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회고
오랜만에 메이커로그를 적네요. 퇴사하고 창업한지 딱 1년이 지났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자기만의 삶의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미션으로 지금까지 휴튼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 평생 이 정도로 밀도있는 기간은 없었을 정도로 지난 1년 동안 많은 고민과 경험을 했고, 물론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간단히 적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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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풀타임으로 휴튼에 몰입한지가 벌써 1년이다. 그간의 초고농축 경험/고민들이 쌓여서 지금 느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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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돈이든 시간이든 사람이든 주어진 리소스가 부족한 여건 속에서 한 가지에 오랫동안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1년도 빡센데 몇 년 씩 하는 사람들은…). 단 한번도 단기적인 요행을 바란 적은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며 매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말처럼 쉽지 않다. 다행히 아직 탈모의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2
노션을 쭉 읽어보니까 PMF라는 그 놈 하나를 찾겠다고 1년 동안 정말 엄청나게 많은 고민과 시도를 했고 그만큼 많이 헤매기도 했다.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이라고 무척이나 단순화해서 부르는 그 신기루같은 곳으로 향하는 길은 아쉽게도 일직선이 아닌 듯하다. 길이 예쁘게 쫙 뻗어있어서 그냥 눈 딱 감고 전속력으로 달리면 도착하는 게 아니었고, 그보다는 안갯속에서 손을 뻗어 앞에 있는 무언가를 더듬더듬 만지며 한발자국씩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가깝지 않나 싶다. 다행히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아마).
3
자신의 많은 것을 걸고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기본적으로 매일 불안을 안고 산다. 그럴 때마다 성공한 창업가들의 이야기도 많이 찾아보고 관련 책이나 자료도 많이많이 흡수하려고 한다. 그럼 다행히 그것들이 나의 모든 불안을 말끔히 잠재워주고,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정답을 명쾌하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성공 사례나 이론들은 옳았던 결정들만 쭉 이어서 보여주지 그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틀린 선택들과 방황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쟤네들의 성공은 간단명료하고 심지어 쉬워보이는 착시 효과를 낳는다. 남의 성공 방식은 참고하되 의존할 수는 없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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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믿을 건 (1) 휴튼이 가진 가장 본질적인 문제의식, (2) 지금 당장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판단할 줄 아는 분별력, 그리고 (3)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집념이 전부인 것 같다. Evil is whatever distracts. 라고 카프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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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다니던 회사를 나올 때 대표님이 “영준 창업하면 본인 스스로를 정말 잘 알게 될 거예요”라는 무시무시한 격려의 말을 해주셨다. 그때는 아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제서야 그 말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내가 어떤 가치를 위해서 무엇을 어디까지 희생시킬 수 있는지, 나를 진짜로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지, 나에게 생각보다 중요한 것/중요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한 많은 것들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나이가 서른한 갠데 아직도 나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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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argin, no mission. 미션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비즈니스를 택한 이상 수익화를 집요하게 챙겨야 한다. 슬프지만 그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의 타협도 필요하다. 돈 못 벌면 미션이고 나발이고 다 물거품이다. 꿈만 먹고 살 수는 없다.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질문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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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회고 잘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범님!
중간에 불변의 법칙에서 본 것 같은 구절인데 맞나요 ㅎㅎ 화팅입니다 영준 대표님!
와.. 역시 아시는군요 상원님 ㅋㅋ 불변의 법칙 맞습니다 ㅎㅎ 저도 래티스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
저랑 비슷한 고민으로 프로덕트를 만드신 분이시네요. 그런 고민으로 저도 만들었는데 조만간 프로덕트 공유해 보려고요..
오 기대되네요! 꼭 공유해주세요 ㅎㅎ
올려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덕분에 막 올렸어요. 감사요 ㅎㅎ
영준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준호님! 🙂
밀도 높았던 지난 1년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주년 축하드려요 ! 🎉
감사합니다 수현님! ㅎㅎ 얼마 전에 ep9에서 모니모니 다룬 아티클 읽었는데 괜히 더 반갑더라구요. 평소에 자주 생각하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다 공감되네요. 작년에 비슷한 생각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현솔님의 회고도 여러 번 찾아 읽었습니다. ㅎㅎ 좋은 선배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성공 사례나 이론들은 옳았던 결정들만 쭉 이어서 보여주지 그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틀린 선택들과 방황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쟤네들의 성공은 간단명료하고 심지어 쉬워보이는 착시 효과를 낳는다. 남의 성공 방식은 참고하되 의존할 수는 없다 젠장. > 이 부분이 너무 와닿아요. 회고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들러주세요 :)
ㅎㅎ 감사합니다 민교님! 앞으로 더 자주 써볼게요💪
꿈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이 문장이 유독 무겁게 다가옵니다. 🥲
ㅎㅎ 낭만만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1주년 축하드립니다 ㅎㅎ 좋은 글이네요 지금 휴튼 지금 다운받아서 사용해봐야겠어요 ㅎ
ㅎㅎ 감사합니다!!
"창업하면 본인 스스로를 정말 잘 알게 될 거예요"라는 말이 공감이 가네요.
말로만 들었을 때와 직접 경험할 때 와닿는 정도가 크게 다른 것 같아요 ㅎㅎ
영준님 메이커로그가 이번 주 뉴스레터에 소개되었어요! 공감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https://stib.ee/wR1D
감사합니다 도언님! :)
"돈 못 벌면 미션이고 나발이고 다 물거품이다. 꿈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이 부분이 정말 공감됩니다....영준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 감사합니다 민지님! 🙂🙂
잘 읽었습니다! 5번째 내용이 참 인상 깊습니다.
ㅎㅎ 그렇죠. 어려운 경험을 할수록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