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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정하진 ·

25살 (00년생)의 첫 창업이 소규모 M&A로 마무리 되었던 이야기

안녕하세요.

디스콰이엇을 하루에 한 번씩은 보러 오는 정하진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뭣도 모르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적어봅니다.

특히 대학생이라면 더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NETY와 코파운더 민규님과 함께한 1년 8개월 정도의 여정은 이제 M&A라는 결론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NETY라는 대학생 캘린더를 23년 2월부터 기획해 23년 8월 어플 출시,

그리고 1년 3개월 정도 운영중입니다.

App Store에서 제공하는 NETY 네티 - 대학생 이벤트 캘린더

NETY 네티 - 대학생 이벤트 캘린더 - Google Play 앱

NETY, 정말 애증의 프로덕트인데요.

투자자를 만날 때면 애정보다는 증오의 관계 였다고 봐도...무방합니다.

"아 팀은 좋아요...팀은 좋은데 아이템 시장성이.."

"BM은 그러니까 광고 하나죠?"

"아니 대학생 1위하는 에브리타임도 매출이 100억 내외인데 어떻게 하시렵니까?"

투자를 받는 것이 정말 많은 리소스가 소모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 될 것 같다는 사람과 된다는 사람간의 절묘한 줄다리기,

그런데 체력은 내가 부족한,

뭐 그런 싸움이었죠.

[Infinite Challenge] 무한도전 - members vs staff 'tug-of-war' 무한도전 멤버 vs 스태프  줄다리기 대결! 20150516

문득 타임라인을 돌려 23년 2월로 가볼게요.

(젊었네요....진짜 지금보다 뭣도 더 모를 때네요.)

1. (23년 2월)

NETY라는 어플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 내가 만든 것을 그저..썼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image.png

(라이너 사무실을 방문해 김진우 대표님을 뵙고 의지에 불타던 장면)

제가 생각했던 대학생 창업의 단점은 그냥 허황되다는 거였습니다.

말만 많고, 결과는 없는...그래서 제 장점인 실행력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누군가 사랑하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24년 10월, MAU 3만, 가입자수 10만명이라는 유의미한 수치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업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시장, BM 등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결국 스노우볼이 되어 어느 발표/투자사 미팅을 해도

"시장이 작다. 비즈니스 모델이 불명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문제는 무턱대고 반박할 수도 없이 저희 또한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1. (24년 5월)

    "아니 돈이 없는데 이거?"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인건비를 받지 않고 1년 6개월간 민규님과 동고동락하며 지냈지만...

결국 마케팅비나 인건비 측면에서 24년 7월에는 돈이 필요하구나 생각했습니다.

(1년 6개월간 둘이 인건비 하나를 받아가질 않았습니다.)

거기에 코파운더인 민규님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일 중 하나인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결혼을 하는데 인건비 없이 일을 하자는 것은 현실적으로 설득을 하기에도 민망한 이야기였습니다.)

저 또한 부모님께 장래 이야기를 할 때, 돈이 필요한데 투자를 못 받는다니... 근거가 없었죠.

3. (24년 6월)

"그래 내가 해볼게. 투자 받아볼게."

기술 없는 문과생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코파운더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자신감 있는 척(?)을 하는 것이었죠.

현금 마련을 위해 투자 유치를 돌아다니면서 동시에 살짝 M&A도 알아보았습니다.

M&A를 알아보았던 것은, 매일 열심히 개발하는 코파운더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투자유치를 총 19곳 정도 시도했고, 딱 2곳 빼고 모두 실패했습니다.

노트에 적으며 지워나갔는데, 하나씩 지울 때마다 아린 가슴이 생각나네요.

  1. (24년 8월)

    "이게 ..이게 된다고?"

    그러던 중, 정말 감사하게 아이템과 창업가인 저를 공감해준 VC로부터 프리팁스에 1.3억 투자,

    총 약 2억 제안을 받았습니다.

    image.png

    그렇게 싸돌아다닌 결과였을까요?

    정말 투자사는 Fit이 맞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억 투자금에 정부지원금 (프리팁스) 5천만원이면 1.8억 정도 현금을 확보한 상태였고,

    무엇보다 믿어준 투자자가 나타난 부분에 대해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코파운더랑 이 여정을 이어갈 수 있고, 무엇보다 인건비를 줄 수 있다는 마음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풀리는구나?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B2C 플랫폼 유형, 대학생 창업인 팀에게 이런 힘을 주는 VC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감동했습니다.

5. (24년 9월)

투자 유치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그에 앞서 다양한 조언들을 구하기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유치는 비가역적이다. 한 번 시작하면, 이제는 미친듯이 나아가야 한다..."

"창업을 엑시트 해보는 경험은 커리어에 있어 중요할 수 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아이템이고 팀이면 투자를 망설이지 말라."

그러면서 들었던 고민.

"과연 NETY라는 아이템을 투자를 받고 진지하게 5년은 더 끌고 갈 수 있을까? "

NETY로 높은 투자단계나 상장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느꼈고 (BM이나 시장 크기를 봤을 때),그러면 더 투자단계를 높인 후에 기업을 M&A 하는 것을 생각해보기도 하는 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때 정말 철저하지만 가슴이 아팠던 자기 객관화를 했던 것 같아요.

(투자사에게 IR 했을 때보다 더 철저히 스스로에게 IR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현상 유지는 재정상 불가능했기에 투자유치 또는 M&A 외에는 선택지는 없다고 생각했고,

투자유치는 확정 되었기에 M&A를 알아본다면 다음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나름 합리적인 인간이었음)

1) 좋은 급여, 2) 최소 X억 단위 인수가액 3)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기업

이 조건이 없으면 투자를 받자.

7. (24년 10월)

디스콰이엇에서 연이 닿은 Fello가 물어온 TimeTree 인수제안

M&A 관련해서 마이크로한 프로덕트도 M&A를 연결해준다는 디스콰이엇 글을 보고,

Fello라는 스타트업에 의뢰를 했는데, 그 곳에서 일본 기업인 타임트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어느 순간 미팅을 잡아 주셨더라고요...Fello 최고)

펠로 - 가장 쉽고 빠른 프로덕트 M&A 마켓플레이스

kakao_screenshot1730693123014.png

- 타임트리는 전세계 6,000만명이 사용하는 캘린더 어플

- 일본 기준 26년 초 상장 준비

- 과거 상장을 리드한 카카오재팬 대표 박차진씨가 대표

- 한국에서 사용자를 넓히기 위해 한국 법인 설립 초기 멤버/도메인 어플을 찾는 중이었답니다.

8. (24년 10월)

무례했던 저희의 독촉, 다 받아주신 박차진 대표

투자 타임라인이 있었기에...저희는 모든 프로세스를 급하게 끌고 가야 했습니다.

(제 성격 자체가 급한 것도 컸습니다.)

이 와중 타임트리 측과 미팅을 하면서 진심으로 저희를 좋아해주시는게 느껴졌고,

10월 초 첫 미팅, 그리고 10월말에 세부조건까지 확정이 완료되도록 스퍼트를 내주셨습니다.

- 인수가액, 급여, 성장 환경 모두 충족이 되었고,

- 특히, 성장 환경 부분에서 한국 법인 업무의 자율권과 (원래 법인은 일본에 있으시기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대표님을 곁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9. (24년 10월)

과감한 투자 포기, 그리고 정부지원금 5천만원도 포기

정부지원금의 경우 사실 고민이 많았고, 그저 욕심에 쓰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복잡한 문제를 만들지 않고, 5천만원은 초기 스타트업에 정말 큰 금액임을 알기에..

좋은 기회를 다른 팀에게 주기 위해 포기했습니다. (시드팁스)

(40만원짜리 노트북 바꿀 생각에 설렜지만...)

image.png

10. (앞으로) 2년

타임트리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상장까지 지켜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저랑 민규라는 이 유니퍼스 팀을 믿어준 타임트리 측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제는 보여줄 일만 남았다...)

무엇보다 스톡옵션도 실행을 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습니다.

11. 읽어주신 분들에게 소박한 부탁...

이 여정들을 유튜브에 담고 있으니 많이 구독/좋아요/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합니다.

  • 창업가/VC/스타트업 현직자인터뷰

  • 사업에 대한 생각

  • VLOG

    등 모두 창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저 이 글로 담고 싶었던 부분은

무식했던 한 대학생의 실행력이 소박하지만 결실을 내었다는 것,

정말 간절하면 기회와 선택지는 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에 있든 이 세상 속 창업가는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2-3년 내 다시 도전을 할 것이기에 꼭 이 글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들 오후도 화이팅입니다:)

정사장 - YouTube

NETY

대학생을 위한 필수 일정관리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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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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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빈
정원빈

대학생 정씨 구독하겠습니다

유시원
유시원

하진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기욱
이기욱

하진님 항상 응원합니다!!!! 군대에서도 하진님의 행보 계속 팔로업 하겠습니다 ㅎㅎ

Adam
Adam

축하드립니다! 앞으로가 또 기대되네요

김이삭
김이삭

펠로 바이럴.. ㅋㅋㅋ 축하드립니다

송명우
송명우

대단하네요 정말 멋있는 결실입니다!

펠로
펠로

안녕하세요, fello입니다. 역삼역 투썸플레이스에서 하진님과 민규님을 처음 만나뵀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몇 마디 나눠본 것만으로도 NETY에 대해 두 분이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계신지 단박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쏟아오신 열정이 헛되게 돌아가지 않도록 꼭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저희와 함께 좋은 결말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NETY의 사례처럼 더 많은 분들이 서로에게 필요한 가치를 찾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창업가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며 닉값하는 fello가 되겠습니다.

최소정
최소정

작년부터 아주 인상깊게 보고 있던 서비스와 팀이었는데 너무 멋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Tristan Shin
Tristan Shin

정말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구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