 그룹과 버티컬 그룹이 만나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자극해본다! ai 그룹과 art 그룹이 만났을 때 어떤 서브그룹이 만들어질지 기대되는 것처럼 말이다.
검색을 통한 발견이 아니라, 연결을 통한 발견을 지향해보는 셈
마지막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쪽은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상에 대한 문제는 마찬가지로 게이미피케이션(옥탈리시스)로 설계해보고 싶다.
4/ 뉴스레터로 게임을 만들어보자
이게 목표다. 필요한 콘텐츠를 우아한 게임(이런게 있나?)하듯이 소비해보는거. 결과적으로 크리에이터가 전달하고자 하는게 온전히 독자에게 전달되고, 독자는 새로운 지식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럼 진정성있는 구독 네트워크는 따라올거라 믿는다.
5/ 개발? 구조? + 로고 이야기
요즘 가장 많이 고민하는건데, 그래도 Dizest는 무조건 구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발이야 나중에 고민한다치고..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먼저 실험을 해보자!
그리고 로고는 'Dizest를 통해 몰입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은 몰입의 원(Circle of flow). 한 번이라도 글에 빠져들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진짜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간다. 어딘가에 빠진 것처럼.. 나도 이 로고를 만들 때 홀린듯이 만들었다. 만들고나니 디터람스가 떠오른다
[1] 나를 위해 의식적으로 행하는 작은 단위의 습관. 작은 리추얼들이 모여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곤 한다.
[2] 부트스트래퍼들의 커뮤니티. Stripe이 인수하면서 더 단단하고 파워풀한 커뮤니티가 되었다
[3] 평소 즐겨보는 뉴스레터인 @진양 님을 인터뷰하며 발견!
[4] Yu-kai Chou가 개발한 Gamification 방법론 중 하나로, 듀오링고 등을 포함한 많은 제품들이 옥탈리시스를 기본 베이스로 유저를 제품에 참여시키고 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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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민교님 이미지가 짤렸어요 중간에!!
감사합니다. 업데이트했어요!
그리고 요한님이 예전에 공유해주신 메이커로그 썸넬.fig 파일 매번 잘 쓰고 있습니다ㅎㅎ
pmc를 기점으로 시작해서 아직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는 없습니다. 다만, 당장 앱 개발보다는 "건전한 뉴스레터 소비를 위한 게임"을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아 디스콰이엇 클럽으로 빠르게 실험해보고 싶어졌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볼게요😃
오왕 뉴스레터 발행하는 입장에서 너무 흥미롭게 읽었어요! 진정성있는 구독 네트워크라는 말도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재밌을 것 같아요!!
감사해요 재밌게 해볼게요 :)
오우... 리더 앱을 애용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흥미로운 포인트들인 것 같습니다 ! 팔로우업 하겠습니당
오 어떤 리더앱을 사용하시나요?
inbox가 난잡해지면서 많은 뉴스레터를 놓치고 있는 1인입니다. 프로덕트 기대돼요!
감사합니다 Anna 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입장에서도 어떻게 구독의 한계를 넘어서야할지 고민했는데, 너무 흥미로운 아이디어네요!! 어떤식으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구현하실지 궁금해요 :))
감사합니다! 혹시 구독의 한계라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제품 만드실지 너무 궁금해요! 나오면 바로 써볼게요 :)
감사합니다!!
디자인 넘 예뻐요 뭔가 동양적 심플함도 보이고.. 썸넬도 그렇고 디자인을 잘 하시는거 같은데요 ㅋㅋ
우와 민교님 고민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ㅋㅋ 저도 관심이 정말 많이 갑니다!!
초기 구독자 수가 많지 않을 땐 오픈율이 높았는데,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오픈율이 떨어지는 현상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민교님 프로덕트 기대됩니당!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프로덕트 기다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