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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
이윤지 ·

한국에서 유니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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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구역 안내 및 흡연자 정보 플랫폼 여기담을 만들고 있는 소브먼트의 이윤지입니다. 오늘은 여기담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소브먼트의 비전은 다음과 같아요. 풀고 있는 문제는 늘어나는 담배꽁초와 흡연 문화입니다.

흡연자와 담배에 대한 생각은 다들 정말 다양하실텐데요. 흡연자도, 비흡연자도 각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토픽이기도 합니다.

이 지점이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어렵고도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인터뷰를 하더라도 준비한 시간보다 훨씬 넘어 여러 아이디어를 던져주시거든요. 생활 속에서 느꼈던 어려움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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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결국, 문화를 바꾸는 일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플랫폼, 혹은 서비스로 큰 변화를 만들기란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초기부터 메인 타겟을 '2030 흡연자'로 설정하고, 그들에게 '건전한 흡연 문화'를 처음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국내 흡연자 수는 약 88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3%가 흡연자입니다. (2021년 기준)

이중 2030세대는 총 흡연자의 3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30 세대를 타겟으로 잡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 [접근성] APP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팀 내 추적이 쉬움

  • [변화수용도] 환경 민감도가 높고,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세대임

  • [인구통계학] 미래 문화를 주도하고, 향후 10년 뒤 과반을 차지하는 세대임

  • [지불동기] 흡연구역 안내 및 기타 위생 제품에 대한 지불 동기가 타세대 대비 50%이상 높음

등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팀 또한 2030이다 보니,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고요.

한국에서 유니콘 만들기

그럼 제목의 '유니콘 만들기'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하신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여기서 유니콘이란, 흔히 스타트업 씬에서 이야기하는 유니콘이 아니라...

정말 사전적 의미의 유니콘입니다. 흔하지 않은 사례라는 뜻이죠.

소브먼트가 여러 곳에서 IR을 다니고, 부스를 운영하며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이거 쓰는 사람은 거의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는 사람인 것 같은데요.
휴대용 재떨이.. 그거 우리나라에 진짜 쓰는 사람이 있어요? 유니콘 아닌가요?

휴대용 재떨이는 일본 등에서는 의외로 들고 다니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죠.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이 있거나, 평소 깔끔한 성격이 아니면 저도 잘 보진 못했습니다..ㅎㅎ

분명 건전한 흡연 문화를 위해서라면 쉬운 방법인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정말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유니콘일까요? 흡연자는 정말 사용 동기가 전혀 없을까요?

작년 11월, 흡연구역 정보를 제공하는 여기담이 정말 사용동기가 있을지를 검증하기 위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홍보를 위해 2022 신촌 스타트업 페스티벌, 워크스테이션 스트리트부스 행사 등 여러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했어요.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으면서, 서비스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우리의 고객인 흡연자가 참여할 동기를 가질 상품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휴대용 재떨이가 머리에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여기담 전에 피봇했던 아이템 중 하나가 휴대용 재떨이라서 단가나 제품 정보도 많이 알고 있었고,

스타벅스 기프티콘 같은 상품보다 훨씬 저희 서비스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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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로 발주를 했고, 단가를 아끼기 위해 로고만 레이저 각인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범용성 있게 쓸 수 있는 스티커를 발주해서 하나 하나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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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과 행사 전날 스티커를 하나씩 붙이면서 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sovement 라는 로고 부분만 각인을 하고, 여기담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들은 강접 스티커로 만들었어요.

과연 반응은 어땠을까요?

100개 제작, 하루 만에 동나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재떨이를 보고 부스 자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셨고, 흡연자 분들의 참여가 많았어요.

휴대용 재떨이가 과연 관심을 끌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무색하게, 주변 흡연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고 오시기도 하고

돈을 줄테니 더 팔아달라는 분도 계셨어요. 스타벅스 기프티콘 보다 싼 금액의 재떨이인데, 마케팅 효과가 굉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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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여기담 베타 서비스에도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었습니다.

신촌 지역을 집중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었다 보니, 지역 기반 흡연자를 유치하기 위한 좋은 전략이었죠.

또 느낀점이 많은데요, 우선 생각보다 흡연 문화를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너무나도 막연하게 생각이 되었는데 '모두가 안 쓴다고 했던' 물품에 대한 관심도를 보았습니다.

물론 인스타그램 팔로우만 하면 제공했기 때문이었기도 했지만, 재떨이를 보면서 흡연자 분들이 하던 말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이후 간간히 신촌 근처에서 이 재떨이를 들고 다니시는 흡연자 분들을 보기도 합니다.

매번 새롭고 신기한 경험입니다.

여기담과 소브먼트는 앞으로 이러한 '유니콘'을 계속 만들어 가려 합니다.

배려하는 흡연자, 건전한 흡연 문화를 만드는 얼리어답터, 우리나라의 문화 자체를 바꿀 사람들을 만들 것입니다.

단순히 오프라인 부스 경품으로 준비했던 이 재떨이가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번 8월 말에 출시되는 여기담 정식 출시 이후 '스토어' 기능을 신설하려 하는데, 거기서도 이 재떨이를 판매해볼지 고민 중인 요즘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여기담

흡연구역 안내 및 흡연자 커뮤니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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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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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박세희

진짜 좋은 아이디어 상품인 거 같아요 저는 비흡연자라 그런지 흡연 구역에 수북한 담배꽁초 보기 불편하던데 휴대용 재털이 보급으로 길거리에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좋갰네요!

이윤지
이윤지

감사합니다! 비흡연자 분들도 많은 니즈가 있는 문제인걸 항상 느끼는 것 같아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dangrami
dangrami

아이디어 재미있네요!

이윤지
이윤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영운
장영운

저는 정말 담배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사람인데요. 소브먼트의 행보를 응원할 수 밖에 없네요.👏

이윤지
이윤지

감사합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응원합니다 윤지님 :)

이윤지
이윤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언님!

이기욱
이기욱

저 휴대용 재떨이 집에 가지고 있는데, 재떨이 그 자체의 목적 보다도 스티커 디자인이 힙해서 그냥 바지에 걸고 다녀요 ㅎㅎ

이윤지
이윤지

오 실사용자 분이시군요!!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Vivi Dayoung Lim
Vivi Dayoung Lim

비흡연자이지만 휴대용 재떨이 들고 다니는 흡연자 지인을 보면서 '아 이거 멋진데?' 생각했던 경험이 떠올라요! 휴대용 재떨이 이벤트 너무 좋네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윤지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240에 선정되었어요 :) https://stib.ee/JAf8

김성연
김성연

비흡연자도 주변의 흡연자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좋은 프로덕트인 것 같네요 이익뿐만 아니라 공익성까지 챙기는 정말 유니콘같은 프로덕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