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대장간

클럽 대장간

함께 사는 8명의 창업가들

공개 59 멤버

가이드라인

["CONNECT 세션을 통해 가입하시고, 후기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대장간 멤버가 밥 사드려요!","클럽에 가입하시면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때마다 이메일로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같이 해적이 되어봐요 🏴‍☠️"]

홍석범

홍석범

23년 1분기

2022년을 마무리할 때쯤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운영 중인 서비스 옹고잉이, 씨앗의 가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11.8억 pre-A단계 투자를 받았었습니다.

내이루리가 1년 동안 갉아 넣은 성과에 대한 보답 같았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들떠 있으니,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절박함이 식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꼈습니다.

시장, 회사, 서비스의 이럼 저럼을 뜯어보니, 처음에 느낀 두려움이 꽤나 커지더군요.

씨앗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뭐라도 된것처럼 느낀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이번 1분기의 몰입을 결심했습니다.


24년 짧은 인생 중 가장 밀도 높은 1분기를 보냈습니다.

가장 완벽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다시 1월1일로 간다면, 더 잘할 수 있어?"라는 질문에 "아니"라는 대답이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후회 없는 밀도의 3개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1분기 밀도의 중심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 단계에 따라 회사는 변화합니다.

2022년 내이루리가 0에서 1을 만드는 단계였다면,

2023년은 앞으로 1에서 10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일 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팀 문화, 마인드셋 등 모든 방법에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변화는 마찰을 수반하기에 과정 속 크고 작은 마찰 덕에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문제제기와 질문의 연속으로부터 피하고, 회피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순간들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아 물론,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며 끝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치열해지기 위해 환경의 변화를 가했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그 구성원이 견뎌야 하는 고통의 크기도 함께 커집니다.

도전에 스스로를 던져야 하는 순간도 많아집니다.


마라톤도 혼자 뛸 때보다, 친구 2~3명만 같이 뛰면 더 즐겁고, 고통을 크기가 줄어듭니다.

어릴 때 장난도 혼자 있을 때 못치다가, 친구 2~3명만 옆에 있으면 과감해 집니다.

혼자가 아닐 때의 인간의 심리는 참 신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대장간에 살고 있습니다.

뚝딱뚝딱 대장질은 투박한 철덩어리에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도구를 만드는 행위입니다.

대장간에 살아가는 8명의 인원 모두, 세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창업가들입니다.

자칫 혼자 가면 고통스럽고, 두려울 수 있는 창업의 길에서,

혼자가 아닐 때의 심리를 제공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미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 대장간입니다.


딱히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3개월이었습니다.

필연적으로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힘들어하면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을 배운 지난 1년이 있었기에

기쁜 일을 앞에서, 힘든일 앞에서 극단의 감정을 경계합니다.

관점에 따라 이런 멘탈 관리 방식, 사고 방식이 좋냐 나쁘냐로 갈릴 것 같다만,

적어도 거대한 한 보는 아닐지라도 지쳐 멈추는 일 없이,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게 해 주는 한 가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2023년도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시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올해 1월에 남긴 글을 사진으로 남기며, 23년 밀도의 1분기 회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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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하루를 36시간으로 사는 방법: 아침 달리기

오늘은 @정현강 이 약 두달 반 간의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마무리한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같이 아침 달리기를 했다. 사실 대장간에 처음 입주하고 매일 아침 7시에 달리기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나로서는 이번이 3번째였다 ;;;

고작 세번째 시도였지만 오늘의 달리기 이후 앞으로 이걸 모닝 루틴으로 가져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러닝은 빠르게 할 필요도, 오래 할 필요도 없다. 3-4km 정도를 준비운동 포함해 30분 정도 뛰는 것으로 충분하다.

호흡 올리기

나는 초등학생 때 엘리트 스포츠를 하는 축구선수였다. 초등학교 4학년 쯤에는 슛돌이 출신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했었고, 이후에는 FC성남 유스 선수로 잠깐 운동했었다. 이 때 코치님들이 워밍업을 시키면서 해주셨던 말씀이 있는데,

"가볍게 뛰면서 호흡 올리자"

였다. 호흡을 올린다는 건 조금은 숨을 가쁘게 쉬는 상태를 만든다는 뜻인데, 이렇게 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어 산소 공급이 활발해지고 근육에 열이 올라 몸이 유연해진다. 수색대 출신 @김태훈 의 호흡 올리자는 구호로 러닝이 시작되었다.

집 앞에 뛸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것

집에서 일어나자 마자 민트 캔디 하나를 입 안에 넣고 바로 나왔다. 대장간 하우스는 지금 5호선 아차산역 근처에 있는데, 뛰어서 3분이면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한다. 집 앞에서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호흡 올리기'를 시작한다.

마침 어린이대공원에 벚꽃이 만개해서 카메라를 들고 뛰기로 했다. PR 담당 대장장이로서 로켓을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의 파운더/초기 멤버들의 일상의 순간들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예쁘게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아침에 뛰고 나서 느낀 점

집에서 출발해 어린이대공원을 뛰다 보면 알파카들이 나오는데, 알파카들의 시선을 끌고 나면 슬슬 반환해서 돌아오면 된다. 그러면 4km 정도가 된다.

이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마시거나 바로 씻으러 가는 식으로 정신을 차리려는 행동들을 했었는데, 일어나자 마자 바로 호흡을 올리러 오는것도 매우 좋은 것 같다. 정신이 맑아지고,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든다. 같이 뛸 친구들, 그리고 안전하고 예쁜 러닝코스만 있다면 오래 지속해도 좋을 것 같다.

아침에 한 번 뛰고 들어오니까 훨씬 더 맑은 정신으로 두뇌 효율을 아침부터 최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생산성이 훨씬 더 올라간 것 같다. 아침에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본 적도 있는데, 웨이트는 몸에 있는 온 힘을 끌어다가 쓰다 보니 이후 책상에 앉은 뒤부터 졸리거나 피곤했었다. 아침 7시에 친구들과 4K 러닝, 너무 좋다!

👋 게스트 받아요!

대장간 멤버들과 아침 7시에 어린이대공원역을 함께 뛰실 게스트를 구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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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인

신가인

월클 팀을 만드는 5단계(ft. Alex Becker)





  1. 어떤 문제를 월클 수준으로 해결할지 정한다. 월클 인재는 월클 팀에 가고 싶어한다.
  2. 목표만 정하고 방식은 알아서. 월클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싶어한다.
  3. 행동강령을 만들어 일일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한다.
  4. 솔직한 피드백 문화를 만들어 항상 최고의 아이디어가 이기도록 한다.
  5. 대시보드를 만들어 커뮤니케이션이 최소한으로 줄인다. 서로 무엇을 하는지, 서로 요청할 것들을 모두 대시보드로 해결한다. 20명 팀에서 일주일에 이야기가 10분을 넘긴적이 없다고 한다.


사업에서 시장이 원하는 제품 만들고, 월클 팀을 만들면 정말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스킬이며, 아직 월클 팀을 만들 준비는 안됐지만,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할 것은 [ 어떤 문제를 월클 수준으로 해결할지 정하는 것 ]이다.

지금 나는 어떤 분야에서 월클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혹은 마구잡이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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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창업가들의 집, 대장간의 그라운드 룰

지난 대장간 킥오프 회의에서 가사 담당을 배정하고, 그라운드 룰을 정했다. 가사 담당은 대장(@홍석범), PM(@신가인) PR 담당(나), 분리수거(@김태훈), 화장실+세탁기(@정현강), 부엌청소(@HoJune Choi), 1/2층 청소 각각{@김유빈, @송홍기} 가 담당하여 위 사진처럼 하우스의 각 파트를 책임지고 있다.

모두가 지속적으로 보고 머릿속에 각인할 수 있도록 규칙을 크게 프린트해 붙여놨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김태훈이 디자인하고 에이쓰리로 세장 뽑아서 집 곳곳 잘 보이는 곳에 게시했다.

어떤 룰이 주목받지 못할지, 어떤 룰로 이슈가 될 지 기대된다.

대장간은 이렇게 서로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듣고, 코멘트를 남기고, 문제해결을 도와주기까지 하는 신기한 집단이다. 각자가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졌으면서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비슷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잘 나는 것 같다.

대장장이들은 주말에도 일한다. 오전 8시에 일어나 사무실에 가 있는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주말이라 사무실 가서 놀았다'고 말한다. Hustle 하면서도 조급하지는 않은 게 이 사람들의 매력인 것 같다.

오늘 낮에 나도 사무실에 가서(사무실 옆 헬스장에 운동하러 갔다가 들렀다) 테헤란로를 걷다가 비싼 빌딩들을 보며 소유와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나에게 있어 인생이 가장 잘 풀리는 케이스는 어떤 것일까? 사이드로 만든 프로덕트가 갑자기 잘 돼서 현금 20억 정도를 손에 쥐고 포르쉐를 모는 졸부가 되면 행복할까? 어떤 미래가 가장 지속적이고 편안하며 자신감 넘칠까? 물질도 좋지만 든든한 친구들을 얻는 게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 하우스에 들어온지 이제 2주가 넘었다. 이 멋진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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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강

정현강

한 사람의 철학이 기업이 된 모습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있어 보이는 느낌'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벅스에는 맥북을 들고 가지 않으면 앉을 수 없다.'는 말도 있지 않나. 실용적인 부분을 넘어 미적인 감성을 소유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이는 디테일이 만들어내는 스티브 잡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상품이 아니라 사람들은 '느낌'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4년 전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 '칸투칸'이라는 브랜드를 만났다. 칸투칸의 모든 제품의 상세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원가를 공개한다. 

온라인 마케팅을 고집한다. 고객이 지출할 필요 없는 비용을 내도록 하지 않기 위해. 유통망을 확보하여 오프라인 공급망을 늘리지 않는 이유다. 


홈페이지 상단에 '칸투칸의 정신'이라는 탭이 있는데, 대표자의 기업 철학에 관해 쓴 글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추구했던 아름다움처럼, 칸투칸이 좇는 ‘진정성’, 그 추상적인 가치를 제품을 구매하는 여정과 경험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등산화를 구매할 때, '여기는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마음이다.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구매했지만, 나를 포함한 칸투칸의 고객들이 수많은 아웃도어 제품들 중 칸쿠칸을 찾는 이유가 저렴해서만은 아니다. 구매할 돈이 부족하지는 않다. 

칸투칸만큼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경험을 주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


내이루리의 제품은 ‘일자리’다. 시니어 일자리 알선 기관 담당자들로부터 ‘같은 배송 일인데 왜 이렇게 옹고잉을 좋아하시거에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좋은 근무 조건(시간대, 양, 급여)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 있겠지만, 시니어분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태어난 회사가 주는 경험과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 


팀의 윤리강령 1번이다. '우리가 만드는 일자리가 부모님께도 권할 수 있는 일자리인가.'


내이루리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에 동의하며 진심인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 


어제 배송 현장에 나갈 일이 있었다. 근로하신지 1년이 다 되 가시는 프로님이다. 몇 개월만에 뵀는데 얼굴이 너무 좋아지셨다. 이렇게 눈이 맑으신 분이었나. 표정도 생기가 돌았고, 처음 뵀을 때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일자리)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좋은 여운이 남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더더더 초심 잃지 않고, 처음 했던 약속들 지키며. 매순간 옳은 마음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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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니어 인력 기반 정기배송 대행 솔루션 '옹고잉'을 운영하고 있는 내이루리의 정현강입니다. 제 개인 Insta에만 매일 글을 쓰고 있었는데, 대장간을 인연으로 만난 @박종한 을 통해 디스콰이엇에 첫 글을 써보았습니다. 어제 제가 썼던 글인데, 메이커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을 종종 디스콰이엇에 업로드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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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창업가 8명이 모여 사는 집: 대장간

이웃을 찾았다

나는 ‘이웃이 되어줄 분을 찾습니다’ 라는 글을 올리며 이사 갈 곳을 찾고 있었다. 용인에서 강남까지의 출퇴근이 고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거처를 옮기고 싶은 이유는 커뮤니티 때문이었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용인에 살았지만 매일 서울로 갔다. 평일에는 역삼의 디스콰이엇 오피스로, 토요일에는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강남/한남/연남동으로, 일요일에는 디스콰이엇 메이커들과 ‘일요일에 일하는 모임’을 하러 또 다시 역삼으로 왔었다. 모두 사람들을 만나러 오는 것이었다.

그때 마침 ‘퍼플카우‘라는 이름을 가진 창업가 집단이 같이 살 이웃을 구하고 있었다. 이들은 안암에서 시작해서 4명에서 8명으로 조직의 규모를 키우려 하는 중이었다. 보통의 셰어하우스라기엔 입주 절차가 좀 특이했다. 함께 살 의향이 있거나 이들이 궁금하면 파티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fit이 맞으면 1 on 1으로 식사를 하면서 최종적인 논의를 해보는 방식이었다. 파티 참석 대상에는 두가지의 확고한 조건이 있었다:

  • 1) 만들고 있는 제품이 있는 ‘메이커’일 것
  • 2) 제품을 성공시키는 것을 넘어서, 제품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변화’가 있을 것

안암 하우스에서 열린 파티에서는 맥주와 BBQ를 먹으며 위에서 말한 본인만의 두가지에 대해 소개하고, 내가 사간 버번을 마시면서 2차로 잔잔한 대화를 나눴다. 여기에서는 @하영진, @marc zen, @권지훈 등 디스콰이엇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메이킹 스토리를 듣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또 자기만의 호기심, 자기가 믿는 바를 밀고 나가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며칠 뒤 이들은 나와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을 줬고, 나는 조건을 묻지도 않고 무조건 가겠다고 답했다.

대장간 킥오프!

하우스에 들어온 지 일주일이 조금 넘은 토요일이었다. 일어나니까 아침부터 윗층에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얼핏 듣기로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수익을 창출한 경험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게중에는 처음 듣는 목소리도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하우스에 게스트로 온 @손승호 였는데 디스콰이엇에서 가인이한테 먼저 연락을 줘서 집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청소년기 내내 말이 잘 통하고 에너지 레벨이 맞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결핍이 있었고, 대학 시절 러닝크루를 하면서, 또 디스콰이엇 팀원이 되면서 이런 결핍들이 해소되었다. 이제는 집에서까지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또 집에 사는 친구들 한명한명이 magnet이 되어 다른 흥미로운 사람들을 데려오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에 새삼 행복함을 느꼈다.

무언가 만들고 있는 제품이 있는 사람들, 그걸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제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지금 각자의 제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망치질하며 다듬어간다는 의미에서 하우스 이름을 '대장간'으로 새로 정했다. 

범 쉐프

우리가 이 집의 첫 주인이어서 뜯지도 않은 오븐이 있었다.

이날은 대장간 하우스 Kick-Off가 있는 날이었다. 대장간의 셰프 @홍석범이 BBQ를 준비한다. 고기가 익는 냄새를 맡으며 방 배정, 집안일 역할 정하기, 그라운드 룰 세팅을 하는 시간이다. 모든 하우스 멤버가 1층의 거실의 한켠에 모였다.

가사에는 청소 뿐만 아니라 PM, PR까지 포함

미리 form으로 수집한 의견을 바탕으로 킥오프 논의를 진행했다. 대장간 집안일의 범위를 청소 뿐만 아니라 이곳에 사는 대장장이들의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같이 관리해주는 Project Manager, PR을 담당하는 사람, 그리고 하우스의 총무를 맡고 문화를 리드하는 대장 역할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집안일 역할을 정하는 일과 다른 아젠다들은 고기가 다 익기도 전에 일사천리로 정해져서 추가로 대장도 뽑고, 당번도 정하기로 했다. 가사 당번은 대장장이 일부가 안암에 살던 시절부터 얻어온 경험에 기반해서 만족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 일주일에 두번씩 청소하고 할 때마다 슬랙 채널에 사진 + 템플릿을 채운 텍스트를 함께 업로드
  • 당번은 3개월에 한번씩 미팅에서 변경

당번은 공정하게 경쟁 입찰 방식(손들기+가위바위보)으로 정했다. 나는 PR 담당을 맡게 되었다. 앞으로 대장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콘텐츠화하거나, 하우스에 놀러오는 게스트와 커뮤니티 '클럽 대장간'을 매니지하는 일을 맡는다. 또 브랜드로서의 대장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액션들을 가볍게 실행하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일주일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ㅋㅋ) 

PM 역할은 사람들의 습관 만들기를 도와주는 커뮤니티 ‘무사의 습관’을 운영하고 있는 1인 창업가 @신가인이 맡았다.

잘 부탁한다 대장 석범!

모두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등에 업고 대장 망치를 다룰 1대 대장이 선출되었다. 대장의 임기는 3개월이고 재임할 수 있다. 석범이는 하우스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지만 팀 규모가 있고 매출이 나오는 소셜벤처인 '내이루리 주식회사'에서 Co-founder, COO로서 팀의 든든함을 책임지고 있다. 

아무리 말이 잘 통하고 배려를 잘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어도 작은 갈등과 운영상의 소요가 있을텐데, 석범이가 지치지 않도록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대장간의 대장장이들이 앞으로 어떤 것들을 만들어낼지 정말 기대된다!

킥오프 미팅에서 몇가지 액션 아이템들을 정했다. 이 중에는 2층 공간을 게스트와 함께할 수 있는 라운지로 꾸미는 것도 있다. 안암에서부터 하우스를 만들어온 가인이와 집에서 비싼 스피커와 위스키, 조명, 식탁들을 가져온 낭만파 @김태훈 (태훈이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조만간 업로드될 예정이다)가 힘을 합쳐 2층 공간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집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집들이 겸 네트워킹 파티를 열 예정인데 참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여기에 댓글을 남겨주면 된다.

"대장간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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