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팀 1차 회고 - “더 놀라운 건 지금부터야”
들어가며
이번 회고는 PM인 나의 시점에서 바라본 우리 iOS 1팀의 기록임을, 개인적인 생각이 담뿍 들어가있음을 먼저 밝힌다. 내가 우리 팀의 첫 기록을 맡게 되다니!
새로운 만남이란 언제나 떨리기 마련이지만, 이번 YAPP으로 내딛은 첫 발은 유독 그러했다.
IT공학전공을 복수전공으로 졸업하기는 했지만, 학위는 학위일뿐. 언제나 시험을 위한 공부에 급급하고, 현재는 꽤나 다른 AE라는 직업으로 일하고 있기에 따지고보면 이번 프로젝트는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도전과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YAPP에서의 첫 4주는 어떻게 해야 프로젝트를 잘 진행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팀을 처음 마주하기 전, YAPP 전체 오리엔테이션에서 나와 같은 직군인 PM분들을 먼저 만나뵐 수 있었다. YAPP의 PM분들은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등 여러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많았는데, 직접 마주하고 나니 ‘내가 어떻게 이런 경쟁률을 뚫었지…?’ 라는 생각과 나를 PM으로 맞이할 우리 팀에게 더 열심히 노력하는 PM이 되겠노라 다짐이 들었다.
찾았다, 우리팀
한 명의 PM, 한 명의 디자이너, 두 명의 백엔드 개발자, 세 명의 iOS 개발자로 이루어진 우리 iOS 1팀은 프로젝트 경험부터 경력, 나이까지 정말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YAPP의 프로젝트 팀빌딩은 운영진을 통해 이루어진다. 오리엔테이션 전에 미리 앱 아이디어를 전 직군이 자유롭게 쌓아본 후,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각 아이디어에 대한 간략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그 아이디어에 대한 개인의 우선순위를 조사한뒤, 개인의 여러 성향과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운영진분들이 직접 팀을 짜주시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우리 팀은 iOS 앱 개발을 맡게 되었고,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겹치는 1지망 앱 아이디어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개발하고 싶은 앱 아이디어에 대해 자유롭게 리스트업을 하고, 각자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앱 아이디어였던 ‘카페 큐레이팅 서비스’를 최종적으로 택하게 되었다.
이 아이디어는 내가 YAPP에 PM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전 과제로 시작하게 된 것이었는데, 우리 팀원들과 A to Z를 채워나가게 되었다는 사실이 꽤나 감회가 새롭게 다가왔다.
빙빙 돌아가는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던 만큼, 기획자로서의 책임감이 더 느껴졌던 건 사실이다. 더 강단있고 진취적으로 팀의 진행을 이끌어야 할 것 같았는데 역시나 그 일은 쉽지 않았다. 조사를 하면 해볼수록 카페를 사용하는 타겟도 넓게 잡으려면 얼마든지 넓게 할 수 있었고, 카페의 종류도, 카페를 찾는 상황도 가지각색이었다. 학부 시절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우리 팀의 특징 중 하나는 꽤나 말이 많다는 것인데, 역시 모든 일이 그러하듯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장점으로는 팀원 모두가 아이디어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뾰족한 생각에 속으로 놀랐던 적이 꽤나 있다. 단점으로는 (사실 이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일 수 있다) 맺고 끊음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회의가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초반 우리 팀의 회의를 할 때면 얘기가 어디선가 돌고 있음을 느꼈지만 초반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하느라 그저 듣기만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조심스러워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은데 나의 낯가림과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불러온 스탠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은 우리 팀원들에 대한 내적친밀감이 가득한데 … 나만 그런건지 확인 필요ㅎ)

지금 우리 팀은 1차 Dev Camp이 끝난 후 각자 회고를 해보며 이런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법들을 내보였다. 설사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 회전이 그저 소용돌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바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차 Dev Camp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우리 팀의 아이디어와 방향성을 선보이는 1차 Dev Camp이 점점 가까워 오자 그에 대한 부담감이 극도로 커져만 갔던 기간이 있었다.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것이, 그리고 어떻게 보면 다른 팀이 바라보는 우리 팀의 첫 인상을 내 손으로 발표한다는 것이 꽤 무게감있게 다가왔다.
이런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내가 택했던 방법은 계속해서 대화하는 것이었다. 정말 너무나도 고맙게도 많은 사람들이 먼저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다. 기획-디자인 회의를 하면서 우리 팀 디자이너에게도 많은 조언을 얻고 아쉬운 부분은 없는지,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었고, 우리 팀의 TPM(Tech PM)과도 이야기를 하며 지금 우리 팀이 어떤 상황인지, 앞으로 어떻게 내가 기획을 꾸려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었다. 또, PM 운영진분께서도 먼저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물어보며 자신의 경험 이야기와 함께 어떻게 해야 팀원들과 의미있는 기획의 시간들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아낌없는 조언을 들려주셨다. 이런 소중한 대화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지고 있던 부담의 무게를 앞으로 딛고 나아갈 튼튼한 발판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획에는 정답이 따로 없다고. 어떻게 보면 지금 내가 매일 일하고 있는 광고 분야와도 닮아있는 이 특징은, 참 나를 벼랑 끝까지 내모는 매력적인 자극제이기도 하다. 한 편으로는 피드백이 왔을때 이를 어떻게 대답해야할지도 스스로 생각해내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기획자가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답이 없기에 어떤 피드백이 오더라도 의미있게 생각하려 하고, 또 나의 생각과 팀원의 생각을 적절히 융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번 1차 Dev Camp을 준비했다. 다시 한 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의견과 도움을 준 우리 팀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나의 마음을 보낸다!
앞으로 우리에겐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남았다. 우리 팀의 결과물이 어떤 양상을 띠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감히 미리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자신있게 말하고 싶은 부분은 지금보다 놀라울 것이라는 것.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소중한 우리 iOS 1팀 팀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