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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ok An님의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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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30년 경력의 한기용 멘토님과의 짧지만 굵었던 만남🦅

IMG_8422.jpg한기용 멘토님과의 저녁자리

전설적인 29년차(2024년) 실리콘밸리 개발자 출신이신 한기용 멘토님!
오늘 저녁 아산나눔재단에서 기획해주셔서 한시간 반정도 뵐 수 있었음

갓 따뜻하게 올해 2월에 출간하신 책에 싸인도 받아서 행복한 하루!🥰
실패는 나침반이다 - 한기용


미국 스타트업계의 "개발자 관점"에서 여러 인사이트

  •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것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함

    • 이전에 나에게 장점이었던 것이 언젠가 단점이 되는 시점도 온다

    • 주니어 때는 완벽주의가 좋을 수도 있으나,

    • 리더 포지션으로 성장함에 따라 완벽주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대기업에가면 정답이 있지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함

    •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시키는 것만 해야하는 환경

      • 오히려 대기업에서 연차는 쌓이는데, 하는 일이 주니어급 밖에 안되면,

      • 그 환경을 견제하고 빠르게 성장을 더 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안주해있으면,

      • 기대연봉은 오르는데, 실력이 정체되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워 진다

    • 결국 현재 본인의 성장이 있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갈수도 없으며, 운좋게 가더라도 탄로난다

  • 현재 회사의 평판이 결국 내가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정말 중요해지는 시점이 온다

    • 내가 쉴 때도 평판이 좋으면 알아서 잡오퍼가 들어오는데, 평판이 안좋으면 다른 곳을 가는 것도 어려워 진다

  • 미국은 사람을 고용할 때 직전 회사 대표나 직장 동료들의 레퍼런스가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 함

    • 면접시에 단기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 가장 좋은 것은 오랜시간동안 같이 일해온 사람들의 평가

미국 스타트업계의 "대표의 관점"에서 인사이트

  • 1온1에서 대표가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 지속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중요

    • 꼭 마지막에 그래서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에 대한 부분을 물어봐야 서로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매듭을 지을 수 있다

  • 질문하는 문화

    • 팀원들이 질문을 하지 않으면 돌아가면서라도 물어보는 것이 효과적

      • 질문을 해야 빠르게 얼라인이되고,

      •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바로 잡을 수 있다

    • 또한 내가 한말에 대해서 잠재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을 스스로 집어서 팀원들에게 물어보는 방법

      • "내생각은 이런데~ 요런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팀원은 어떻게 생각해요?"

    • 대표가 약간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 실수를 해도 괜찮고 그것을 극복할 줄 아는 것이 중요

  • 미국의 1온1 문화

    • 미국은 오히려 팀원들이 너무 말이 많아서 문제,

      • 인도 사람들은 오히려 맨날 승진시켜달라고 말하고, 동아시가계는 실력은 좋은데 아무말도 안해서 역차별 당한다

      • 매니저 입장에서도 우는 놈 떡하나 더 주게 되기 때문

    • 실제 업무에 대한 평가는 매니저가 하는 것을 팀원들에게 인지시켜야 함

      • 인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매니저에게 어떤 것을 잘해야 승진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그 일들을 할려고 하고

      • 동아시아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본인이 본인 스스로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매꾸려고 한다.

        • 매니저에게 물어보지 않고 혼자 하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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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시는 아산나눔재단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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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조경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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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2(조경을 갈구하는 영화)의 폴(주인공)이
태어날 때부터 리산 알 가입('물을 주는 자')의 운명으로 태어나,

엄청난 자기 절제와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본인이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것들 포기하면서까지,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리더로서 힘든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고,

전세계의 열정을 불태우며 미래를 위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 특히 많은 창업가분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모두 우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무앗딥('길을 가리키는 자')이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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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를 다시 다녀왔습니다🦅

루트릭스를 2년 3개월 정도 운영을 하며, 저희의 미션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최근에 Pre A 투자 라운드를 돌면서 다시한번 내가 왜 이 스타트업을 하는지를 더 깊게 고민하게 되었고, 생각해보니 오랜시간동안 제가 자연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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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저의 꿈이 시작된 저의 고향 파주와 그 중에서도 DMZ의 생태를 다시 보기 위해, 그리고 그 경관을 우리 소중한 루트릭스 팀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다시한번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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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겨울에 월동하는 새들은 이제 눈이 녹기 시작하면 다시 더 추운 북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빠르게 기획하여 새들을 보러 왔습니다. 새벽 5시 반 부터 출발하여 파주 임진강역에 모여서,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17년간 알고지내던 연구소 소장님과 함께 팀원들과 생태탐사를 했습니다.

IMG_7956.jpeg정말 운이 좋게도, 전세계 삼천마리도 안남은 멸종위기 1급인 두루미, 2급인 재두루미, 큰기러기, 그리고 독수리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두루미는 멀리서 지켜만 보고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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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없는 자연이기에, 비도오고 눈도오는 날이었으나, 재밌는 추억도 만들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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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루트릭스는 다시한번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고 미션을 되새기는 계기를 갖고 더 강해져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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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본능이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욕구도 본능인 것 과 같이...🌿

다들 사랑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시 일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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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 10년 선배 안정록입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연말 투자 유치 과정을 즐기기 위한 루트릭스를 왜 하는지에 대해 한번 오랜만에 써 보려고 합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Greta Thunberg, Young Climate Activist, at the Opening of the Climate Action Summit 2019

"내가 왜 저 바다 건너편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야 하는데 왜 여기 올라와 있는지 모르겟다."
"당신들은 껍데기 뿐인 말들로 나의 꿈과 어린시절을 뺏어갔다."
"이제 청소년들도 당신들의 배신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미래 세대들이 계속 해서 지켜볼 것이고, 당신들이 실패한다면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벌써 4년전 울먹이면서도 끝까지 눈물 흘리지 않고, 적극적인 연설하던 그레타의 모습이 생각 나는데요.

저도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기후 변화는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제 철학을 바탕으로 실행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린나이에 여러가지 주변 영향도 많이 받았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저런 말을 하던 그레타가 멋있어 보이네요.


2009 UN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세계 청소년 기후변화 포럼

2009년 12월,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 124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했던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덴마크 코펜하겐에 열렸습니다.

기후 위기는 청소년들의 미래인데 왜 어른들이 결정을 내리고 있냐고 해서, 정상회의 1주일 전에 전세계 40개국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정상들에게 보낼 선언문을 작성했습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후변화대사

15년전 이야기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ㅎㅎㅎㅎㅎ
여기까지 딱 쓰고 다음에 써야겠다🌿

To Be Conti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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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릭스🌿의 Pre A 투자유치 준비 방식 -1

항상 쓰다보면 길어져서 나눠서 써보겠습니다!🥰


IR을 왜 하는지 부터 고민 해볼 것

루트릭스는 지금까지 제대로 투자라운드를 돌아본 적이 없다

일단 루트릭스는 2021년 9월 유니콘하우스에 예비창업자로 지원하여, 첫 IR 발표를 방송에서 했습니다.

조경산업에 대한 고민은 10년 이상했고, 스타트업으로 풀어야겠다고 유겸과 함께 2년정도를 계획했었으나, 첫번째로 완성된 사업계획서가 유니콘하우스 지원서였습니다.

사업계획서가 너무 안써져서, 저와 유겸이 우리는 설계 출신이라 데드라인이 없으면 안된다, 데드라인으로 삼을 만한 것을 찾자 하다가 딱 찾았던게 유니콘 하우스였고 그게 마감 2주전이어서, 정말 2주간 몰입해서 만들었던 IR이었습니다. 예선 통과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EO팀에서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를 붙여주셨었죠.
- EO 태용님과 모든 팀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Screenshot 2023-11-08 at 2.23.29 PM.png- 유니콘하우스 당시 진짜 저랑 유겸이 처음으로 만든 장표😇

이때 저희의 첫 발표가 매우 센세이션(?)하여,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님과, 소풍벤처스의 최경희 파트너님이 저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셨었죠🔥🔥🔥

  • 글만 읽으시면 심심하실까봐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정말 당시엔 뭘 모르는 사람이 더 용감하다고, 제가 막 얼마까지 투자하실 수 있냐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TOP12까지 진출하고, 이미 10월즘 투자제의를 받았던 상태였습니다. 당시 류중희대표님이 법인을 만들어야 투자한다고 말씀해주셨었고, 그래서 부랴부랴 21년 11월에 법인 설립을 하고, 계약서 작성하고 22년 1월에 퓨처플레이와 소풍벤처스 그리고 제 친구 류기백님(미국 법인 Fountain 설립자)의 투자금 납입이 이루어졌습니다.
- 퓨처플레이, 소풍벤처스 모든 분들과 류기백님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저는 21년까지 스타트업이 처음이었고, 스타트업이 제대로 무엇인지 몰랐고, 지금까지 루트릭스는 그래서 정식 라운드를 제대로 돌아본적이 없었다.


스타트업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자금조달

투자 방법과 구조를 알기위해서 투자자만 7~80분 만났습니다

22년 1년동안 기관투자를 받은 회사의 대표로서 스타트업의 본질을 고민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의 본질은 "불확실할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팀"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중요한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새로운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기본적인 에너지, 자금 조달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인 지분투자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서 작년동안 7~80분의 투자자들을 만났고, 과정에서 몇분을 정말 가깝게 좋은 관계로 만들어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팁!

여러분 정말로 스타트업은 거의 데피니션 상으로 매우 빠르게 변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책으로 다 배울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실리콘벨리 지인 분들이 해주셨던 극단적 이야기 중에,
"넷플이나 아마존 등 큰 스타트업들이 본인들이 만든 책들에 나와 있는 방식대로 회사 운영 안한다. 결국 그 책도 자신들의 회사의 마케팅을 위해서 만든 것이 가장 주된 목표지, 실제로 정말 좋은 스타트업 전략에 대해서는 진짜 유명한 그루들에게 어렵게 어렵게 찾아가야 알려준다."

좋은 내용이라 하여도 당장 필요한 실무적인 기술들은 이미 책으로 나왔다면 늦은 것, 정말 빠르게 현재의 상태를 알기 위해선 당장 겪고 있는 사람을 찾아 가야 하고, 더 솔직하게 명확하게 알기 위해선 신뢰있는 관계가 매우 중요하겠죠! 그래서 정말 네트워크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디스콰이엇도 너무나도 소중한 채널~🥰 디스콰이엇 항상 감사합니다

저도 전문가만큼 자세하게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투자 산업의 구조 이해를 위해 아주 기본만 정리해보자면

  •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투자자들은 GP(운영사)이고, LP(출자자)들의 큰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들고, GP는 실제로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집행하는 기관들이다!

    • 따라서 GP도 결국 LP에게 자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실무자들이고, 펀드의 특정 목적에 맞게 투자할 회사들을 찾는다.

  • 우리나라의 투자구조는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진행하는 모태펀드(LP 중의 LP)의 영향이 크다!

    • 그래서 검색해보면 모태펀드가 어떤 목적으로 어느 GP에게 펀드를 줬는지 보고, 역으로 우리 키워드에 맞는 투자자들이 누구고 그 GP가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저도 경영쪽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이런 공부하려고 K-start up 에서 수업도 몇번 듣고 정말 열심히 이곳 저곳에서 강연해주시면 찾아다니고, 수많은 투자자분들 만나서 직접 대화도 하고 어깨넘어로 듣고 다시 검색해보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다음, 다다음 라운드를 위해서 계속 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화이팅~👏

물론 이건 큰 흐름에 대한 이해고, 현재 세계적 경제 흐름, 우리나라에서의 분위기, 각 산업별 투자 분위기 등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우리 투자에 맞는 타이밍과 전략을 찾기 위해서는 이론이 아니라 실무적으로 현재 투자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모든 것을 다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결국 2-3명의 우리와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투자자들 찾기만 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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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체계적인 사람은 아니고, 한번 이상 뵀던 분들은 조금씩 업데이트 했던 엑셀인데 이렇게도 했다~ 고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실무적인 추천을 하자면

  • 현재라운드가 아닌 다음이나 다다음라운드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분과 진지하게 친해지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 할 것!

    • 예를 들어 저는 시리즈 B정도부터만 투자하는 회사의 심사역 형과 작년 초반부터 친하게 지냈습니다. (물론 제가 회사 투자를 위해서 친해졌다기보다, 인간적으로도 정말 너무 존경할만한 형이고, 실제로 실력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제가 많이 물어보면서 조언을 구하고 저희도 열심히 성장하면서 많이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형 고마워~

    • 이런 분들이 당장 현재 라운드에서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이해관계가 겹쳐서 솔직한 피드백을 줄 수 없지만, 다다음 라운드에서 잘 성장해서 만나면 서로 좋을 수 있는 관계기 때문에 훨씬더 좋은 조언과 앞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습니다.

  • 투자자들을 만나서 우리 회사 이야기를 하고, 최소한 몇가지는 우리도 역으로 물어보자!

    • 저도 처음에 투자자들 만나면 막 열정적으로 회사 발표하고 나서, 심사역분들이 "아 좋네요, 잘 들었습니다, 정식 라운드 오픈하시면 연락주세요." 하고 끝난 적도 많았습니다.

      • 근데 그렇게되면 우리 회사의 큰 방향이나 존재정도만 알리는 것이지 우리 회사에게 남는건 크게 없었습니다.

    • 최소한 회사 발표가 끝나면 "그래서 저희 회사에 지금 당장 투자하신다면 몇억 벨류로 투자하실 수 있을까요?" 라고 여쭤봅니다. 물론 IR 한번 듣고 그런말 잘 안하려고 하실거고, 실제로 다 판단하고 알수는 없겠지만 분명 잘하시는 심사역 분들이라면 머리속에 대략적인 벨류 범위는 있으실 거에요. 그거라도 계속해서 물어봐서 우리 회사의 어느정도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 끝까지 벨류를 잘 말해주지 않는게 사실 대부분 일텐데, 그러면 저는 "100억 벨류면 괜찮을까요?" 라고 다시 물어보고, 그게 어렵다고 대답한다면, "그러면 100억 벨류를 받고 싶으면 어떤 지표들을 어디까지 끌어올리면 될까요?" 라고 물어봅니다!

결국 실제로 투자를 집행 할 투자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서 투자자들이 생각하기에 우리회사의 벨류, 방향, 달성하면 좋을 지표들을 물어보고 참고하는 것이, 쉽게 얘기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더 나아가 답을 알고 시험을 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십분동안 열심히 피칭하셨거나 커피챗을 하셨다면 그정도는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회사와 투자업계의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계속 파악하시면 여러가지로 참고가 많이 되고, 갖고 계신 여러 고민들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것입니다!

물론 특정 산업과 그 회사의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대표님들이시기 때문에, 여러분의 산업이나 사업에 관한

부분보다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는 우리 회사의 느낌과 가치를 투자자에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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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스토리 티져


투자유치 과정에서의 R&R부터 정리합니다.

안정록/대표
- 전체 루트릭스 사업 흐름의 명확한 이해, 정리, 투자자와의 연결, 관계, IR 발표, 피드백 정리 등 직접적 커뮤니케이션

김유겸/코파운더
- IR 흐름 더블체크, 장표 구성 기획 및 디자인, 투자자 피드백 분석, IR 장표 완성

모든 팀원
- 각자 만들었던 데이터, 성과 지표들 정리해서 루트릭스에게 가장 이상적으로 맞는 형태로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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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과정 직전, 루트릭스 가설검증 업데이트!

(방금 또 우리 앞집 도언님에게 한마디 듣고 한번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루트릭스 근황

루트릭스는 최근에 매우 좋은 소식들이 많습니다!!

우선 21년 9월 유니콘하우스 때부터 수많은 조경계의 설계, 시공, 생산, 중계, 건설, 시행사 분들을 만나뵈며 2년간 맨땅에 헤딩을 하고 수많은 가설 검증을 해왔습니다!
추억팔이용 영상링크...😊

2년간 루트릭스의 가설검증 과정

2022년

처음엔
기술로 데이터 수집을 잘하면 알아서 나무 거래가 될거야!

>> 고객의 페인 제대로 인지 못해서 실패. 가장 스타트업에서 하면 안되는 내 프로덕트를 고객에게 끼워 맞추려는 어린 생각이었구요.

수목 데이터 수집했고, 그럼 누구에게 팔아야할까?? 고민하다가

B2B 건설사 타겟을 해보자!

>> 건설사는 기본적으로 거래하는데 6개월 이상 걸리고, 조경산업은 나무 가격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신뢰가 없으면 오히려 우리가 싸게 드려도 불신이 있어 거래 불발.

건설사는 기존에 거래하던 중개업자들과의 관성이 있어 큰 페인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고, 다양한 스케일의 수요자들과 또 가설검증을 했습니다.

아파트 조경, 호텔 리조트 조경, 공원 조경, 대형카페 조경, 팬션 조경, 개인 세컨하우스 정원까지 다 두들겨 보다가, 작년 12월에 첫번째 인바운드 개인고객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개인 고객의 페인이 꽤 크다!

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1년동안 모든 수요자 형태들을 다 두들겨 보니 겨우 알게됨)

2023년

그리하여 B2C 고객 타겟의 정원 디자인 시공 서비스까지 오게 되었죠!


이것을 시작할 때 저희는

개인 고객과의 레퍼선스를 많이 만들면 기업 고객도 따라 올 것이다!

라는 가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 고객과의 레퍼런스를 많이 만들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저희는 수백, 수천만원대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야 했는데, 산업 특성상 반년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래서

  • 평창동에 개인 테라스 정원

  • 합정에 스몰웨딩 공간 정원

  • 가회동 한옥 마당 정원

  • 잠실 리센츠 아파트 내부 화단

  • 한남더힐 테라스 정원

외 몇개의 자연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루트릭스 블로그 참고!

그러고

나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가장 최근!!
7-9월 사이에 이런 레퍼런스들로 메타 마케팅을 돌려보니!

150만원을 2달동안 돌리고

리드 수집 117개

컨설팅 전환 19개

실제 프로젝트로 전환 10개

그리고 평균 1천만원 객단가인 것을 고려하면,

1억 매출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ROAS 가 약 6666%!

개인 니즈가 확실히 있다! >> 검증! 과 함께

개인 타겟으로 돌린 메타 광고를 보고, 시행사의 형태로 B2B 고객까지 유입이 알아서 되었습니다. 다 들으면 알만한 대형 스타트업과 공기업에서도(투자 다 진행되면 공유드릴게요!) 이러한 서비스가 필요했다라고 연락을 주셔서,

개인 고객과의 레퍼선스를 많이 만들면 기업 고객도 따라 올 것이다! >> 검증!

그리고 사실 가장 큰 것은 이러한 조경산업의 혁신에 대한 노력을 보고,

대기업 투자 제안까지 들어 온 것.

그래서 요즘 열심히 투자 유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저희도 2년간 피땀눈물 흘려가며 겪은 시행착오의 작은 결과물을 곧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 루트릭스 공동창업자 유겸이와 소중한 팀원들 모두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물론 계좌 돈 들어올 때까지는 정신 바짝차리고 디콰에 과정 공유 드릴게요!)

루트릭스

나무 유통 플랫폼 및 정원 디자인, 시공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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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ok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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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오렌지색을 쓰는 이유

하버드 건축대학원을 다닐 때 조경하던 친구들이 겨울에 신기하게도 똑같이 쓰던 비니가 있었습니다.


쨍한 오렌지색 비니를 많이 쓰고 다녔는데, 어디 조경수목학 수업에서 숲이나 늪지대 등 다양한 자연 공간으로 답사 갈때 꼭 썼는데요. 그중 제 베프 중에 하나인, 건장한 백인 남자, 춥고 자연이 아름다운 몬타나 주에서 온 Carson 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Boston Franklin Park 답사 중, 오른쪽이 Carson, 위에는 태국 친구 Peak, 왼쪽은 미래에 나무왕이 될...


당시엔 MBTI가 유행이 아니라 정확히는 몰라도, I 같았던 칼슨이 안그래도 큰키에 왜 그렇게 눈에 띄는 색의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을지 궁금했었습니다. 아쉽게도 보스턴의 겨울은 너무 추워서 겨울 사진이 없네요ㅎㅎㅎ 친구들 오렌지색 비니 쓴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데...... 재입학?!?!!

Final presentation 중, Carson 딱 봐도 키 엄청 크죠?


그 이유는 미국의 대자연 속에서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었습니다.

이 오렌지 색의 이름은 Hunter Orange. 아웃도어 작가 Frank Woolner 는 1960년 Field & Stream 에서 말 했습니다, "Hunter Orange—Your Shield of Safety.”

너무 길어져서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만 말씀드리고 정리하겠습니다.

"자연계의 다른 어떤 것과도 연관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색, 새벽과 황혼의 위험한 반광에서 가장 잘 보이는 색."


Carson 고향 몬타나 자연한번 감상하고 가시죠

Chief Mountain, Montana, U.S.


여기까지 보셨다면, 왜 제가 컬러 얘기를 했냐,

루트릭스의 메인 컬러가 그린인데, 거기에 포인트 컬러를 어떤 것으로 쓸까 지금 고민 중에 우리 브랜드팀이 자연스럽게 오렌지색을 골라서 제가 갖고 있던 인사이트를 공유하다가 이렇게 디콰에도 좀더 적어서 올리면 좋겠다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계 모든 분들도 자연에 대해서 조금더 관심을 갖게 되었길 바랍니다!!🌳

루트릭스

나무 유통 플랫폼 및 정원 디자인, 시공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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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쓸게요


어제 오랜만에 도언님과 커피챗을 했습니다.

사실 디스콰이엇팀에서 스타트업 대표인 저에게 개발자 채용 관련해서 피드백을 받기위해서 만든 자리였으나, 결론적으로 또 도언님이 저에게 디스콰이엇에 글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좋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권도언 님 설득력 짱!


원래 저는 다른 사람과 말을 하면서 정리하고, 말을 하면서 결국에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도언님은 아마 편하셨을 거에요. 왜냐면 어제도 거의 도언님은 "개발자 채용..."만 얘기하셨는데, 제가 말 다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은데, 저렇게 이렇게 하다보면 왠지 될거같고, 그러니까 제가 디스콰이엇에 글을 역시 써야겠네요" 라고 제가 스스로 여기에 도달했습니다...

@권도언 님은 편하셨을 듯!


그런데 저는 말하는 건 좋아하는데 글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말은 그자리에서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그 대화의 흐름에 맞는 방향으로 계속 수정해서 좋은 결과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은 저와의 싸움이거든요.

제가 다른 피드백 없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이 글의 방향이 좋은지 아닌지 확인해가면서 써야 좋은 결과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적당히 막 쓰더라도, 안쓰는 것보다는 훨씬 더 좋습니다.


왜 쓰는게 좋은지는 다음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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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ok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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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이 뭐에요 부터, 오천만원 대상 수상까지

2022년은 루트릭스가 법인설립 두달만에 시드 투자를 완료하고, 연말에 이지스 임펙트 스테이지에서 대상까지 거두는 다이나믹한 해였습니다. 


21년 겨울 유튜브 채널 EO에서 기획한 유니콘 하우스(스타트업 서바이벌 대회)에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예선을 통과하고 IR을 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IR 이 뭔가요?"

"네?..."

21년 5월에 하버드 건축대학원 조경설계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바로 미국 지리정보시스템 회사를 다니며, 조경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키자는 생각 하나로 스타트업을 난생 처음 준비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사업계획서라도 하나 완성시켜보자!" 라는 생각으로 유니콘하우스에 지원했는데 덜컥 예선에 통과하고, 몇 남지 않은 아날로그 조경시장의 기회와 저와 코파운더 유겸의 조경 백그라운드를 좋게 봐주신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님과 소풍벤처스의 최경희 파트너님의 도움으로 본선까지 진출하여, 바로 투자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루트릭스의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월 - 인생 첫 투자 유치!

퓨처플레이, 소풍벤처스와 류기백(저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이미 실리콘벨리에서 FOUNTAIN 이라는 회사로 유니콘을 만들고 돌아온 스타트업 대표님)의 투자를 바탕으로 루트릭스는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오피스가 없었던 저희에게 퓨처플레이가 손을 내밀어 주어, 현재 가장 핫한 성수, 서울숲역 앞에 아크로포레스트라는 본사 건물에 있는 퓨처플레이 오피스 구석에 작게 입주하여 열심히 기초를 다졌습니다.


4월 - TIPS 지원 및 선정!

열심히 사업을 디벨롭하기에 바쁘다가, 퓨처플레이에서 바로 TIPS 지원을 해보자고 제안을 주셔서, 3월에 지원을 하려고 유겸이 엄청 노력을 갈아 넣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4월로 미뤄 확실하게 선정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드론과 라이다를 결합하여 수집한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이차 가공하여 규격을 추출하고 수형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연구 중입니다.


6월 - 첫 매출!

여러가지 시행착오, 가설검증과 MVP test를 거쳐 처음으로 실제 매출을 일으킨 것은 바로, LH가 주관하여, 인천 검단에 글로벌 공모전에서 선정되어 만들어진 시그니처 가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목을 저희가 데이터를 모아 공급하였습니다.


10월 - 마루 입주!

저는 항상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내가 생활하는 환경은 서로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첫 사업인 만큼 여러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운영을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는지 볼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중에 단연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스타트업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마루에 입주하였습니다. 마루에서는 Pay it forward와 Move forward 의 정신으로 계속해서 서로 다른 스타트업끼리 협력하고 액션할 수 있도록 엄청난 서포트를 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SRsahs6Ks8 (수목 유통 영상)

12월 - 첫 조경 턴키 프로젝트 완료 + 이지스 임팩트 스테이지 대상

마루의 환경속에서 저희 팀은 적극적으로 다른 회사와 협업하며, 전국을 다니면서 나무데이터 소싱을 하고, 실제로 계획에 없었던 개인 정원 프로젝트 전체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지스 임펙트 스테이지에서 교육 받은 이론과 액션을 정원 프로젝트에서 테스트 해볼 수 있었고, B2C 대상으로 어플리케이션 개발까지 착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2022년동안 우리 루트릭스 모든 팀원들이 다 갈아 넣어 만든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저희는 12월 말 대상을 받으면서 따듯하고 보람차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2022년동안 겪은 수많은 경험과, 확인 받은 가능성을 바탕으로 저희 루트릭스는 2023년에는 더 큰 성장과 조경산업의 건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기를 위해 또다시 노력을 갈아 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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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ok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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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배운 생산성의 기초 - 1편


하버드 건축대학원은 전문적인 설계가를 양성하기 위해 1876년도에 설립되었고, 189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조경설계 전공을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역사적인 학교이다. 법학대학원이나 의료대학원과 같은 전문대학원으로, 학생들은 아침 9시 부터 6시까지 쭉 여러 실습을 하고 이론 수업을 듣는다. 

수업이 끝난 오후 6시부터는 학생들은 각자 저녁을 먹고 개인시간을 가지며 여러 팀프로젝트나 과제를 수행하는게 일상이다. 내가 입학한 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 1 프로그램의 동기가 30명이었는데, 항상 6시만 되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모두 Gund Hall(건축대학원 건물 이름) 밖으로 나갔다가 거의 8시가 되서 돌아왔다. 보통 시켜먹거나 빠르게 밖에서 먹고 돌아와서 바로 과제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몇명의 아시아 친구들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늦게 돌아와 과제를 하는 친구들이 학업에 진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였고, 내가 더 열심히해서 기말 프로젝트 발표 때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한학기가 지나고 내가 그들과의 경쟁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걸을 느끼고 그 차이점을 찾아 나섰고 그중에 하나가그 저녁시간 2시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부할 때는 엉덩이 힘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누가 더 오래 앉아있냐가 승부의 결정을 짓는데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시간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하루에 24시간만부여 받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다 24시간동안 계속 공부한다면 누가 이길까? 바로 24시간을 더 효율적으로공부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더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똑같은 한시간을 보내더라도 훨씬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실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찾았던 내 동기들과 나의 차이점은 대부분의 동기들은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 밥먹고 운동을 하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우리 스타트업의 리더들이 운동을 해야하는 정말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가장 먼저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아주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할 때 그 사람의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면, 잘못된 결정 하나 때문에 회사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 수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과 관점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야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서운동을 해야한다. 운동을 하는 동안 운동에 집중을 하며 머리를 비울 수 있고, 새로운 자극들을 통해 색다른 생각을 할 수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내 몸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내 삶과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해 중요한 시즌에 아프거나, 있어야 할 곳에 있어주지 못한다면 내가 계획한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가 없다. 우리가 사는 동안 여러가지 목표를 세우고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나중을 위한 준비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스타트업을 하는 것도 우리는 스프린트를하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이라 생각한다. 리더들의 건강은 무조건적으로 회사의 성장과 맞닿아있고, 그것은 우리가 꾸준히 운동을 하고 건강을 관리할 때 더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 운동밖에 하지 않았던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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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ok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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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란 걸 받았습니다🎅🎄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저희 루트릭스는 이지스 자산운용와 언더독스가 함께한 이지스 임펙트 스테이지(https://impactstage.igisam.com/about)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루트릭스는 2021년 9월즘에 유튜브 EO채널에서 진행한 유니콘 하우스 라는 스타트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예비창업으로 본선까지 진출하고, 11월에 법인 설립을 한 뒤 바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9월 저는 IR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제로투원이라는 책을 처음 추천 받아 스타트업이란 것에 대해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스타트업은 아직 몰라도, 조경산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심이다"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시작하여 1년 정도 수백명이 넘는 업계 선배님들과 만나며 정확한 페인과 니즈를 찾아 나섰습니다.

사실 저는 태어나서 1등이나 대상을 타본 적이 없습니다. 원래도 경쟁 보다는 협력하는 삶을 추구했고, 항상 주변 사람들을 이기려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같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까를 고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골에서도 전교에서 상위권 정도, 상도 보통 동상, 우수상 입선 등만 타봤습니다.

제가 혼자서 삶을 살아갈 때는 누굴 밟고 올라 가기보단 좋게 지내면서 적당히 살아도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루트릭스라는 회사와 우리 팀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대표로서, 우리 회사를 위해 나 혼자만이 아닌, 엄청난 노력을 하는 팀원들이 있고, 우리 팀을 생각해서라도 욕심을 갖고 끝까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 이지스 임펙트 스테이지에 임했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정말 힘든 연말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업 전략적으로나 사람적으로도 많은 넘어짐이 있었고, 이번 이지스 프로젝트를 다시한번 일어서는 계기로 삼고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출석, 과제 그리고 마지막 데모데이 발표까지 우리 팀원들에게도 16일까지만 모두 버텨 달라고 부탁하고 마지막 폰트 깨지는 것, 제출 시간 직전까지 모든 시간을 꽉 채워서 수정하여 보내고, 발표 직전까지 용각산을 먹으며 디테일을 연습하였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는 팀원 전체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전북 음성에서 벚나무를 굴취하고 개인 클라이언트 정원에 심고 왔습니다. 원래는 수요일이 추운 날이라고 해서 전체 일정을 화요일로 바꿔 진행하였는데, 우리 대자연의 당연한 변덕으로 인해 새벽부터 비와 우박과 함박눈을 맞으며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도 큰 불편없이 밤까지 노력해준 우리 팀원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수목유통과정 영상 - https://www.rootrix.com/)

루트릭스 시작 몇년 전부터 같이 방향과 철학을 만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저를 끝까지 믿어주고, 옆에서 저보다도 더 인생을 갈아넣어 회사를 이끌어준 우리 코파운더 유겸에게도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항상 든든하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조경산업을 혁신시키고 수목 데이터 산업까지 확장하는데 평생을 바쳐서 임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자연의 아름다운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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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지평선에서부터 내리는 비가 내 머리 위에 내릴 때까지 가만히 지켜본 적 있나요? - 2/2 >

뉴질랜드 초등학교 수학 수업은 너무나도 쉬워서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유학하러 갔을 때 듣는 천재 소리를 들었고, 내가 특히 좋아했던 수업은 우드 워크 수업이었다. 나무를 고정해서 자르고, 갈고, 못을 박아 필통부터 과일박스까지 다양한 일상의 소품들을 만들었다. 오전 수업 중간에 한번 간식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바나나 시폰 위에 초콜릿 아이싱이 올라간 바나나 케이크를 제일 좋아했다.


주말엔 그냥 밥 먹고 드넓은 잔디밭에 드러누워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을 보는 게 일이었다. 심심하면 친구들과 테니스공과 라켓을 하나 갖고 필드로 나간다. 술래가 힘차게 테니스공을 하늘 위로 뻥~ 때리면서 무언갈 외치면, 잔디 위에 퍼져있던 여러 아이가 그 공을 달려가서 잡는다. 그 공을 잡은 사람은 상상 속에서 술래가 외친 그 무언갈 가진 사람이 되는 게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외침은 “샤라포바 앤 자쿠지” 였다.


매주 일요일에는 빨간색 재킷을 걸치고 정복으로 채플에 갔다. 거기서 본 성가대 형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음악 시간에 열심히 노력하여 성가대 들어갔다. 세례도 안 받은 한국 아이는 뉴질랜드 채플에서 하얀색 가운을 입고 찬송가에 화음을 넣어 불렀다.


방학은 삼 주였는데, 한주씩 세 명의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타우포라는 호수에 보트를 타고 친구네 가족과 낚시를 한 적이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사람도 없고 파도도 없는 잔잔한 호수 위에서 조용히 낚싯대를 잡고 아무 말 없던 우리는 온전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친구들 대부분은 텔레토비 동산 같은 잔디 언덕이 저 끝까지 보이는 농장에서 양, 사슴, 소, 말 등을 키우면서 살았다. 농장이 너무 넓어 초등학교 5학년인 친구들은 생일 선물로 경주용 바이크를 선물로 받는다. 농장 안에는 숲도 있고, 강도 있고, 가시가 있는 엉겅퀴와 주머니쥐들이 많아 밤에 총 들고 사냥도 하러 간 적도 있다.

뉴질랜드는 인구 한 명당 양이 14마리 정도 있을 정도로 양이 많은 나라다. 하루는 양털을 깎는 날이어서, 양털 깎는 나무창고에 양들을 다 모아두었다. 모여있는 양들 위로 점프해서 들어가 양 위에 타고 로데오를 하고 놀았다. 그날도 너무나도 열심히 농장 곳곳을 뛰어놀다가 해가 뉘엿뉘엿할 때쯤 친구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힘들어서 씻기 전에 저 멀리 지평선이 보이는 집 베란다에 친구와 앉아 넋을 놓고 쉬고있었다. 마당에서 놀던 흰색과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두 마리도 무언갈 느끼고 우리 옆에 와서 앉았다. 그러더니 곧 저 멀리서부터 쏴~ 소리가 들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저 멀리서부터 천천히 다가오는 비와 함께, 점점 붉게 지는 주황색 노을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툭, 툭, 툭, 비가 드디어 우리 처마 위에 다다랐을 때가 돼서야 정신을 차리고 들어가 저녁으로 치킨 스튜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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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ok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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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지평선에서부터 내리는 비가 내 머리 위에 내릴 때까지 가만히 지켜본 적 있나요? - 1/2 >

우리 아버지는 축산과에서 유전학을 전공하시던 연구자였다. 거기서부터 파주 외딴 시골에 와서 군인들을 상대로 식당을 하시게 된 계기는 아마도 내가 앞으로 연재하는 만큼 긴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확실한 건 당시 영어를 못하셨던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셨고, 본인의 생활을 대부분 포기하시면서까지 우리 누나와 나의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셨다.


적극적인 누나는 본인이 나서서 유학하러 가고 싶다고 하였고, 아버지는 90년대 중반에 누나를 영국으로 1년 유학을 보내셨다. 거기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한 누나를 보고 나를 초등학교 4학년 말 뉴질랜드로 2년 동안 유학을 보내셨다. 아무 생각 없이 골목에서 친구랑 상상으로 초능력 싸움 놀이나 하던 나는, 갑자기 10년 평생 처음으로 친구들과 이별을 해야 했다. 당시 욕조에 목욕하면서 감정에 북받쳐, 어린 마음에 친구들을 떠날 생각에 벌써 그리워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뉴질랜드에서도 무조건 다른 한국인이 없는 곳, 북섬에서 수도인 웰링턴에서 조금 위쪽의 마톤이라는 작은 마을로 갔다. 전교생이 150명도 안 되는 Huntley School 이라는 기숙남초에 아버지는 나를 그냥 놓고 가셨다. 당시 코끼리 스펠링을 E, L, E, P…. 정도로 겨우 외워둔 영어 수준밖에 되지 않았던 나는, 말도 통하지 않고 아시아인을 난생처음 보는 백인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혹독한 영국식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해리포터를 상상하면 편한데, 24명의 남학생이 하나의 기숙사 건물에서 생활하고 그 기숙사는 백 년 전 릭스트롯, 매더, 윌슨 등 다섯 분의 교장 선생님들의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밤이 되어 기숙사를 담당하는 양호교사 할머니가 “Good night boys”라고 외치시고 주황색 불빛이 큰 기숙사 방에서 꺼졌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겨우 잠을 청하던 첫날부터, 다른 학생들이 어두운 밤에 나를 흔들어 깨우며 막 뭐라고 소리를 질렀다. 사실 인종차별이 뭔지도 모를 어린 시절이었고, 그냥 너무나도 서글퍼 매일같이 저녁 먹고 어머니께 국제전화를 걸어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새벽마다 잠든 나를 돌아가면서 학생들이 흔들어 깨우면서 뭐라고 했고, 영문도 모를 나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창문 바깥의 푸른 밤하늘을 보며 지샜다. 이 주 정도가 지나, 그나마 친구들과 대화가 조금씩 되면서 이 모든 괴롭힘의 진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친구들이 밤에 나를 흔들어 깨우면서 소리친 말은 “Please stop snoring!”이었다.


몇 주가 지나고 새로운 백인 친구들과 대화가 통하고 나서는 사실 학교생활이 너무 재밌어서 부모님께 전화하는 것도 잊고 살았다. 학교에는 드넓은 잔디로 된 럭비, 축구, 테니스 필드가 여러개씩 있었고,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도 있었다. 학교 내에 숲이 있어서 트리하우스를 만들고 학기 말에 거기서 하루 자는 날도 있었다. 아무리 자연이 좋은 뉴질랜드이지만 학교가 엄청나게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얼마나 외딴 곳이었느냐 하면, 한 학기 동안 상점을 모아서 제일 많이 모은 학생들에게 주는 상이 바로 차 타고 학교를 나가 맥도날드에 가서 치즈버거를 사주는 것이었다. 나는 매학기마다 목숨 걸고 상점을 최대한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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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리나라가 원래 탱크가 매일 지나다니는 곳인줄 알았다 >

나는 91년도 파주 시골에서 태어난 시골 촌놈이다.

파주가 무슨 시골이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우리집은 아직도 파주시 법원읍 가야리라는 몇 안되는 ‘리’이며, 명학산 초입에 있는 우리집 옆에는 어릴적에 넓은 포도밭이 있었다.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까워 20분이면 임진강을 넘어 북한이 보이는 통일 전망대를 갈 수 있었다. 초등학교 소풍을 DMZ에 있는 땅굴을 보러 갔고, 종종 산넘어에서 북한 특유의 선전투로 말하는 아주머니의 대남방송이 들렸고, 누나가 어릴적엔 삐라도 줏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집 주변에 1사단이 있어 군부대가 많았고, 그중에서도 탱크부대가 많았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까지도 밥먹다 땅이 지진이 난것처럼 덜덜덜 떨리면, 몇분 뒤, 레토나 하나가 지나가고, 어마어마하게 큰 K1 탱크 열대, 물자를 잔뜩 실은 두돈반 트럭, 그리고 뒤를 이어 얼굴을 쌔까맣게 칠해놓고 행군하는 군인 형들이 지나갔다. 우리 식당에 군인 아저씨들이 항상 있었고, 1사단 출신의 전두환 전대통령 아저씨도 우리집에 와서 100만원 넘게 먹고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잔고가 많으셨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일요일 마다 다같이 아침을 먹고 뒷산에 절을 지나, 산꼭대기에서 야호를 외치고, 약수터에서 약숫물을 먹고 돌아오는 행사가 있었다. 집에서 학교까지도 걸어서 1시간씩 걸리는 거리였기 때문에 학교 끝나면 오는 길에 목장의 소들의 구수한 똥냄새를 맡으며 음메 소리, 논에 있는 개구리의 개굴소리가 차소리보다 익숙하였다. 집에 도착해서는 집앞 포도밭에 몰래 들어가 포도를 따먹거나, 할머니가 키우시던 닭장의 닭들, 비 온 뒤엔 물웅덩이의 소금쟁이를 관찰하며 놀았고, 겨울엔 할머니랑 동네 배추밭을 돌며 우거지를 줏으러 다녔다.

한번은 너무 심심해서 식당 뒤에 놀러오던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아서 눈도 막 뜬 작은 고양이 4마리를 집에 데려와 유리장 안에서 키워보기도 하고, 부모님께 겨우겨우 졸라서 골든리트리버도 한마리 분양을 받았는데, 시골이라 마당에 묶어놓고 짬밥만 먹이다가 결국 똥만 쌀줄 아는 똥개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기억도 있다.

봄엔 우리 마당에 큰 목련이 하얗게 피었었고, 여름엔 비가 한번 엄청 몰아쳐서 앞에 계곡에 물이 넘쳐 군인 형들이 초록색 모레주머니를 쌓아 수해피해 복구를 해주러 온 적도 있었다. 산으로 둘러싸여있는 우리 동네에서 가을은 어딜 봐도 화려한 색들의 잔치였고, 겨울엔 뒷산에 가장 경사진 곳을 찾아 포대자루 하나 갖고 조심히 올라가서 쭉 내려오면 스키장이 되고, 집앞 논에 물을 넣어 얼리면 썰매장이 되었다.

한번은 우리 뒷산에 작은 산불이나서 묘목을 심는 행사를 하였다. 그때 이회창 전국무총리 아저씨가 와서 인사하고 사진찍은 기억이 난다. 겨우 초등학생정도도 안되었을 나이였던 것 같은데, 나도 삽을 들고 가서 땅을 파고, 소나무 묘목 몇 그루를 심은적이 있다. 그 나무들은 지금 이미 20년이 넘어 또 다시 우리집 뒷산에 큰 숲을 이루었다.

그때 부터 나는 조경가가 될 운명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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