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화

박종화님의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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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어로 가능한 쉽고 빠른 Product Usage Segmentation


안녕하세요! 스모어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오늘은 저희 고객사에서 제작해주신 콘텐츠가 디스콰이엇 여러분들께 꽤 흥미로울 것 같아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제 업무에서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고객분들이 스모어로 제작하신 콘텐츠를 보고,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제품의 usage 를 파악하여 우리 고객의 세그먼트와 페르소나를 나누고, 각의 페르소나에게 어떤 가이드와 온보딩 루트를 짜야 할지 등의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를 기획하기 위함이죠.

그래서 이번에 저희 고객사이신 데브디(DEV.D)의 @김테드 님이 제작하신 <Notion 스타일 테스트> 에 눈길이 갑니다. @김테드 님은 2020년부터 노션의 엠버서더로 활동해 오신 노션 전문가로, 노션 사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퀴즈를 제작해주셨어요😊

이 콘텐츠는 여러 제품을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것이 아닌, 노션이라는 하나의 큰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유저의 세그먼트를 쉽고 빠르게 나눈 사례입니다.

노션처럼 많은 유저가 사용하며 use case로 다양한 경우라면 한명 한명의 사례를 보거나 직접 인터뷰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서라면 유저와 1대1로 인터뷰를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스모어를 통해 수천, 수만명의 유저에게 노션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사용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통해 유저의 세그먼트를 나누고 각각의 페르소나를 결과값으로 카테고리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한 시간과 리소스를 단축할 수 있죠. ✨

게다가 노션하면 떠오르는 캐릭터와 이미지를 각 문제 페이지마다 삽입하여 응답자들의 흥미와 높은 완료율을 이끌어내고 결과 페이지에 각 세그먼트별로 노션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Notion is Here" 행사를 홍보하는 것은 당연히 스모어로 당연히 가능합니다ㅎㅎ

스타트업계의 '레전설' 노션도 사용하는 스모어, 여러분도 사용해보세요!
스모어 사용해보기 👇



그리고 여러분도 노션을 자주 사용하고 계신다면, 콘텐츠 플레이 해보시고 결과를 확인해보세요! 저는 커넥터 유형이 나왔는데, 여러분은 어떤 결과가 나오셨나요?
방금 제작된 콘텐츠 플레이 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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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박종화

고객 성공이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스모어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최근 저는 '고객 성공' 이란 포인트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액션을 취하고 있어요. 고객 성공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제가 하고 있는 업무를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하나의 글을 작성해 보았는데요.


제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들을 던지며 정리한 생각과 성찰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정제되지 않은 러프한 글이며, 제 스스로의 성찰이 가득 담겨 있지만 이처럼 제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글로 남겨보았습니다.


고객 성공이란 무엇인가? 

  • 고객을 뒤에서 수행비서처럼 따라다니는게 아니라, 앞에서 리드하고 가이드 하는 것. 


고객 성공이 고객 서포트와 무엇이 다른가? 

  • 고객 서포트가 바로 수행비서처럼 따라다니는 것
  • 수동적이다.
  • 반응적이며 관리적이다. (이미 action이 일어난 후의 reaction 이다)
  • 고객 성공은 예측/판단/기획을 하는 것
  • 능동적이어야 한다.


고객 성공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인드셋 

  • 피해야 할 마인드셋 
  • 제발 내가 제시하는 여러가지 중에서 하나 걸려라
  • 이 고객한테 이거 줘볼까? 저거 줘볼까? 빅네임의 엔터프라이즈니까 연간 플랜 사주려나?
  • 내가 이렇게 고객을 열심히 서포트 한다는 것을 제발 알아줘


  • 가져야 하는 마인드셋 (멘토가 멘티를 이끌듯이)
  • 내가 그 누구보다 이 프로덕트를 잘 알고 있으며, 고객이 이 프로덕트를 사용했을 때의 '성공'의 모습을 안다.
  • 고객의 삶 속에 녹아들어서, 이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우리 프로덕트를 찾았는지, 사용하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정말 세세하게 알아야 한다.
  • 이 고객을 다음 스텝으로 이동시킬 때 나의 ROI가 적절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럼 내가 알아야 하는 것 & 해야 하는 것은?

  • 고객의 여정을 명확하게 mapping 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리고 각각의 여정에서 ‘성공’ 이라고 정의하는 마일스톤을 정해둔다.
  • 각 마일스톤에서 다음 마일스톤 (혹은 next action)으로 고객을 움직이게 하는 trigger에 대한 전략과 기획을 해야 한다. + 이동 수단, 이동 기간 등도 알아야 한다. 
  • 고객이 한 마일스톤에 다다르면, 나는 항상 다음 마일스톤에서 고객을 부르고 있어야 한다. 
  • 모든 고객이 아니라, 이 여정을 잘 따라오는 고객을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iteration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고객 서포트 업무는 고객 성공에 비해서 열등한가?

  • 전혀 아니다. 두 업무를 서로 다른 필러이다. 내가 이걸 구분하는게 중요하다.
  • 특히 우리처럼 Product Led Growth (PLG) 모델에서 고객 성공이 왜 중요하고, 그것이 어떤 임팩트를 낼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 Doing advanced stuff does not mean stopping basic stuff.

  • 여정에서 벗어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뒤에서 케어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것은 그냥 당연히 해야 할 것. 여기서 줄여야 할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더 단단하게 잘해야 한다.
  • 가이드가 상비약 챙기는 것이 당연하듯이. 사고나면 보험처리 해주는 것이 당연하듯이.
  • 여기에 더해서 이제는 내가 그 앞에서 이끌고, 이 여정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 Input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모든 것은 딱 두개로 귀결된다. (내가 던져야 하는 질문이)

  • 고객이 누구인가? 
  • 이 고객의 원하는 성공이 무엇일까?
  • 이 고객은 어떤 특성을 가졌길래 그러한 성공을 원하는 것일까? 
  • 이 고객이 원하는 성공이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성공일까? 
  • 이 고객이 scale 이 가능하며 이 코호트는 iteration을 돌릴 수 있는 집단의 고객군인가? 
  • 이 고객은 이 성공에 얼마의 돈을 낼까?


  • 우리가 제시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 
  • 유저에게 어떤 여정을 제공할까?
  • 우리가 주는 가치가 이 고객이 원하는 성공과 얼마나 얼라인 되어있을까?
  • 각 성공의 마일스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제시해야 하는가?
  • 이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라고 할 수 있는 정의는 무엇일까?


결국 ‘장기적 관점’을 가진다는 것은, 마치 가이드가 해당 관광지에 대해서 각 관광지의 역사, 어떻게 동선을 짜면 좋을지, 어디서 관광객들 밥을 먹여야 할지, 어디서 반응이 가장 좋은지 등을 아는 것처럼. 내가 고객의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 


나는 지금까지 ‘장기적 관점’이라고 하면 단순히 ‘시간’의 개념으로, 1년 뒤를 생각하라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장기적 관점’이란, 

고객이 가야 할 길을 내가 이미 다 다녀와 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 두 가지를 모두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Understanding에서 멈추지 않고 Intuition을 갖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고객 성공을 이뤄내면 뭐가 좋은가?

  • LTV를 높인다.
  • 성공자들은 또 다른 성공자를 불러온다. → Advocates 
  • 스모어가 고객의 성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된다. 
  • 명확한 고객의 성공 여정이 확정되면, 반복을 통해 scale 할 수 있다.


고객 성공을 보여주는 예시가 무엇일까?

  • 페이스북에서 화장품 광고를 하나 본 적이 있다.
  • 그 광고에서는 화장품이 얼마나 피부를 개선시키는지, 어떤 좋은 추출물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었다.
  • 그 광고에서 강조하는 것은 '이 화장품을 쓰고 나서 소개팅이 잘 되어서 연애를 한다' 였다.
  • 누군가 피부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약간의 자신감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점, 그래서 소개팅이 잘 안됐을 때 피부 때문인가? 라고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그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한 광고였다. (이게 바로 장기적인 생각)
  • 실제로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혹시 내가 예전에 소개팅이 잘 안 됐던 이유가 피부 때문인가?' 를 고민하게 만들어서, 고객이 생각하지 못했던 마일스톤까지 생각하게 만들어내는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 고객의 여정을 이해하고,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정말 깊게 이해한다면 '00 추출물이 몇 % 들어갔다' 는 언급이 정말 고객에게 어필되는 메시지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기능이 아니라 가치를 팔아야 한다면 더더욱)
  • 이 화장품을 사는 사는 사람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를 정의 내리고, 그 성공을 위해서 우리 제품이 어느 시점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 유저/고객의 여정을 완벽하게 이해
  • 일이 터지고 나서 반응 하는게 아니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이는 고객에 대한 이해 + 명확한 가치 제안 + 데이터 분석으로 가능하다.
  • trigger를 자꾸 개발해야 한다. → 고객의 여정을 이끌어갈 trigger
  • 항상 ‘기능’이 아니라 ‘가치’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 
  • 이전에 하던 customer support 업무는 당연하게 잘해야 할 기본이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 


여러분이 정의하는 고객 성공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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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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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In Case vs. Just In Time


성장을 위한 공부 방법

Just In Case vs. Just In Time


안녕하세요

스모어 박종화 입니다.


저는 요즘 업무에 필요한 인사이트의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에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업무 외적으로 복수의 스터디를 진행 중이며, 개인적으로도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제 리소스와 실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일과가 끝난 뒤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서, 혹은 주말에라도 자투리 시간을 내고 있습니다.


이때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시는 분이 바로 COO 라운님인데요, 지난주에 라운님과 함께 공부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오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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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님은 스모어의 창업과 함께 맨땅에 헤딩하듯이 많은 공부를 해 오셨고, 지금도 저에게 귀감이 될 만큼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라운님이 이미 참고하셨던 많은 책, 영상, 아티클, 팟캐스트 등을 저에게 공유해주시고 스터디 시간에 함께 토론도 하고 있습니다. 성장을 바라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은 저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처음 수많은 자료를 공유받았을 때, 저는 기대가 되면서도 약간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많은 자료를 언제 다 읽어보고 공부할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여쭤보았습니다. “라운님, 주신 자료들은 너무 감사한데 어떤 자료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혹시 라운님이 이전에 이 자료들을 공부하실 때의 기준이 있었나요?”


그때 라운임은 잠시 생각해보시겠다고 한 뒤, 그날 퇴근길에 함께 역으로 걸어가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건네셨습니다.


“종화님, 제가 아까 종화님께 ‘공부합시다!’라고 외치며 많은 자료를 넘겨 드렸는데요, 돌이켜보니 저는 Just In Case로 생각해서 일단 최대한 많이 공유해 드린 것 같아요. 사실 공부에는 Just In Time도 필요한데 말이죠. 도요타의 Just In Time 전략 사례를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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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다음날 도요타의 전략을 찾아보았습니다.


토요타는 1950년대 생산성이 미국 업계의 1/8에 불과한 상황에서 감내하지 못할 정도의 차량 재고로 파산의 위기에 직면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운반하는 구조, 즉 Just In Time 생산기법을 도입해 위기를 극복했다고 합니다. JIT를 통해 재고를 줄이고, 생산성을 올릴 수 있었고 생존의 위기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도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되었죠. 이는 곧 일본 제조업계를 상징하는 생산 기법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내가 찾고 라운님께 공유받으며 모은 수많은 자료 중 ‘지금 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추려내어 공부해야겠다는 힌트를 얻었습니다. 지금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당장 다가오는 프로젝트를 위해서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지를 정리한 후에 제가 모아둔 자료들과 매칭해보니 각각의 시기와 단계에서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를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지금 프로젝트에서 필요하지 않거나, 지금 우리 회사나 사업과는 거리가 먼, 너무 거시적인 자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모두 미뤄두고 Just In Time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반드시 좋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어 도요타의 케이스를 좀 더 깊게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의 작은 마을들이 쓰나미에 잠기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때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마을들의 소식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토요타 공장은 당시 일본 남동부 지역에 몰려있어 단 3개 공장만이 피해를 보았을 뿐이었어요. 하지만 토요타의 글로벌 생산은 곧 전면 마비되었습니다. 동북부와 북관동 지역 등에 위치한 600개 부품 공급업체가 생산타격을 입었기 때문이죠. 자동차 한 대당 2만~3만 개의 부품이 필요한데 2~3%의 부품 부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재고가 충분했다면 타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JIT 생산기법으로 핵심 부품의 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을 드러냈고, 토요타는 차량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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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제가 생각한 것을 두 가지입니다.

  1. JIT 방법으로 공부하다 보면, 그때그때 필요한 인사이트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어도 결국 후속적인 액션을 취하게 되는 모양이
  2. 후속적인 액션을 취할 시간과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JIT 공부 방법이 효과적이지만, 만약 그럴 여유와 시간이 없고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소가 발생할 경우라면, JIT 방법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결국 Just In Time과 Just In Case 공부의 밸런스를 맞춰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JIT로 공부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JIC 방법으로 공부해두었던 인사이트들이 결국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기에 어느 하나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었죠. 결국 두 가지 공부 방법이 서로 시너지를 낼 때 가장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후 저는 저의 공부자료를 쌓아두는 지식창고 대시보드를 JIT과 JIC로 나누어 관리하며, 각각 격주로 라운님과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는 지금 실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공부했고, 이번 주는 지금 당장 실무에 적용할 수 없더라도 쌓아둘수록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스터디에서 논의해볼 예정입니다.


결국 뛰어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슈팅과 패스 훈련'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체력단련' 둘 모두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하듯이, 업무에 대한 스킬과 근육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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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마루에서 만나요! 🧡


Going Global Live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스타트업의

진짜 글로벌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O의 TaeYong Kim님, Business Canvas의 Clint Yoo님, Channel.io의 Chris Wu님과 더불어 Relevant의 Troy Malone 과 Fedor Sokolov 까지,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나눠줄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에 저도 기대가 됩니다 :)


특히 Smore의 Clara Hong 님은 글로벌 시장에서 첫 번째 챔피언 고객과의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신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좋은 인사이트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


👉날짜: 5월 2일 화요일, 오후 6시 반 - 오후 9시

👉장소: 마루 180 지하 1층 이벤트 홀 & 온라인 스트리밍

👉신청: https://lnkd.in/gXxHvH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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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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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볼 고', '손님 객'


안녕하세요 스모어 비즈리드 박종화입니다!

이번 주는 정말 바쁘면서도 즐거운 한 주 였어요.


이번 글에서는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제가 느낀 점을 가벼운 회고 형식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최근 저는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그로스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제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바로 고객과의 소통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객과의 터치포인트를 확보하고, 

어느 시점에, 어떤 메시지로, 어떤 목적으로 소통을 할지를 계속해서 실험하며

액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고객분들께서 저와 소통해주시고 다양한 의견도 주셔서,

요즘 매 순간을 ‘내가 이 고객이라면 어떤 니즈가 있을까?’ 고민하고 이 고민을

액션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는 것이란 단순히 어떤 문제가 있고, 이걸 해결하고 싶어!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 이 고객은 평소 어떤 습관을 갖고 있을까? 
  • 이 고객이 지금 당장 마법을 부려서 딱 한가지 소원을 현실화 할 수 있다면, 그 소원은 무엇일까? 
  • 이 고객은 1년 뒤, 5년 뒤, 10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마치 배우가 연기를 위해 하나의 페르소나에 몰입하듯이,

저 또한 채팅 문의를 담당하는 10분, 인터뷰하는 1시간, 그 언제라도

고객과 소통할 때에는 이 고객의 페르소나에 몰입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퇴근길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도대체 고객이란 뭘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고객’이라고 검색하고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어요. 


고객의 한자가 ‘돌아볼 고’와 ‘손님 객’ 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고’ 자가 ‘돌아볼 고’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부끄럽지만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라, 대상에 대해 한 번 돌아보고 오는 손님. 

그게 바로 고객의 의미더라고요. 


우리는 어떨 때 대상을 한번 더 돌아볼까요? 

무언가 아쉬워서 돌아볼 때도 있을 것이고,

마음에 들어서 한번 더 보고 싶기도 하겠죠. 


제가 정의하는 돌아보는 행위는 ‘기대’가 있을 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대상에 대해 기대가 있어야만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게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기대’는 어떨 때 생길까요?

조금 범위를 좁혀서 ‘사람이나 서비스에 대한 기대’ 라고 생각해본다면,


기대는 ‘신뢰’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나 서비스가 내 욕구를 한 번 충족시켜주었다는 사건만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그 대상이 자신의 욕구를 지속적으로 충족 시켜줄 것이다’

라는 신뢰가 있어야만 나타나는 행동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고객이란, 저라는 사람이나 스모어 서비스에 대해서

'한 번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줌을 넘어 미래에도 욕구를 충족시켜 주겠다'

는 신뢰를 갖고 그 대상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손님을 뜻합니다.


우리는 가끔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만 고려하다가 

이 고객에게 어떻게 ‘신뢰를 주지?’를 잊지 않나 싶어요. 

물론 저만 그런거일수도 있겠지만요..ㅎㅎ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액션은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심취하게 되면 일방향적인 소통의 위험이 분명 있다는 점을 최근에 느꼈어요. 


고객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저희 툴의 사용 경험에는 너무나 만족도가 높으시고, 

‘툴 뿐만이 아니라 제가 응대해드렸던 문의와 메일 하나하나까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은 경험을 했다’ 고 말씀해주신 고객분이 계셨는데요. 


그런데 다음 달에는 재결제를 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이유를 여쭤보니, MBTI 퀴즈 등의 마케팅 캠페인은 기획 부분이 너무 힘들고

리소스가 많이 드는 작업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기획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제작에서는 저희 서비스만큼 좋은 게 없지만

기획을 제로부터 하는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때 저는 생각했죠. 


아무리 좋은 헬스장이 있더라도 운동하러 가는 것 자체가 귀찮고 하기 싫은 사람에게는 헬스장을 어필하는게 아니라 운동의 재미를 알려주고 홈트레이닝으로도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듯이, 
우리 툴이 아무리 심리테스트를 잘 만들 수 있는 툴이더라도 더 가볍고 쉽고 만들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그에 맞는 해결책을 드려야 하는구나. 


해서 저는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아이디에이션 해드리고, 

참고하실 수 있는 다른 고객사분들의 제작 사례를 공유해드렸어요. 


그러자 고객분께서는 함께 논의 하던 중, 마침 가볍게 진행하고 싶었던 테스트가 있고 그 또한 저희 서비스로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셔서 기뻐하시고 제작해보시기로 하셨어요.


만약 제가 우리 툴의 기능과 가치 제안(특히 제가 강조하고 싶은 가치만)에만 몰두했다면, 고객이 저와 저희 서비스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일은 없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양방향 소통을 하며 저와 스모어라는 서비스가 고객을 돕기 위해 준비되어 있다는 ‘신뢰’를 드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고객분이 다시 한 번 저희를 돌아보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번 주에 진행했던 감사했던 인터뷰들을 통해 이제야 ‘신뢰’를 주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 신뢰를 주기 위한 액션들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으로 실험해볼 예정입니다. 


한 번의 가치를 통해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면, 

그 분에게 신뢰를 드려 다시 한 번, 두 번, 세 번 돌아보는 고객으로 만드는 것. 

이게 요즘 제가 하고 싶은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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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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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는 프로덕트 사용해 보실 분?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3편


안녕하세요. 스모어 팀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지난주에 업로드한 두 번째 로그에서 실리콘밸리의 엘리베이터는 사람에서 시작해서 비즈니스와 기술력(제품)으로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었죠. 그래서 처음 사람과 마주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몰토크 전략에 대한 글을 공유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스몰토크 이후에 어떻게 비즈니스적인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혹은 대면으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공유할만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고객 개발과 데모 피드백을 목표로 잡았던 저는, 첫날부터 멘토들에게 이곳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우리 프로덕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멘토들은 Lunch and Learn 혹은 포커스 그룹 등을 추천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1대 1로 커피챗을 하며 프로덕트에 대한 의견을 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날 저녁부터 Bay Area에 있는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할만한 기업을 구글맵을 보며 리스트업 하고, 링크드인을 통해 해당 기업의 마케터와 PM 분들을 찾아 콜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정형화된 메시지를 작성하여 100명 이상에게 뿌린 후 ‘이렇게 크고 유명한 기업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많이 메시지를 보냈는데 몇 명은 답장이 오겠지?’라는 저의 안일한 생각은 보란 듯이 무너졌습니다. 


제 메시지에는 단 한 개의 답장도 오지 않았습니다. 

단 하나의 답장도 받지 못했던 콜드 메시지


나라는 제품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약간의 충격을 받고 있던 차에, 이곳에서 만난 VC 멘토분께 굉장히 의미 있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본인과 제품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제품을 만들어놨으니, 제품이 알아서 잘 크겠지?라는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초기의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그건 이제 걸음마를 뗀 아기와 같습니다. 아무리 잠재력이 높고 똑똑한 아이더라도 성장과 독립을 위해서는 부모의 교육과 끊임없는 헌신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거죠. 
저 같은 투자자들이 ‘팀’을 평가한다는 것, 얼마나 허슬한지 눈여겨본다는 것은 제품을 갓난아이를 키우듯이 헌신할 수 있는지를 본다는 것입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어떻게든 구해서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냐는 거죠.


이를 듣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나와 우리 프로덕트를 분리해서 보고 있었구나. 스스로가 우리 프로덕트를 너무 사랑하다 보니, 남들도 당연히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렇다면 나와 프로덕트를 동일시해서 생각해 보자. 나 자체를 하나의 프로덕트로 보자.'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세일즈와 고객개발을 담당하는 저와 스모어 프로덕트는 닮은 점이 참 많은, 하나의 프로덕트로 동일시할 수 있는 점이 꽤 많았습니다.  


  • 기업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 초기의 프로덕트이며 여러 의견과 조언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어 한다.   
  •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 제공하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고객의 의견을 듣는 창구의 역할을 한다. 
  • 그리고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하면 더 인터랙티브하게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제품으로 생각한다면, 지금 스모어와의 공통점 외에도 더 장기적인 생각도 가능했습니다.  

  • 나라는 제품이 명확하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 현재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능력(기능)이 업데이트되어야 하는지 
  •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의 대가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 앞으로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다른 제품(남들과) 나를 차별화할 것인지   
  • 나라는 제품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ICP는 누구인지  

등의 생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짧은 경험이지만 스타트업 씬에서 일하며, 프로덕트가 자신의 가치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고 그저 좋은 기능과 예쁜 디자인만 집중하다가 시장에서 거들떠도 보지 않는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가치의 교환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의 가치를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면 내가 얻을 것도 잘 모른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가치를 찾는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특히 저는 이 미국에서의 경험과 고객들의 인터뷰를 통해 얻고 싶은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이때 COO 라운님의 말씀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라운님, 제가 이곳에서 여러 멘토들의 조언과 세션을 듣거나 많은 분들과 커피챗을 하면서 머릿속에서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여기서 얻는 인사이트들을 첫째는 고객개발의 입장에서 스모어에 적용하는 방법, 둘째는 제가 나중에 창업한다면 (특히 미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항상 동시에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있는 걸까요 하하.


종화님, 그건 너무 좋은 거예요. 저는 그렇게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해야만 이곳에서의 경험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얻는 인사이트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종화님이 나중에 창업할 때를 같이 생각하다 보면, 그 아이디어를 스모어에 적용하고 싶은 때가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분명 나중에 올 거예요. 그러나 종화님이 그렇게 장기적인 고민까지 하지 않으면 그런 아이디어 자체를 떠올리지 못할 거예요. 
저는 종화님이 더더욱 창업자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래야 종화님이 성장하면서 우리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그만큼 늘어날 테니까요. 그 두 가지 고민은 분명 교집합이 있고, 그 파이를 키울수록 회사도 종화님도 함께 성장할 거라고 저는 확신해요.


일단은 스모어에 좀 더 집중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저는 저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라운님의 말씀처럼 지금 당장 스모어에 적용할 수 있는 것과 제가 나중에 창업할 때 참고하고 싶은 점의 교집합을 찾고 그 파이를 키우는 것을 미국에서 제가 얻고 싶은 가장 큰 가치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저 자신을 스모어와 동일한, 하나의 제품으로 인식하면서부터 저는 아무도 답장하지 않는 콜드 메시지에서 조금씩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라는 제품을 AB 테스트 해보자. 


제가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저의 모든 것을 AB 테스트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보내는 메시지, 저의 목소리 톤, 저를 소개할 때의 페르소나, 메시지를 보내는 대상, 미팅을 하는 장소 등 모든 것을 조금씩 변주를 주어봤습니다. 


누군가에게 저는 테크 회사의 비즈니스 리드로서 프로페셔널하게 사업적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싶은 사람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한국이라는 타지에서 온 젊은 청년이자 시니어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은 어린 주니어였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미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었죠. 


또 누군가에게는 무료체험을 제공하여 우리 프로덕트를 사용한 후 피드백을 받고자 하였고,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할만한 다른 사람을 추천받으려고 했습니다. 


매번 첫 콜드 메시지부터 미팅이 마무리되고 그 이후의 팔로업 소통을 할 때까지 AB 테스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저의 페르소나를 정해두고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밤마다 실험의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하며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니 미팅으로의 전환이 더 잘 되는구나, 저렇게 페르소나를 잡으니 예상했던 것보다 내가 제공하는 가치가 잘 드러나지 않는구나' 등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AB의 목적과 핵심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AB 테스트를 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결국 고객의 입장을 더욱 잘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고, 그를 통해 다음 액션의 전환율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고객 개발을 통해 고객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하며, 저 자신에 대해서 변주를 주는 이유는 결국 잠재고객의 다음 액션 (유저 피드백이나 결제 등)으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정의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모어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 또한 기업이 고객과 더 진정성 있게 소통하도록 도우며, 응답자의 다음 액션으로의 전환을 돕는 것입니다. 


AB 테스트의 본질, 저라는 사람의 본질, 그리고 스모어 프로덕트의 본질까지. 이렇게 3가지 본질이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얼라인된다는 저의 결론은, 제가 어떤 액션을 취하던지 항상 올려다볼 수 있는 강력한 북극성이자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결국 AB 테스트는 결코 남에게 맞춰서 제공하는 가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AB 테스트를 첫 주 동안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저만의 최적화된 메시징과 소통 방식 등이 어렴풋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2주 차에는 하루에 2~3개의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호세와 팔로알토까지 하루 동안 여러 곳을 다니며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저에게는 2주 차를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 좋은 조언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피곤하기보다는 너무나도 신이 나는 한 주였습니다.


특히 이때 도움도 많이 주신 학교 선배분들,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해 커리어를 쌓고 계신 분들, 그리고 저의 링크드인이나 브런치 글을 읽고 연락 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는 ‘일단 학생이라는 점을 레버리지 삼는다면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등으로 저의 AB 테스트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나라는 제품의 리텐션을 높여보자. 


저라는 제품에 대한 Acquisition 퍼널을 어느 정도 최적화 했으니, 이제는 Retention에 대해서도 생각해야겠죠. 많은 회사들이 CRM 마케팅, 이탈 넛지, 윈백 전략 등을 통해 Retention에 심혈을 기울이듯이, 저 또한 저라는 제품에 대한 리텐션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 집착입니다. 


미국에서 라운님이 저를 다른 분들께 소개할 때 ‘relentless salesman’이라고 별명을 붙여주셨는데요, 저는 그만큼 지독한 컨셉에 잡아먹힌 사람처럼 행동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의 목적은 세일즈 딜 클로즈가 아니라 고객개발이었기 때문에 유료고객의 리텐션을 높이기 위한 접근보다는 저라는 사람이 상대에게 가치를 주기 위해 집착한다는 인상을 남기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떤 회사의 방문자 등록 폼이나 만족도 조사 등을 보더라도 구글폼이 있다면 눈에 불을 켜고 “구글폼보다 저희 제품이 훨씬 광범위한 커스터마이즈 범위로 높은 고객 경험과 응답률을 제공할 수 있어요”라고 어필하며, 해당 구글폼의 똑같은 내용을 스모어 폼으로 제작하여 차이를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도 만나 뵌 분이 있었는데요, 구글 본사 안에서 ‘구글폼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저희가 해결하고 있어요’라고 한창 어필하다가, ‘아 여기 구글이었죠. 죄송합니다 하하’ 했던 재미있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 폼의 가치 전달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구글 본사 한가운데서 '구글폼 별로예요'를 외치다.


같이 실리콘밸리로 떠났던 다른 9개의 팀 분들과도 호텔 로비에서 자주 소통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다들 한국과의 업무 싱크를 맞추기 위해 불편한 시차에도 불구하고 늦게까지 로비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곤 했습니다. 이때 저는 서로의 서비스에 대해서 가볍게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저희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면, 스모어를 해당 회사의 어떤 use case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아이디에이션 해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B2C 기업이라면 고객들의 만족도 조사를 위해서, B2B 라면 인바운드 계약을 신청하는 등록 폼으로, 새로운 인재를 채용할 때 저희 폼을 사용해 보시면 어떨지 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면, 저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노트북을 켜고 그분의 회원가입을 도와드렸습니다. 2분이면 할 수 있는 회원가입을 ‘나중에 한번 고려해 주세요’라는 멘트로 어영부영 넘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밥 한번 먹자’ 하고 아무도 실제로 날짜를 잡지 않으니까요. 


미국에 오기 얼마 전에 폴 그래이엄의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하라(Do things that don’t scale)’ 에서 저는 Stripe가 그 좋은 제품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고객을 유치했다는 점 (Collison 형제는 누군가 나중에 Stripe를 한번 사용해 보겠다고 대답하면 ‘컴퓨터 줘봐’ 하고 그 자리에서 서비스를 설치해 줬다고 합니다.)을 매우 인상 깊게 읽었고, 이를 꼭 미국에서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회원가입을 도운 후엔 무료체험을 제공하거나, 지금 당장 쓸만한 폼을 제가 직접 제작해 주며 한 번이라도 저희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고 저와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두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 주최인 Mind the bridge의 만족도 조사, 그리고 신한 스퀘어브릿지의 만족도 조사 역시 저희 폼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렇게 직접 사용하는 기회에서 제작을 담당한 분들이 저에게 주는 피드백과 조언을 꼼꼼히 기록해 두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이제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요, 여전히 미국에서 만났던 분들과 계속해서 소통 중이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라는 제품의 리텐션을 높이기 위해 제가 노력하는 것은 더 많은 네트워킹을 쌓는 것입니다. 저를 직접 소통해 보고 만나본 사람이 많을수록 저에 대해 피드백과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네트워킹의 고리를 계속해서 연결할수록 일명 ‘네트워킹 이펙트’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미국에서 달고 살았던 말이 바로 ‘혹시 저에게 소개해주실 만한 분이 있을까요?’ 였습니다. 마치 저라는 제품에 대해서 Affiliate 마케팅이나 Referral 마케팅을 하듯이 말이죠. 


미국에서 네트워킹의 힘을 알게 된 후로, 사람을 소개받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단순히 소개받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가치를 일부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그에 합당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저라는 제품을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리텐션이란, 제공 가는 가치가 크고 확실할수록 자연스럽게 오르는 것이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저라는 제품의 가치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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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박종화

스몰토크의 신이 되어보세요.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2편


안녕하세요, 초기 스타트업의 스모어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저의 첫 번째 로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바로 두 번째 로그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제가 지냈던 Bay Area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정말 블루오션이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크기가 크고 경쟁이 크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조언을 받고 우리 서비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피드백을 줄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고객개발을 목적으로 두고 있던 저에게는 더욱 그랬죠. 곳곳에 빅테크 기업의 종사자, 투자자, 멘토 등 대화를 나눴을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커피를 사다가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는 인스타그램의 엔지니어, 또 누군가는 세일즈포스 마케터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물 반 고기 반이라도 낚시를 할 줄 모른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 


낚시를 하려면 미끼가 필요하듯이, 제가 이들과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일단 저라는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게 해야 했습니다. 왜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호감을 느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엘리베이터의 시작점이 다르다. 


보통 한국에서는 ‘박종화’라는 사람보다는 ‘스모어’라는 프로덕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어떤 기술인지를 더욱 궁금해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적어도 실리콘밸리는 달랐습니다. 


잠재적인 고객이든지 투자자든지 간에 누구든 일단 ‘박종화’라는 사람에 먼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비즈니스, 즉 돈을 어떻게 얼마나 벌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덕트와 기술에 대해서 질문했습니다. 


한국의 엘리베이터가 기술력에서 시작해서 비즈니스와 사람으로 올라간다면, 실리콘밸리의 엘리베이터는 사람에서 시작해서 비즈니스와 기술력으로 올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질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 순서가 분명 다른 경향성을 띠고 있었습니다. 


팔로알토 지역에서 만났던 한 멘토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는 스타트업을 보면 ‘세계 최초’, ‘특허받은 기술’ 등을 먼저 어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VC에서 일하다 보면 알게 됩니다. 보통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찾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팀들이 같은 시기에 최소 3개 이상이라는 것을요. 심지어는 ‘세계 최초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고 어필하는 팀의 똑같은 기술을 이미 제가 아는 다른 팀에서 개발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면 중요해지는 것은 기술력보다도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 그리고 당신이 그 돈을 벌기에 적합한 인재냐라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곳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가져도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대기업에게 쉽게 기술적으로 따라 잡히는 경우를 매우 흔히 보게 됩니다. 그래서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시장의 크기와 벌 수 있는 돈, 그리고 이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에 먼저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으로 호감을 느끼고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 프로덕트가 이렇게 대단해’, ‘내가 이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에 앞서서 ‘이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도움을 받거나 협업하기 위해서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호감 있게 보일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해 보며 터득한, 저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JB 라고 불러주세요.


출국 전 라운님이 저에게 “종화님, 미국에 가서 스몰 토크의 신이 되어보세요.”라는 짧은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이해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가지 작은 전략을 짜 보았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한 적도, 미국에 가본 적도 없다 보니 저는 이렇다 할 영어 이름이 없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새롭게 JB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JB라는 이름이 바로 제가 처음 만난 사람들과 첫 대화를 시작하는 작지만 강력한 전략이었습니다. 


일단 저를 소개할 때 JB라고 소개한 후에, ‘굉장히 쉽고 간단한 이름이지? 내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들어볼래?’라고 합니다. 그 후 JB의 뜻을 소개하죠. 


내 한글 이름은 종화인데, 이 이름의 뜻은 종소리의 하모니라는 뜻이야. (실제로 제 이름의 한자는 쇠북 종, 화할 화 입니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자꾸 나를 징글벨 (Jingle Bell)이라고 놀려. 그래서 나는 그냥 내 이름을 Jingle Bell의 앞 글자를 따서 JB라고 하기로 했어. 
어때, 들어보니까 절대 잊어버리지 못하겠지?


이 말을 들으면 누구든 가볍게라도 웃습니다. 제가 실제로 징글벨이라고 놀림을 받는지 아닌지, 정말로 제 이름의 뜻이 종소리의 하모니인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모두 사실이긴 합니다.)


이렇게 첫인사를 하면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일단 웃으면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웃으며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게 더 쉽겠죠. 

2. 그리고 제가 마지막 문장(이제 내 이름 절대 못 잊어버리겠지?)을 덧붙였기 때문에 정말로 제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은 사람은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3. 마지막으로는 이 소재를 통해서 ‘너의 이름은 어떤 의미야? 누가 지어주셨어?’ 등으로 제가 계속해서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제 제 링크드인 이름이 왜 JB 인지 아시겠죠?



로마에 왔으면 로마 복장으로 

또 한 가지 제가 약간의 전략을 사용한 것은 바로 복장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한국에서 포멀한 스타일을 자주 입었고 제 스스로도 그러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복장에 대해 매우 자유로운 회사지만 단 한 번도 후드티를 입고 출근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테크 기업들은 모두 편안한 복장과 스타일을 좋아하고 그러한 자유로운 분위기에 호감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미팅이나 네트워킹 세션이 있을 때마다 되도록 후드티에 청바지, 혹은 트레이닝 바지를 입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낯섦 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말에는 호텔 옆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의 매장에서 야구팀의 로고가 박혀있는 후드티를 사서 그 옷을 적극적으로 입고 다녔습니다. 이 후드티를 보고 실제로 ‘오 너 자이언츠 팬이야?’라고 말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옷을 입고 정말 로컬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셋 중 하나는 무조건 걸린다. 

스몰토크를 통해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나갈 때는 무조건 이 셋 중 하나를 공략하면 된다는 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 세 가지는 여행, 음식, 콘텐츠 (주로 영화나 스포츠)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는 히스패닉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스페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일례로 가장 부촌이라고 불리는 Palo Alto 동네 이름은 스페인어로 ‘큰 나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동네에 가보니 나무들이 모두 크고 길쭉하더군요. 그리고 스페인 음식점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를 눈여겨본 저는 고등학생 때 스페인어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조금이라도 스페인 음식에 관심이 있거나, 스페인이나 남미에 여행을 다녀왔거나, 혹은 스페인 축구나 영화에 관심이 있는지를 묻고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꽤 높은 확률로 스페인 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있어 생각보다 대화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양에서 온 사람이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주제가 스페인 문화라니. 게다가 스페인어도 조금 할 줄 안다니. 상대방 입장에서는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 시작은 칭찬으로 

아무리 대화를 이어나가는 전략과 스킬이 있더라도 첫 시작을 할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특히 핑거푸드가 놓여있는 곳에서 맥주 한잔 들고 다니며 누구든 만나 대화하는 네트워킹 세션이 생소하고 어려운 한국인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글로 작성하는 것보다 실제 네트워킹 세션에 처음 가본다면 부담감과 어쩔 줄 모르겠어 식은땀이 흐릅니다. (물론 저만 그런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에도 네트워킹 세션에 한두 번 정도 참여했지만 어떻게 말을 걸고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 몰라서 멀뚱멀뚱 서 있던 부끄러운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날부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대화의 첫마디를 시작하는지 최대한 관찰했습니다. 


제가 관찰했을 때 가장 쉬우면서 강력한 첫마디는 바로 ‘칭찬’이었습니다.

칭찬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모두가 웃으며 화답해 주었고, 칭찬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했던 칭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까부터 봤는데 선글라스가 참 잘 어울리네요.”
“구두 색이 너무 예쁜데 어디서 산거예요?”
“아까 연설 너무 잘 들었어요. 그런 실력은 타고나는 건가요? 저는 항상 긴장이 되던데요.”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오늘 날씨가 좋네요.” 혹은 “그 선글라스 너무 잘 어울리네요.”라고 말하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꽤 생소한 문화입니다. 하지만 제가 본 미국은 그것이 하나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어색하고 부끄럽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특히 미국은 칭찬에 대해 감사함을 매우 잘 표현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겸손함이 미덕이기 때문에 칭찬을 받으면 ‘아니에요’가 더 익숙하고, 미국은 개성을 중요시 여겨 ‘고마워요’라고 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종합해 보면, 저는 어떻게든 상대가 웃으며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였는데, 사람은 본능적으로 웃을 때 기분이 좋고 나를 웃게 하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름, 복장, 공감할 주제, 칭찬 등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사소하고, 간단하고, 심지어는 당연해 보이는 전략들입니다. 실제로 저도 라운님이 이렇게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그냥 평범한 대화 아닌가,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일이 쉬워 보인다면, 그건 그 사람이 정말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는 말처럼, 경험이 적은 상태에서 이런 준비 없이 결코 좋은 대화와 관계를 이어나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방법에 대해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실행을 해보며 저와 대화하는 상대의 반응에서, 혹은 이후 30분 커피챗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에서 그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호감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 보고 또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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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박종화

미국에 왔으면 영어를 해야지!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1편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스모어라는 초기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스모어팀이 신한스퀘어브릿지 글로벌 슛업 1기에 선정되어, 저와 라운님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2일까지 약 2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의 2주 간의 경험은 저에게 정말 ‘머리가 깨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깨부수고, 제가 어렴풋이 생각하던 개념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새로운 커리어를 생각하며 내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고 어떤 식으로 사업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도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출국 비행기에 올랐는데요.

스스로 정의한 목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영어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다. 

2.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스모어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3. 스모어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귀국 후에도 네트워킹할 분들과 관계를 형성한다. 

4. 현지 기업의 사람들에게 스모어를 소개하며 단 1명이라도 대한 팬을 만든다. 

5. 내가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거나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을 때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저는 자신 있게 위의 목표들을 모두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출국 전부터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였고, 미국에서도 콜드 메시지만 300개 이상 보내는 등 실행에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무한한 신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 라운님,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고민을 나누며 도움을 주었던 참가팀원 분들, 신한 매니저분들, Mind the Bridge 멘토분들, 그리고 일면식도 없지만 저의 콜드 메시지에 답해주시고 선뜻 현지에서 만나주신, 그리고 지인 분들을 소개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부터 몇 주간 저는 미국에서의 경험이 휘발되지 않도록 제가 보고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첫 번째 주제로 제가 영어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 내용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네. 영어 잘 못합니다. 


저는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에 진학하였지만, 영어에 대한 공포는 항상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왔습니다. 24년 동안 한국에서만 생활하며 일본이나 유럽으로 해외여행 몇 번 다녀온 것 외에는 해외에서 영어를 공부해 본 적이 없었고, 외고에서도 대학교에서도 해외에서 몇 년씩 영어를 공부하고 온 친구들과 경쟁하다 보니 영어에 대해서는 늘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스피킹이라면 치를 떨고 자리를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미국에 놀러 가는 것도, 영어를 공부하러 가는 것도 아니며 회사를 대표해서 사업을 하러 가는 것이고 저의 커리어적 성장을 위해 가는 것이기에 영어가 두려워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한국에 돌아가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때문에 처음 미국에 가는 이 기회에 저의 영어에 대한 공포를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저는 ‘유난한 도전’을 읽었는데요, 토스의 이승건 대표가 본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 사업의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에 미국의 한 카페에서 엉엉 울었다는 구절을 읽으며 저 또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에서까지 항상 영어로 소통하는 교육을 받아왔지만 '출신 학교 이름값 못하는 영어실력'이라는 생각에 항상 주눅 들고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본래 그 어떤 책을 읽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던 적이 거의 없는데, ‘유난한 도전’을 읽으며 계속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비행기에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다짐한 것은 ‘나도 한 번 유난을 떨어보자’ 였습니다. 영어 발음이 좀 구리면 어떻고 문법이 좀 틀리면 어떤가. 내가 유난하면 사람들은 그걸 먼저 알아볼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정신을 무장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저에겐 커리어가 달린, 생과 사가 달려있는 문제라고 몇 번이고 머릿속에 되뇌었습니다. 


내가 피치를 해보면 어떨까? 

출국하기 일주일 전, 저는 라운님께 찾아가 한 가지 요청을 드렸습니다.


라운님, 신한 매니저님이 공유해 주시기를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첫날 일정과 마지막 날 일정에 3분 피치가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 피치는 멘토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날 피치는 투자자들 대상으로 한다고 합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첫날 피치를 해봐도 될까요? 첫날 피치를 열심히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면 영어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요청을 드렸을 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내가 피치 해서 우리 회사에 누가 되면 어쩌지, 영어도 잘 못하면서 너무 근거 없이 요청드린 것일까' 생각하며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러나 라운님은 흔쾌히 수락하셨고, 저는 일주일 동안 다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3분 영어 피치 등을 레퍼런스 삼아서 열심히 피치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준비하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다른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하고 있는 ‘소통’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3분 피치는 왜 하는 것인지? 왜 하필 3분인지? 그럼 나는 3분 동안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 나는 청중이 나의 피치를 듣고 어떠한 액션이나 생각을 갖게 하고 싶은지? 등을 알아야 했던 것입니다. 


이때, 라운님이 저에게 아주 시의적절한 조언을 주셨습니다. 


종화님, 3분이란 시간 동안 종화님이 해야 할 것은 이 피치를 들은 사람이 종화님과 10분 대화하고 싶게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그 10분 대화는 30분 커피챗을 위한 것이고요. 30분 커피챗은 나아가 1시간 동안 데모를 시연하거나 IR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겁니다. 모든 소통이 다음 액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이 조언을 듣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첫 30초와 마지막 30초였습니다. 


첫 30초는 ‘박종화라는 사람’, 혹은 ‘이 사람이 던지는 화두’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하여 나머지 2분 30초를 저에게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지막 30초는 이 짧은 3분 피치를 듣고 난 후에 청중이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그 액션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제가 쓴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30초 

Did you know that the most asked question in online surveys is "how was your experience?"

However, companies are using these boring surveys which aggravate customer experience, to ask "how was your experience?"


How ironic!


That's why traditional online surveys only get 1% completion rate, making it painfully difficult for companies to hear customer opinion.However, with Smore, the number soars to 60%. 


마지막 30초 

If you want to increase your survey's completion rate by 50 times, let's grab a cup of coffee. I'd love to help you onboard.


It's the very chance you become the pioneer of customer experience innovation. 

Thank you.


비행기에서도 암기하던 피치 대본



이러한 저의 피치는 첫날 멘토들에게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꽤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멘토들은 저에게 따로 찾아와 혹시 미국 어디에서 자라거나 공부했는지, 혹은 이런 피치를 어디서 배웠는지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영어를 해외에서 공부해 본 적도 없고 피치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신기한 경험이었고, 첫째로는 나도 영어 충분히 잘한다는 자신감과 둘째로는 영어보다도 어떤 전략으로 전달하냐가 더 중요하다는 명확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으로 끝난 피치


‘저 사람은 한국말을 잘해’라는 표현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리고 저의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마지막으로 깨부순 것은 바로 이 문구였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지 3일 차 되던 날, 실리콘밸리에 있는 신한 벤쳐스 오피스에서 한 연사분이 강의를 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언어란, 일정 수준까지. 즉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만 할 줄 안다면 그 이상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때부터 필요한 것은 소통 능력이죠. 우리 한국에서 살면서, 말 잘하고 연설 잘하는 사람에게 ‘와 저 사람은 정말 한국말을 잘해’ 이런 표현 써보거나 들어본 적 있나요? 당연히 없죠. 
왜냐면 그 사람이 뛰어난 것은 언변이나 소통 능력이지 한국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영어에 대해서 걱정하실 시간에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게 저는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멘트를 들은 저는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제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모두 핑계라고 생각이 됐어요. 그리고 영어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사치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저도 가끔 정말 발음을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구사하시는 분의 강연을 듣거나 직접 대화한 경우가 있었지만, 그 내용이 너무나도 통찰력 깊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집중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날을 계기로 저는 더 이상 영어에 대한 두려움에 저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더욱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그 전략에 대한 확신으로 더욱 뻔뻔하게 말을 걸고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흔히 영어는 ‘자신감’이라고 하죠. 하지만 영어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무지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저는 이 ‘자신감’이라는 것이 첫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소통 스킬과 전략, 둘째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확신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내가 말하려고 하는 콘텐츠, 내가 상대하는 사람에 맞춘 소통 전략,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 이걸 당신이 매력을 느끼지 않고 배길 수 있겠어?라는 자신감이 필요한 것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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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박종화

미국을 동경하는 게 아니라, 네가 미국이 되어야지.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5)


안녕하세요. 스모어 팀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그동안 총 4개의 글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점을 회고해 보았는데요, 

이제 마지막 글을 통해 미국에서의 경험을 총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글 하단에 1~5편의 전문 링크가 있습니다.)


저희 팀은 항상 내부 회의에서도, 식사를 하다가도, 혹은 화이트보드 앞에서 함께 아이디에이션을 할 때에도 서로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구체화하곤 하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소통하며 좋은 질문이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그 질문으로 인해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하거나 그 질문으로 인해 또 다른 질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 로그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배운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엇이며,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질문들에 답하며, 지금까지는 파편적으로 인식하고 작성했던 깨달음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넥스트 스탭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Q. 미국에서 배운 것을 딱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엇일까? 

Action, 행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은 근본적으로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의미 있는 질문이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Q. ‘한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전의 제가 생각했던 ‘한다’는 큰 의사결정의 단위였습니다. 


학생회장을 한다, 교환학생을 간다, 이 회사에서 일한다, 미국에 출장을 간다 등으로요. 

그러나 사실 이러한 큰 단위의 의사결정들은 어떻게 보면 ‘결과’에 더 가깝습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그 앞에 수많은 작고 반복적인 액션이 있어야만 하나의 의사결정이 논리적이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의 저는 (사실 지금도 종종) 먼저 고민한 후에 행동을 취하는 것이 더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고민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아무 생각 없이 행동만 하는 것이 좋은 미덕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고민한다며 행동도 안 하고 있던 것이 문제였죠. 


현재의 FC 바르셀로나 팀의 축구 철학을 구축하고,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고 평가받는 ‘요한 크루이프’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지루하고, 결과 없는 과정은 무의미하다.’ 


즉 결과와 과정 둘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저는 마찬가지로 ‘행동 없는 고민은 지루하고, 고민 없는 행동은 무의미하다’ 고 생각합니다. 

고민 없는 행동이 무모한 것처럼, 행동 없는 고민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미국에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저는 그동안 행동을 잘 못했었던 걸까요? 

그야 고민이 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고민에도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고민의 성장을 일으키는 것은 행동뿐이라는 것. 


행동을 하지 않으면 결코 행동을 통해 배우거나 느끼는 것이 없습니다. 만약 제가 미국에 다녀와서 ‘아주 배움이 많았다’의 감상 정도로 이 경험을 마무리했다면, 이렇게 글로 제 경험을 작성하면서 내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등을 다시 고민해보지 않는다면, 미국에 다녀오기 전과 후의 저는 그 어떠한 고민의 성장도 없었을 겁니다. 


호텔 방에서 매일밤 오늘 느낀 점을 20분씩 정리하는 작고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다시 내일은 어떤 액션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성장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저는 돌이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많은 사람에게 콜드 메일을 보내고, 많은 분들을 만나 뵈면서 느낀 것이, 일단 행동을 하니까 저의 작은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내가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무엇을 목적으로 행동했나 등에 대해서도 자주 고민하게 되더군요.


결국 행동을 통해 배우는 게 없으면, 고민하는 방식, 고민할 때 뒷받침이 되는 지식이나 자원 등도 항상 그 자리에서 진동 운동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고민의 수준은 그대로인데, 해야 하는 행동이나 목표하는 행동은 크기와 수준이 커지니, 고민이 행동을 따라가지 못하고, 겁을 먹고 회피하던 것이 과거의 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깨달은 것이 바로, 고민이란 근육과 같기 때문에 운동에서 1번의 푸시업이 모여서 근육이 형성되듯이, 작은 행동의 반복적이면서도 조금씩 변주를 주는 실천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푸시업 한 개와 같은 작은 행동이 저의 성장을 위한 근육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했었기에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이러한 배움이 미국이라서 가능했던 걸까요?

절대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고, 혹은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에게 미국은 업무가 쌓여있는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아니라, 좀 더 야생의 공간에서. 그것도 제가 경외했던 실리콘밸리라는 곳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더 이러한 배움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죠. 


재미있는 것이, 미국에 도착한 뒤 이틀 정도 뒤부터 저는 라운님과 따로 다녔었습니다. 서로 미국에서 목표하는 것이 달랐고, 만나야 하는 사람,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 얻고 싶은 인사이트 등이 달랐고, 결국 따로 움직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사무실에서 도영님이나 라운님과 함께 일하다가 이렇게 출장까지 와서 하루 종일 혼자 보내야 한다는 게 처음에는 좀 무서웠습니다. 처음 와보는 미국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저는 ‘라운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도영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자주 생각하며 일단 작은 행동부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를 어떻게 만나서 무엇을 얻지 등을 고민하다가 하루를 보내면 너무나도 시간이 아까울 것이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앞선 글에서 공유했던 것처럼 일단 콜드 메시지 될 수 있는 대로 보내보는 등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모두 취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역시 지난 글에서 공유했듯이 제 행동에 대해서 더 좋은 전환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라운님과 저녁에 호텔 로비에서 오늘 했던 액션에 대해 함께 회고하고, 다음날 다시 개선된 행동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었죠. 이때 저는 느꼈습니다. 

뭐라도 하면 되는구나, '난 영어를 잘 못해서, 미국에 처음이라서, 이곳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콜드 메시지는 처음이라서' 등의 여러 고민을 하기보다는 일단 작고 작은 행동부터 실행하면 무언가 결과가 나오는구나. 그리고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리고 이러한 작은 액션들을 통해서 얻는 것은 성과가 아닌 결과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행동의 결과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배운 점으로 다시 행동에 변화를 주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성과라는 것이 나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닫음은 ‘미국’이라서 가능했다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이라서, 제가 약간 겁먹었던 만큼, 더 준비를 많이 하고 더 결연한 자세로 미국 출장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러한 배움을 좀 더 빨리 알 수는 없었을까? 

이 또한 아닙니다. 


제가 1년 전에, 혹은 회사에 입사한 지 일주일 만에 미국 출장을 떠났다면 이러한 배움은 절대 알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의 고민과 행동이 그 어떤 준비운동도 없는 근육량 0의 단계에서는 절대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일하며 실행했던 행동, 그 과정에서의 고민, 작은 성공과 실패,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팀과 함께 일하며 어떻게 행동하며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없었더라면 저는 미국에 갔더라도 무언가를 배워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도영님과 라운님이 말씀하셨던 게 이런 의미였구나!'라는 깨달음의 연속이었던 만큼, 우리 팀과 함께 일하며 저의 근육이 형성되지 않았더라면, 결코 미국에서 배운 것들의 무게를 실감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러한 배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도록 저를 성장시켜 준 우리 팀에게 고맙고, 또 저에게 그동안 조언과 도움 주신 분들께도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Q.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에서 만났던 한 선배분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정말 미국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다만, 저는 종화 님이 미국에서 일하는 것, 미국 사람과 일하는 것,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따라 하는 것을 너무 동경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종화 님 스스로가 하나의 미국이 되어야지, '미국에 가면, 미국처럼 하면 모든 것이 다른 수준일 거야'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야 해요.


이 한마디는 저에게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문화, 지식, 일하는 방식 등을 어느 정도 동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배분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동경의 이유가 그들이 ‘가장 잘하기 때문’이지, ‘미국이라서’는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계속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액션이 무엇이고, 이 액션은 어떤 지표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는 이 행동의 결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등을 고민하여 성장하는 것이 ‘무조건 미국을 따라 해야지!’라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또다시 저에게 큰 기회가 왔을 때 그곳에서 배움을 얻을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저의 미국 로그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실리콘밸리 로그를 마치겠습니다.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전문 보기

1편: 미국에 왔으면 영어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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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왔으면 영어를 해야지! | Disquiet*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1편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스모어라는 초기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스모어팀이 신한스퀘어브릿지 글로벌 슛업 1기에 선정되어, 저와 라운님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2일까지 약 2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의 2주 간의 경험...

https://disquiet.io/@alonso/makerlog/8521

2편: 스몰토크의 신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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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토크의 신이 되어보세요. | Disquiet*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2편안녕하세요, 초기 스타트업의 스모어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저의 첫 번째 로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바로 두 번째 로그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제가 지냈던 Bay Area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

https://disquiet.io/@alonso/makerlog/8522

3편: 저라는 프로덕트 사용해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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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는 프로덕트 사용해 보실 분? | Disquiet*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3편안녕하세요. 스모어 팀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지난주에 업로드한 두 번째 로그에서 실리콘밸리의 엘리베이터는 사람에서 시작해서 비즈니스와 기술력(제품)으로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었죠. 그래서 처음 사람과 마주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몰토크 전략에 대한 글을 공유했었습니다.&n...

https://disquiet.io/@alonso/makerlog/8523

4편: 거절에 익숙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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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에 익숙해지는 법 | Disquiet*

안녕하세요. 초기 스타트업 스모어 팀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저는 이전에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점들을 '스몰토크 방법'과 '나 자신을 프로덕트로 생각해서 실험적으로 접근했던 경험'의 글로 공유했었는데요. https://brunch.co.kr/@dodamind/127 - 스몰토크의 신이 되어보세요.https://brun...

https://disquiet.io/@alonso/makerlog/8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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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박종화

거절에 익숙해지는 법

종화의 실리콘밸리 로그 4편


안녕하세요. 초기 스타트업 스모어 팀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입니다.


저는 이전에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점들을 '스몰토크 방법'과 '나 자신을 프로덕트로 생각해서 실험적으로 접근했던 경험'의 글로 공유했었는데요.

https://brunch.co.kr/@dodamind/127 - 스몰토크의 신이 되어보세요.

https://brunch.co.kr/@dodamind/130 - 저라는 프로덕트 사용해 보실 분?


사실 이렇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많은 방법론을 대입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거절의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거절이 일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거절의 형태와 대상도 다양합니다. 처음 아웃리치하는 단계에서부터 미팅 전환, 미팅 후 free trial이나 유료 전환 등의 각각의 미시적인 퍼널에서 다양한 유형의 거절을 접하게 됩니다. 제가 의미하는 ‘거절’이란 단순히 비즈니스적으로 전환의 실패뿐 아니라, 누구와라도 소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작게 느껴지는 경험을 모두 포괄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분명 일련의 거절과 실패에서 위축되어 있었고 그러한 거절과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핑계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No를 어떻게 Yes로 바꾸는 어떠한 해법, 혹은 정답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국에서 들은 조언으로 이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사고의 전환을 통해 그동안 거절에 약해졌던 제 자신을 돌아본 성찰에 대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 


미국에서 만났던 한 투자자 멘토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벤처 투자자를 만날 때 정말 많은 거절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해도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초기라면 더욱 그렇죠. 많은 분들이 이 단계에서 포기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제품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대표는 투자자를 0에서부터 설득하려고 하기보다, 이미 0.1라도 설득되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최소한 투자자 200명은 만나봐야죠. 10명 만나보고 좌절할 거면 사업하지 마세요. 모든 것은 설득이 아니라 찾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한국에 돌아올 때 까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강한 동기부여를 받고 돌아와 한국에서 업무를 하더라도 저의 동기부여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는 거절을 경험하며 이 말의 뜻을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설득이 아니라 찾는 것


이 말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 미션, 비전 등 (앞으로는 ‘아이디어’라고 통칭하겠습니다.)에 대해서 항상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이 살아온 배경, 경험, 지금 하고 있는 업무, 고민, 전문성 등이 모두 다르기 마련이고, 그럴 통해 형성된 아이디어가 모두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예를 들면 사업 아이템) 몇 명의 사람 (잠재적 팀원, 고객, 혹은 투자자 등)에게 0에서부터 설득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그게 잘 안되면 실패했다고 규정짓고 좌절하죠.


결국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프로세스입니다.


제가 고민해 보았을 때, 하나의 아이디어에 대한 전환율 (아이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액션을 유도하는 것 - 투자, 채용, 세일즈 등 그 무엇이라도)을 높이려면 두 가지 선행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아이디어 자체를 명확하게 고도화하는 것.

둘째는 그러한 아이디어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해하는 것.


네 아이디어가 정확히 뭐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나의 아이디어를 고도화하는 것입니다.


물론, 고도화하기 전에 일단 존재해야죠. 제가 계속해서 ‘아이디어’라고 통칭하지만, 이 속에는 정말 많은 개념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무언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미션과 비전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죠.


제가 앞선 글에서 저를 하나의 프로덕트로 생각하면서 ‘내가 나라는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라고 고민했었는데요, 이 부분도 하나의 아이디어를 고도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제가 명확하게 추구하는 무언가를 제대로 알아야 그다음으로 다른 사람을 공감시킬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거절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회사에 정확하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수십 장의 이력서를 뿌리거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실패하고, 내가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며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렇게 살아왔다는 점을 항상 성찰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경우에서는 이렇게 명확하지 않은 가치는 더더욱 외면받는다는 것은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증명된 사례가 많죠.


때문에 저는 비즈니스적으로도, 거시적으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결국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팀의 대표, 혹은 매니저분들과 2주 동안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데요. 저녁에 맥주 한 잔 마시며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두가 각각 자신의 인생의 방향과 미션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이거 좋아 보여서 하고 싶다’가 아니라, ‘나는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반드시 이걸 성취할 것이다. 그게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나는 항상 그러한 아이디어를 갖고 인생을 살고 있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이런 내용에 대해서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었습니다.


참여자 중 막내인 저에게도 ‘이러이러한 비전을 갖고 살아야 한다’가 아니라, ‘너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던 부분이 결국 아이디어를 고도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명 중 2명만 찾는다


아이디어가 명확하게 잡히고 나면, 그다음이 바로 설득이 아니라 찾는 과정입니다.


흔히 'ICP를 찾는다, PMF를 찾는다'라고 하죠. 아무도 'ICP를 만들어낸다, PMF를 만들어낸다'라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제가 ‘설득한다’라고 표현한 것이 바로 ‘만들어낸다’와 같은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강력하고 고도화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이에 대해서 저만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거나 혹은 제가 표현하는 워딩 그대로를 똑같이 갖고 있는 사람은 분명 적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렴풋이라도 그러한 아이디어에 공감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르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말이죠.


예를 들어 제가 가지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 세일즈맨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주는 프로덕트라면, 분명 이를 명문화하진 않더라도 업무 중에 한 번쯤은 '이런 툴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한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했다는 가정 하에.)


제가 해야 할 일은 그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 뿐입니다. 설득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저의 아이디어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과정.

이 부분이 바로 do things that don’t scale, 즉 허슬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10명 정도 만나서 아무도 내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좌절할게 아니라 '처음부터 200명 정도는 만나보고 그중에 1~2명만 찾는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200명에게 동일한 짧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반응이 있는 100명을 추리고.

그 100명 중 30분 대화로 이어지는 사람을 50명으로 추리고.

50명 중 다시 2시간 정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10명을 찾고.

그 10명과 2시간 대화하며 내 아이디어에 공감할 수 있는 2명을 찾아내는 과정.


이 과정은 이미 비즈니스에서 워낙 유명한 방법론이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이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나서 각각의 퍼널에서의 전환율을 높이고 추후에는 10명만 만나도 2명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스케일링 단계의 그로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조금 우스갯소리일 수 있지만, 한 가지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함이 없어 보이지만 매우 연애를 잘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한 번은 제가 어떻게 그렇게 끊이지 않고 항상 연애를 잘하는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매우 친하다 보니 ‘어떻게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거야?’라고 물었죠. 그때 제 친구의 답변이 아주 놀랍습니다.


내 비결은 200전 190패 10승


너희는 10전 9패 1승이라니까 연애가 어렵지. 하지만 나는 너희가 1명에게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하고 있을 때, 거절 당해 슬퍼하고 있을 때, 나는 같은 시간에 빠르고 가볍게 거절 당하면서 나와 잘 맞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10명 찾을 수 있다는 게 그 친구의 답변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본인이 어떤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본인이 연애 할 때 어떤 감정을 갖는지, 어떤 유형의 사람이 본인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과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능력도 있었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의 스토리이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들을 때 정확하게 ‘설득이 아니라 찾는 거다’가 비즈니스 외에도 삶에 적용되는 사례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는 첫 째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둘째로 그러한 사람을 찾는 과정을 연애에 있어서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성취할 수 있으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물론 이러한 과정은 글로 적으면 매우 실현 가능해 보이지만, 시간적으로나 멘적으로 허슬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나 잘할 수 없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거절 당할 때의 감정과 제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하나하나의 거절에 제 자신이 작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거절을 당하며 불쾌한 경험을 하는 날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쓸 때조차도 '내가 적는 글이 인사이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어쩌지, 내가 주니어라 큰 인사이트가 있는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나' 걱정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200명 중 2명만 제 글을 읽고 공감할 수 있다면 저에겐 계속해서 글을 쓸 이유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설득이 아니라 찾는 거다’라는 개념을 이해한다면,

*거절이란 어쩌면 필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누구나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게 성취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인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디어 고도화와 허슬, 딱 두 가지라는 것이 명확해집니다.

*설득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거절에 좌절하지 않으려 합니다.


작은 거절에도 쉽게 좌절했던 저를 반성하며 이 깨달음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저는 오늘도, 내일도, 내일 모레도 제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이 아이디어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200명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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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박종화

'성장'만 외치는 앵무새의 성장기 기록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초기 스타트업 Smore의 비즈니스 리드 박종화 입니다. 

스모어는 이제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데요, 저는 한국 그로스를 담당하며 미국 GTM 서포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고민하고 있는 것은 ‘성장’입니다. 후에 제 스스로의 창업을 꿈꾸는 저는 초기 팀에 합류하여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 스모어팀에 합류했고, 이 동기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스모어 팀 합류 이전에는 약간은 두루뭉실하게 '아직 주니어로서 배울 부분이 많으니 빠르게 성장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빠른 성장’에만 관심을 가졌었어요. 하지만 스모어 팀에서 직접 일하며 성장의 의미, 성장의 방법 중 나에게 맞는 방법, 모멘텀과 성장의 구분, 성장을 위해 만나야 할 사람, 성장 이전에 준비되어야 할 점 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기록의 의미

기록이 저에게 주는 의미는 크게 2가지 입니다. 

첫째는 그동안의 성장을 성찰하고, 둘째는 앞으로의 성장을 계획하는 과정이 바로 기록입니다. 

최근에 저는 성장과 모멘텀의 구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피상적으로 '내가 00만큼의 성과를 냈다, 내가 00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내가 00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다' 라는 파편적인 모멘텀에 빠지게 되면, 결코 거시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쉽게 말해서 '내가 바쁘다, 빠르다'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를 구분해야하는 것이죠. 솔직하게 저는 최근에 모멘텀의 달콤함에 좀 더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ㅎㅎ


그래서 파편적으로 수집된 모멘텀들을 다른 상화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다, 기록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통해 그동안의 모멘텀을 정리해서 내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었는지를 다시 돌아보고, 방향성 없이 모멘텀에 취하는 경우를 방지하고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서도 기록으로 작성하게 되더군요. 내가 성장하고 싶은 모습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머리속에 그리면서 거꾸로 그를 위해서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기록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작성할 글

저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에 글을 올릴 예정이에요.

핵심 주제는 역시나 ‘저의 성장’ 입니다. 각각의 업무, 팀원과의 소통, 고객과의 소통 등에서 저의 부족함을 느끼고 성장을 위해 노력한 점들에 대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약간의 성찰적인 글이 될 수 있으나, 너무 개인적인 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저는 매주 목요일 저녁에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주차별 작성할 글은 제가 그 주에 느끼는 부족한 부분과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작성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주제를 정해두지는 않겠습니다. 


만나고 이야기 하고 싶은 분

저는 어떠한 분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했던 경험을 나누며 그를 통해 성장한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글

이전에 제가 작성한 글을 저희 대표님인 도영님께서 디스콰이엇이 공유한 글입니다. 

https://disquiet.io/@doda_tool/makerlog/4762 (너 창업하고 싶다면서 왜 또 스타트업 들어갔어?)

그리고 제가 미국 GTM을 위해 미국에 방문했을 때의 경험과 성장한 내용에 관한 글입니다. 

https://brunch.co.kr/@dodamind/119 (미국에 왔으면 영어를 해야지!)


모두 반갑습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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