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빈
저에겐 딜레마처럼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팀원이 맡아 진행한 제작물이 맘에 들지 않을 때, 이를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 제작물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것을 숨기고 다시 같이 해보자고 한다.
- 제작물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것을 숨기고 그냥 진행한다.
첫 번째 시나리오 좋게 이야기해서 “다시 같이 잘해보자”라고 실상은 “내가 하는게 나을 거 같아”인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되 결과물도 좋게 배포하고 싶은 의미입니다. 다시 ‘같이 해보자’ 했어도 정작 제가 주도해서 제 입맛에 맞게 다시 그립니다. 그래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팀원은 “그럼 처음부터 너가 하지”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아니 들 게 분명합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잘될 수도 있고, 잘 안돼도 팀원이 성장하는 배경이 되니깐 괜찮지 않을까? 식의 접근 방식입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로 팀원이 불만을 느끼는 것 같다면 두 번째 시나리오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전 뱅크샐러드 CPO 박지수 님께 이를 여쭤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을 이야기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려주어야 한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저는 아직 부족한 탓에 “지금 너무 바쁜데 하나하나 알려주기보단 빠르게 내가 해야 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는 ‘개인의 성장을 통한 조직의 성장’입니다. 지금의 빠른 속도도 중요하지만 회사는 ‘개인의 성장’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성장’을 통해 조직을 성장시킬 책임이 있고요.
오늘 팀원이 자신이 맡은 작업물을 보여줬는데 들어간 비용 대비 퀄리티는 좋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저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아마 “좋은데요?” 썩소를 지으며, “제가 조금만 수정해도 될까요?”라고 묻고 다 뜯어고쳐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공유하고 이런 식으로 일하면 어떨지, 지금은 이런게 부족해 보이니 저렇게 보강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사수 없이 일을 해오며, 제가 사수의 역할을 해야 할 때 자칫 꼰대 같지 않을까 혹은 틀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제가 틀릴 수 있다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제가 알고 있는 것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틀릴 가능성도 매우 높으니 만약 틀렸다는 것을 발견하면 꼭 말해달라 하고 있습니다. 같이 배우자고..) 아직까지도 타인과 함께 일하는 것이 쉽지 않네요. 시간이 지난다고 쉬워질지도 의문입니다…
여러분은 팀원의 작업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