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Blogging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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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클럽입니다. 쓴 글을 공유하고, 블로그를 성장시킬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가이드라인을 확인해 주세요!

공개 47 멤버

가이드라인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본인의 블로그 링크를 참여 요청으로 보내주세요(디스콰이엇을 블로그로 사용하고 있다면 디스콰이엇 링크도 환영입니다!)","매주 1회 블로그 글의 전문을 공유해야 합니다.","1기 블로거 모집: 모집 중! / 제한인원: 20명"]

이지수

이지수

Hardware Business, Software Business

어떤 관점에서 본 비즈니스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와 하드웨어 비즈니스.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실물 가치를 만들어 파는 비즈니스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구현해 판매하는 비즈니스다. 새로 다니는 회사는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한다.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경험하며 배운 몇 가지 특징.

현장

하드웨어 비즈니스에는 ‘현장’이 존재한다. 현장은 어떤 물리적인 공간으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회사가 제공하는 가치를 만드는 생산현장과 2)생산된 가치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판매현장. 생산현장은 제조업의 공장과 외식업의 주방을 예로 들 수 있고, 판매현장은 유통된 책을 판매하는 교보문고나 소매점을 예시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하드웨어 비즈니스에서 실물은 반드시 물류를 거쳐 한 현장에서 다른 현장으로 유통된다.

그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서는 코딩으로 구현되어 고객에게 제공되는 모든 디지털 공간이 현장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이기 때문에 현실과 달리 생산현장과 판매현장으로 구분되지도 않고, 물류조차 동반하지 않는다.

두 현장이 제공하는 가치는 각각의 현장만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있다. 각각의 콘텐츠는 고객에게 고유한 ‘경험’을 제공한다. 즉, 두 현장은 표면적으로는 달라보일지라도 '고객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본질을 공유한다. 특별한 공간에 방문할 때, 맛있는 음식을 맛볼 때, 특정 주제로 큐레이션된 물건들이 진열된 매대를 구경할 때 등 오프라인일지라도 우리는 표면적인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콘텐츠에 '접속'하고 각 콘텐츠가 제공하는 경험과 상호작용한다.

운영자동화

설계·운영의 관점에서 현장을 바라볼 때 큰 키워드 중 하나는 자동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현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을 자동화할 수 있는지 여부에서 비롯된다. 현장이 제공하는 가치가 고객에게 실제로 가치 있는지는 차치하고 현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자동화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장이 고유의 가치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서는 갖가지 크고 작은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스토어에선 물건이 판매대에 진열되는 것, 판매대에 진열된 물건에 가격표가 올바르게 붙어 있는 것 혹은 고객이 어떤 물건의 쓰임새를 물어볼 때 그 답을 누군가가 (인간이든 기계든) 설명해주는 것이 있다. SNS에는 고객이 전송 버튼을 누를 때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내주고, 삭제 버튼을 누르면 고객이 올린 사진을 지워준다. 

온라인 현장이 기능하는 방식은 오프라인 현장의 방식과 다르다. 온라인에선 모든 기능이 코드로 인해 자동적으로 구현되고 수행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프라인 현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상당 부분이 사람에 의해 작동한다. 그래서 얼마나,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느냐'는 오프라인 현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된다.

업무의 자동화

네가 물류를 시작한 이상 오퍼레이션의 끝을 보게 될 거다. 일에 끌려다니지 말고 일을 주도해라.

운영을 리드하고 있는 동료가 해준 말이다. 우리 회사는 생산현장을 개발한다. 생산현장은 판매현장과 달리 프로세스가 많고 복잡하다. 내∙외부적으로 물류를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생산현장에서의 오퍼레이션에는 끝없는 과정의 반복만이 있다.

일에 쫓겨다니거나 매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을 끝내는 게 능사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일을 점점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 해야 할 일을 A라고 치부하면 A를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B와 C를 병행해야 한다 (ABC 메타). 실제로 동료는 전체 시간 중 80%를 A에, 20%를 B/C에 쏟고 있다고 했다.

현장운영은 맨땅에 헤딩하는 데서 시작한다. 직접 해봐야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면 실제로 일을 더 빨리 할 방법을 찾는다. 종국에는 완전히 손놓아도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을 주도하라"는 말은 곧 "일을 자동화하라"는 말이다.

현장운영은 결국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다. 해야 할 일은 언제나 차고 넘치지만 시간은 부족하다. 사람을 다루기도 하고 계속적으로 효율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인지 사업을 일구는 과정과도 닮았다.

매일 현장을 보고, 감독하고, 조정한다. 현장을 보지만 동시에 사업을 배운다


서브스택 블로그에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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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SBC] 여러분은 프로젝트가 끝날 때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나요?

본 세션은 디스콰이엇 Sunday Blogging Club 멤버만 참여 가능합니다. 가입하기


안녕하세요, 디스콰이엇 오퍼레이터이자 Sunday Blogging Club을 만든 사람인 박종한입니다. 지난 2월 초에 클럽을 만든 뒤로 벌써 2개월이 훌쩍 넘었네요. 그동안 멤버분들이 포스트를 적어 주셔서 우리 클럽에서 다루는 대화의 주제가 어느정도 잡힌 것 같습니다. 일과 삶에 대한 회고와 다짐 으로요.

어떤 주제를 잡아서 함께 모여 화상 대화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어요. 마침 태완님께서 남겨주신 회고 글에 내게 스스로 할 질문들이 나와 있어, 함께 이 질문들을 정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메이커로그로 쓰는 릴레이를 해보면 재밌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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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월간 회고] 완벽주의자에서 완료주의자로 | Disquiet*

(1) 이번 달 목표 톺아보기(6개 중 7개 달성)• 인하우스에서 에이전시로 넘어오다보니 콘텐츠 마케터보다는 AE에 가까운 업무를 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는 구조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업무들이나 필요한 기획들을 전반적으로 하고 있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스스로 잘 알고 ...

https://disquiet.io/@wanny_/makerlog/7959


토크 세션 정보

- 일시: 4월 26일 수요일 오후 9시 ~ 10시

- 장소: Google Meet (이메일로 링크 공지)

- 프로그램: 태완/종한의 스토리 잠깐 듣기, 함께 질문들 정해보기, 클럽에 메이커로그 15분 안에 간단히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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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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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곽도영

그로스 단계에서도 스케일하지 않은 일이 중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스모어라는 초기 스타트업의 아빠 곽도영입니다.


최근 우리 팀은 고객에게 더욱 집착하고 있다. 고객이 가입하자마자 자동으로 보내지는 이메일 외에도 끊임없이 고객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제작사례들을 보내고, 무료 체험 2주일을 주는 등 끊임없이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모든 고객의 프로필을 스프레드 시트에 기록하고 무료 체험이 끝날 때 쯤에 또 이메일을 보내면서 하루에 최소 100개 이상의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와이컴비네이터의 폴 그래햄이 한 가장 유명한 말인 ”Do things that don’t scale”을 실천하고 있는 셈인데, 이제까지 왜 이렇게 하지 못 했을까 싶을만큼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 바뀐 것들을 이야기하기 앞서 스케일하지 않은 일들을 지금까지 많이 하지 않은 데에 대한 회고와 반성을 먼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초기에는 쉽지만, 계속 하는 것은 어렵다. 

초기에는 아무것도 없고, 멈춰있는 상태의 돌덩이를 미는 것이기 때문에 스케일하지 않은 일들을 하면서 손에 흙을 묻히는 것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콜드 메일을 보내고, 링크드인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ROI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객단가가 낮더라도 어떻게든 만나달라고 하면서 우리 서비스를 한 명이라도 전환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점점 우리 서비스에 고객들이 하루에 100명에서 200명이 가입하고, 응답은 하루에 20만 건이 들어오면 점점 고객들 한 명 한 명에게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하루에 100~200개의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복붙을 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여기에 고객 한 명 한 명을 위해서 다른 내용을 작성하고, 고객 온보딩을 위해 미팅을 잡는 것까지 진행하게 되면 소요되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서비스가 성장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고객들에게 말을 많이 걸지 않게 된 것이 사실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너무 후회하고 반성한다. 고객이 캠페인이 끝난 뒤에 진행하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진행되는 인터뷰만 진행하면서, 웹사이트로 들어오는 문의에만 답변하면서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이전과 같이 하나하나 가르쳐드리고, 고객에게 도움이 될 자료들을 선제적으로 제공해드리는 일을 소홀하게 했다.


변명을 하자면, 우리 서비스는 B2B SaaS 중에서 가장 가벼운 편에 속하고, 러닝 커브가 가파르지 않은 편(사용하기 쉬운 편)이기 때문에, 따로 추가적인 터치를 수행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 사용해주시고, 돈을 지불해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잘 굴러가고 있다고, 고객들께서 충분히 우리 서비스의 가치를 느끼고, 만족하고 있다고 자만하고 오만했던 것 같다.


다시 스케일하지 않은 일을 시작한 이유

내가 자만했음을, 오만했음을 깨달은 계기는 간단했다. 매월 동일한 퍼센트로 선형적인 성장만을 반복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기능을 붙이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많아지기 때문에 알아서 성장 그래프의 기울기가 가팔라질 것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기능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성장 그래프의 기울기는 그대로였다. 


왜 우리 성장 그래프의 기울기가 가팔라지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왜 우리 서비스로 다음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을까?’, ‘왜 우리 서비스로 콘텐츠를 제작하다가 중간에 그만두실까?’, ‘왜 콘텐츠를 제작한 뒤에 결제를 하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해당 질문들에 대해 고민을 하다보니 막상 우리가 고객들이 더 제작하게 하도록, 끝까지 제작하도록, 제작한 뒤에 결제하도록 하는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AARRR의 각각의 퍼널들이 단절되어 있던 것이었다. 해당 퍼널들 사이사이를 채워주는 윤활유는 우리가 고객들에게 말 걸고, 이메일 보내고, 온보딩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터치’에 있었다.

https://brunch.co.kr/@dodamind/138

스모어

고객 정보 수집의 응답 수집 효율성과 수행 효율성 개선시키는 설문조사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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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ey Kim

Rooney Kim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예의

*2년 전에 쓴 글입니다.


언젠가는 모두 헤어지게 마련이다.


새 물건에 대한 설렘과 흥미는 1주일을 넘기기 힘들고 애지중지하며 아끼던 것들도 언젠가는 헤져버린다. 좋아하는 음식도 두 번, 세 번 연달아 먹기 힘든 법이고, 아끼던 장난감도 어느 날은 도통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좋아하는 음악은 너무 많이 듣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반짝이는 기분,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형용하기 힘든 공감과 동질감이 가져다주는 안도와 평안,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솟구치는 기쁨의 에너지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 하물며, 엄마 뱃속에서 나온 아이도 시간이 흘러 떠날 때는 홀로 떠나지 않던가. 모든 생물과 미생물은 각기 다른 생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어떤 에너지도 영원한 것은 없다. 제아무리 매력적인 것도 에너지는 유한하다.


나의 첫 차, 엑돌이

2015년 초, 아버지로부터 십여 년을 타시던 검은색 그렌저 XG를 물려받았다. 새 차도 아니었고 그 흔한 블루투스 기능 조차 없던 오래된 차였지만 나는 나의 첫차가 생긴다는 설렘과 기쁨으로 한껏 벅차올랐었다. 아버지께서 워낙 관리를 잘 하시기도 했지만, 엑돌이(XG)는 이후 6년 간 단 한 번의 고장과 큰 사고 없이 나와 가족들을 무사히 지켜주었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애정과 정성을 쏟으면 나를 따르고 나의 편이 되어주듯이 물건과 기계에도 애정을 주면 뭐라 설명하기 힘든 유대감이 생긴다. 사실, 이런 유대감은 사람들의 착각이거나 우연의 일치 혹은 편향적인 정보 수집에 따른 결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유대감은 곧 애착이 되고 이윽고 ‘나의 가족’과 같은 마음까지 들게 만든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흐르면 낡고, 에너지가 빠지고 기운이 쇠하는 것을 피할 순 없다.


2~3년 전부터 엑돌이의 부품들이 노후화되기 시작했다. 매 6개월마다 사전 점검을 받다보니 오래된 부품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유지비가 많이 들기 시작했고 이는 집안 어른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과 우려로 이어지게 되었다. 요즘엔 16년 된 차를 타는 사람들도 많이 없거니와 너희들은 젊은 부부인데 이제 이참에 너희 나이대에 맞는 차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보라는 것이었다.


정비소에서는 관리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엔진도 좋고 전체적인 운행에는 무리가 없다고 했지만 수개월에 한 번씩 고가의 부품을 교체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그렇게 안전과 유지비에 대한 이유로 6년을 함께한 엑돌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함께한 시간들이 천천히 마음속에 떠올랐다. 천문대에서 차박을 하며 별과 달을 함께 보던 시간, 강릉과 속초의 바닷가 백사장을 앞에 두고 떠오르는 해, 부산 태종대를 찾아가며 꼬부랑 언덕길을 헤매던 기억, 매년 명절마다 천 km를 달리며 차가운 새벽 공기를 함께 가르고 교통 체증을 피해 국도길을 달리며 노을에 비친 황금 들판을 보던 시간들이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더 타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이제 주변에서도 걱정을 하시니 내 마음만 고집할 순 없었다. 그리고 원체 차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 때문에 새로운 차에 대한 아주 손톱만 한 기대감도 없지 않아 작용했다. 그렇게 엑돌이를 그만 놓아주고 새 차 같은 중고차를 사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중고차 매도 시세를 알아보니 제일 좋은 가격이 50만 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주변에서 폐차를 하면 돈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폐차 가격을 알아봤더니 오히려 폐차를 하면 80만 원을 준다는 것이었다. 물론, 순정 배기관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엑돌이의 배기관은 순정 그대로였기에 80만 원에 결국 폐차를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3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경제적인 조건도 있었지만, 16년간 아버지와 내가 애지중지 아끼고 고치고 청소하면서 탄 차를 어떤 알 수 없는 사람이 가져가서 청소도, 관리도 제대로 안 하고 험하게 타거나, 사고라도 나면 그걸 알리 없는 나지만, 괜히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 한 곳이 찜찜하고 안 좋았던 것도 한몫 했다.



그렇게 엑돌이와의 마지막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엑돌이의 자동차 정기 점검의 마감 기한 역시 다가오는 중이었다. 정기점검의 마감은 1월까지였고, 그 사이 새 차를 사서 폐차를 할 시간은 충분했다. 상식적으로라면 이제 폐차할 차이고 지금 당장 운행에도 문제가 없으니 점검 비용도 아낄 겸 정기 점검을 안 받아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은 이미 엑돌이를 위해 마지막 정기점검을 하고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굳어 있었다. 10년과 6년간 아버지와 나, 와이프 그리고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우리의 발이 되어준 아이를 그저 폐차를 할 것이라는 핑계로 홀대하고 싶지 않았다. 비록 현실 속에서는 미물이고 기계일 뿐일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 우리에게는 추억과 고마움이 가득한 소중한 차였다. 그리고 나의 이런 마음에 와이프도 흔쾌히 동의해주었다.


엑돌이 생의 마지막 정기점검은 합격이었다. 아직 몇 년도 더 거뜬히 운행할 수 있단다. 이미 폐차를 결정한 뒤였지만 여전히 든든하고 고마웠다.


그리고 엑돌이는 1년에 두세 번 정도 스팀 수제 내외부 세차도 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수제 세차를 안 한지 반년이나 지나있었다. 그래서 엑돌이를 폐차하기 1~2주 전, 처가댁에 간 김에 엑돌이를 위한 마지막 수제 스팀 내외부 세차를 해줬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 비록, 내가 폐차를 결정했지만, 떠나보내는 나의 소중한 것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해주고 싶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주고 안전하게 지켜주고 묵묵히 제 일을 해준 나의 큰 애장품인 엑돌이에게 이 정도의 마지막 선물은 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마지막 예의

얼마 안 가 엑돌이는 폐차장 직원의 손에 전달되어 우리를 떠나갔다. 6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엑돌이를 타고 가는 것을 보는 것도 어색했지만, 여전히 경쾌하게 부웅하고 떠나가는 뒷모습이 애잔하고 슬펐다. 유대감, 전우애.. 뭐랄까 딱히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폐차 비용이 들어왔다. 그 돈은 20만원을 더 보태 백만원을 채워서 아버지께 드렸다.


나의 이러한 행동과 감정에 이해를 못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애정을 주고 아끼기로 마음먹은 사람, 물건에 대해서는 항상 마지막 작별까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좀 오버스럽겠지만 오래되어 구멍이 난 양말을 버릴 때도 마음속으로 ‘수고했다’고 전한다. 하하하!


나는 이 모든 사소한 감사와 행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은행에 저축된다고 믿는다. 그건 마치 나의 선행이 타인의 선행으로 이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나의 아낌과 보살핌이 축적되어 좀 덜 고장 나고 우리를 좀 더 안전하게 지켜주지 않을까 하는 미신적인 마음도 없지않아 있다.


결국, 내 만족, 내 기쁨이겠지만,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예의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중요하다. 그리고 그 감사함은 돌고 돌아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이제 세상엔 없지만 마음 속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엑돌아,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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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너무 많은 아이디어는 서로를 상쇄한다


너무 많은 아이디어는 서로를 상쇄한다.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인 집단이 바보인 이유다. 리더십은 커다란 곳에서 발휘하지 않는다. 방향에 더 많이 신경 쓸 수록,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요즘 들어 정말 많이 공감하게 되는 문구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최고의 퀄리티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 그리고 팀원들과 더 많이 소통하며 방향을 정말 잘 정해야 한다.

디스콰이엇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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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Make something wonderful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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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something wonderful을 읽고

https://book.stevejobsarchive.com/ 스티브 잡스의 연설, 인터뷰, 서신 등을 엄선 후 엮은 <Make something wonderful>을 읽고 인상 깊은 부분들을 남깁니다. There’s lots of ways to be, as a person. And some people express their deep appreciation in different ways. But one of the ways that I believe people express their appreciation to the rest of humanity is to make something wonderful and put it out there.

https://www.kwondoeon.com/p/make-something-wonderful


https://book.stevejobsarchive.com/

스티브 잡스의 연설, 인터뷰, 서신 등을 엄선 후 엮은 <Make something wonderful>을 읽고 인상 깊은 부분들을 남깁니다.


There’s lots of ways to be, as a person. And some people express their deep appreciation in different ways. But one of the ways that I believe people express their appreciation to the rest of humanity is to make something wonderful and put it out there.
And you never meet the people. You never shake their hands. You never hear their story or tell yours. But somehow, in the act of making something with a great deal of care and love, something’s transmitted there. And it’s a way of expressing to the rest of our species our deep appreciation. So we need to be true to who we are and remember what’s really important to us.

— Steve, 2007


  • exquisite thinker. 아름답고 정교하며 강렬한 생각을 하는 사람. 뛰어난 사상가.


"You appear, have a chance to blaze in the sky, then you disappear"
  • 어떻게 하면 나의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없는 것, 있을 수 있는 것, 있어야만 하는 것을 명확하게 보는 것. 현실의 부족한 점을 상상하고 개선하는 것.
  • 어린 시절 작은 공구와 작업대를 아버지로부터 받으면서 물건을 만들고,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방법을 배움.
  • 어떤 물건이 마법처럼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창조한 물건임을 깨달음.
  • 탐구화 학습을 통해 주변 환경에서 매우 복잡해 보이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됨.


"it’s bad if that’s not what you really set out to do or what you really wanted to be doing."
  •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정말로 나쁜 것 입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일 때는, 익숙해지면 금방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1984년 세상에 내놓은 컴퓨터인 매킨토시는 생산성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도구였습니다.
  • 스티브는 매킨토시 팀원들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시인, 작가, 음악가, 혹은 예술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 마우스, 화살표 키, 아이콘 등 그들의 작업을 사랑의 한 형태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컴퓨터"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이 쓴 글을 중간 매개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책은 경이로운 존재였습니다. 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한테 질문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50년, 100년 이상을 내다보면서 우리가 근본적인 정신,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방식을 포착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다음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했을 때 평생 이런 기계를 들고다니며 모든 것을 입력한다면, 언젠가 이 사람이 죽어서 사라져도 "아리스토텔레스라면 뭐라고 말했을까요?" 물어볼 수 있겠죠. 이 점이 정말 흥미로우며 그것이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더라도 언제든 달을 향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무언가를 얻게 되면 숨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얼마나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 깨닫고 계속 도전하려고 합니다.


제 미적 취향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모두가 알 만큼 좋은 것을 만들려고 고집을 부린다는 점입니다. 그게 유일한 차이점입니다.
  • 정말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만들려고 한다면, 정말 멋진 작품을 만드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으며, 더 많은 돈이 드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입니다. 단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입니다.
  • 그리고 그렇게 하려는 의지와 정말 훌륭해질 때까지 인내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제 생각과 제가 자라온 방식은 과학 그리고 컴퓨터 과학은 인문학이라는 관점입니다. 누구나 사용할 줄 알고 생활에 적용할 줄 알아야하는 것이죠. 구석진 곳에 있는 5%의 인간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모든 사람이 접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숙달해야 하는 것이 컴퓨팅 혹은 컴퓨팅 장치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입니다.


애플의 corporate lifestyle

  1. 아이디어의 위계가 조직의 위계질서에 매핑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강했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습니다(모든 아이디어와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
  2.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때 매우 상향식으로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지시할 사람들이 아닌 우리에게 지시해 줄 사람을 고용합니다(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훌륭한 사람).


창의적인 사람이 되세요. 창의성이란 이전에는 서로 관련이 없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인사이트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과겨 경험의 영역을 벗어난 미지의 길을 탐험함으로써 자신에게 '먹이를 주거나' '투자' 해야 합니다. 특히 낭만적인 향이 있는 새로운 차원의 자신을 찾아보세요.


Don't be a career. 대부분의 꿈과 직관의 적이자 인간이 발명해낸 가장 위험하고 억압적인 개념 중 하나는 바로 "커리어"입니다. 커리어는 직장 생활을 위한 훈련과 연습을 하는 동안 단계별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입니다.
  • 몇 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가장 먼저는 일과 삶이 별개라는 개념입니다(워라밸). 여러분의 삶과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일과 삶이 어느 정도 하나가 되는 것이 더나은 삶의 방식입니다.
  • Make your avocation your vocation. Make what you love your work.


CEO의 역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사물을 더 크고 심오한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고, 그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하도록 애원하고 간청하고 협박하는 것입니다.
  • “This isn't good enough. I know you can do better. You need to do better. Now go do better"
  • 이는 사람들의 삶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이 옳아야 합니다. 매킨토시 팀원들은 Mac에서 일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가 매킨토시를 출시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Think Different 광고

  • "미친 사람들을 위하여. 부적응자. 반항아. 말썽꾸러기. 네모난 구멍에 둥근 못을 박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현상 유지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인용하거나, 동의하지 않거나, 미화하거나 비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은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로 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쳐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Excellence, then, is not an act, but a habit." - Aristotle


가치에 의한 경영: 자신이 원하는 것과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 우리가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은 서로 다른 곳에 가고 싶다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You can never manage it. 뉴 올리언스에 가고 싶어요, 샌프란시스코에 가고 싶어요, 샌디에이고에 가고 싶어요. 이건 안됩니다.
  • 만약 우리 모두가 샌디에이고에 가고 싶다면, 그게 핵심이죠. 그럼 어떻게 갈지 논의하면 되니까요. 그 다음은 걷기, 비행기 타기, 기차 타기 등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누군가 "기차를 타는 것은 3일이나 걸려요. 비행기를 타면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한다면 저는 "알았어요."라고 대답할 거예요. 저는 샌디에이고에 가고 싶거든요. 그래서 비행기로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면 기차에 대한 생각을 버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치에 의한 경영입니다.
  • 저는 Apple과 Pixar에서 채용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 그게 절반의 싸움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연설문 Draft.

  • 항상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 똑똑해지고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들의 분야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자신과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일 수도 있고, 사실 그게 더 좋습니다.
  • 여러분의 인생도 하나의 스토리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수가 좋은 명문 직업을 택할지, 아니면 가슴을 뛰게 하는 미래가 없는 색다른 직업을 택할지 결정해야 할 때, 50년 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신을 상상해 보면 어떤 길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외부의 기대, 자존심, 창피함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사라지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잃을 것이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당신은 이미 알몸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결과를 가지고 살고 있는 도그마(신조)에 갇히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의견의 소음이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잠식하게 하지 마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지세요.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 Stay hungry. Stay foolish.

디스콰이엇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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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김태완

지금 내 인생의 고민거리를 생각해 보면, 그걸 소화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다


[삶에서 일이 지닌 의미란]


요즘 내 고민거리는 '일'이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걸 고민했다면 요즘에는 '왜 일하는가?', '어떻게 일할 것인가?'로 의미가 좁혀졌다. 어떻게 보면 맥락을 같이할 수도 있지만 내겐 조금 다른 차원의 생각거리다.



이걸 느끼는 이유는 내가 요즘 찾아 읽는 글들 중에서 밑줄을 치는 문장들이 '일'의 의미라서 그렇다. 마케터라는 직업의 특성상 진입장벽은 낮지만 사내에서 더 나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멈출 수 없는' 직업 중 하나라 생각한다. 채용 공고만 봐도 어떤 유형의 마케터를 찾는지 알 수 있는데, 유독 트렌드에 밝아야 하고, 디자인 툴도 다룰 줄 알며, 자신만의 취향도 있어야 하고, 번뜩이는 크리에이티브도 있어야 하며, 데이터 리터러시까지 갖춘 사람을 원한다. 자신만의 무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저 수많은 영역 중 하나가 뛰어나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마케터는 대개 제너럴 리스트인 경우가 많다. 업무 영역을 나누지 않고 다양한 곳에 쓰인다. 이럴 때 회사에서 내가 어떻게 쓰이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제너럴리스트로 살다 보면 내 강점이 아닌 다른 영역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경험 차원에서는 넓게 쌓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전문성'은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강점을 여기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새 '일'로 머리가 가득 채워진다.​


저서 <미식 예찬>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미식 철학자 장 알텔름 브리야샤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은, “그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라고 적었다. 이 말은 무려 200년이나 지난 말인데도 불구하고 언어가 가진 의미가 유효하다. 브이야사바랭은 미식 취향을 근거로 신분이나 학식을 유추했고, 나는 스스로 내가 읽는 것들, 보는 것들, 느끼는 것들을 통해 내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문제점을 명확하게 바라보게 했다. 지금 내 상황에 맞춰 말하면, "그대 무엇을 읽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말해보겠다" 정도 아닐까? 보통 책이나 글을 읽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


물론 구독하고 있는 플랫폼의 특성도 있겠지만 매번 '일'에 대해서 다루지 않는다. 인터뷰나 아티클이나 책에서나 매번 '일'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다. 중요한 건 내가 꽂히는 문장들이 전부 '일'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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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손실 회피를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다. 이득으로 취하는 행복감보다 손해로 얻는 고통을 더 싫어한다. 어쩌면 내가 무의식중에 '눈에 들어오는 문장'도 일로 인해 얻는 고통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찾아다니고 밑줄을 긋고 문장에 대해 곱씹으며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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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하면서 늘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경계한다. 영감을 얻기 위해,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뺏기면 안 된다. 중요한 건 끝까지 해내는 경험. 일에서 유의미한 경험을 내기 위해서는 끝까지 해봐야 한다.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실패하더라도 얻는 게 더 많다. 나의 경험으로 만들어야지, 타인의 경험으로 외주를 주면 안 된다.


끝까지 해본 경험이 있는가?

중도에 제대로 내가 열성을 다하지 않았을 때,

왜 이렇게 하지는 않았지? 하고 후회한 적은 없는가.


[금주에 만났던 일터의 문장들]

“좋은 책도, 출판사도 이미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사람들이 알 수가 없어요. 제가 좋은 책 한 권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는 것도 의미는 있겠죠. 하지만 이미 많은 분이 좋은 책을 내놓았잖아요. 전 그 책을 세상에 더 알리는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 롱블랙, <장강명 : 마음 편한 소설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돈값을 할 것이라 결정하는 일, 혹은 다른 이들에게 그런 결정을 내리게 만드는 일은 우리 삶에서 계속해서 되풀이된다.”
  • 헤르만 지몬, <프라이싱>


"일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려면 몇 가지 경험이 따라야 합니다. 단연코 재미있는 것은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할 때입니다."
  • 폴인,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능'은 직업을 선택하게 만들고, ‘훈련’은 직업을 지속하게 만들죠. 그리고 모든 일에서 ‘지속’은 반드시 힘을 갖는 것 같습니다.”
  • 롱블랙, <배우 김신록 : 무엇을 훈련할 것인가 찾는 것이, 훈련의 시작이다>


어떤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원의 안쪽을 향해 가는 것이었어요. 신입으로 출발할 때 선택한 각자의 트랙만 줄곧 달리는 게 아니라요.
  • 폴인, <[인터뷰] 최인아 대표, 39년 커리어 엮어온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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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ey Kim

Rooney Kim

요즘 애들의 가치

*이번 주말은 외부 일정으로 글을 올리기 힘들어 오늘 미리 올립니다!ㅎ


세상은 항상 변한다.


나의 어린 시절에도 그랬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도 그랬다. 변화는 새로움과 동시에 두려움이다. 변화라는 것은 마치 삶과 같아서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비극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 그게 무엇이든 관계없이 '내 고통’이듯, 나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이 변할 때 가장 귀찮거나, 낯설거나, 괴롭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국 변화 앞에서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투쟁하거나 혹은 도피해야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거대한 변화 앞에 가장 소수의 사람들이 이를 주도했고, 변화에 대한 권한이 없던 대다수 중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투쟁했으며, 그 외 대부분은 변화로부터 도피하거나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어차피 비율의 법칙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도하거나 투쟁하는 극소수가 될 수 없다. ‘난 달라, 난 투쟁할 수 있어!’라고 해도 당신을 제외한 80%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선택권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도피가 과연 나쁜 것일까.


도피, 새로운 주도권

10년도 더 넘게 지속되어온 패션 업계에서의 스키니 열풍에 이상 조짐이 생겼다. 사람들이 자신의 멋을 위해 몸을 드러내는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패션은 20년 정도에 한번 크게 변한다고 하더니 드디어 그 거대한 변화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개개인 패션의 다양성은 더욱 풍부해져 유행과는 달리 자신의 멋을 지키는 사람들도 많지만, 소위 말하는 ‘트렌드’는 역시 현대 1020 남녀의 패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크롭티와 통바지가 다시 젊은 여성의 패션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이에 대한 단적인 예로, 당장 지금 바깥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패션을 90년대 명동이나 압구정동의 패셔니스타들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나 역시 내가 대학생 시절, 캠퍼스나 길거리에서 보았던 2000년대의 패션들을 2021년의 거리에서 다시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다.


타인에 의한 변화는 괴롭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의 측면에서 패션은 훌륭한 도피처다. 내 마음대로 입어도 되고, 유행하는 트렌드를 직접 선택해 결정해도 된다.


언뜻 보면 트렌드를 쫓는 것 같지만 이를 선택하는 결정권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비록 ‘트렌드’라는 거대한 조류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이에 편승하느냐 마느냐는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10~20대가 지난 20여 년간 시장을 장악했던 패션과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제어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도망가고 싶지만, 갈 곳이 없고, 현실을 극복해 변화를 주도하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시대의 패션을 이끄는 젊은 층에서 패션 트렌드가 크게 유행해왔던 것도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불만족스러운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심리적인 자기만족, 자기 보상에 따른 결과다. 패션이야말로 기성세대 혹은 이전 세대의 굴레에서 탈피하고 자신들만의 것으로 자신들을 포장하고 내세우기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기성세대가 보기에 이는 도피에 가깝지만,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변화를 스스로 선택하고 다른 세대와의 차이를 스스로 구분 짓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아직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청춘의 가장 확실한 자기 제어, 자기표현 방법이다.

탈가치, 가치의 새로운 규정

2030 세대는 스스로를 탈가치 세대라고 한다. 하지만 탈가치는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탈가치는 기성의 가치를 벗어나 현실에 알맞은 새로운 가치를 쫓는 중이다. 이는 이제 제아무리 노력해도 이루기 힘든, 전통적인 사회가 규정한 현실에 대한 반항을 넘어, 새로운 세대인 그들이 규정한 새로운 가치 기준을 뜻한다.


사회에는 그 안에서 획득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무수히 많은 가치가 있다.


자취방에서 전세 그리고 주택 구매로 이어지는 ‘주거 가치의 상승’이 그렇고, 연애에서 결혼 그리고 출산으로 이어지는 ‘생활 가치의 상승’이 그러하며, 작은 기업에서 큰 기업 혹은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거나, 사업으로 성공하는 ‘사회적 위치 가치의 상승’이 성인이 되면 누구나 꿈꿔온 대표적인 전통적인 가치들이다.


하지만 가진 것이라고는 건강한 신체와 불굴의 의지밖에 없는 청춘들에게 위 세 가지 가치를 이루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이를 두고 기성세대는 ‘야, 라떼는 이래이래 저래 저래 해서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어. 요즘 것들은 의지와 노력이 없어. 쯧’이라는 방구석 할아범 같은 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현실을 너무나도 모르는 소리다.


단순 평균 급여 대비 물가와 현재의 집값 그리고 그 상승세만 봐도 80~90년대의 20대와 현재의 20대가 동등선 상에서 경쟁할 순 없다. 물론, 지금도 좋은 기회가 있겠지만 그런 기회는 역사적으로 그걸 눈치챈 혹은 미리 알게 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누려왔다. 그리고 지금 나는 보통 현대 청춘들의 아픔에 대한 시각을 정의 중이다.


모험은 언제나 두렵지만 짜릿한 법 

전통의 가치를 포기한 그들의 탈가치가 지향하는 곳은 무가치한 곳이 아니다. 스키니 패션에서 크롭티와 통바지로 패션을 갈아탔듯, 현대 청춘의 가치도 ‘전통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것이지 가치 자체가 사라진 세대는 아니라는 말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도피’로 보이겠지만, 사실, 이는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주도적인 변화’이자, 생존을 위해 선택한 DNA의 본능적인 행보다.


현대의 젊은 이들은 ‘우리’ 보다는 ‘나’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중에 또 다른 세대는 분명 ‘우리’에 집중하겠지만 미래의 그들 현실과 현대 청춘의 현실은 또 다르기에 무엇 하나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선, 나에게 집중하고, 주변 사람들이나 직장 생활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무게를 두고, 집을 살 수 없으니 좋은 차를 사는 젊은 이들에게 어른들은 꼭 이렇게 한마디를 거든다.


‘너네, 그렇게 해서 노후에 어떻게 살려고? 그러다 큰일 나.’


만약 정 좋은 잔소리를 한마디 하고 싶다면 적어도 주머니에 십만 원 정도는 챙겨주면서 잔소리를 해라. 하지만 그것도 한 번에 십만 원이다. 열 번 하려면 백만 원은 준비해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인고하니, 현대의 청춘은 그들의 노후는커녕, 당장 1년 뒤의 직장과 6개월 뒤의 월세와 이번 달의 생활비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생계의 시험을 매번 목전에 두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삶 속에서 그들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건 전통적인 ‘집’이나 ‘결혼’이나 ‘직장’이 아닌 그저 자신의 상황을 100% 알아주는 자신밖에 없다. 따라서, 이 시대의 젊은 세대를 완전히 이해, 아니,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가치’의 기준을 완전히 바꿔 생각해보아야 한다.


두 손이 묶인 채 접시 물에 코가 박혀 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는 당장 그를 들어 올려주거나 접시를 치워주거나, 두 손을 풀어줘야지, ‘숨도 못 쉬고 죽어가는 사람에게 스스로 일어나라고 다그치며 거기에, 접시 물에서 빠져나오면 뭐할 건지에 대해 물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젊은 세대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들에게 묻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자. 그게 반가운 인사든, 화해의 손짓이든, 도움이 손길이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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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ey Kim

Rooney Kim

의미, 직업 그리고 선택

'의미'의 의미


의미있는 삶.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의미, 이유, 명분.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의도와 뜻은 모두 같다. 즉, 그것을 하는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그것을 해서 나 또는 우리, 적어도 상대방이 얻을 가치나 결과가 어떠한가가 중요한 것이다.



때로 그 의미(명분)는 우리가 보통 결과로 생각하는 재화나 등급이 아닌 무형의 것일때도 있다. 무형의 결과는 대개 부를 많이 축척한 부유층이나 부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학자들 사이에서 많이 추구되는데, 그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을 가졌거나 그들이 가치있게 여기는 결과값이 돈(재화)의 단계를 넘어선 다른 차원의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얘기하는 '의미'는 이 단계를 뜻한다. 정치나 경제에서 종종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의미, 명분을 위해서 전혀 뜻밖의 결정을 내리는 것도 그 이유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들 생각이 많을테니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다. 개미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미생물에게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그들은 생각도 자기만의 시간도 없어보이니 '삶의 의미'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여겨진다.(물론, 일개미들은 종종 일을 안하고 놀러다니기도 한다) 그럼, 고등 동물은 어떨까? 똑똑한 동물로 알려진 개들은 어떨까? 8단계의 복잡한 장애물도 기억력와 응용력으로 풀어내는 까마귀들은? 인간들이나 위험에 빠진 동물들을 보면 도와주지못해 안달이 난 똘똘한 돌고래들은 또 어떤가?


이들에게 삶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좀 더 높은 곳으로 가서 지구 안의 삶을 들여다보자. 우주의 생성이론과 우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증명하기위해 빅뱅, 끈이론, 다중우주 등 여전히 여러가지 가설들이 혼재해있다. 거기에 우주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에 대한 연구와 의문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렇게 거대한 우주와 우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류의 기원과 역사 및 현재는 찰나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할만큼 작다. 즉, 인류가 무엇을 한들 별 '의미'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위대한 위인들과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는 거부들도 시간이 지나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게 없으니 의미있는 삶에 대한 집착은 의미가 없지않을까?



# 관점이 먼저

이쯤에서 관점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보통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기준은 자신에게 있다. 남과 비교를 하든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않든 이 모든게 자신의 관점에 달려있는 것이다. 내 삶이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든, 기록에 남든,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건 현재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가이다. 그 관점에서의 '의미'가 내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삶에서 의미는 중요하다.


그리고 삶의 의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직업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최전선에서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고, 나의 인생관이나 가치관까지 표출하는 이름표이기 때문이며 그 덕분에 돈을 벌고 먹고 사는 1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차원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욕구단계설에 따라 자신의 일과 관련하여 타인의 공감을 받고 싶어하고 존경을 구하게되며 자아실현을 원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들어서는 직업의 종류와 역할이 굉장히 세분화되고 있다. 거기에 전통적으로 직업을 분류하던 기준이 아닌 일을 하는 방법, 장소 등에 따라 직업의 이름이 바뀌기도 하고 사람들 역시 직업을 상대적인 기준으로 나누기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이나 삶의 만족도에 따라 선택하는 라이프스타일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직업의 의미, 재정의

그래서 나는 직업을 다시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직업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선천적 및 후천적인 능력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직업은 직장을 의미한다. 즉, 기업의 인지도 50% + 연봉 40% + 내 흥미/적성 10% 정도의 기준으로 목표하는 회사를 선택하고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간단히 분석해보면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관심사나 적성도 중요하겠지만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 또는 사회에서 인정하는 수준의 단위집단에 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보여진다.(최근에는 안전과 안정적인 삶을 선택하는 쪽으로 더 많이 몰린 추세지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위해 자신의 선택 이후, 자기가 선택한 직장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과 부합한다고 믿는 내재적인 합리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신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그게 맞지않으면 이직을 하게 마련이다.


직업은 직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직업을 가지지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사업을 하든 직장을 다니든 자기가 진정으로 삶에 가치를 두는 일, 철학, 의미가 자신이 하는 일에 녹아있다면 그는 좋은 직업을 가졌거나 좋은 직장을 다니며 자신의 업을 다하고 있다는 말인 것이다. 왜 의미있는 삶이 중요할까? 우주의 관점에서보면 우리는 먼지도 아닌,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우리 개개인의 관점에서 가장 큰 우주와 세상은 지금 자신이 속해있는 집, 회사, 학교, 관계들이며 그 안에서 평생에 걸쳐 자신의 색과 의미를 부여하고 드러낼 수 있는게 직업이며, 그 관점 안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그 정점에 바로 '내'가 있기에 '의미있는 삶'이 중요한 것이다. 쉽게 말해, 즐겁고 만족스럽고 걱정없는 삶을 위해 의미를 부여하며 그 '의미'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위해 선택한 것이기때문에 중요하다는 말이다.



# 우리가 선택하는 삶, 미래 그리고 직업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미래,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이라면 좀더 심도있고 폭넓게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직업은 한 사람의 개성, 만족감, 철학, 목표, 방향성,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거기에 삶의 의미가 녹아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선택을 위한 그 어떤 기초적인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도 받지 않았고,이를 위한 특별한 가정교육도 본 적이 없으며 사회에 나와서야 책, 영화, 고전 작품, 강연 등을 통해서 뒤늦게 깨닫고 있다.(뒤늦게라도 깨달으면 다행이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의 목표이고 타인의 시선을 즐기며 타인이 우러러보는 삶을 원한다면 말리지않겠다. 그것도 자신의 관점이며 자신의 삶에서 의미있는 것이 될 수 도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무형적인 것에 두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럼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하는 것이 좋은 지도 금방 알게 된다. 유형적인 것은 무형적인 것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이고 적성이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오직 자신의 삶의 즐거움을 위한 것일때 가치가 가장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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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독립해서 산 지 1개월

동네 산책 중에 발견한 멋진 간판을 가진 집

부모님 집에 살았던 지난 23년

스무살 때 1년 정도 기숙사에 살았던 것을 빼고는 23년 평생을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부모님은 늘 나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 주셨다. 좋은 동네에 살았고, 그런 동네의 분위기를 품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늘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시절 11인승 카니발을 사서 동네 친구들과 나를 운동장으로 픽업했다. 매일!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집에서 꽤 거리가 있는 운동장까지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니게 하시며 프로 축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어쩌면 그때부터 내가 독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신 것 같다.

사진: 양재혁

내가 대학에 들어간 해에 부모님은 외곽지역의 새로 개발되는 땅에 단독주택을 짓기 시작하셨다. 집이 완공되자 마자 코로나가 터졌고, 나는 나만의 욕실과 테라스가 딸린 방에서 밤새 줌 미팅과 코딩을 하며 지금의 커리어를 위한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아침은 마당에서 토스트와 샐러드를, 점심은 부모님이 쓰시는 층의 테라스에서 바베큐를, 저녁 식사는 주방과 응접실이 있는 층에서 장작을 떼며 따뜻한 국과 밥을 제공해 주셨다. 그리고 아빠는 내가 테라스에 나와서 책을 읽거나 파티를 할 수 있도록 철과 나무로 만들어진 차양을 직접 설계하고 혼자 조립하셨다.

이때 부모님은 내 방에 오실 때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와 어질러진 방바닥을 보시면서 얘가 독립하면 도대체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자주 하셨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독립이 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로운 가족

처음 옷가방 몇 개를 들고 이 집 ‘대장간’에 들어왔을 때는 3월 1일 공휴일이었다. 근데 다 자기 노트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할 일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게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돌아다니며 한명한명 뭐 하고 있는지 물어보니까 다들 엄청 신나게 자기가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만드는 일에 몰입하는 에너지가 있는 집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

독립을 했는데 룸메나 이웃이 주는 기운이 내가 좋아하는 에너지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랬다면 계속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쓰고 유별난 척을 했어야 했겠지.

스스로를 돌보기

우리 엄마는 나보다 훨씬 활발히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요리 인플루언서다. 맨날 엄마가 해주시는 영양 균형이 잡힌 밥을 먹다가 내가 식단을 챙겨 먹으려니 스스로를 신경써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신선한 재료를 인근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와 요리를 해서 먹는 취미를 기르고 있다. 내 몸한테 좋은 연료를 줘야 고장나지 않는다. 요즘은 닭과 소를 넘어서 해산물이나 비건 미트 등 새로운 단백질원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오늘은 비건미트를 250g이나 넣은 미트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었다. 싱싱한 청경채가 있길래 살짝 데쳐서 얹었다.

피부관리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독립 전보다 훨씬 피부가 깨끗해졌다. 같은 방을 쓰는 그루밍하는 CEO 태훈이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일주일에 두 번은 노폐물 제거를 돕는 클레이팩을 하고, 나머지 날에는 여자친구가 생일선물로 50장이나 사준 마스크 시트 팩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배개를 분무/일광 소독해주고, 틈 날 때마다 청소도 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사는 곳이니 더 신경쓰게 된다.

대장간 친구들과 함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벼운 조깅을 한다. 그리고 지난 주부터는 웨이트 루틴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운동을 기록하고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간단한 앱을 만들기도 했다. 다음주부터는 가인이와 함께 역삼에서 매일 운동하게 될 것 같다.

서울에 살기

응봉산에서 본 야경

어릴 때는 분당에, 대학교는 세종에서, 이후에는 용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므로 서울에 살게 된 건 난생 처음이다. 전에는 러닝크루를 하면서 30분 넘게 걸린다고 멀다고 안오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어디로든 접근성이 너무 좋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퇴근길에 갑자기 야경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를 타고 응봉산으로 갔다. 사무실이 있는 역삼에서 버스로 20분이면 갈 수 있었다. 마침 가방에 상민이가 선물해 준 책이 있어서 혼자 야경을 감상하며 책을 반 넘게 후루룩하고 왔다. 올 때는 따릉이를 타고 왔다. 너모 행복한 하루였다.

결론

  1. 누구랑 같이 사는지가 중요한데 나는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가족을 만났다.
  2. 독립하니까 더 열심히 청소하고 피부관리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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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성장을 위한 Social Graph, 마음가짐 그리고 디스콰이엇

인간은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문화적 학습에 의존한다. 즉 주변 환경에 대해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

자신의 환경을 큐레이팅하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는 항상 의식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러한 환경은 사람, 사물, 아이디어를 연결하여 나타내는 Social graph로 모델링할 수 있으며, 개인 안팎의 전반적인 그래프를 통해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시각화할 수 있다.

사람, 책, 미디어와 같은 인풋/아웃풋 노드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고와 행동을 형성하는 등 자신의 환경을 큐레이팅하는 데 신중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주변 환경에 자신을 맞추려다 보면 종종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올바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친구, 동료, 멘토 등)을 찾아 자신의 Social graph 모델을 형성하고, 자신의 모델에 대해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해야 한다.

이러한 자신의 Social graph를 큐레이팅하는 것은 자신이 이상향을 이루는 데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다.[1]


Rituals are tools to remind you of certain slippery-yet-critical truths. All the most important truths in life are like this. They need refreshing. The most visceral way of doing this is having a master storyteller make it alive for you all over again. That’s what books and movies are for. But it’s hard to find new great content that reconnects us to our values every day. This is where ritual comes in. [2]

Social graph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진실을 상기시켜주는 도구와 의식이 필요하다. 책과 영화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우리의 가치를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나는 아무리 할 일이 많고 바쁘더라도, 의식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Ritual을 한지 시간이 조금 지났다. 하루를 시작하는 규칙을 통해 Refresh를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만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상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이는 곧 내가 무엇에 집중할지 아는 것, 그리고 지속적인 동기부여에 큰 도움을 준다.


  1. 다시 Social graph로 돌아와서, 나는 야망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큰 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 말이다.
  2. 야망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야망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와 멘토들의 검증과 지원이 필요하다.
  3. 야망이 있는 동료들이 없다면, 개인들은 안일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4. 새로운 사람들을 찾는 것은 야망가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찾도록 도울 수 있는데, 라마누잔이나 저자 자신의 경험과 같은 예에서 증명되었다.
  5.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학자 중 한 명인 라마누잔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그의 수학적 천재성을 추구하는 것을 도울 멘토를 찾았다. 그의 부모님이 라마누잔의 수학에 대한 집착을 못마땅해했고, 결국 이것이 자신의 천재성을 제약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캠브리지 수학자 G.H. 하디에게 그의 작업을 출판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고, 그들이 만나자마자 라마누잔의 모든 것이 변했다.[3]
  6. 글의 저자인 David Perell도 대학이 너무 싫어 뉴욕에 갔고, 거기에서 자신의 마음에 맞는 이들을 만나 North Star Podcast를 하며 많은 동료와 멘토를 만났다.
  7. 결국 뜻이 맞는 사람들과 Social circle을 형성하는 것은 그들의 야망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하다.
  8. Disquiet은 프로덕트와 테크에 미쳐있고 야망있는 이들을 모으고 싶다. 커뮤니티 멤버로든 함께 만들어 가는 팀원으로든 말이다.

디스콰이엇을 함께 만들어 갈 메이커를 찾고 있습니다 :)

https://disquiet.io/about/ethos



[1] First we shape our social graph; then it shapes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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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e shape our social graph; then it shapes us - LessWrong

The inside of a womb looks as it did 70,000 years ago, but the world outside has changed. In July 2021, when our daughter was born, the night sky didn’t light up with stars; it was lit up by the warm…

https://www.lesswrong.com/posts/tpewFnmFKnKk5xijh/first-we-shape-our-social-graph-then-it-shapes-us

[2] Book Review: Ma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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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Mastery

How to gain serenity *and* success with one weird trick (care less about results, and learn to love the process)

https://every.to/divinations/book-review-mastery

[3] Ambitious People Need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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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tious People Need Each Other - David Perell

Ambitious people don’t just need peers. They need mentors. They need people who will encourage them to pursue hard and meaningful projects. 

https://perell.com/note/ambitious-people-need-each-other/


디스콰이엇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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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김태완

[3월 월간 회고] 완벽주의자에서 완료주의자로


(1) 이번 달 목표 톺아보기(6개 중 7개 달성)

• 인하우스에서 에이전시로 넘어오다보니 콘텐츠 마케터보다는 AE에 가까운 업무를 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는 구조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업무들이나 필요한 기획들을 전반적으로 하고 있다.


• ‘콘텐츠’의 중요성을 스스로 잘 알고 있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은 지도 알고 있고, 그게 꾸준함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사내에서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데, ChatGPT를 쓴다 하더라도 ROI가 낮을 수밖에 없다. ChatGPT는 나만 쓰는 게 아니라 모두가 쓰고 있기 때문.


• 여태 진행하면서 A to Z 모든 과정을 내가 겪은 게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현재 진행 중인 것들이 마무리가 된다면 내가 모든 영역을 경험해본 프로젝트가 되지만 아직까지는 없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 내부적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고, 이끌어가면서 내부 팀원을 적극 활용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프로젝트 완료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 이번 달에 잘한 점

• 스스로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잘한다는 것에 기준이 매우 높은 편인 것 같다.

  • 다수의 일을 처리하면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마땅히 해야할 일정도로 생각 중이다.

• 내가 스스로 잘한 점을 찾기 위해서는 ‘2월보다 무엇이 더 크게 성장했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월급을 받는다고 업무 역량이 알아서 성장하는게 아니기 때문)

(Best보다는 Better를 향해)


• 본래 이번달 목표는 아니였지만, 급한 제안 건들을 처리해냈다. 제안서의 내용을 클라이언트 측에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데, 제안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진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목표했던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점.
  •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강의를 듣고 내재화한 점.


(3) 이번 달에 아쉬웠던 점

• 3월 주간 회고에도 적어둔 부분이지만 아래의 두 건이 이번 달에 가장 큰 아쉬움 같다.

  • A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부분
  • B 프로젝트 제안서 부분


• 동일한 문제를 겪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던 부분


• 혼자 해내는 일보다 중요한 건, 같이 해내는 일. 나 스스로도 정말로 다른 사람들과 ‘일할 준비가 되어있고, 일할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계속 묻게 된 한 달.


(4) 앞으로 나는


•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료주의자가 되기 위해서, 맡은 프로젝트들의 끝을 보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나는 호기심이 많지만, 끈기는 부족한 사람이다. 처음에 일을 벌일 때는 크게 하고 의욕도 불타지만, 중반 이후로 가면 체력이 고갈되어 지속해내지 못한다. 스스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어 서포트할 사람을 찾거나 함께할 사람을 찾거나, 대안을 마련한다.


• 기획하는 일은 재밌다. 실행하면서 겪는 다양한 변수나 사건사고들을 겪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덜 하다. 그리고 실행되지 않는 건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친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기획자는 ‘실행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의 일을 염두해두고 기획을 한다.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단 1의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이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임팩트있는 결과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N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간다.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더 큰 영역의 기획도 필요하지만, 그게 불가능의 영역까진 도달하지 않는다. 진짜 실행하는 건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


• 사실 과정에서의 일은 굉장히 지지부진하고 반복적인 업무일 가능성이 높다. 초창기 의욕에 비해 성과 축적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누가보면 단순 업무라고 말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만 한다.


• 물이 많은 한강라면이든, 불어터진 라면이든 라면을 끓이는 게 목표면 어떻게든 라면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물이 끓기 직전에 물을 꺼버리면 라면을 애초에 만들지를 못한다. 마무리를 짓는 능력은 이 조직에서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표다. 마무리를 미봉으로 짓는 순간 내게 남는 것이 없다. 동족방뇨다.


앞으로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려고 한다.


[내게 스스로 할 질문]

  • 최근 가장 만족스럽게 마무리지은 일이 무엇인지?
  • 마무리 지었지만 불만족스러웠던 일은 무엇인지?
  • 마무리 짓지 못해서 아쉬운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 각 프로젝트 별로 자신이 얼마만큼 기여했다고 생각하는지?


• 자격증 딸 생각 전혀 없었는데, 자격증을 공부할 겸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의 실력을 자격증이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기간을 정해두고 확실하게 공부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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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곽도영

잘 열리는 콜드메일을 위한 7단계 프로세스

콜드 메일(cold mail)이란 일면식이 없는, 즉 모르는 수신자에게 개인 혹은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메일 기법입니다. 쌍방향적이라기보다는 일방향적인 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록 그 성공률이 높지는 않더라도 리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대상에게 브랜드를 알린다는 데에 있어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메일 마케팅 기법 중 가장 고전적이고 흔하게 쓰이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인데 반해 수신자에게는 자칫 스팸 메일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생각보다 내용 구성이 어렵고 한 번 열어보게 만들기는 더욱 까다롭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잘 열릴 가능성이 높은 콜드메일을 만들 수 있을까요? 아래 7단계를 거쳐 한 번씩 시작해 보세요.


  1. 마케팅 타깃 조사하기

콜드 메일을 보내기 전에 메일을 보내는 타깃에 대해서 리서치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단체메일이 아니라 나를 위해 신경 써서 보냈다는 느낌이 들수록 메일을 열어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타깃은 누구이고, 그들의 관심사와 사용하는 언어, 어떤 문제점을 느끼고 있을지를 조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마케터를 대상으로 한다면 관련된 언어와 최근 인기를 끄는 이슈들, 혹은 각 회사별로 차별화된 메시지나 내용을 고민해 볼 수 있겠죠.


이렇게 해볼까요? 

     페이스북이나 로켓펀치, 커리어리나 링크드인 같은 SNS를 활용해서 타깃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 같은 블로그를 통해서도 해당 타깃이 어떤 정보에 관심을 가지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지역이나 회사 규모, 혹은 직무마다 다르게 정보를 찾고 싶다면 링크드인 등에서 제공하는 필터를 사용해서 특정 대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또 해당 대상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나 사이트를 확인해서 타깃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관심 있는 제목 만들기

이메일의 제목은 메일 수신자가 이 메일을 열지 말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픈율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유일한 변수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매력적인 제목을 만든다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목 후보군을 뽑아놓고 세그먼트를 조금씩 나눠 a-b테스트를 진행한 후 가장 전환율이 높은 제목으로 대다수의 이메일을 발송하는 작업 역시 가능합니다. 


     최대한 개인화되어있는 메시지를 통해서 제목을 구성해 보세요. 이름이나 최근 해당 기업의 성과와 같은 요소들을 넣어볼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키워드를 사용해 보세요

     해당 메일을 보낸 이유를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본문은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해 주세요

어려운 단계를 거쳐 열릴만한 제목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본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본문은 무조건적으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과 우리 브랜드의 다양한 장점들이 이메일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한눈에 읽히지 않는 콜드 메일은 클릭 전환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만약 전달해야 하는 정보나 우리 서비스의 장점이 많다면 본문 내용에는 최소화해서 작성해되, 첨부파일 등으로 서비스 소개서를 추가해서 발송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개인화되어있을수록 좋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1단계를 꼼꼼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 서비스가 해결해 줄 수 있는 특정 이슈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긴 문단보다는 글 머리 등을 사용해서 명확하고 읽기 쉽게 내용을 구성합니다.  


4. 개인화 변수 사용하기

1,2,3단계에 걸쳐서 개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드렸지만, 개인화는 하나의 프로세스로 따로 빼서 이야기할 정도로 콜드 메일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본문 작성까지 마쳤다면 제목부터 본문까지 해당 메일을 수신자가 받았을 때 얼마나 나를 위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았는지, 우리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때 gmail 같은 서비스에서는 여러 사용자에게 동시에 메일을 보내면 단체 메시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숨은 참조 기능을 사용하거나 각각 다른 수신자를 볼 수 없게 장치를 취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메일 발송 서비스에서는 프리필 기능 (미리 입력된 정보를 통해 자동 입력) 개인화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습니다 {(회사), (직군), (이름)님 안녕하세요}와 같이 각각의 변수들이 잘 기입되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합니다.


5. 분명한 베네핏 제공하기

본문까지 잘 작성했다면 콜드메일을 받은 수신자가 얻을 수 있는 베네핏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확인합니다. 콜드 메일은 단체 발송 형태로 보내지지만 기본적으로 아웃바운드 영업의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해당 메일 내에서 수신자가 얻을 수 있는 베네핏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매력적인 콜드 메일로 여겨지기 어렵습니다. 

     이 메일을 통해서만 할인  

     해당 기간에만 사용 기간 연장  

이와 같이 서비스의 성격에 알맞은 베네핏을 고민하고 제공해 보세요.


6. 명확한 후속 액션을 설정하기

대부분의 콜드 메일은 CTA 버튼 (Call to Action)을 가지고 있는데, 이메일 수신자가 수행해야 하는 후속 액션이 무조건 명확해야 합니다. 제목과 본문 내용까지 확인하고 서비스가 매력적으로 판단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후속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대로 이탈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답장과 같은 소극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보다는 화상회의 예약이나, 커피챗 신청, 혹은 리소스 다운로드와 같은 구체적인 액션을 정의하고 지표를 확인해 보세요


7. 끊임없이 팔로우-업 하기

위 여섯 단계를 꼼꼼하게 걸쳤다고 하더라도 콜드메일을 통해 성과가 올 확률은 매우 떨어집니다. 산업군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99%의 콜드메일이나 콜드 콜은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응답이 오지 않더라도 이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리마인더를 보내 계속해서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여러 메일의 효율을 분석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더 효율이 나은 실험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데에 있습니다. 한 번 메시지가 실패했다면, 다른 키워드로 변경해서 다른 시간대로 메시지를 보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월요일 오후에 보냈었다면 오전 시간대에, 가격을 한 번 강조했었다면 사용 기간을 강조하는 등 끊임없이 마케팅 대상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8. 입력 폼의 고객경험 개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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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ey Kim

Rooney Kim

당신이 철들었다는 증거


시그널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부모님, 가족과 함께 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닐 테니 꼭 동일한 추억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든든한 배경이 가족이든, 형제든 혹은 친척 중 한 분이거나 또는, 혈육은 아니지만, 어떤 분을 통해 혈육만큼의 사랑이라는 자양분을 받고 자랐다면 분명, 삶의 어느 시점에 가슴을 울리는 신호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신호라는 것은 가령 이러하다.


'드라마를 보는데 주인공과 상대방의 관계가 마치, 엄마와 자신 혹은 큰 이모와 자신과 비슷하다.' 거나,
'소설을 읽는데 한 등장 인물의 역할이 자신의 어린 시절,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비슷하다.' 거나,
'라디오 청취자의 사연을 듣는데, 마치, 무뚝뚝하지만 은근히 뒤에서 모든 것을 챙겨주셨던 아빠와 비슷하다.'


는 식으로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에 갑작스레 훅하고 치고 들어와 타성에 젖은 채,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내던 가슴에 소나기를 뿌리는 것 말이다.


만약, 당신이 학생이라면 이런 감정의 시그널은 ‘그저 부모님에 대한 감사’ 정도로 이어지며 엄마에게 톡 하나 보낼 정도겠고, 당신이 직장 생활을 한지 얼마 안 된 사회인이라면 ‘이렇게 힘든 사회생활과 남의 돈 벌기’를 수 십 년째 해내신 혹은 하고 있는 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릴 것이며, 또 만약, 당신이 결혼을 했거나 혹은 이미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릴 만한 나이라면 ‘그들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노고에 대한 눈물겨운 감사’와 더불어, ‘어쩌면 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 이별’에 대한 걱정의 첫 시그널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 접어들게 되면, 평소라면 TV에 나오기만 해도 채널을 돌리기 바빴던 상조 회사의 홈쇼핑 광고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거나, 비싸다는 이유와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핑계로 제대로 된 ‘물질 효도’를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냉장고, 건조기, 침대 등 고가의 제품을 선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 혹은 그분은 여전히 건강하시고, 고가의 제품은 이름도 못 꺼내게 하실 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수 시간 혹은 며칠이 지나면 다시 타성에 젖은 일상에 흠뻑 잠겨, ‘내 직장, 내 연봉, 내 집, 내 차, 내 미래 등등’ 오로지 자신에 대한 걱정과 싸우는 이기적이고도 익숙한 등짝을 보게 된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하지만 이미 당신의 삶은 '첫 시그널'과 함께 변했다. 3년 전이든, 3개월 전이든, 3일 전이든 그런 걱정을 시작했다는 것은, 적어도, 당신이 바른 방향으로 철이 들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긍정적인 사건이지만 그 내면의 기저는 퍽이나 슬픈 현실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고, 참을 줄 안다는 것이며, 남을 돕는 순수한 마음도 실은, 바탕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본능적 이기심 조차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즉, ‘세상의 중심의 나니까’와 같은 천방지축은 실은, 그로 인해 불편할 부모님의 마음과 주변 친구들의 질투 혹은 부끄러움까지 다 눈치챘으니 이젠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기로 한, 머리가 커져 과묵해진 아이와 같다.


한 번 철이든 당신은 이제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간헐천처럼 튀어나오는 이 감정에 대해 전보다 자주, 더 깊이 있게, 더 계획적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평범한 일상의 단면을 가로질러 싹둑하고 잘라 버릴 정도의 사건에 대한 두려움을 깨닫는 나이가 되면, 어느새 무언가의 끝을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다가온다. 마치, 언젠가는 나도, 당신도 이 세상을 떠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철이 들고 사고가 심화되면 어느새, 방방곡곡 날뛰며 온통 즐거움만으로 가득 찼을 것 같은 삶이 덧없이 느껴지게 되고, 그런 생각의 끝에 두 갈래의 길과 마주하게 된다.


- 끝없는 시니컬함으로 삶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채 이를 낭비하는 것.
- 유한한 것의 찬란한 슬픔을 귀중히 여기며 주변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


당신이 지금 어느 길을 선택했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시니컬한 시각으로 삶을 낭비하다가도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고, 주변과 자신을 돌보다가도 한계를 느끼고 일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무엇을 선택했든, 그건 본인이 책임져야 할 현실이기에 누가 쉽사리 조언할 수도, 그렇다고 아주 방치할 수도 없다.



우아한 마무리를 위하여


인간의 삶은 파동이다. 모든 인간은 ‘응애’하고 태어나 큰 파장을 일으킨 뒤, 진폭이 높고 파장이 좁은 파동을 만들며 살다, 마지막엔 긴 파동을 그리며 ‘짧고 거친 호흡’이라는 파동의 끝에 무음이 되어 생을 마감한다.


이런 삶 속에 당신이 철들었다는 건, 파동의 유한함을 이해하기에, 자신의 파동이 다른 이에게 불협 화음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남을 배려하고, 걱정하고, 도와주고, 대비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 글의 끝에 가슴속 감정의 흔들림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이 철들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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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What I read this week #3 | Substack, 새로운 세계화, 아이디어 찾는 법, 천재의 인간다움, 고금리와 훌륭한 스타트업의 등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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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read this week #3 | Substack, 새로운 세계화, 아이디어 찾는 법, 천재의 인간다움, 고금리와 훌륭한 스타트업의 등장

서론 오늘 오랜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그래서 글을 8시가 되어서야 쓰고 있는데요. 예전과 다르게 많이 늙으신 모습을 보며 시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저와 제 주변 사람들도 언젠가 늙을 테니 현재 주어진 시간을 더 밀도 높게 보내야겠어요. 그리고 이번 주에 정창경 오프라인 설명회 1&2차, Product Lounge, Community

https://www.kwondoeon.com/3/


서론

오늘 오랜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그래서 글을 8시가 되어서야 쓰고 있는데요. 예전과 다르게 많이 늙으신 모습을 보며 시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저와 제 주변 사람들도 언젠가 늙을 테니 현재 주어진 시간을 더 밀도 높게 보내야겠어요.

그리고 이번 주에 정창경 오프라인 설명회 1&2차, Product Lounge, Community for Community Makers Gathering, 이렇게 오프라인 행사를 3개나 했더니 읽고 쓸 시간이 많이 부족해 컨텐츠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밖으로 꺼내지 않은 메모들을 몇 개 가져왔습니다.


What I read this week - with comments

My Bet on Substack: Why Writers Like Me Want to Give Substack Our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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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t on Substack: Why Writers Like Me Want to Give Substack Our Money

Substack is raising $2 million from writers and paid subscribers.

https://www.newcomer.co/p/my-bet-on-substack-why-writers-like?r=9bv1f

I spoke briefly with Substack CEO Chris Best Monday about the small funding round. “It’s not a huge amount of money. This is not changing the trajectory about what’s possible,” Best told me. “It’s more about giving the writers a chance to participate.” Best said he’s still trying to build a Facebook-sized business and believes the company is on an upswing. “The way that I think about this is, we’re trying to build a new economic engine for culture,” he said. “If we are correct about what we’re doing — it’s going to be very big. It’s going to be more like Facebook-scale than New York Times-scale. That’s how we’re thinking about the company.”
  • 강한 포부가 보이는 Chris Best의 말이다. 디스콰이엇이 전 세계 수준의 프로덕트가 되도록 만들 거다. 세상에 있는 모든 메이커와 잠재 메이커에게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더 많은 영감을 줄 프로덕트와 메이커가 많아지게 할 것이다.
  • 그렇게 하려면 메이커를 위한 강력한 유틸리티가 하나쯤은 필요하다. 유틸리티를 먹으면 이후 소셜은 더 붙이기 쉬워질 테니까 말이다. 제일 힘들어하는 PMF 찾기, 그리고 PMF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운 제품 개발, 팀 빌딩, 투자 유치, 마인드셋, 인사이트 확장 등 메이커의 고충을 해결하는 유틸리티를 하나씩, 완성도 있게 만들어 가면 전 세계 메이커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 그래서 지난주엔 팀 빌딩 관련 솔루션의 가설 검증을 시작했다. 채용에 어려움 겪는 분들을 하나 둘 찾아뵙는 중이다. 다시 한번 초심을 붙잡아 보자.


Industrial policy is the new globalization

https://marginalrevolution.com/marginalrevolution/2023/02/industrial-policy-is-the-new-globalization.html

Even the most successful “nationalistic” industrial policies rely on a highly globalized world. If carried out strictly on a one-nation basis, industrial policy is doomed to fail. Globalization has been so thorough, and has gone so well, that at least a little industrial policy is now thinkable for many nations.
  • 자국 기업을 위한 정책도 결국 세계화가 이루어져 있기에 가능하다는 관점의 글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국내 배터리 생산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체에게 보조금을 준다면, 그들이 해외에서 생산되는 리튬 등의 원재료를 수입할 것이기에 오히려 세계화가 존재하지 않으면 자국 기업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없다는 논리다.
  • 그래서 Deglobalization이 Decoupling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경제학자들의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세계화가 무조건 Coupling을 만드는 것도, 탈세계화가 무조건 Decoupling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도 자국 기업을 위한 산업 정책은 세계화를 없애기보단, 이전보다 더 명확한 진영 갈라 치기가 일어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약간의 탈세계화가 일어나지만, 몇몇 국가 간의 세계화는 더 끈끈해지는 방향으로 말이다.
  •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중국과 미국 중 어디에도 확실하게 붙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났기에 상당히 어려운 미래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용인에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중립을 지키기 위한 선택.


How to Get New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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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New Ideas

http://paulgraham.com/getideas.html

The way to get new ideas is to notice anomalies: what seems strange, or missing, or broken? You can see anomalies in everyday life (much of standup comedy is based on this), but the best place to look for them is at the frontiers of knowledge. Knowledge grows fractally. From a distance its edges look smooth, but when you learn enough to get close to one, you'll notice it's full of gaps. These gaps will seem obvious; it will seem inexplicable that no one has tried x or wondered about y. In the best case, exploring such gaps yields whole new fractal buds.
  •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이상하게 보이거나 누락된 부분을 파악하는 것
  • 일상생활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장소는 지식의 최전선
  • 지식의 최전선에 가까워질수록 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됨
  •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X, 궁금해하지 않은 Y를 탐색하라


'진짜 천재'는 왜 인간다울 수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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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천재'는 왜 인간다울 수밖에 없는가?

썸원의 [Summary & Edit]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Er2xVuN4EwGIqrmwobKtRR-dIoE04pI=

“(진짜 천재들의 공통점은) ‘성실성’과 ‘호기심’, ‘융합 능력’, 이 세 가지이다.
  • 성실성 : 남들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반복적으로 활용, 자신이 하는 일과 물아일체, 무의식적으로 어떤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경지
  • 호기심 : 성실성을 만드는 트리거 중 가장 강력한 내적 트리거
  • 융합능력 : 호기심을 잘 활용하여 시너지를 내는 능력, 다양한 관점에서 무언가 바라볼 수 있는 능력
  • 위 3가지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실성은 인간 본능을 억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참고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그냥 항상 하던 대로 하게 된다. 대단한 거 없다.
  • 호기심은 환경이 만든다.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내 주변에 있던 사물, 사람, 문화, 음식 등 모든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 평소 내가 봐왔던 것들에 호기심을 가질 수도, 혹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다. 만약 호기심이 들지 않으면 인생에 변화를 줄 시기이다. 내가 보내는 시간, 시간을 보내는 공간, 시공간을 함께하는 사람에 변화를 줘보자.
  • 융합능력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다양한 것을 보고 즐기며 여기저기 적용시키는 연습을 하다 보면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의 글을 읽고, 내 방식대로 상상하고 글을 써본다.


Higher Rates Will Lead to the Next Generation of Great Tech Start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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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er Rates Will Lead to the Next Generation of Great Tech Startups

Lessons learned from the past 60 years of technology investing may show what’s ahead as we enter a turbulent macroeconomic backdrop

https://chamath.substack.com/p/higher-rates-will-lead-to-the-next

"Another thing is I think we will get true multimodal models working. And so not just text and images but every modality you have in one model is able to easily fluidly move between things. I think we will have models that continuously learn. So right now, if you use GPT whatever, it’s stuck in the time that it was trained. And the more you use it, it doesn’t get any better and all of that. I think we’ll get that changed. So I’m very excited about all of that."
  • 고금리가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도록 유인할 거라고 주장하는 차마스의 글이다. 에너지와 컴퓨팅 비용이 0으로 수렴하는 것이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변화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는 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일시적으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는 안된다. 적어도 향후 몇 년 동안은 말이다.
  • 컴퓨팅 비용의 감소는 컨텐츠 생산 비용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디스콰이엇은 이런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할까? 아마도 많아지는 컨텐츠를 대응할 수 있는 contents-discovery system/algorithm을 다양한 meta data나 행동 분석을 통해 제공해야 할 것이다. 컨텐츠가 많아진 만큼 사람들이 어떤 컨텐츠를 선택할 확률이 낮아지기에, 그 확률을 높이려면 당연히 해야 하는 방향인 것 같다.
  • 하지만 디스콰이엇이 모든 걸 통제하는 시스템은 매우 별로다. 나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자주 글을 쓰고 있는데, 항상 기존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분노하는 부분이 개인이 알고리즘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디스콰이엇은 메이커가 원하는 컨텐츠를 원할 때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잘 구축하고 싶다.
  • 그런 관점에서 Substack, Artifact, Matter의 비전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들도 구독 경제, 적합한 컨텐츠를 받아보는 알고리즘/시스템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Ghost에서 Substack으로 플랫폼을 갈아탈지 고민 중이다!)


권도언의 수첩 : https://www.kwondoeon.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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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비

이수비

삶의 불확실성을 맞서는 법


삶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려움을 갖는 건 불완전한 인간으로선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불완전해서 무서운 게 당연한 인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포에 스스로 맞서겠다고 나서는 것, 그거야말로 존중할 만한 선택 아닌가.

'건투를 빈다' 에서


삶은 불완전하다.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완벽한 삶을 살 수 없다. 최선을 다할 수는 있지만, 완벽해질 수 없다.

스스로를 완벽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자책하고 용기를 잃어가는 건 본인은 완벽하게 살 수 있다는 오만함에 기반한 것이다.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나는 일을 잘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울을 왔지만 어째 일을 하면 할수록 확신만 잃어가는 것 같다.

작은 성공이 인간에게 필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타인의 시선? 내 커리어? 다 필요없다. 스스로에게 확신이 생긴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하루를 내것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매우 좋은 원동력이 되는 그 자신감.


나에게는 지금 그 작은 성공들이 필요하다.

그걸 느낄 수 없는 환경에 있다면 환경을 과감히 바꿔야하고,

그걸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할 수 있는 나로 바꿔야 한다.

작은 성공이라면 정말 다양하다.

일찍 자고 알람에 맞춰 개운하게 일어나기, 자투리 시간을 잘 쓰기, 책을 매일 10페이지씩 읽기, 매일 글쓰기 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뿌듯한 일이면 된다.


작은 성공들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그때는 삶의 불확실성에 맞설 수 있다.

삶의 불확실성에 맞서려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키워라.

세상이 불확실하고 삶이 불확실하다고 세상을 탓할 거 없다. (어차피 바뀌지도 않지만)

그럴수록 나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도록 만들면 된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도 문제 없다.

난 졸라 멋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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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곽도영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안녕하세요 스모어라는 초기 스타트업의 아빠 곽도영입니다. 오늘은 고객들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제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고객들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 구분할 것 없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는 모든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들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잘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질의 가장 큰 기둥 2개 중 하나를 잘하는 것이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객들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사람도, 돈도, 시간도 부족한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물론 나 역시 자신있게 잘 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더욱 잘하고 싶고, 초심을 잃지않기 위해 공유하고자 한다. 


일단 돈을 받아보자

우리가 처음 오픈 베타를 무료로 런칭했을 때 고객들은 피드백을 많이 주시지 않았다. 그래서 피드백을 왜 안 주시는지 궁금해서 우리 서비스를 가장 잘 사용해주시고, 피드백을 활발하게 주시던 유일한 사용자분께 커피챗을 요청드려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 “고객 중심적인 마인드셋을 장착했고, 고객분들께 계속 인터뷰를 요청드려도 인터뷰는 응해주시지도 않고, 피드백도 많이 안주세요. 이유가 뭘까요?”


“피드백은 2가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사랑이에요. 피드백도 다 시간이고 품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이 제품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나오는 것 같아요. 다른 하나는 분노예요. 이 서비스를 쓰면서 정말 화나 짜증이 나야 나오는 것 같아요.”


“둘 중 하나라도 있어야 인터뷰든 피드백이든 나오는 것 같은데, 아직 도다(현재 스모어)는 초기여서 이 제품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수 없고, 무료 서비스이고 기능도 많이 없다보니까 아쉬움은 있지만 화가 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나 “그러면 사용자님께서는 어떤 마음에서 저희에게 피드백을 많이 주셨나요?”


“저는 이 제품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피드백을 드렸어요. 일단 제가 가진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주고 있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나중에는 정말 잘 될 것 같거든요. 저는 도다의 팬이에요.”

3시간 동안 나눈 대화에서 내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부분이다. 물론 2가지 감정 중에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에게 피드백을 주시는 분(팬)이 많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기능이라고는 유형테스트를 만드는 기능 뿐이었던 우리 프로덕트를 보니(심지어 그 때는 애널리틱스도 없었다.) 아직 ‘팬'이 생기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화가 나서’ 피드백을 하는 사람들을 늘리는 것 뿐이었고, 우리는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화가 날 수 있는 상황들을 리스트업했다.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을 리스트업 하다보니, 기능 부족과 같은 아쉬움에서 비롯되는 화가 있고, 버그, 렉, 오류와 같이 정이 떨어져버리는 화가 있었다. 우리에게 좋은 피드백을 줄 분들은 아쉬움에서 비롯되어 화가 나신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아쉬움을 극대화할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아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았다.


내 일생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들을 리스트업해보았는데, 정말 죽어라 공부했는데 성적이 기대한 것보다 안 나왔을 때, 큰맘 먹고 한우를 먹으러 갔는데, 비싼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양의 고기가 나왔을 때였다. 즉, 내가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하면서 생긴 기대 가치에 비해 제공되는 결과나 서비스가 부족할 때 아쉬움이 생겼다. ‘이거다 싶었다!’ 물론 여러 SaaS 플레이북을 읽으면서 “SaaS가 돈 안 받는 것은 그냥 자원봉사하는 것과 같다.”라는 글을 여러번 읽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돈 받아야겠다'라는 결심은 이때 나왔다.


그래서 베타 런칭한지 2개월만에 우리는 돈을 받기로 결심했고, 3개월이 되던 날 유료화를 해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다. 하나는 아무도 안 살까봐, 하나는 욕 먹을까봐. 정말 다행히도, 첫달 결제를 18개 기업에서 해주셨는데, 정말 새벽이든 언제든 엄청나게 많은 피드백이 왔다. 


어떤 분께서는 이 돈 받고 이 정도밖에 안 되냐고 쌍욕을 하시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런 말들에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서 이 돈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게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고객들이 분노에 섞인 피드백에는 고객들이 현재 처한 문제가 있었고, 우리가 이를 해결해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해야할 지 너무 명확했다.


우리는 매일 밤을 새면서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능을 추가하면 마법처럼 그 기능과 관련된 피드백은 더 이상 오지 않았고, 새로운 문제 상황에 대한 피드백이 물 밀듯이 쏟아졌다. 하나씩 퀘스트를 깨는 기분이었다.


유저와 고객을 구분하기

점점 우리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사용자분(유저)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해주시는 유저분들도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주기 시작했다. 우리는 당시 유저분들의 피드백도, 돈을 내고 사용해주시는 고객분들의 피드백도 소중하게 생각했고, 동일한 가중치로 피드백이 반복되는 횟수를 지표로 삼아 서비스를 개선했다.


그때는 워낙 초기이다보니 유저와 고객이 원하는 피드백이 비슷했고, 딱히 구분하지 않아도 무방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무료 유저와 고객이 원하는 피드백이 갈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처음에 무료로 사용해주시는 유저 역시 주요 지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료 유저들이 피드백해주신 기능들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무료 유저분들께서 주신 피드백을 받아들여 열심히 기능을 만든 적도 몇번 있다. 하지만 우리의 지표 중 어느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유료 고객들의 분노의 피드백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 때부터 고객들의 피드백을 단순 반복횟수로 점수화하지 않고, 플랜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 피드백의 우선순위를 리스트업했다.


이탈 고객 VS 지속 고객

이탈 고객과 지속 고객 모두 우리에게 돈을 내고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기대하셨던 분들이다. 이탈 고객은 우리 서비스에 더 이상 돈을 낼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신 것이고, 지속 고객은 우리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가치를 느끼고 계신 분들이다. 


서비스를 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리텐션(잔존율)이 된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리텐션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많이 고민했는데, 우리가 처음 생각한 것은 이탈하게 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탈 고객들 대상으로만 인터뷰를 진행해서 우리 서비스를 왜 이탈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다.


신기하게도 이탈 고객들은 우리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단순히 캠페인이 끝났기 때문에 이탈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만족도가 높은데 이탈률이 높다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오래 사용해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지?’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를 오래 사용해주시는 고객분들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를 오래 사용해주시는 고객분들은 우리 서비스를 퀴즈 제작을 위해서 처음 알게 돼서, 설문조사도, 신청서도 우리 서비스로 제작하시면서 계속 가치를 느끼고 계신다고 하셨다.


장장 3개월 동안 이탈 고객과 지속고객 각각 30분씩 60분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지속고객과 이탈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목적과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즉, 우리 서비스가 계속 사용되기 위한 방법은 지속고객에게 더 집중해서 지속고객이 우리 서비스에 지속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 뒤 우리는 피드백을 받을 때 피드백 반복 횟수, 플랜에 따른 가중치 뿐 아니라, 지속 개월수도 가중치를 적용해서 보게 되었다. 


글을 마치며,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중에서도 더 사랑하고, 그 중에서도 더 사랑하는 고객을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스모어는 1200개 고객사가 유료로 사용해주시고 4만명의 유저가 사랑해주시는 서비스가 되었다.


더 뾰족하게 우리를 사랑하는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다보면 우리가 봐야하는 고객이 누구인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됨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야하는지, 어떻게 팔아야하는 지도 덩달아 명확해진다. 물론 지표가 어느 날 폭발적으로 솟아오르는 순간 (PMF를 찾은 모먼트)이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우리를 사랑해주는 고객들을 위해서 제품을 만들다보면 어느 순간 찾아오겠다는 확신이 든다.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위해 노력하는 스모어 팀의 이야기를 읽고 스모어가 궁금해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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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곽도영

이메일에 (광고)를 꼭 붙여야 하나요?

(광고)가 붙는 이메일 가이드라인은?

핸드폰에 울리는 여러 알림이나 메일함을 열어보게 되면 문득 (광고)라고 표시된 제목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뉴스레터와 같이 같은 형태의 메일이라고 하더라도 광고 표시가 되어있는 메일과 그렇지 않은 이메일들이 있는데, 도대체 어떤 이메일에 (광고) 표시를 해야 하는 걸까요?


‘누구든지’ 이메일에 광고 표시를 해야 합니다

영리 목적으로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업자뿐만 아니라 개인, 단체, 공공기관등 모든 사용자들은 영리 목적으로 발송한 이메일에 원칙적으로 광고를 붙여야 합니다. 이는 이메일뿐 아니라 문자, 영상, 앱 푸시와 같은 모든 매체의 수단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데, 여기서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란 전송자가 경제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전송하는 모든 정보가 원칙적으로 이에 해당합니다.


그래도 예외가 있어요

하지만 이 기준대로 한다면 기업이 고객에게 보내는 모든 매체에 다 (광고) 표시가 붙어야 할 텐데요 다음의 경우에는 이 원칙 적용에 예외를 둡니다.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 요청에 따라 발송하는 1회성 정보  

       서비스나 뉴스 레터의 웰컴 메일    

     계약 및 거래 시 서비스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내용  

       회원가입 안내 및 서비스 온보딩 이메일    

     수신자와 체결한 거래를 확인하는 목적이 내용  

       결제 내역 확인 이메일    

     수신자에게 제공한 재화 및 서비스의 변경 내용  

       결제 내역 변경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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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금 고지서나 카드 결제 내역 하단에 위치하는 정보들. 이때 광고성 정보가 노출됨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하고, 비광고성 정보의 가시성을 훼손시키지 않아야 함


이외에 발송자와 관련이 있는 서비스가 아닌 제3 업체의 리워드나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유 / 무료 뉴스레터

뉴스레터는 ‘수신자가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고 제공받는 정보’에 해당되기에 광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 뉴스레터 내에 수신자가 제공받기로 합의한 정보가 아닌 특정 브랜드 혹은 서비스에 대한 홍보성 내용이 있을 경우에는 (광고)를 붙여야 할 수 있어요


     서비스 웰컴 / 온보딩 / 결제 / 업데이트 관련 메일

사용자의 서비스 사용을 쉽게 할 수 있는 설명이 들어간 이메일의 경우 광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결제 내역이나 결제 변경 내역, 업데이트 내역이 포함된 메일의 경우에도 광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설문조사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단순 만족도 조사는 광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단 타 사 등의 서비스와 비교를 위해 조사가 목적인 경우에는 광고 표시를 붙여야 합니다


이때 본인의 서비스와 관련성이 없는 제3의 업체로 리워드를 제공할 경우 (커피 기프티콘 등) 에는 광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공익적 정보

영리성 메시지이지만 이 영리성 행동이 공익을 위한 행동일 경우에도 광고 메시지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정리를 마치며

이렇게 명시적으로 정리되어있긴 하지만 실무적으로 각각의 메시지가 광고성 메시지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하나씩 따져보다면 애매한 부분에 놓여 있는 메시지나 메일도 심심치 않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무차별적인 스팸 메시지는 지양하고, 정해져 있는 법규와 규칙을 따르되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고민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에게도 더 좋은 경험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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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ey Kim

Rooney Kim

퇴사, 직장인의 영원한 숙제

퇴사, 그 무거운 현실

우리가 원하든 원치않든 '일자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직장인들에게 보통 '퇴사'라는 이름으로 귀결되는 저릿하게 두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퇴사가 자신의 선택이든 시대의 조류와 경쟁의 레이스에 떠밀려 결정한 선택이든 타인은 나의 상황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타인은, 설사 직장동료나 상사라고 하더라도, 내가 무엇으로 고통 받고 왜 퇴사를 하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지금 이 순간 똑같은 고통을 조금 다른 경로를 통해, 조금은 다른 강도로 지속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언젠가 자신의 현실이 될 것임을 알기에 슬픔도 두려움도 쉽사리 내비치지않는다.


사회초년생이든 경력자든 사회로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우리 모두는 사회라는 전장에서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전사들이다. 전장은 치열하고 순간의 선택이 생과 사를 가른다. 그렇기에 현대 직장인의 퇴사에는 전장에서 얼마나 더 오래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개개인의 고민과 두려움이 녹아있다. 퇴사와 이직을 몇 번 경험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선택은 나이가 들수록 기대보다는 걱정과 고민이 앞서고 그 안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점점 잠식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퇴사를 할까?
인간관계때문에? 연봉? 실적에 대한 압박? 더 나은 조건을 제안받아서?
그것도 아니면 지친 몸과 마음에 그냥 쉬고 싶어서?


퇴사의 이유는 연령대와 연차 그리고 성별과 직업의 종류에 따라 세분화되어있겠지만 그걸 규격화하기는 쉽지않다. 상황에 따라 비슷한 종류의 고민을 할 수는 있지만 20대라고 해서 고생을 덜 했다고 볼 수 도 없고 50대라고 해서 경직된 조직구조가 합리적으로 보일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퇴사에는 일종의 반항심리와 탈출심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비슷한 다른 회사로의 이직이나 잠깐의 휴식 후 다시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다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퇴사의 사정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견디기 힘든 업무량, 잦은 야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그리고 이로인해 찾아온 건강의 악화 등 다양하다. 따라서 우리는 퇴사를 한 이들이 퇴사 후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힌트와 퇴사를 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다.


# 그들은 퇴사 후 무얼하고 있을까?


지금도 많은 이들이 퇴사한다. 그리고 그 연령대는 다양하다. 각 연령대의 고민이 다르기에 퇴사 후의 삶도 모두 다르다. 세대별로 함께 살펴보자.


20대의 퇴사

보통 이 시기에 퇴사를 하는 사람들은 처음 겪은 사회생활에서 오는 피로, 고통, 충격 탓에 보통 1년~3년 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는 케이스가 많다. 그렇다보니 소위 '퇴사여행'으로 불리는 짧은 일탈을 선택하는데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통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심신을 보양 하는 차원에서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선택하고있는 방법이다. 물론, 아예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서 쉬는 경우도 많다.(일종의 Staycation의 일환으로) 즉,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 과거에 겪은 고통을 잊거나, 아무 것도 하지않음으로써 자신을 비워내고 있는 것이다.


30~40대의 퇴사

이 시기는 직장인으로서 커리어를 쌓고 승진을 하는 등 직장생활의 기반 및 위치를 닦는 가장 중요한 때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의 이직율이 가장 높으며 퇴사율 또한 가장 높아 이를 통해 현 시대의 직장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직시할 수 있다. 이들은 보통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이직을 하거나 아예 창업, 프렌차이즈 등 자신의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몇 번의 퇴사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직 후 다른 회사로 갔을 때의 한계를 알고 있고 향후 적어도 10~20년 동안 안정적으로 수입을 벌 수 있는 일을 찾기때문에 오히려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 놓인 이들의 심리는 어떨까?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참담한 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직을 해도 미래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회사로 가서 적응하고, 실적을 내고, 버티고, 또 경쟁을 하다보면 3~6개월내에 거취를 결정하거나 적어도 몇 년은 버틸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반복이다. 게다가 그렇게 나이를 먹으면 나중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질 수 도 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직이나 퇴사는 커녕 자신의 위치를 놓치고싶지 않아지면서 회사의 무리한 요구나 업무에도 꾹꾹 참고 버티다 병이나기도하고 그 증상이 더 심해지면 과로사, 과로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50대 이후의 퇴사

50대의 퇴사와 이직 역시 30대, 40대 초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단, 이들 중 소수는 부업의 성격으로 자신의 가게나 다른 일을 하면서 준비를 한 이들이 많고 이전 세대들에 비해 '비교적' 경제적으로 대비가 되어있지만 자녀의 교육비 및 가계 생활비 지출은 몇 배나 높기때문에 경제적인 부담감과 심리적인 압박감은 더 크며 자신이 선택한 대안이 성공하지 못하면 '끝장'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더 편협한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성격이 극단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일에만 집중하기위해 주변과 인연을 끊어버리기도 한다.


요즘은 60대에도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고 자기 사업체를 꾸리며 여전히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예전 같으면 60대는 그들에게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하는 시기지만 이 시대의 60대는 여전히 활발하게 일을 하는 시기이며 제 2의, 제 3의 직업이나 직장을 찾아나서는 분들이 많다. 이들에겐 퇴사란 개념은 먹고 살거나 돈이되는 소일거리 등 또다른 '일'을 찾는 개념에 더 가깝다. 전통적으로 이 시기의 자녀들은 대부분 장성해서 독립을 하거나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5포세대에 속하는 20~30대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여전히 부모님과 동거를 하거나 따라서 자녀들의 양육비가 들어가는 등 생활 비용이 줄지않고 이런 현상이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며 심각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결정 할 때


'퇴사'

이는 현실의 고통을 끊어주는 단어도 아니고, 퇴사 이후 떠나게 될 여행이나, 곧 맞이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의 신호탄도 아니다. 퇴사라는 달콤씁쓸한 감상에 젖어 눈 앞의 안개 속으로 뛰어 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안개 뒤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실의 고통속에 있는 이들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 많은 책들과 '퇴사학교'와 같은 교육프로그램들도 이미 나와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런 방법들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그런 책이나 프로그램이 자신의 앞날을 책임져주거나 보이지않는 자신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진 않는다.


우리는 무언가에 기대어 누군가가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주며 교육까지 해주길 바라는 '이 마음'을 끊어내야한다. 그리고 이제 '퇴사'는 입사 이후 타인의 시간표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던 자신을 '자신의 삶'이라는 무대로 끄집어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길을 결정하는 출발점이 되어야한다. 한마디로 '내가 계획하고, 내가 움직이며, 내가 결정하는 나의 삶'을 찾기위해 퇴사를 결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퇴사 후, 그간 무리한 회사업무로 삶이 피폐해지고 '자기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냥 무조건 휴식을 하길 바란다.


사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던 지난 15년간 몇 차례의 이직을 하면서 단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적이 없다. 보통 금요일에 퇴사를 하면 다음주 월요일에 다른 회사로 출근했기 때문인데 만약, 한 두달 쉬게되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경제적인 타격이나 가족에 대한 미안함때문에 쉴 수 없었고 쉬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준비하던 중 수 개월을 수입없이 지내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몇 개월 쉰다고 삶이 무너지거나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퇴사 후 휴식은 건강, 재충전, 주변 돌보기 등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이 그 동안 무얼위해, 왜 그토록 치열하고 처절하게 살았는지에 대해 둘러보며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는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


퇴사 후 창업을 하든 이직을 하든 아님 또 다른 창의적인 선택을 하든 그건 각자 자신에게 달려있다. 퇴사라는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자신의 재발견'과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의 생각보다 즐거운 삶'이 바로 자기 옆에 떡하니 붙어있었다는 점이다.


당신은 열심히 살아왔다.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했고 스마트하게 업무를 처리했으며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고, 때론 최고가 아니더라도 당신이 어떻게 얼마나 진심으로 그 일들을 해왔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당장 주변 사람들이 칭찬을 하지 않는건 당신이 그들보다 더 잘 될까 두려워서이고, 당신의 회사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좀 쉬거나 삶의 다른 방향을 생각해보라는 또 다른 기회이다.


그러니 두려워말고 숙제를 풀어라. 이제 그대가 원하는 삶을 살 준비가 되었다면 퇴사는 더 이상 삶을 옥죄는 두려운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있는 삶을 살기위한 생생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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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긴장된 상태로 일하지 않기

스스로에게 잠시 휴가를 주기 위해서 혼자 속초로 왔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서울에서 이 지역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편하다. 작년 여름 결성된 동갑내기 서핑 크루 덕분에 이 맛을 알게 되었다.

이번 1분기 동안 작년 말 겪었던 혼란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적극적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세 개의 커뮤니티의 책임을 가진 멤버가 되었다. 1월에는 집을 구하러 다녔고, 러닝크루 리더 인수인계를 받았으며, 메이커 클럽에 집중할 디스콰이엇 오퍼레이터 실행 계획을 짰다. 2월에는 메이커 타운을 시작하고, 방통대로 편입하고, 창업가들의 집 '대장간'으로 사는 곳을 옮겼다. 3월에는 러닝크루 회원을 모집했고, 디스콰이엇 팀이 일하는 방식을 이식했다(WBR, 의사결정 비용 최소화). 또 디스콰이엇에 AI 분야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컴퓨터과학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 나에게 일요일 하루는 한 주를 돌아보며 회고하는 글쓰기를 하는 날이었다. 일일모 사람들과 일요일 루틴을 함께 하면서 이 루틴이 일과 삶을 가다듬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했다. 그래서 Sunday Blogging Club도 만들었다. 그런데 나보다 더 바쁘게 사는 애인과의 일정을 맞추고, 새롭게 책임을 맡은 커뮤니티를 잘 하고 싶어서 욕심을 내다 보니 어떤 주는 글쓰는 날이 토요일이 되기도 하고, 일요일 오전 잠깐이 되기도 하고 아예 없어지기도 했다. 내가 점점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숨을 크게 쉬어도 미세먼지만 먹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바다를 보러 왔다! 저녁 7시에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달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 한 병과 과자, 치즈를 먹으며, 오래된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웃다가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5km 정도 조깅을 하고 돌아오니까 다시 나의 호흡을 찾은 느낌이다. 뛰고 와서 다짐한 바가 있다:

나는 긴장된 상태로 일하고 살지 않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동태 눈이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이 일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기 시작한다(적어도 조금의 선호는 있을 것이다). 일을 잘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일을 하고 휴식은 사치라고 여긴다. 그렇게 일에 삶이 잡아먹힌 사람은 본래 가진 맑은 눈빛이 흐려진다. 출근하는 순간 퇴근을 생각하고, 직장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보고, 퇴근해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하지 못하고 시간만 죽이게 된다. 남의 삶을 부러워하게 된다.

일을 하는 사람의 삶에는 회복이 필요하다. 나는 스무살 때 학교 옆의 크로스핏 박스에 다녔다. 회원들은 대부분 일주일 내내 운동을 하러 박스에 오는데, 운동 스케줄을 보면 매주 목요일 하루는 늘 recovery day 였다. 이날은 잔잔한 음악을 틀어두고 간단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의 회복을 돕는다. recovery를 잘 해주지 않고, 근육을 긴장한 상태로 놔두면 근육이 굳고 근 성장이 더뎌짐은 물론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일요일에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일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간단한 과제를 뇌에게 부여하고 완수하도록 함으로써 일하는 뇌를 recovery 하기 위함이다.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한다면 더욱 긴장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만약 내가 많은 사람들과 대면하고, 나의 스토리가 곧 콘텐츠가 되어 커뮤니티 멤버들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면 내 몸과 마음이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 눈빛이 살아있을 수 있도록 회복을 잘 가져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디콰 팀에서 함께 일하는 개발자 홍민님께 이런 것을 많이 배운다. '휴식이 필요해서 오늘은 day off 할게요!' 라고 구성원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쉬러 가거나, 요가와 조깅을 꾸준히 하고 책과 영화를 가까이하는 모습에서 스스로를 챙긴다는 것은 무엇인지 얼핏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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