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명
모든 팀원이 반대하던 기능으로, 한 달만에 오가닉 2400명 유입 시킨 썰
"그 기능은 유저가 원하지 않는 제품이에요."
"우리의 유저 인터뷰 중에서 그 기능을 만들어 달라고 한 유저는 한 명도 없어요."
"그 기능이 우리 앱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아이 그림 보관함, 리틀피카소를 만드는 우리 팀원분들이 제가 어떤 기능을 제안했을 때의 반응(MSG 1스푼) 입니다.
어떤 기능이였나구요?
그건 바로.. 공모전 ! 기능 입니다.
(리틀피카소 공모전)
그림 보관하는 앱에서 그림 공모전이라니 조금 뜬금 없지 않나요?
사실 이 생각을 처음 했을 때는 저도 조금 핏하지 않다고 느꼈고, 제 생각을 들은 저희 팀원들도 같은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장장 3개월간의 설득을 통해...정말..녹음기 튼거처럼 지속적인 어필...귀에 딱지가 앉을 무렵..
대교 측에서 저희 서비스에서 미술 대회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좋은 타이밍에 마침 오면서 공모전 기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만들면서도 반신반의 한 것 같습니다.
"아이 그림을 보관 하겠어"
라는 니즈를 가지고 앱을 설치한 부모님 유저들이
"그림 공모전에 나가겠어"
이 서비스에 반응하실까?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 기능을 계속 만들고자 주장했었던 이유는 있었는데요..!!
오가닉 시스템의 구축
주최측 마케팅으로 우리 앱 설치하게 하기
Write 가 아닌 Read 할 수 있는 서비스
이 세 가지 이유로 계속해서 공모전에 대해서 만들자고 주장 했습니다.
첫 번째로, 오가닉 시스템의 구축
현재 리틀피카소는 부모님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모님들을 데려오기 위해 적은 금액이지만 페이드 마케팅을 해야 했고, 레퍼럴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기 힘든 private storage 형식의 서비스이기에 기존의 공유가 아닌 다른 오가닉 성장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주목 했던 건 두 가지입니다.
그 중 첫 번째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였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가 무언갈 좋아하면 그 것을 지원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은 무언가 성취할 수 있도록 그림 공모전들을 찾아서 지원하고, 이 것을 토대로 아이한테 상을 주고 싶어합니다.
혹은 아동 미술학원에서는 원장님께서 홍보 및 본인 교육원을 다니는 원생 학부모님들이 이탈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동 미술 공모전에 참가하십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우리가 리틀피카소에서 공모전을 개최한다면 굳이 홍보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또한 프로덕트 헌트 업보트와 같은 좋아요 시스템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레퍼럴 또한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두 번째로는, 주최측의 마케팅으로 우리 유저를 확보하기
보통 미술 공모전은 기업, 기관, 미술학원 등에서 주최 및 운영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첫 번째 목적은 공모전의 참가작 개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대기업은 마케팅 에이전시에게 미술 대회 운영부터 마케팅까지 대행을 맡기기도 하고, 조금 작은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운영은 직접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리틀피카소는 이미 그림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그림을 그리고 오는 곳이고, 우리에게 공모전을 참가하는 친구들은 그림을 보관할 가능성이 높은 유저였습니다.
그리고 공모전 참가작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마케팅은 전부 리틀피카소의 유저 전환으로 이뤄질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Write 만 있던 서비스에 Read 기능 만들어주기
리틀피카소는 계속해서 그림을 보관하는 기능이 핵심인 서비스였습니다.
디스콰이엇으로 따지면, 포스팅만 있는 서비스였죠.
여러분들이 모두 아시는 것 처럼, 사람은 무언갈 새롭게 만드는 걸 어려워 합니다.
유튜브의 95%가 소비만 하고, 4%가 댓글을, 1%가 영상을 올리는 것 처럼요
그래서 리틀피카소는 현재 1% 만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리틀피카소에서는 Write 가 아닌 Read 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통 접근하는 방법은 "커뮤니티" 입니다.
하지만 저는 커뮤니티를 앱에 담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커뮤니티는 많은 활성화 유저, 높은 리텐션, 이것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많은 컨텐츠, 그리고 만들어진 컨텐츠를 관리해야할 운영 인력 등...
그렇기에 단순한 커뮤니티는 그림 보관 앱에서 어울리지 않다고 봤고,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서 공개하는 것으로 더 "가벼운 커뮤니티" 를 만들고, 이를 통해 유저들이 Read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론 어떻게 됐나요?
앞서 말한 것 처럼, 한 달만에 저희 비용 없이. 심지어 공모전 운영에 대한 수익을 얻으면서 공짜로 2,400개의 작품을 그리고 2,400명 이상의 유저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오가닉 시스템이 더 잘 작동 할 수 있도록 다른 많은 기업들의 그림 대회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우리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유저들이 먼저 제안할 수 없는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니즈를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세계 아이들의 그림을 모두 보관해버릴 생각입니다. 후후..
리틀피카소에서 미술 대회 운영하고자 하는 기업, 기관 담당자님들은 저에게 커피챗 요청해주시면 바로 응답 해드리겠습니다!
p.s. 이 기능으로 대교에서 주최하는 미술 대회에 공식 접수처가 됐었습니다. 뭔가 신기해서..허허
리틀피카소
우리 집 아티스트 그림 보관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