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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a님의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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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자본은 무한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몸을 담고 있지만 최근에는 부쩍 PE와의 협업 기회가 많아졌다. 수 천 억원의 자금이 남아있는데 마땅히 투자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며, PE들이 찾는 스타트업들의 규모가 꽤 early까지 내려간 것은 나도 놀랍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흔히 접하는 VC와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PE들을 만나며 나 또한 새로운 언어를 익힌다. 자본시장을 이끄는 큰 손들을 나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눈다. 필요한 블럭들을 조합하여 자신의 왕국을 만드는 '사업가'들,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게임을 하는 '투자자'들. 내가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 중 '사업가'들의 비중이 높아지며 '이 사람은 무엇을 원할까'라는 답을 찾기 위해 상대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 비중이 더 늘어난다.

이 모든 과정들이 스스로를 나이트knight로 세우는 마법사 체스를 두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서로 다른 문법을 가진 이들을 불러내어 새로운 판을 만들어주는 과정은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된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생태계 안에서 여러가지 이름들을 거쳐왔지만 그렇기에 스스로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그러나 이런 판을 짤 수 있는 사람은, 이름과 관계 없이,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확신이 이제서야 생긴다.


삶의 새로운 챕터에 들어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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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할일 하는 모임 어때요?

저는 어차피 늘 오피스니.....(ㅠㅠ)

오피스가 가까운 사람들끼리 격주 정도로 만나서
'각자 원하는 자리에서 원하는 일을 하다가'

식사나 커피 시간에 모여서 정해진 주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모임 어때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강남역 근처에서 일하시는 분들! 오늘도 열일 하시고 저녁 7시에 맥도날드에서 만나서 '정부지원사업 정보 공유' 주제로 이야기하며 식사해요!"

저는 공덕/강남 근처에 주로 일하고
생산성, 컨디션 관리, 러닝커브 올리기의 주제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컨셉은 친목보다는 '스타트업에 특화된' 주제들을 공유하는 느낌이었으면 합니다.

생산성도 정해진 루틴이 있는 직장인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관리가 필요하고,

시즌을 많이 타는 업이라면 그에 맞는 생활 루틴을 효과적으로 짜는 법이 필요할테니까요. 이런 업계(?)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하며 팁을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수요 파악 후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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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3대 함정

며칠 전 15번째로 함께 팁스를 준비한 기업의 최종 선정 발표가 났다. 이런저런 이유로 발표가 밀려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되어 개인적으로 팁스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100%의 선정률을 유지하고, (최대 15억원을 지원하는 신설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 선정 레퍼런스를 더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는 기록이지만 돌이켜 생각을 하면 “운이 좋았다”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당연히 선정되어야 하는 좋은 기술 기업들만을 클라이언트로 만났고, 그렇기에 내가 한 일은 당연히 선정되어야 하는 기업들이 선정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를 막아주는 것 뿐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최악의 경우는 생각보다 종종 발생한다.

그런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 팁스에 한정되지 않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에서 흔히 보이는 아쉬운 점을 짧게 적는다.

전문가의 함정

“교수님이/동료 연구진이/업계 전문가들도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은 함정이 많다. 짧게 말하면, “그래서요?”라는 질문을 되묻게 한다. 기술 자체가 획기적일 수는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이 (개발 관점에서) 차별적인 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 심사에서 중요한 것은 그래서 이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적인 효용을 갖는가이다. 투자자들은 이 기술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강조하는 기술 격차가 어떤 식으로 시장 내 독점우위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기술에 대해 더이상 알고싶어하지 않는다.

자기 확신의 함정

디스콰이엇에 적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창업이 (나에게는) 할만 할 것’이라는 믿음은 큰 기회비용을 지불하게 할 수도 있다. 앞서 적은 것과 같은 차별적인 기술 역량을 갖춘 창업가라면, 기본적으로 능력자들일 것이다. 그래서 창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자료를 읽는다면 다른 이들보다 쉽게 이해할 것이고, 어쩌면 쉽게 초기 지표들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마약처럼 나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창업은 굉장히 낮은 확률의 게임이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적인감각과 실력과 운이 모두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그런 부분에 스스로 강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연관 업체에 기술/솔루션 자체를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열심의 함정

연구자들은 기본적으로 성실하다. 지리한 학습의 과정을 거치고 파고 들어야 하는 업의 특성 상, 참고 인내하는 데에 강하다. 그러나 창업은 끊임없는 포기의 과정이다. 한정된 리소스를 활용하여 어떻게 우선순위를 매길 것인지, 어떤 시점에서 회사의 전략을 바꿔야 할 것인지, 이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것은 결국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를결정하는 과정이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열심은 기본이다. 그러나 열정을 쓸 수 있는 효율적인 길을 찾자. 창업 멘토링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나 또한 냉정한 자본시장에서 매번 깨지며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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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A 단계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존재한다

투자 업계에 이런저런 이름으로 몸을 담으면 본의 아니게 듣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오늘은 개인적으로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생사를 가를만한 딜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싱숭생숭해졌다(다른 이유는 없다. 나는 단지 성향적으로 한 번 유입되면 절대 이탈하지 않는, 모든 기업들이 찾는 유형의 고객이다!). 잠이 오지 않는 김에 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듣는 질문들은 크게 두 가지이다.

“어디 투자할만한 회사 좀 없어요?”

“어디 투자받을만한 곳 좀 없어요?”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아니고 캐주얼한 관계이긴 하지만) 특히 GP가 아닌 LP들이 투자할 곳이 없다며 투자처를 묻는 것은 업력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존 포트폴리오사에 대한 추가 투자, 혹은 펀드 특성 상 일정 라운드 이상 투자를 위해 자금을 확보해두었는데, (시장 상황으로 인해) 과거 매출 projection 과 실제가 너무 벌어진 기업들이 많아 투자를 하고 싶어도 투자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전에 B, 혹은 그 이상의 기업들에 투자히던 펀드들도 오히려 아직 가능성의 영역이 큰 Pre A, A 스타트업들을 보고 있다고. 그런데 아무래도 초기 쪽은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니, 혹시 눈여겨 본 것들이 있는지를 나에게 묻는 것이다.

최근 실제 시리즈별 투자액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어서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B 라운드를 준비 중인 나름 업계에서 자리 잡은 스타트업의 대표는 시점이 자꾸 밀린다고 불평하고, 그에 반해 Pre A와 A라운드를 준비하는 의뢰는 꾸준히 들어오는 것을 보면 사실인가 싶다.

그렇다면 오히려, 시리즈 A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요즘 어떤 기업들이 투자를 받느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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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선정 팁

IR의 승률을 논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좋은 투자사 한 곳만 만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유독 승률이 좋은 영역은 TIP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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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에 한해서는 스케일업/소부장/포스트팁스 등 세부 종류를 불문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들 외에는 지금까지 작업한 문서들이 모두 최종 선정되었는데, 그렇게 느낀 TIPS 선정 공식은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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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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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그러나 가지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영역입니다. 운영기관의 추천을 받은 기업들이라면 모두 기술력을 인정 받은 기업들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각 기업이 가진 기술을 잘 보여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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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제가 TIPS 문서 작업을 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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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기술영역이 오늘날 얼마나 핫한가를 보여주기

우리가 보유한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 기술 시장의 활용성에 우선 주목합니다. 다만 이 때 시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포인트가 무엇인지는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이 내용들은 슬라이드로 추가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기술의 강조점을 잡는 데에 좌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면 AI의 경우에는 글로벌에서 해당 솔루션이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 바이오의 경우에는 해당 물질이 어떻게 이미 타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지, 전기전자의 경우에는 왜 다른 기술보다 이 기술이 각광받을 수 없는지를 보여주는 식입니다. 각 산업/기술별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는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지만,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다 보면 마냥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문서에 담지는 않을 지라도, 대표자들에게 발표심사 전 관련된 최근 산업의 뉴스 기사/이벤트 등과 해당 문서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 된 내용을 어떻게 당사의 강점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지를 전달드립니다. 아무래도 설명할 때 TIPS 지원사가 보는 시장의 가능성보다 글로벌 리더들이 보는 시장의 가능성이 더 어필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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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도 얼마나 핫한가를 보여주기

TIPS는 예비창업패키지가 아닙니다. 대학원 Lab 연구과제도 아닙니다. 이 기술을 어떻게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가를 통해 이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술이 얼마나 실전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보아도' 활용 가치가 있는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를 보여주기 가장 쉬운 것은 기존 기업과의 거래 실적입니다. 매출도 좋고, 기술 제휴도 좋고, 테스트 진행도 좋으니 기존 기업과의 경험이 있다면 이를 최대한 강조합니다. 실제 산업에서의 필요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기술들이 실제 활용되고 있다는 기술 그 자체보다도 중요할 수 있기에 최대한 강조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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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우리가 가진 기술이 최고인가를 보여주기

적어도 투자 유치장에서는 제발 겸손하지 마세요. 최대한 가진 것을 다 보여주셔야 합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의뢰사는 통신 장비에 들어가는 특정 부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가정해볼게요. 그리고 그 부품은 '럭키모듈'이라는 국내 중소 장비사에 납품된다고 칠게요. 그러면 이제 2번 항목에서 강조했듯, 계약 성과를 보이기 위해 이 내용을 '럭키모듈향 연 2억 원 규모 납품 계약 체결'이라고 적으실건가요? 심사위원들이 럭키모듈이 어떤 회사인지 어떻게 알죠?

저라면 이렇게 적을 것 같아요. 알고 보니 럭키모듈은 주요 통신사에 장비를 납품하는 알짜 강소기업이네요(이런 기업들이 참 많아요 자랑스럽습니다). SKT, KT 등 국내 대형 통신사 뿐만 아니라 AT&T, NTT 등 여러 글로벌 통신사에도 납품하고 있네요. 아, 그리고 특히 이 장비들은 5G에 더 각광받는대요. 그렇다면 아까 문구를 이렇게 바꿔볼게요. '글로벌 통신사 대상 납품 레퍼런스 확보로 차세대 통신 인프라 표준 주도'

이런 스토리를 짜드리면 힘 있게 끌어나갈 수 있는 대표님들이 있고, 이를 잘 살리지 못하는 분들도 계셔서 대표님들 성향에 따라 조금씩 톤을 조정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오해가 없을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 납품이 진행되었고 차세대 인프라 표준을 주도하는 것인지는 동일 문서 내에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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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TIPS 컨설팅을 진행하며 짧은 소회



최근 의뢰가 부쩍 많이 들어오는 분야는 신설된 R&D 지원 사업인 딥테크 TIPS이다. 기술력이 인정된 스타트업이라면 3년 간 약 15억 원을 지원한다고 하니, 정부 지원사업 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긴 하다.

딥테크 TIPS 자료를 준비하며 느끼는 점은 '아, 참 좋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구나'이다. 특히 각광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있어 한국은 오늘날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연구개발인데,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1년 기준 4.93%로 세계 2위 규모이며, 국내 연구진들은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연구실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화를 하여 기술 창업을 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에 딥테크 TIPS를 중심으로 만나는 창업가들은 각 분야의 기술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사업화 하기 위한 훈련은 다소 부족한 경우가 많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것이 타겟들에게 어떤 비즈니스적인 의미가 있기에 이 프로덕트를 사야하는가에 대한 고민 없이 '기술이 좋으니 성공'할 것이라는 흐름이 보이는 경우는 안타깝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읽은 재미있는 기사.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30711000319

“특허 2건 중 1건도 사업화 안돼” 부끄러운 ‘특허강국’ 한국의 민낯

'특허강국' 한국은 사업화를 위한 제도적 여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기사는 지적한다. 한국의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4위 수준이지만, 최근 5년 간 특허의 사업화 성공률은 42.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국내 세제지원 혜택 등이 특허를 내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을 기사는 문제점으로 지적하지만, 나는 애초에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과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역량이라고 본다. 마치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이를 잘 마케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역량인것처럼.

그렇기에 적절한 사업화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한 허들은 존재한다. 사업화 전문가가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기술 기반 창업일수록 타겟을 포함한 시장 진입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조언자는 VC일 수도 있고, 해당 영역에서 비슷한 기반으로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가일 수도 있고, 검증된 비즈니스의 전문가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기술 기반 스타트업일수록 비즈니스 scene의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권고한다. 특정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자체로 수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장을 타겟할 것인지, 실제 어떤 수요가 있는지를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들의 눈에서 보다 까다롭게 검증하여야 한다. 누구에게나 내 새끼는 예쁘다. 내 프로덕트는 예쁘다. 하지만 내 새끼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눈에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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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문서 디자인에 대한 간략한 생각



최근 가지고 있는 IR 문서 폴더를 정리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문서의 수가 중복 없이 추려 보아도 300개가 넘는다. 파일로 가지고 있지 않은 문서들을 포함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족히 수 백 건의 IR 문서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보기 편한 문서들에 대한 확연한 선호가 생기고, 그 때의 경험들은 IR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적어도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기준이 된다.

'보기 편한 IR 문서'를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요소들은 너무 많기에 짧은 글에서는 다 적기 어렵고, 이하 적는 내용들은 적어도 나는 만들고 싶지 않은 대표적인 Deck 디자인 유형들이다.

  1. 스티브잡스형

가장 말리고 싶은 유형이다. 다행히도 실제 투자 유치 Scene보다는 대학 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많이 보이는 유형. 여백을 많이 둔 슬라이드에 짧은 글, 혹은 간단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유형. 만들어진 IR 자료는 PT장을 벗어나서도 심사역들도 다시 들여다본다. 그런데 슬라이드가 이렇게 텅 비어있다면 그 때 떠올릴 수 있는 컨텐츠들이 현저히 적어진다. 물론 발표자가 스티브 잡스처럼 텅 빈 슬라이드만으로도 청중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안타깝게도 수 백 건의 피치를 듣는 동안 그런 발표자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2. 디자이너형

Deck에 어떤 정형화된 Master가 있다기보다는 개별 슬라이드의 디자인에 집중한 케이스. 컬러칩 등만 통일하며 슬라이드 별로 구성의 차이가 크다. 특히 크몽 등 재능마켓에 디자인 의뢰를 하는 경우 많이 나오는 유형이다. 개별 디자인이 나쁘다거나 이러한 디자인 구성이 나쁜 것은 아닌데, 이런 경우 디자인에 밀려 컨텐츠가 산만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자인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보는 이들이 내 슬라이드의 컨텐츠에 집중하게 하는 용도로 중요하다.

3. 픽사베이형

Deck 내에 아이콘, 무료 이미지 등이 가득한 유형.이유는 단순하다. 자기 컨텐츠가 없어보인다. 고백건대, 인하우스에서 투심 자료를 만들 때 한 장의 슬라이드를 구성하기에 컨텐츠가 충분치 않을 때 아이콘을 넣었다. 도식화를 위한 적절한 아이콘 사용은 청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지만 디자인을 위한 아이콘 사용에는 보수적인 편이다. 저작권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기에 적절한 상황은 (적어도 투자 유치를 생각하는 단계의 스타트업에게는) 아직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겠다. 사진은 자사 프로덕트에 대한 사진 만으로도 충분하다.

조금은 지루해보여도 당신이 많이 본 IR 문서들이 어쩐지 비슷해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혁신은 프로덕트에서 이루자. IR 문서는 심사역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잘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자. 그리고 그 내용을 잘 전달하는 방식이 바로 디자인의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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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IR, 기본만 합시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 편)



정부 지원 사업에 한정하여 이야기를 한다면 최근 확실히 눈에 보이는 트렌드는 선정사들 중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처음 지원 사업과 연을 맺은 20년도에는 각 창업사들을 묘사하는 키워드가 조금 더 다양했다면, 오늘날에는 (애초에 기술 기반을 지향하는 TIPS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설득하기 위해 기술력이 필수가 된듯한 느낌이다.

그런 트렌드 속에서 자연히 기술 베이스 창업자들이 세운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스타트업들의 IR 자료에서 특히 자주 보이는 아쉬운 점이 몇 가지가 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은 창업자들이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큰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는 함께 작업하기를 좋아하는 유형이기에 별도로 적는다.

  1. 너무 큰 시장 사이즈

흔히 TAM, SAM, SOM으로 구성하는 시장 규모는 모두가 작성하지만 '잘' 작성하기는 참 어려운 파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초기 스타트업의 역량과 목표 시장과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매출 30억 원의 마케팅 스타트업이 7조 원의 국내 오프라인 광고 시장이 타겟 시장이라고 적는다면, 이는 투자자에게는 의미 있는 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 규모를 어떻게 하면 잘 작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좋은 답을 하기는 참 어렵지만, 적어도 SOM은 내가 쪼갤 수 있는 가장 작은 시장으로 적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국내 오프라인 광고 시장을 TAM으로 삼는 기업이라고 한다면, 이 때의 SOM은 타겟하는 지역 내 옥외광고 시장 규모가 아니라, 창업사와 유사한(혹은 대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참여자들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한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2. 목적성 없는 인증, 수상의 나열

특히 기술력을 충분히 갖춘 기술 기반의 창업 기업들에서 흔히 보이는 문제이다. 특허, 인증, 수상 등의 내역을 갖추고 있는 것은 좋다. 그리고 이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창업사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한 근거 자료로 기능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특허는 타사의 진입 장벽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던지, 수상은 타 서비스들과의 경쟁우위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던지 하는 식의 맥락을 잊는다면 단순한 정보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리고 맥락 없는 정보는 쉽게 휘발된다. 추가로, 개인적으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은 유사 기술을 갖춘 업체들과의 특허 침해 가능성을 보다 꼼꼼하게 검증하는 편이다.

3.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는 기술 설명

VC 투자보다는 정부 지원사업 지원 시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심사역들은 투자/창업의 전문가이지 기술의 전문가는 아니다. 지원사업 심사 시 각 영역별 전문 심사역들이 투입되기는 하지만, 그들도 내가 아는 만큼 내 서비스와 기술에 대해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결국 제품/서비스의 핵심 기술이 어떤 기술이고, 왜 의미가 있는지를 쉽게 설득하지 못한다면 아쉬운 것은 창업자이다. '쉽게 설득한다'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고 묻는다면 나는 '수능 국어영역 중급 난이도의 지문' 정도라고 표현한다. 기본적인 문해력을 갖춘 성인이 Deck을 순서대로 읽는다면 무리 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전기방사 공법을 사용하여 제품이 우수한 품질을 갖추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면, 전기방사 공법이 어떤 것이기에 고품질과 연결되는지를 심사역들이 묻기 전에 설명하여야 한다(내가 챙겨 질문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지는 경우 아예 질문을 하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지원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논점에서 벗어났지만 추가로 조금만 더 적자면, 투자와 지원 사업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기업이 진짜 좋은 기업이고, 그럴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나는 지원 사업의 경우는 권하는 편이다. 이유는 1억, 2억의 지원금이 아니라 '그 단계가 아니면 받을 수 없는' 기회인 이유가 크다. 지원 사업은 경험해본다면 알겠지만 참 귀찮은 일들이 많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돈 몇 푼에 이렇게 귀찮게 할 줄 알았다면 애초에 안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창업가들도 있다. 그러나 별 수 있나. 대한민국은 '창업가'가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다. 그러니 이런 혜택이라도 챙겨야지.

아, 물론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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