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Blogging Club

Sunday Blogging Club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클럽입니다. 쓴 글을 공유하고, 블로그를 성장시킬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가이드라인을 확인해 주세요!

공개 47 멤버

가이드라인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본인의 블로그 링크를 참여 요청으로 보내주세요(디스콰이엇을 블로그로 사용하고 있다면 디스콰이엇 링크도 환영입니다!)","매주 1회 블로그 글의 전문을 공유해야 합니다.","1기 블로거 모집: 모집 중! / 제한인원: 20명"]

Rooney Kim

Rooney Kim

어리석음에 대하여



어린 시절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다.


학창 시절엔 백일장이니 문학제 등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고, 상을 받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였는데 내 생각, 삶에 대한 정의,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 불합리한 요소들, 정의롭지 못한 사람과 사건들을 보며 막연히 수필, 칼럼, 소설 등을 써대며 생활에서 체득한 감정과 깨달음을 끄적끄적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만의 문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재밌었다.


하지만 그때는 간과했다. 좋은 글도 모방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그저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제 아무리 베스트셀러에 잘 나가는 작품이라도 막상 읽어보면 생각 외로 큰 감흥이 없는 글이 있는가 하면, 웹서핑을 하다 문득 맞닥뜨린, 이름조차도 생소한 한 커뮤니티의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 조회수가 100이 되지도 않는 어떤 글은 이미 감히 범접조차 못할 경지에 이르러 나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며 수준 낮은 나의 자만을 유린하듯 저릿한 반항심과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글도 있었다.


변명 같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지 않는 이유는 혹시, 내가 그들의 글에 압도되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도 못한 나만의 색깔이나 향을 잃지는 않을까, 너무나도 매력적인 문장과 세련된 문단의 끝맺음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흉내 내거나 따라 하지는 않을까 하는 바보같이 부질없는 생각에서다. 정말 매력적인 글과 어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따라 하지 않나.


카리스마 넘치는 글의 힘은 대단하다. 이 위력은 대부분 작가의 필력, 호소력에 기인하지만, 엄청난 양의 독서량, 공부, 사전 조사가 필력보다 먼저 작가 안에 쌓인 결과다. 게다가 이미 수백만의 사람들이 읽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의 경우, 이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한 무명작가의 소심함에 더 소심한 한 스푼을 더 얹는데 한 몫한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명, 대륙, 왕족, 가문에서 공통적으로 저질러온 실수가 있다. 그 실수는 자신의 것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어리석은 믿음과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선사시대부터, 문명시대, 봉건시대, 산업시대, 이념 시대, 그리고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과 이유로 인류는 자신의 선을 이루기 위해 무수한 충성과 죽음을 강요하며 달려왔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모두 어리석은 판단에 기인했다.


‘내(우리)것을 지키고, 보전하여 후대에 전달해 내(우리)것의 영원한 번성을 위해!’


하지만 모든 권력은 어리석게도 주변부만 훑고 얼른 태운 뒤 시속 300km를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정면의 풍경과 같다. 좁아진 시야를 기반으로 하는 판단은 외부의 신선하고 훌륭한 의견은 무시해버리는 저주에 걸리 듯, 거의 모든 권력가들은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해왔다. 외부의 고견과 시선은 그저 자신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조작된 바이러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현대의 권력뿐만이 아니라 역사를 통한 모든 왕가의 가문들을 보면 그 어리석은 본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문의 정통성을 위해 집안사람끼리 결혼을 하고 대를 이어가다 생긴 합스부르크 가문의 유전병과 그 외 수많은 종류의 유전병이 그 위험성을 보여주었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혈통과 순혈주의는 결국 섞이지 않으면 도태와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열차에 연료를 더 태우는 것과 같다.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모두 어리석은 믿음과 자신의 것을 빼앗길 것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배우지 않고, 구하지 않으며, 더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항상 어리석은 결과로 이어졌다.


좋은 작가의 훌륭한 글을 읽는 것은 생각의 다양성, 아이디어와 지식 그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문장력을 얻기 위해 중요하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강력한 마력을 가진 글 때문에 내 색과 문체가 바뀌었다고 느낀다면 이는 ‘자신만의 색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색을 잃고 계속해서 모방하는 글을 쓰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는 오히려 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성은 또 다른 하나의 자극을 의미하지 않고, 나와 다른 수 천, 수 만 가지의 색다른 자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무성한 잡초 사이에서 오롯이 피어나는 자신만의 꽃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그 꽃 역시 결코 다른 잡초보다 더 나은 꽃은 아니다. 그 꽃을 피운 줄기는 잡초였고, 다른 잡초들도 아름답다.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제 그 잡초는 ‘내가 이름 붙인 나만의 꽃’이라는 점. 그렇게 자신 만의 색은 탄생한다.


피와 아이디어와 체험은 섞일수록, 다양할수록 합리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합리적이라는 의미는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이 장황한 설명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새로운 것은 ‘체험, 적용 또는 거부, 응용,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것’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 없이 탄생한 것은 지루하고 고루하며 독선적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세상을 탓하고 원망하는 무명의 뒷배경은, 아주 자그마한 것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자극을 바이러스로 인식해 끊임없이 외출을 자제하고 골방에 갇혀 사는 것과 같다. 작은 것을 위해 큰 것을 포기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두려움은 어리석음을 낳고 어리석음은 도태를 생산하며 도태는 멸종으로 이어진다. 무언가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면 이를 유발하는 두려움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변화로의 노출은 항상 피곤하고 두렵다. 하지만 그 두려움의 두께는 1cm도 되지 않아 손으로 살짝 밀면 넘어져 사라지기도 한다.


‘그걸 알지만 그렇게 하기 힘든 게 현실 아닌가?’라는 반문이 든다면, 아직은 멀었다. ‘맞아, 그건 그렇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가야 할 만보 중 가벼운 한걸음을 내디뎠다.


깨달음은 말과 글로 보여줄 수 없다. 오직 행동만이 이를 증명할 뿐이다.


7
0
박종한

박종한

막내 직원이 사랑하는 팀 문화

최근 PO/GTM/사업개발 업무들에 대한 나름의 역량이 늘어나면서(1년 정도 되고 자신감이 붙으니 그 기울기가 정말 가파라진 것 같다), 다른 팀들을 도와줄 일이 늘어났다. 함께 사는 대장간의 창업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문제를 함께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도와주거나, 디스콰이엇에서 만난 초기 팀들의 문제를 듣거나, 투자사의 이야기를 듣거나, 대학 선배의 문제를 함께 풀거나, 심지어 K-빅테크 팀과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그들의 GTM 문제를 같이 풀고 있기도 하다.

남의 문제를 푸는 것이 재미있는 건 내가 기본적으로 어릴적부터 정말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메이킹을 해 보았고, 내가 생각했을 때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분야에 대한 사람에게 물음표를 던지며 호기심을 키우는 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넓은 분야에 대한 얕은 이해가 생겨서인것 같다. 이틀 전에는 반도체를 공부하는 친구에게 질문을 던져 FPGA가 왜 프로그래밍 가능한 반도체인지 설명을 듣기도 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학교 친구들을 만나 친구들의 업데이트를 듣고 한명 한명이 풀고 있는 챌린지에 몰입해서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 오지랖은 제일 재밌다. 어쨌든 나는 정말 모든 사람과 협업 포인트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아까 언급한 빅테크 회사(네카라쿠배당토 중 한곳이다) 와 유저로서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풀고 있는 문제가 너무 재밌어서 우리 오피스의 회의실을 예약해 1시간 가량 노션 문서를 직접 만들면서 A-Z를 알려 주기도 하고 행사 기획도 함께 했다. 내 경험과 스킬이 필요한 팀이다. 문득 이곳에서 일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건 나는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디스콰이엇 팀을 정말 사랑하고 이곳이 내가 성장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스톡옵션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가능하면 이 팀에 오래 붙어있으려고 한다. Raw 하게 말해서 저 팀에서 연동 2배를 제안해도 나는 안 갈 것 같다.

기본적으로 디스콰이엇 팀원들은 진심으로 인간적이다. 이들은 나에게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지 않고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눈빛에 그게 그대로 드러난다. 나 역시 내가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나 방해하는 것에 대해 숨김 없이 이야기한다. 사적인 문제라고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또 취향이 있다. 나는 한우 파는 고깃집으로 정장입고 가서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억텐으로 분위기 띄우는 그런 회식을 하게 되는 것을 막연하게 두려워했다. 어릴 때 드라마를 보면서! 디스콰이엇 팀은 함께 축하할 일이 생기면 CTO 제니님의 리드로 취향이 있는 식사를 하러 간다. 최근에는 Hemglat이라는 스웨덴 음식점에 다녀왔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이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그냥 이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있으면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사람으로서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늘 인내심을 가지고 날 기다려주며, 아이처럼 신나서 일하고, 대가 없이 도우려 한다. 이 사람들과 일하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행복하고 매일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중학교 시절 민사고에 가고 싶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못 갔다. 고등학교 시절도 대학입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생회장을 하며 플랫폼을 만드는 등 겉돌았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고 그것에 대한 컴플렉스와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 디스콰이엇 팀원로서 내가 정말 존경하던 사람들과 만나 협업을 논의하게 되었고, 내가 들어가고 싶었던 커뮤니티들의 이너 서클로 들어가고 있으며, 내가 가진 것과 배운 것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이 팀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게 너무너무 다행이다.


21
2
Rooney Kim

Rooney Kim

에너지: 시작과 끝은 같다

항상성과 중용이 일러준 삶의 해답


어느 평일 오후였다.


동료와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디저트로 제공한 아주 뜨거운 커피를 들고 나섰다. 컵 홀더까지 끼웠음에도 맨손으로 들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던 커피를 들고 오랜만에 운동이나 할 겸 인근 공원으로 갔다. 뜨거운 커피는 잠시 의자에 내려두고 운동을 하고 나서 잠시 후에 다시 커피를 집어 들었다.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방금 전까지 맨 손으로 들기조차 힘들었던 뜨거운 커피는 온데간데없고 바깥 날씨와 비슷할 정도로 차갑게 식어 있었다. 너무 뜨거워서 컵 홀더를 끼워도 들고 있기 어려울 정도였던 커피가 5분 남짓 사이에 뜨거운 열기는 사라지고 바깥 온도와 거의 동일한 온도가 된 커피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자연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힘이 작디작은 커피의 열 에너지를 모조리 빼앗아 버렸네.’


뜨거운 커피 안의 열 에너지는 ‘불안정한 상태의 열 분자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상태다. 하지만 현재 바깥 온도는 그런 열 에너지를 용납할 수 없기에 작은 컵 안에 가득한 열 에너지를 모두 식혀버린 것이다. 본래, 항상성은 살아 있는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상태를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을 일컫지만 이는 지구의 환경에도 대입할 수 있다. 즉, 대자연이 태풍, 홍수, 화산 폭발, 지진, 해일 등 다양한 자연현상을 만들어, 단적으로 보면 매우 불안정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하나하나가 모두 지구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항상성은 에너지를 가진 모든 생명, 물체, 환경을 포용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모든 삶은 에너지의 결정체다

한 생명이 타고난 힘, 크기, 인내, 체력 등은 서로 다르지만 이 모든 게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모두 똑같다. 그리고 모든 에너지는 어쩌면 지구라는 거대한 환경이 가지고 있는 대자연의 에너지에는 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요한 일상에 ‘첫울음’이라는 소리 에너지를 발산하며 ‘정적’이라는 밸런스를 붕괴시켰고, 뜨거운 핏덩이인 채로 태어나 상온의 질서를 해쳤다. ‘생명'이나 ‘탄생'이 해롭다는 것이 아니다. ‘항상성’이라는 관점에서 모든 생명을 에너지로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명체는 성장하면서 몸도 커지도 활동반경도 늘어나고, 자신의 성향, 성격에 따라 타 생명체 및 지구에게 수많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 즉, ‘안정’의 측면에서 봤을 때 지속적으로 질서를 무너뜨리고 항상성에 도전하는 삶을 죽는 날까지 지속하는 게 ‘생명체의 삶’이라는 것이다.



출생 이후, 놀이, 교육, 시험과 같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에너지의 발산을 경험하고 합격, 통과, 결혼, 출산, 승진, 성공 또는 그 반대, 안정, 노후, 죽음까지 삶은 출생부터 노후까지 수많은 형태의 에너지를 발산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며 생명으로서 가지는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죽은 육신이라는 정적인 형태로 대자연(개미, 굼벵이 등 곤충이나 미생물 또는 독수리, 까마귀 및 들짐승)에게 내주거나 화장을 통해 공기 중으로 산화시키는 형태로 한 생명체로써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동물, 식물도 모두 마찬가지다

나비의 날갯짓이 만든 경미한 공기 흐름의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거대한 변화를 만드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가 그 단적인 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폭풍우라는 에너지 역시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고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는 피해와 변화라는 결과를 얻은 채 지구가 바라는 항상성에 더 가까워진다. 물론, 미시적으로 인간은 그 지역을 복구하며 ‘자신들의 삶’의 항상성을 찾을 테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연은 폭풍우를 통해 바다와 강 내부의 생태계를 들쑤시며 생태계 자정 작용 즉, 항상성에 기여한 것이다.


이를 정리해서 보면 ‘나비의 날갯짓’이라는 항상성에 반하는 작은 생명체의 경미한 행위가 결과적으로 더 큰 에너지를 만들며, 인간이 만든 질서와 자연의 항상성에 반하는 결과를 낳은 듯 보이나, 결국 인간의 삶도 항상성을 되찾고, 자연환경도 폭풍우의 정화 작용을 통한 자정을 이뤄내 항상성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모든 것은 대자연의 섭리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 세계인들의 사랑(에너지)을 받는 슈퍼 스타 (매우 큰 에너지 발산체)

해외 락 & 팝계의 슈퍼 스타인 비틀즈, 퀸, 마이클 잭슨부터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에미넴, 마룬 파이브, 아리아나 그란데 그리고 현재 전 세계적인 슈퍼 스타인 BTS까지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에너지)을 끼치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을 제외하고,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스타들의 인기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끓어 넘치던 에너지는 시간이 흐르며 사라지게 돼있고, 젊은 날 주체 못 할 열정은 언젠가는 식게 되어있다.


이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항상성을 찾아가는 자연의 섭리다. 물론, 거시적으로 인간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런 에너지를 발산하는 스타들은 끊임없이 나오기에, 누군가 인류를 연구하는 또 다른 생명체 혹은 신의 관점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인류’라는 종이 지구 상, 태양계에서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식지 않고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구의 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1~2초에 불과했다. 만약, 인류가 앞으로 수 만 년을 더 살고 멸종한다고 하더라도 3~4초에 불과한 반짝이는 에너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인류가, 생명체가 그 어떤 몸부림을 치더라도 대자연의 항상성은 항상 우리를 이길 것이고 이후 우리의 에너지는 대자연에 흡수되버리고 만다.



우리의 감정도 에너지다

기쁨, 슬픔, 분노, 절제, 평안 그리고 이로 인한 갈등, 다툼, 시기, 오해와 이가 해결되는 과정인 사과, 이해, 화해 등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은 엄청난 에너지들의 발산과 사그라짐의 연속이다. 사랑의 감정이 처음, 중간, 끝에 따라 작은 성냥불에서 시작하여, 모닥불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희미한 빛만 아른거리는 숯덩이에서 재가되어 사라지는 것처럼 생명체의 감정도 시작부터 항상성의 법칙과 끝없이 싸우는 에너지라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


학교, 직장, 가족 내의 갈등과 다툼도 결국엔 서로 맞지 않는 에너지끼리의 충돌이며 이는 상호 간의 이해 또는 결별로 해결된다. 즉, 발산되던 에너지들이 결국 서로 합치하거나 떨어져 나가 항상성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기쁨, 웃음, 즐거움 등도 마찬가지다. 신나게 놀고 뛰어다니는 것도 항상성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매한가지다. 즐거운 시간도 끝나게 마련이고 신나게 웃다가도 웃음을 멈추고 안정을 찾게 되고 격렬하게 뛰어놀다가도 결국 지쳐서 쉬며 평안한 시간을 갖게 된다.


에너지는 비단 생명체 만의 것이 아니다

태양은 영원히 열과 빛 에너지를 내뿜을 것 같지만 앞으로 수 십억 년 뒤면 사라질 운명이다. 태양 안의 에너지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그 에너지가 사라지는 시점이 궁극적인 항상성을 찾는 안정된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힘의 질서, 즉, 태양계 에너지도 언젠가는 무너져 사라지며 태양계 내의 모든 행성과 위성들은 제각각 흩어져 유명을 달리할 것이다. 이는 각 행성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종말을 의미하며 이로써 우리 은하 내 수 조개의 태양계 중 매우 작은 것 하나가 가지고 있던 에너지가 소멸되며 우주에 흡수된다. 덕분에 우리 은하도 항상성에 극미하게 조금 가까워질 테다.

우주도 마찬가지다

우주의 탄생에는 수많은 이론이 있지만 우주 탄생설에 있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정설 모형인 가모프의 빅뱅 이론도 항상성의 법칙을 벗어날 순 없다. 빅뱅 이론에 따르면, 아무것도 없던 어느 공간에 원시 원자들이 매우 밀도가 높은 상태에서 모여있다 터져 나오며 현재 우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들이 생성되고 현재의 우주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빅뱅 이후 초기 우주는 온도와 밀도가 매우 높은 원시 불덩이 상태였는데, 급격히 팽창하면서 점차 식어갔고 그 팽창 속도 역시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즉, 이 거대한 우주 역시 원래 안정적이던 어떤 상태를 깨고 발생한 에너지의 발산이며 이 역시, 시간이 지나 언젠가는 모든 에너지를 잃고 ‘무’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작과 끝은 같다

한 에너지의 시작은 대자연이 추구하는 항상성과의 끝없는 혈투 끝에 죽음으로 잠들고 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닌 그저 당연한 이치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동서양의 유사한 여러 철학과 사상은 항상성과 매우 잘 맞는다. 항상성이 '딱, 적당하고 적절한 어떤 상태', 즉, 중간값을 의미한다면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이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어디에서 그칠 줄을 알아 거기서 머무는 것을 아는 것이 최고의 지혜’며 이를 ‘중용(中庸)’이라 일컬었고,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마땅한 정도를 초과하거나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악덕이며 그 중간에서 답을 찾는 것이 참다운 덕’이라고 했다. 이는 불교의 '중도'와 비슷하며, 전체의 핵심이며 상대가치 개념의 중간인 ‘중’을 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사상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관점에서 장자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사물이 서로 얽히고 뭉쳐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


이는 장자의 '만물 일체론(萬物一體論)'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사물은 전체의 한 부분이며 모든 생명체와 사물들은 결국 전체의 조각들이므로 결국 모두는 하나란 것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에너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우리의 에너지는 마침내 중간값 혹은 ‘0’으로 수렴되어 어느 안정적인 한 형체 또는 한 상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같다.


게다가 장자의 ‘달관 주의(達觀主義)’를 보면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잘 알 수 있다. 감정도 결국 에너지라고 말한 것처럼 장자는 기쁨과 슬픔을 같은 에너지로 보았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는 건 결국 모두 자연의 이치로 봤고, 그저 무심히 자연의 섭리에 의해 태어나고 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삶이라는 에너지를 대자연의 일부로 보고 ‘안정적인 상태’를 이상적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같다.


시작과 끝은 같은 에너지의 발산과 소멸로서 그 합이 '0'이지 않는가. 따라서, 우리의 삶, 즉, 우리의 에너지는 죽는 날까지 항상성과 싸우는 순간들의 연속인 셈이다. 그렇다면 살아가는 동안 삶 속에서 항상성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꼭 노자나 장자처럼 ‘무위자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야만 할까? 그럼 공부는 누가 하고, 회사는 누가가며, 인류의 발전은 누가 책임질까?


바로 휴식이다

충분한 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말, 생각조차 지워버리는 명상 등등.


우리는 너무 바쁘게, 너무 혹독하게, 성장과 성적 위주의 삶을 살아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를 과하게 불태웠다. 그 결과 거시적으로는 환경오염, 생태계 교란, 전쟁, 살육 등 대자연에 거스르는 결과를 낳았고, 미시적으로는 번아웃, 공황장애(화병), 우울증, 사회 범죄, 자살 등 자신의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진시키거나 타인의 에너지를 빼앗는 항상성에 크게 어긋나는 행위로 개개인의 일상을 무너뜨렸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과 가르침은 어떤 현상이나 고민에 대한 방향성이나 의미를 일러줄 뿐 이를 듣는 개개인인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이를 응용하거나 활용하면 그만이다. 그저 지금 자신이 목매고 있는 혹은 매몰되어있는 상황에 시선과 정신을 ‘모두’ 빼앗기지 말라는 뜻이다. 아주 기쁜 일도 아주 힘든 일도 지나가는 에너지일 뿐, 덕분에 하루하루 힘을 내며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자극을 받는 정도로 자신의 에너지와 감정을 조절하라는 것이다.


극단적인 성공이나 극치감의 끝은 허무함과 같다. 성공한 사업가, 부유한 자제들,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우울증, 마약, 범죄, 자살에 훨씬 가까운 삶을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따라서 이를 너무 부러워할 필요도, 그렇다고 너무 회의적으로도 살 필요가 없다.


중간을 지키며, 언젠가는 ‘0’에 수렴하며 항상성에 흡수될 내 삶을, 긍정의 에너지로 평범한 일상을 맞이하다 보면 자신이 쌓은 에너지들이 ‘내가 사라진 뒤에도 남아’ 다른 이들이 이를 이어가며 지구에, 인류의 항상성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가 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항상성과 싸워 사라지고 마는 에너지가 아닌 항상성이 바라는 에너지가 되어 이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니 어쩌면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써의 삶이라는 에너지를 태워버리는 게 아닐까.


[이미지 출처 및 정보 참고]


항상성: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781923&cid=62861&categoryId=6286

중용사상: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61371&cid=46649&categoryId=46649

장자: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39318&cid=47323&categoryId=47323

빅뱅 이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843258&cid=47309&categoryId=47309


모든 이미지: https://unsplash.com/s/photos/nature

6
0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지치지 않기

요즘 부쩍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도언님은 어떻게 오랫동안 열심히 하실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도언님처럼 하나에 쭉 몰입할 수 있나요?"

"번아웃이 오지 않고 지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실 내 기준에서 디스콰이엇을 하고 있는게 엄청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작년 1월 17일 현솔님 제니님 두 분만 있을때 합류해서 이제 1년 5개월 정도되었다.

사실 저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매우 간단하다.

  1. 매우 공감하는 팀의 미션
  2. 미션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시장 상황, 팀, 고객 등)

이렇게 2가지가 충족된 상태에서 일을 하다보면 탄탄한 오너십이 생기고, 오너십을 가지고 일을 하면 디스콰이엇 덕에 도움을 받았다는 메이커들로부터 커다란 성취감, 뿌듯함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내가 진심으로 공감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언젠가 지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내가 가장 공감하고 흥미를 느끼는 문제에 뛰어들자. 그것이 지치지 않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38
10
Rooney Kim

Rooney Kim

지금은 알 수 없는 것들


아무리 발버둥 치며 알려달라고 애원해도 알려줄 수 없는 것이 있다.


알려주는 입장에서는 구구절절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거나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와 입장의 차이, 그리고 결국 자신이 직접 그 시간에, 위치에, 역할에 도달해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고정되어 있는 듯하지만 유동적이고 그렇게 흘러 사라져 버릴 것 같으면서도 또 누군가가 알아서 그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우리는 정이라는 것, 풍습이라는 것, 또는 관습이라는 것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틀어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원칙에 기대어 인류라는 종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1. 애정의 불문율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의 격렬한 격랑의 시기가 있다. 생애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상실감에 몸서리치고,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두려움에 두 눈을 질끈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추억의 잔상이 밤을 괴롭히며, 무엇보다 그 어떤 누구로도 대체되지 않는 공허함에 세상이 끝날 것 같은 고통의 시기를 지나며 문득 깨닫게 되는 그것.


‘정말.. 사랑이었구나.’


일상의 반복에 익숙해지고, 가까이 있음에 덜 소중하게 대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던 그 사람이 어느 날, 새벽안개처럼 사라지고 나면 깨닫게 되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귀는 동안에는 알 수 없는 귀중한 것, 바로 사랑이다.


2. 부모님: 아낌없이 주는 유일한 사람들


연인 간의 사랑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폭포수 같이 쏟아내는 요란한 사랑이라면 부모님, 가족 간의 사랑은 너무 조용하고 온화해서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너무 조용하고 고요해서 그 소중함을 아예 감지조차 못하는 저수지처럼, 부모님의 사랑은 그들이 나이 들고 지쳐 병들 때까지 자식들은 눈치조차 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눈치를 채더라도 그 깊이를 이해하고 가늠하기는 너무나 힘들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다 보면 문득문득 어머니, 아버지와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 자신의 모습에 겹쳐 보이는 젊은 시절의 ‘엄마’, ‘아빠’를 그리며 차츰차츰 깨닫게 되는 지난 시절, 그들의 노고와 사랑에 보답하려 마음먹을 때쯤이나 되어서야 보답을 할 시간이나 기회는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침내 이해하게 된다.


그들의 사랑과 보살핌이 얼마나 크고 위대했었는지.


3. 우정: 알고 보면 값비싼 인연


‘친구 아이가’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우정이라는 미명 하에 어떻게 보면 무모할 정도로 감싸주고, 앞뒤 가리지 않고 도와주는 관계를 친구 사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며 모르는 것 없이 친밀해진 사이에는 한쪽이 다른 쪽을 함부로 대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당연하게 여기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마치, ‘친구니까’, ‘친구라서’, ‘친구이기 때문에’를 강요하거나, 밤낮으로 기대하거나,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들이 생기는 것이다.


자고로, 친구는 아낌없이 내어주고 도와주는 게 미덕이라고 했지만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서운함만 앞세운 채 한쪽이 원하는 것을 강요만 한다면 진정한 친구는 사라지고, 다시는 얻지 못할 좋은 우정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함께 후회만 남을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친구, 있어 줄 때 잘해야 한다.


4. 세대 차이: 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청년은 세상 두려울 것이 없고 에너지가 넘친다. 반면, 이제 중년을 지나 장년으로 넘어가는 50, 60대 어른은 이미 여러 차례 세상을 겪으며 힘은 빠졌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많은 노하우가 생겼다. 하지만 그 노하우가 현세대의 청년들에게 적용된다고 볼 수 도 없는 터라, 이런 이유로 다른 세대에 섣불리 접근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세대갈등이 발생한다. 즉, 청년은 자신의 실정에 맞지 않는 조언이 필요 없고, 장년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청년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뻔히 알지만 청년이 원하는 대로 알려줄 길이 없다.



하지만, 삶의 해답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보인다. 마치, 안갯속에 싸여있던 풍경이 아침 햇살에 안개를 걷고 얼굴을 내밀듯 당시 그 어른들이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냥, 그냥 저절로 알게 된다. 옳다고 여겼던 자신의 행동과 판단이 사실, 그렇게 옳지는 않았었다는 것을.


그 시간이 되니, 그 위치에 가니 비로소 깨닫고 알게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조언스럽지 않게, 충고로 느껴지지 않게 전달할만한 방법은 딱히 없다는 것 까지도.


5. 직장, 불만: 결국 내 미래에 겪을 눈 앞에 보이는 과거


이들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상황 설명이 어려운 곳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해, 여러 회사에서는 수많은 신입, 중간 경력자, 사장을 포함한 관리자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알력이 무수히 발생한다. 그리고 그 갈등의 양상은 보통 아래에서 위로, 대개 이런 한마디의 불만으로 시작된다.


‘아니, 과장님은 왜 맨날 저 일을 쳐내지 못하고 받아오는 거야?’
‘아니, 부장님은 왜 자꾸 퇴근 5분 전에 업무 메일을 보내시는 거야?’
‘아니, 이 회사는 기본 시스템이 이렇게나 안 되어있나? 아무리 스타트업이라지만 다들 어떻게 일한 거야?’
‘아니, 여긴 도대체 원칙이 없나? 다들 어떻게 일하는 거야?’
‘아니, 이 사람들은 지난 수년간 어떻게 여길 다닌 거야? 월급만 받으면 다 괜찮은 건가?’


그리고 이런 불만의 끝은 항상 함께 경영진과 대립하다 퇴사하거나 조용히 이직을 준비한 뒤 회사를 나가버리는 식으로 끝난다. 나도 그랬다. 대립하며 싸우기도 했고, 조용히 이직을 준비한 뒤 슬며시 나간 적도 있다. 회사 내에서의 갈등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기에 정답도 없거니와 모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성인들이라 무엇이 답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도 없다. 하지만 시행착오와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잠시 삶을 돌아보며 느꼈던 점을 소회 해보면 대부분 이런 결론에 닿게 된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타협이라고 욕할 수도 있고, 지금 당장은 아둔해 보인다고 무시할 수 도 있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삶을 위한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고, 삶의 레이스는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과 같기에 어찌 보면 아주 돌아가는 길처럼 보일지라도 알고 보면 그 길이 ‘정도(正道)’였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나만 정의롭고, 나만 깨어있고, 나만 제대로 된 길을 가는 것이 아닌, 오히려, 과거 그들의 그런 선택과 방법이, 시간이 흘러 내가 그 자리에 가고, 그 역할을 할 때 돌아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 방법이 틀린 방법이 아니라, 어쩌면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구나.’라며 그들을 이해하며, 그렇게 또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사회의 역할과 무대를 넘겨주는 시간이 오면 비로소 알게 된다.



세상에는 역할, 나이, 공간, 지역, 위치, 성별 등 특정한 이유로 인해 지금은 아무리 설명해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그것을 설명하자면 구차해서 변명 같고, 설사 설명해도 지금은 알아들을 귀도, 이해할 마음도, 그걸 볼 수 있는 눈도 없기에 받아들일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르고 역할이 주어지면 굳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알고 보니 그것들이 가족을, 사회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고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이 당장은 이해할 수 도, 받아들일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지금은 알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4
0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What I read this week #8 | Talent scarcity, 게이미피케이션, BeReal, AI 인터페이스, 인간중심 제품, 성장하는 인도, GenZ

마지막 What I read this week 이후 1개월 동안 올리지 않았는데요. 5월 첫 주차 토요일엔 베트남에 있었고, 지지난주 토요일에도 가족들과 캠핑을 다녀오는 등 여러모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느라 토요일에 하던 주요 취미인 글쓰는 시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5월의 주말을 가족들에게 사용하며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란 생물학적 혹은 법적으로 맺어진 개인의 그룹입니다. 물론 가족은 이러한 관계 이상을 의미합니다. 어쩔 때는 지지를 보내주기도 하고, 대가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주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의 가족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서 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가족을 넘어 긴밀한 사랑이나 정이 있는 사람들의 그룹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겐 디스콰이엇 팀원들이 그런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아무튼 제 (혈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가족이라는 인간 관계는 저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가족에게 쓰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Sari Azout 섭스택의 스타일을 본따 What I read this week의 글 포맷을 더 단순하게 바꿔봤습니다🙂


1

Explaining tech’s notion of talent scarcity

Companies that benefit from bimodal talent distribution succeed by attracting and retaining “linchpins,” whose unique skills provide a competitive advantage to the company. In contrast to A-players – generalists that like to solve any problem thrown at them – linchpins are specialists who are very, very good at one particular type of task, which most other people in the world cannot do.

linchpins = 10X OOO. 소프트웨어 산업이나 일부 창의적인 산업은 이러한 linchpins에 의해 주도 되어왔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물리적인 산업에 비해 확장성이 무한하므로 이런 특성을 가질 수 있다.

At bimodal-distribution companies, only a handful of linchpins are needed; everyone else at the company plays a supporting role. At first glance, these companies might look like they are normal distribution, because they have tightly-organized production processes, but the difference is that everyone is working in support of a single individual’s vision. Fred Brooks compared this to surgical teams in The Mythical Man-Month, where “few minds are involved in design and construction, yet many hands are brought to bear.”

바이모달 인재가 필요한 회사는 소수의 linchpins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이들은 훌륭한 지원팀이 있으면 날아다닐 수 있다. 아마도 이런 훌륭한 지원팀이라는 건 대부분 AI가 대체할 것.

2

배지(badge) 주는 게 게이미피케이션은 아닙니다

현실 세계에서의 도전은 좌절과 고통,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우리는 고난 끝에 달콤한 열매가 있을 것임을 믿고 역경을 이겨내지만, 많은 경우 고통스러운 인내와 끈기를 요구한다. 도전은 그 가치에 비해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다. 반면 게임 속에서는 도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게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이것을 몰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게이미피케이션은 단순히 점수, 코인, 뱃지 따위를 주는게 아니다. 보상을 위한 여정 자체가 최고의 고객 경험이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성취를 위해 제품을 자발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 고객 여정 X JTBD에 따른 보상 = 게이미피케이션 완성도

디스콰이엇의 프로필을 게이미파이한다고 했을 때, 활동이 그 사람의 IQ, EQ, CQ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어야함.

생각나는 뱃지 제공 예시

1. IQ: AI에 대한 기술적 내용이 담긴 메이커로그를 읽고 동종 업계의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을 때 뱃지 제공 -> OpenAI 출신 AI Scientist가 인정한 메이커

2. EQ: 회고글에서 시간순으로 작성한 행동들, 작성한 글로 파악할 수 있는 말투 혹은 소통하는 방식, 동료들이 작성한 코멘트를 토대로 뱃지 제공 -> 팀원들이 인정한 커뮤니케이터

3. CQ: 만든 프로덕트나 메이커로그를 토대로 그 사람의 비전이나 미션을 파악 후 뱃지 제공 -> 좋은 프로덕트, 소셜 네트워크, 인터넷에 대한 갈망이 있는 메이커

3

How BeReal missed its moment

Here’s this week’s free Platformer: a look at how the once-buzzy social app BeReal failed to capitalize on its moment, and the lesson that all of Twitter’s new challengers should learn from it.
  • BeReal의 사용자 수가 1,500만명 -> 600만명으로 61% 감소
  • 9개월 동안 게시물 비공개 아카이브, 재생 중인 노래를 추가하는 기능만 런칭. 기능보단 기술 부채나 안정성 확보에 집중
  • 영국에서 매일 2분 이내에 게시물을 올리면 하루 동안 2번 더 게시할 수 있게하는 기능 테스트 중(원래는 하루에 한 번만 랜덤으로 게시하는게 주요 특징인 SNS)

GenZ가 주류인 서비스라 안정성에 치중하는 것은 좋지만, 느린 실험과 개선이 서비스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 리추얼에 특화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에 상당히 기대했던 서비스라 아쉬운 소식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새로운 모습 모여주면 좋겠다!

4

AI's Interface Revolution

The point is: interaction with AI is becoming second nature to us.

AI가 프로덕트와 사용자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ChatGPT의 플러그인도 보면 우리가 플러그인 제공 서비스에 대해 잘 몰라도, 그냥 프롬프트 작성 UI에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기존 방식처럼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앱을 열지 않고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기존의 user acquistioin이나 브랜드 홍보 등의 전략이 대거 수정되어야 할 수도 있다.

글에서는 모바일 혁명을 놓칠 뻔한 Facebook을 예시로 들며, AI 인터페이스로의 전환을 기존 기업에게는 도전/위기로, 스타트업에게는 기회라고 이야기한다.

디스콰이엇은 IT 프로덕트 메이커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써,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야할까? IT 프로덕트들을 아우르는 챗 형태의 AI 서비스가 되어야 하는걸까?

Use case 1. 적합한 프로덕트 추천

  • AI 챗봇에게 자신의 JTBD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디스콰이엇에 업로드된 프로덕트 DB로부터 추천 받을 수 있다. 예산, 요구사항 등을 파악해서 말이다.

Use case 2. 스토리텔러

  • 지난 1개월 간 개발한 사이드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챗봇과 주고받는다. 챗봇은 유저가 좋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적합한 질문을 제공한다. 대화가 끝나면 잘 정돈된 하나의 메이커로그가 탄생하고 publish를 클릭하면 피드에 게시된다.

Use case 3. 인사이트 검색

  • 디스콰이엇에 올라온 컨텐츠를 기반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봇이다.

Use case 4. 네트워크 매칭

  • 지금까지 자신이 활동해 온 것, 혹은 작성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나와 잘 맞을 메이커를 추천받는다. 만약 내 프로필에 '채용 중' '소셜 네트워크' 등의 태그가 걸려있고, 최근에 AI 기술 개발에 고민이 있다는 글을 적었다면 이를 토대로 적합한 메이커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채용/리드/투자 딜 소싱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검색창, 게시글 작성 창, CS 봇 등이 하나로 통합해버릴 수 있겠다. 유저는 더 간결하게 디스콰이엇을 활용하고 원하는 JTBD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거다.

5

Here...comes...INDIA!!!

India’s population is also much younger. As The Economist recently reported, China’s population is concentrated in the 30-60 age range, while India’s people are mostly between 0 and 40:

인도의 Median age는 20 중반 정도다. 매우 젊은 나라인데 경제 성장률은 7% 가량 되며 특출난 공대 시스템 덕에 인재도 풍부하다. 중국처럼 인터넷을 검열하지도 않고, 문화적으로도 다른 나라들과 교류가 많다.

6

Seismic Waves of Gen Z Behavior

  • Gen Z 세대 행동의 3가지 지진파: 지속 가능성, 정신 건강, 디지털 네이티브 일자리
  • Here’s a more objective view from Statista; freelancers are expected to swell from 73M this year to 90M by 2028 (37% CAGR):
Work is disaggregating, with more people eschewing “traditional” careers in favor of self-driven, online alternatives. In a poll of Gen Zs, 42% said they want to have their own business—10 percentage points higher than any other generation.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갖고 싶다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디스콰이엇이 타겟하는 메이커들이 될 것이다.

7

10 cool things in our universe

SOCIAL MEDIA IS A PLACE TO PERFORM, NOT A PLACE TO COMMUNICATE On my mind: Social media makes more sense when you view it as a place people go to perform rather than a place to communicate. There's a big difference between sharing to elicit a reaction, and building an archive for yourself that you’re comfortable sharing with others. Most social networks are the equivalent of opening your door and shouting at your neighbors (narcissistic). Private note-taking tools are the equivalent of shutting your door (lonely). We need more spaces on the Internet that feel like quietly leaving the door open and inviting opportunities for serendipity. Social media needs new vibes. Fall down these rabbit holes with me → on information, social media, dreaming of a better internet, algorithmic anxiety

지금의 소셜 미디어들은 자기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하는 장소지, 소통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 디스콰이엇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본질인 연결에 집중해야 한다. 그저 자기 이야기만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메이커들에게 이러한 연결의 가치를 자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

8

The Lee Kuan Yew Hypothesis

싱가포르의 성공은 에어컨 덕분이라는 글이다. 에어컨이 더운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이며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하는 것.

9

10 things worth sharing this week

I really loved this piece by Vicki Boykis, where she argues that being big is hard (for countries and for the Internet) by pointing out all the amazing things a country like Iceland can do because it is small... like the president giving boys rides home from soccer practice, and welcoming the country’s refugees at his house.

Good things don't scale이라는 단락. 소프트웨어는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스케일 할 수 있지 않을까?

PG가 강조하는 Do things that don't scale, 결국 최고의 고객 경험을 준다는 맥락에서 둘은 같은 의미를 다르게 표현한 문장이다.

고객이 최고의 경험을 받고 감동하는 것은 어떤 지점에서 올까? 극도로 개인화된 서비스? 아주 아주 저렴한 가격? 그것도 맞겠지만 감동이라는 건 상대방의 예상을 뛰어넘는 무언가에서 오는 것이라 본다. 예상을 초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

디스콰이엇은 인간 관계가 가장 중요한 소셜 프로덕트다. 어떻게든 메이커들에게 유의미한 관계를 만들어 주고 예상하지 못한 감동을 전달해주자. 그것이 디스콰이엇의 쓸모다.

10

기계의 기능은 많을수록 좋은가? : ‘바보폰’의 귀환

<인간 중심 디자인>의 마지막엔 간편한 도구들의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잔디밭에 있는, 잔디 깎는 방법을 알려주는 패널’입니다. 이걸 예로 들어서 한번 위의 특징들을 적용해봅니다. 1)예능 방송 말고 잔디 깎는 방법만 보여줍니다 (#단기능) 2)그것은 잔디밭에 있습니다 (#장소성) 3)방수도 잘 되고 충전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투명성) 즉, 고장이 날까, 패널이 어디갔을까, 채널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리모콘은 또 어디갔지?), 뭘 봐야 할까, 그런데 물이 안닿게 조심해야지! 등... 이 기계에 나는 조금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기계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은 오직 잔디를 깎을 때만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인간 중심으로 디자인된다면 그것은 사용 목적,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한 제품일 것이다. 아래는 디스콰이엇의 Ethos 중 일부분.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은 생각보다 환경과 도구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도구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 느끼는 감정,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창작하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인간중심적으로 잘 고안된 도구는 우리가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는 즐거움이 느껴지고 도구를 만든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느낌들은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감각을 일깨워주어 그 사용자 또한 좋은 창작물을 만들도록 자극하는 상승작용을 만들어내고 이는 사회 전반의 풍요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Web 2.0 시대의 Move fast and break things 정신은 인간중심적이지 않은 프로덕트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프로덕트들은 우리의 일상에 노이즈를 가하고 스트레스를 줍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양극화, 분열을 낳고 우리 감각을 무뎌지게 합니다. 디스콰이엇의 미션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잘 고안된 프로덕트들을 만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https://disquiet.io/about/ethos


제 글이 가치 있는 정보나 좋은 영감을 제공했다면, 커피 한 잔 정도 후원 부탁 드려요.

고맙습니다 🙂

후원하기!

9
8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는 Y Combinator 신임 사장이 서른이 되면서 쓴 글

url thumbnail

Y Combinator 신임 사장이 서른이 되면서 쓴 글 | 김유현 블로그 - Kim Ryu Hyun Blog

https://ryuhyun.kim/y-combinator-신임-사장이-서른이-되면서-쓴-글/

  1. 절대로 가족, 친구, 배우자를 우선순위에서 낮추지 말자. 다수의 그냥 아는 사람들보다 소수의 아주 친한 친구들을 우선시하자. 오랜 친구들과 연락을 끊지 말자. 때론 아침에 동이 틀 때까지 사람들과 얘기하자. 그런 모임을 자주 갖자.
  2. 성공하는 방법 : 나에게 맞는 일을 골라서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인데 보통 무시되는 부분),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를 믿자 (타인이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 중요),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과 평소에 관계를 형성하자, 실력자를 구분하는 방법을 터득하자, 그리고 열심히 일하자. 무엇이든 새롭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하는 것도 힘든 법이다.
  3. 사람과 더 많은 대화를 하도록 하자. 짧은 트윗보다는 긴 장문의 글을 자주 읽자. TV나 인터넷 시간을 줄여야 한다.
  4. 계획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좋은 기회가 다가오면 무조건 잡고 보자. 약간 위험한 결정일지언정 걱정하지 말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좋은 기회가 다가와도 그 천하의 기회를 잡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다.
  5. 가능한 한 재미있고, 꿈이 크고,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노력하자. 그들을 고용하거나 그들 밑에서 일을 하자. (직업의 가장 큰 행복은 그런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들 또는 그렇게 될 사람들과 일을 하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평준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6. 사람들을 돕고 살자. 인생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으랴. 모르는 이에게도 친절하여지자. 아무 상관 없을 때도 친절하도록 하자.
  7. 새로운 것을 자주 시도하자. 이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인생을 즐겁게 하고 행복감을 늘려주고 시간을 늦춰줄 뿐 아니라 내 생각이 경직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매년 무엇인가 크고 새롭고 위험한 것을 직업적 및 개인적으로 실천하자.
  8. 지위를 좇지 말자. 속 빈 지위는 오래 가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소용이 없다.
  9. 무엇이든 고마워하고 가능한 문제를 키우지 말자. 불평불만은 그만두자. 그리고 남이 성공한 것을 배 아파하지 말자. (어떤 이들은 나의 성공에 배 아파할 것이고 나는 이것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10.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자.
  11. 사람을 속단하지 말자. 왜 사람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항상 배려심을 발휘하도록 하자.
  12. 하루는 길고 십 년은 짧다

디스콰이엇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21
5
Rooney Kim

Rooney Kim

위로가 필요한 일상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괜찮은 척, 담담한 척, 이겨낼 수 있는 척 살아가고 있다.


'혼자 사는 게 제일 편해요. 정말이라니까요. 얼마나 자유로운데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깔끔한 소파에 앉아 마시는 맥주 한 캔의 행복을 아세요?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이것저것 신경 쓸 것 없이, 내 생각만 하고, 내가 원하는 것만 할 수 있는 시간들, 멋지지 않아요?'
'이 프로젝트 끝나고 해외여행 갈 거예요. 그거 하나면 돼요. 스스로 힐링하는 방법이랄까요?'
'뭐, 가끔은 친구도 만나고, 가족도 만나고, 그런대로 이래저래 교류도 하면서 지내다 보면 아무 문제없어요.'


이처럼 스스로 만들어놓은 여러 장치들 덕분에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학업에서 오는 압박감, 관계 속에서 얻게 되는 분노와 소외감 등 삶이라는 대명제가 엮어놓은 장애물들을 잘 극복하며 살아오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는 정말 스스로 믿는 대로 수많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견딜만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울까? 나는, 당신은, 정말 지금 괜찮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로가 필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돌아보면 계급차로 인한 갈등, 전쟁의 고통, 혁명 등 각 시대의 굵직한 사건들은 지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그 너머, 한 개인이 짊어져야 할 무게와 스트레스의 정도를 ‘개인’의 안녕과 안위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이, 사회적인 구조, 온라인/오프라인의 복잡한 규율과 수많은 관계망, 넘쳐나는 기회보다 더 넘치는 절망 등 과거의 개인에 비해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라고 외치는 자신의 마음 한구석을 들여다보고 ‘정말?’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면, 아마도 사실은 괜찮지 않은 순간, 특정한 시간, 그런 때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이 당신의 그런 순간, 즉, 위로가 필요한 일상일 수도 있다.



# 1

어느 게시판에서 읽은 사연이다. 한 50대 가장이 사업이 망하고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들이닥친 주변의 여러 압박에 절망하여 목숨을 끊을 작정을 하고 번개탄을 사서 지방 어디론가 운전하며 내려가고 있었다고 한다. 온통 절망적인 생각에 죽음만을 생각하며 운전 중이었는데, 평소에 틀어둔 라디오(컬투쇼)에서 흘러나온 유쾌한 사연에 피식 웃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차를 세우고 어리석었던 생각을 접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위로도 아닌, 자신을 위한 특별한 라디오 사연도 아닌, 그저 누군가의 재미있는 사연 중 하나였을 뿐이다.


# 2

또, 한 유명한 여가수의 노래 댓글 중 이런 글도 있었다.


‘콘서트 때 이 노래 듣고 눈물이 나왔다. 위로가 정말 많이 되던 곡. 이 덕분에 행복이란 걸 느끼고 이젠 이 노래로 인해 행복을 찾아 살고 있다.’


노래 한 곡. 그저 노래 한 곡이 한 사람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었다. 이 노래 덕분에 삶 속에서 행복을 느꼈음은 물론, 덕분에 행복을 찾았다고 한다.



# 위로하고 위로받으세요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위로하고, 위로받는데 익숙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항상 대의를 위하고, 단체를 위하고, 가족을 위하며 살아가는 삶이 바른 삶이라는 것에 익숙해 개인의, 자신의 안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살게 한 역사의 유산과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한 민족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라디오 사연 하나가 한 사람을 살렸고, 한 가수의 노래 한 곡이 한 사람의 일상에 행복을 심어주었다. 하물며, 당신이 진심 어린 목소리로 건네는 위로의 힘과, 내가 정말 괴로울 때 다가와준 누군가의 관심은 얼마나 강력할까?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상의 위로는 어쩌면 어색한 마음에 보내지 못했던 문자메시지 하나이거나 전화 한 통일 수도 있다. 내가 힘들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지금 당신 곁 누군가는 자신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줄 예상치 못한 위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마치, 아무런 의도가 없었던 라디오 사연과 노래 한 곡이 누군가의 삶을 구하고, 일상을 밝게 비춰준 것처럼.


3
4
이지수

이지수

보고 듣고 먹고 생각하는 것

내가 보내는 하루가 쌓여 곧 내가 된다.

내가 보고, 듣고, 먹고, 생각하는 것. 그것들이 모여 나를 이룬다. 단 하루만 놓고 보면 보잘 없이 보이지만 그것들이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일년이 겹겹이 쌓이게 되면 거대한 무언가가 된다.

누군가는 묻는다. 이 사소한 것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사람은 매일 무언가를 보고, 듣고, 먹고, 생각한다. 무언가는 우리의 의지와 의식을 반영해 특정한 무언가가 된다. 즉, 사람은 행동에 앞서 선택한다.

우리가 매일 하는 행위들은 사소하지 않다. 이 행위들이 우리의 하루를 이루고, 곧 삶의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해 보이는 부분을 어떻게 다스리는지가 삶을 결정한다. 나는 정말로 중요한 목표를 쫓고 있는지, 내 시간은 이 목표를 위해 쓰이는지, 내가 하는 행동들은 정말로 내 목표에 부합된 것인지… 사소한 것들의 반복을 의식적으로 잘 거듭하는 게 중요하다.

Discipline 해야 한다. 살면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더더욱. 프로 스포츠 선수들을 보면 훈련은 기본으로 열심히한다. 성공한 선수들은 재능도 가졌지만 결정적으로 훈련 외 삶을 통제한다. 무얼 먹고, 얼마나 먹고, 언제 잠자리에 들고, 심지어는 휴식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까지 통제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목표에 초점을 둔다.

내가 나자신을 온전히 정의한다. 지금껏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비전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래서 지금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지.. 연속된 시간선 위에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합쳐진 존재가 진짜 나다. 나는 내가 거쳐온 나만의 다양한 생각과경험의 합이다. 그래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게, 일분일초를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잘 골라 먹고, 경험하고, 생각해야 한다.


블로그에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링크)

3
1
이지수

이지수

사람이 만드는 현장

현장을 보며 한 생각들 2

url thumbnail

Hardware Business, Software Business

현장을 보며 한 생각들 1

https://armelee.substack.com/p/hardware-business-software-business

팀에 합류하면서 처음 생긴 프로젝트의 DRI를 맡았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Helper’로, 현장과 오피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양쪽을 동시에 돕는다는 의미에서 헬퍼다. 프로젝트의 발단은 오피스가 현장에 새로운 기능과 업무를 더 잘 안착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오피스가 현장에 새로운 무언가를 도입할 때, 현장이 오피스에 무언가를 요청할 때 모두 나를 통하게 되었다. 그리고 양측의 정보전달을 원활히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나 또한 우리 사업과 현장에 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다. 무언가를 처리할 때면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사람을 설득하고, 사람을 레버리지하는 과정이 반드시 동반됐다. 돌이켜보면 현장도 현장이지만, 사람에 관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결국 오프라인 현장도 사람에 의해 돌아간다.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현장의 특징 몇가지.

현장은 하나의 독립적인 생태계다. 사람이 구성하는 오프라인 생산 현장은 더더욱 그렇다. 현장의 사람들은 주로 물리적인 노동을 한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고되다. 하지만 현장일은 단순히 힘들고 말고를 떠나 사무업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배경, 역량, 사고방식을 요구한다. 즉, 두 공간에 모이는 사람들은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어디든 문화가 생겨난다. 현장도 그렇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의사소통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타인과 어울린다. 개인의 방식은 다른 개인의 것과 얽히며 새로운 합의된 방식을 찾아나간다. 그렇게 공장 작업자들이 모인 현장과 요리사들이 모인 현장, 사서들이 모인 현장은 모두 다른 문화를 이루어 낸다.

우선, 현장에는 현장만의 언어가 있다. 현장과 적절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해선 현장의 언어와 맥락을 알아야 한다. 개개인이 사용하는 용어와 표현은 언뜻 보편적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각자가 속한 맥락에서만 그럴 뿐이다. 산업, 직무, 지리 등 기존에서 맥락을 조금이라도 언어는 바뀐다.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표현은 오피스에서만 통용되고,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거나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래서 현장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맥락에 관한 얼라인을 먼저 맞춰야 한다.

현장에는 현장만의 방식이 있다. 오피스에선 늘 업무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상상하고 그대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것이 현장에서 늘 반영되는 건 쉽지 않다. 현장의 업무와 기능은 반드시 기존의 설계 의도와 다르게 변질된다. 물리적인 제약조건이 있고, 사람은 인지능력의 한계를 가지며, 상황은 실시간으로 급변하기 때문이다. 늘 같은 결과를 타깃하더라도 우선순위와 방법, 행동은 불규칙적으로 쉽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현장 나름의 방식대로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최적화하는 셈이다.

현장과 협업할 때는 현장의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현장과 협업할 수 없고,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정의할 수 없고, 나아가 현장을 레버리지할 수 없다. 현장을 다루는 일도 결국엔 사람을 다루는 일에서 출발한다.


서브스택 블로그에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링크)

5
2
Rooney Kim

Rooney Kim

아이유 연대기 19: 알아. 그냥 모든 게 ‘싫은 날'

*이유없는 혐오와 증오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걸, 아이유의 ‘싫은 날’이라는 노래와 엮어 아이유 연대기 시리즈를 통해 써봤습니다. ‘아이유 연대기’는 제 개인 프로젝트 중 하나구요. 최근에 올린 ‘혐오를 혐오한다’와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이 글은 특정인의 사건, 의견과 아무런 관련 없는 작가의 픽션임을 미리 알립니다.


마치 세상 속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타인은 행복한데 난 그렇지 못한 이유로, 내게 내민 손조차 위선으로 느껴진, 마음의 여유가 비쩍말라 차갑게 식은 이에게 보내는 역설적인 위로가 담긴 아이유의 '싫은 날'

싫은 날 - 아이유 https://vibe.naver.com/track/3958459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애초에 네가 바란 건 나의 몰락이니까. 으스러지고 바스러져 재가되어 사라지면 그제야 무제한으로 치닫던 혐오와 분노가 사그라져 한 동안은 잠잠해지겠지. 또 다른 골칫덩이가 나타나기 전에 말이야."


약자의 편에서 본 세상은 참 쉬워.


가진 건 끝없이 내뱉을 수 있는 입과 가벼운 손놀림인데, 찰나의 시간에 사람 한 둘 죽이는 건 예삿일도 아니거든. 죄책감 따위는 없지. ‘심심해서, 재미로, 의미 없이, 그냥’ 그랬다는 변명이면 스스로도 책임감을 몇 겹은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 ‘총을 들었니, 칼을 들었니?’ 그 말 한마디로 저어기 산 넘고 물 건너 먼 구석에 사는 어린 녀석도 내 심장을 한 방에 후벼 팔 수 있으니 얼마나 쉬워.


그래. 나도 아주 잘못이 없는 건 아냐.


죗값은 처음부터 제대로 치르게 했어야 했는데, 만약, 나의 어쭙잖은 너그러움이 네 알량한 속셈의 화톳불에 숨어든 불꽃이 되었다면, 그건 사과할게, 너 말고, 그 때문에 가슴 아팠을 지극히 정상적인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이야.


그리고 이제부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너의 이유 없는 혐오에 대한 책임을 죄 없는 타인이 티끌만큼이라도 짊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응답할게.



하나, 정말 궁금했어.


너의 가시 돋은 혀와 칼날 같은 손은 정말 나라는 존재 때문인 걸까. 혹은 나의 잘못이라고 수집한 무한대로 편향된 것들 때문일까. 보다 보면 나조차도 날 의심하게 되는 그런 것들 말이야.


만에 하나.


나의 성취와 나의 이룸이, 나의 화려함과 나의 빛남이 상대적으로 너의 그늘진 상처에 또 다른 생채기를 냈다면. 별 의미 없던 나의 한 마디와 손짓이, 내 눈빛과 웃음이, 너의 증오는 몰라본 채 마구 쏟아지는 날 향한 갈채가 너의 응어리진 열등을 터뜨렸다면.


나의 따뜻함이 널 더 춥게 만들었다면, 그래 그 정도의 괴리로 인한 서툰 감정의 발산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혐오로 가득 차 한 없이 추운 네 겨울 때문에 타인의 봄날까지 시린 공기로 채울 순 없잖아?
네 봄이 오지 않았다고 이미 흐드러진 봄꽃 나무에 고드름 얼음꽃을 피울 순 없잖아?
네 불편과 증오로 인한 집요한 혐오 때문에 평범한 일상의 평화로움이 부정한 것이 될 순 없잖아?


잘 생각해 봐.


너는 날 왜 싫어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없겠지만 누군가 부추길 수는 있거든.


불평등, 가지지 못함에 대한 부당한 불만으로 그득한 이들의 사상에 마음이 혹하면, 노력이라거나 꾸준함이라거나 또는 정의로움이라는 단어조차 가진 것들의 무기라고 여기고, 이미 오염된 저치들에 선동되어 이성을 잃은 열차에 무임승차할 수 있거든. 그 마음, 나도 겪은 바 있으니. 얼마나 쉬운지 아주 잘 알지.



마지막으로 잘 생각해 봐.


네 삶을 갉아먹는 좀벌레가 타인의 빛나는 일상일지, 썩어 문드러진 네 마음일지. 누군가 몰락하고 나서 얻는 상대적 우월감과 쾌락의 트로피는 과연 어디에 모셔둘 수 있을지. 누군가 밟지 않으면 일상이 전개되지 않는 자의 외롭고 비참한 미래는 어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런 선처를 무시한다면 어쩔 수 없지.

어차피 관심 없었잖아 나의 안위 따위는.


그렇다면 두고 봐야지. 곧 내릴 깜깜한 비가 채울 몰락의 도시는 내가 사는 곳일지, 너의 마지막 기회일지.

원본: https://brunch.co.kr/@rooneykim/341


3
0
Rooney Kim

Rooney Kim

두려움의 미학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살아야만 하고 살아남아야만 하며 적어도 지금 나의 모습과 생활은 유지하는게 기본적인 삶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식물이라고 두려움을 모를까? 아픔을 느끼지 못할까? 소리내지 않는다고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듯이 두려움과 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신호가 다를 뿐,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기본적으로 성장과 번영에 대한 목표가 그들의 DNA에 각인되어있고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의 종족'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사라지지않고 영원히 대를 이어가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그 영원불멸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밑바탕에는 '두려움'이 있다. 흔히, 두려움은 나약하고 뒤처지고 퇴보적인 감정이라 사람들은 두려움을 꺼려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생각하는데 실상을 알고나면 두려움이 얼마나 위대한 감정이며 생명체들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두려움의 민낯


우리는 대개 '강자', '챔피언', '사장(대표)'들은 두려움이나 나약함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승리의 상징이며 다른 강자 또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그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기에 두려움 따위는 없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게 사실일까?


사실, 1등, 챔피언, 왕, 사장, 대통령, 리더 등등 누군가를 이기거나 이끄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컴플렉스와 두려움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있다고해도 무방하다. 그들은 언제 누군가에 의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르며 항상 경쟁자들의 도전에 응해야하며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킨다고해도 더 이상 나아갈, 올라갈 곳이 없다는 막연함이나 허탈함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그들을 매 시간 흔들어놓기 때문이다.


그럼 1등이나 리더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자신이 강자에 비해서는 약자이기에 항상 두려움에 떨며 숨어지낼까? 나보다 강한 누군가가 있기에 항상 두려움에 싸여 지내야 할까?


그런데 그것도 좀 다르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두려움은 겉으로 보기에는 움츠러들고 숨는 부정적인 성향의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본능적으로 내가 유리한 방향을 선택하라는 신호이고, 여기서 유리하다는 것은 지금 당장은 피하거나 굴복하거나 패배 할 지라도 미래에는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두려움'이 가지는 가장 본능적이면서도 기능적인 역할이며 그 덕분에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세대에서 자신의 생명을 연장했고 길어진 생명만큼 자신의 자손을 더 널리 퍼뜨릴 수 있었다.


즉, 약자, 초식동물, 식물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현실은 굴복하되 미래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으며 따라서, 지금 이 글을 쓰는 필자, 이 글을 읽는 여러분 그리고 지구상에 생존 중인 모든 생명체 등 우리 모두는 과거 우리 조상 대부분이 선택한 두려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용감함과 강함이 이런 생존 본능에 반한다는 것은 아니다. 용감함과 강함은 적극적으로 생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고 용감함과 강함으로 상징되는 소수가 지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 작가들, 역사 속의 장군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하지만 이들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의 용감한 자들은 그 순간 생명을 다하거나 잘못되었을 확률이 두려움으로 몸을 피하고 숨었을 확률보다는 훨씬 크다는 것이다.


참고로 여기서 두려움으로 인한 굴욕적인 굴복(매국 등)이나 배신은 조금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그들 역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짧은 생존을 선택했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문화, 민족, 국가라는 개념이 있는 인류는 개개인의 감정, 이권, 집단의식, 민족, 자율권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해석이나 결론이 나올 수 있는데 매국노들의 두려움에 의한 굴복은 결과적으로 민족의 말살과 대다수 사람들의 희생 등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기에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반드시 극복했어야했다.


두려움의 다양한 역할


우리는 가끔 다큐멘터리나 기사를 통해서 놀라운 소식을 접하곤 한다. 사자가 어린 사슴을 보호하며 지켜주기도 하고 늑대들이 버려진 아기를 돌봐 수 년을 기르기도 하며 종을 넘어 타 종의 새끼를 맹수들이 보호하거나 잡아먹지않고 내버려두고 가기도 하는 것들 말이다. 보통, 감정이나 이타심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동물들의 이런 행위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사실, 이 역시 생명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만들어낸 보호장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두려움과 이 사건들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모든 생명체의 아기 또는 새끼는 거의 모두 귀엽다. 심지어 나무의 새순이나 어린 시절의 잎도 앙증맞을 정도로 귀엽다. 그 동안 귀여움을 알고 느끼는건 인간들의 고유 감정으로 여겼지만 최근 이 감정들은 동물들도 똑같이 느낀다는 걸 여러 연구들이 보여준다.


즉, 새끼 때의 귀여움은 천적, 버려짐으로 부터 그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타 동물이나 사람으로부터 귀여움, 애처로움, 보호본능, 모성 등을 불러일으켜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이는 생명이 가지고 있는 본능인 두려움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문신을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 남아있는 원시부족들이나 과거 원시, 선사 시대의 부족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종족에서 문신, 화려한 색으로 치장 또는 천적과 비슷한 매서운 눈, 이빨 등을 활용한 위장 등 타인, 맹수들에게 위협이 될만한 위장을 해왔다. 이는 맹금류의 눈과 비슷한 문양의 날개를 가진 나비, 나방들이나 화려한 색으로 몸을 부풀리고 날개를 펼쳐 자신들의 기존 몸보다 큰 몸집을 만드는 새 등이 보여주는 방어 행위와 비슷하다.


즉, 문신의 심리는 두려움의 극복, 강인함의 표출이 기본적인 심리이며 나아가 미적감각의 발현, 소중한 사람/물건, 추억 등의 기념 등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과시 본능이 숨어있는데 사실, 이 과시 본능도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를 좀 알아줘, 이 문신들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물건에 대한 내용이니 알아둬'와 같은 잊혀지거나 무관심에 대한 1차원적인 두려움이 그 바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제 아무리 문신이 패션으로 승화된 지금이라고 하더라도 원시 부족민이, 조직폭력배들이 문신을 한 이유가 강함의 표출이 아닌 두려움이 표출된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으며 현대의 문신 애호가들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문신으로 승화되었을 뿐, 그 과시 욕구도 두려움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의사소통도 마찬가지다.


현대의 언어라는 체계적인 의사소통방법이 발전하기 전, 아주 먼 과거의 사람들은 소리나 몸짓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는데 이 방법이 항상 유연하게 소통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언어는 지역별로 서서히 발전하며 퍼져나갔고 지금에 이르러 우리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의사소통과 두려움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아마도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거나 도와 줄 수 없을 것이고 그럼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급기야 생존에 위협을 느낄 수 도 있다. 게다가, 상대방이 나의 의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적대적으로 나오거나 내가 상대방의 호의를 적의를 받아들이고 공격한다면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생존에 위협을 느낄 것이다.


여기에 해답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의사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소통을 발전시켜왔으며 그 덕분에 언어는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대에도 그 두려움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쓰이고 힘을 가진 언어인 '영어'를 보면 의사소통에 대한 두려움과 사람들의 반응을 알 수 있다. 영어가 왜 세계공용어가 되었는지는 굳이 역사를 예로 들지않아도 이해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과 두려움은 또 무슨 상관일까?


그건 바로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영어를 사용하고 따라서 우리가 영어를 배우려고 기를 쓰고 달려드는데 답이 있다. 강대국들이 영어를 쓰고, 경제의 흐름이 영어를 쓰는 국가 및 기업들에 의해서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우리가 이 시대에서 살아남고 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 역시, 영어라는 언어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부재 시, 도태나 생존의 위협으로 부터 벗어나기위한 두려움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자.


역사적으로 큰 왕국, 국가, 체제, 기업은 공포정치를 이용했다. 즉, 그들이 리더를 따르지 않으면 개개인의 생존에 위협이 가해지기에 사람들은 리더를 따르지않을 수 없었다. 이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서 보여진 두려움이다. 그런데 여기서 두려움은 보통 사람들만의 몫은 아니었다.


역사 속의 왕, 대통령 등의 리더도 보통사람들과 똑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리더들의 두려움은 보통사람들의 잣대와는 조금 달랐다. 과거의 왕이나 리더들은 다같이 더불어 살고, 믿고, 의지하며 사는 방식으로는 자신들의 체제가 질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공포로 민중으로 다스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주변과 주변 국가 및 전세계를 둘러보자 왜 러시아, 중국, 북한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정을 내리며, 사람들의 욕을 먹으면서도 자신의 노선을 바꾸지 않고 체제를 유지하려고 할까?


그건 바로 자신들의 위치와 미래 등 그들의 위치가 흔들려 추락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사라져버리는 것에 대한 강력한 두려움이 밑바탕에서 그들을 조종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들은 그 두려움을 '두렵다는 감정'으로 받아들이지않고 '경제유지, 질서확립, 체제유지라는 명목을 내세워 합리화하고 적법화해버리기에 적어도 그 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진짜 두려움의 본질은 알지 못한 채 안개 속을 달려가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삶 속의 두려움


부모와 자식, 친구들, 회사 동료들, 선후배들 등등 한 개인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원하든, 원치않든 맺게되는 관계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수 십에서 수 천 가지의 관계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을 하고, 기뻐하고, 싸우고, 중재하고, 헤어지고, 이별하며, 또 화해하고, 이해하며, 인정하고, 배워가며 수 많은 관계들을 만들고, 유지하며 또 종종 그 관계들을 정리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만들어내는 이 '관계'의 저변에도 역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람과 잘 지내지 못하면 어쩌지?', '이 말은 꼭 해야하는데 싸우게 되면 어쩌나?', '내가 한 행동 때문에 그 사람이 앙심을 품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면 어떡할까?' 등 관계라는 건 한 번 시작되면 적어도 몇 번은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하게 마련이고 그런 사건들의 전후에는 항상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생겨나 우리를 괴롭힌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두려움들은 모두 상대방과 잘 지내고싶은 욕구에 의한 반사적인 심리상태라는 것인데 이를 극복하거나 배려할 때 관계는 더 발전하고 미래에는 부딪힐 일이 더 적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양방이 슬기롭게 알맞은 접점을 찾았다는 전제하에 의한 결과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떤가? 이제 여러분의 마음 속에 항상 자리잡은, 때로는 불쑥 나타나는 두려움이 우리의 삶과 관계 그리고 집단, 나아가 국가나 민족의 운명까지도 좌지우지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 덕분에 인류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도 이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새롭게 바라봐야 할 때이며 두려움을 느낄 때 생각해봐야 할 기본적인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무엇이 두려운가?
왜 두려운가?
어떻게 반응/극복 할 것인가?
이후 기대되는 반응은 무엇인가?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생존을 위한 본능의 발현이다. 인류와 모든 생명은 두려움을 이용하고 극복하여 지금까지 자신의 종들을 지구상에서 번성시켜왔다. 만약 앞으로 두려운 일이 생긴다면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지금 느끼는 두려움을 어떻게 활용해서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 것 인가?
내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나 과정이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딱히 그렇게 두려운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재빨리 현명한 선택을 하라는 본능의 신호이며 이에 우리는 이제 적절한 대처를 하면 된다. 그 뿐이다.

7
9
오다은

오다은

4월의 나를 만든 것들 ㅣ 2023년 4월 회고

3월의 나

지난 3월의 나는 하루는 길지만 한 달은 짧고, 일년은 더 짧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이직 후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렀다. 딱 1년 전 이 채용 공고를 보고 패스트벤처스에 지원을 했다.

학습이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정형화된 업무와 프로세스보다는 업무 자체의 비정형성과 자기 주도적 업무 생성 및 처리에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좋겠습니다.

채용 공고에 적혀있던 말처럼 지난 1년의 나에게 정형화된 업무는 단 하나도 없었다. VC라는 업계도 낯설었지만, VC 안의 마케터라는 직무는 더 낯선 일이었다.


나의 고객은 '스타트업 창업자'였고, 목표는 '좋은 창업팀을 프로덕트를 통해 패스트벤처스로 모으는 일' 이었다. 그렇게 지난 1년 동안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START를 3번 운영했고, 교육 프로그램 Textbook 을 3번 모객했고, 홈페이지 리뉴얼을 담당했다. 낯선 업이었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즐거웠고, 바쁜 1년이 지나갔다.


이 모든 게 끝난 시점이 지난 3월이었다. 비정형적이었던 업무들은 내가 만든 시스템 안에서 정형화 되기 시작했고, 주기적으로 돌아가는 안정적인 업무 루틴이 생겼다. 안정적이다보니 일을 하면서 '이걸 더 잘하기 위해선 어떤 걸 뾰족하게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고민을 하다보면 하루가 길었고, 긴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이 되면 '이번 주 왜이렇게 빠르게 지나갔지?'라는 자기 반성을 했다.


3월의 끝에 대표님께 원온원 미팅을 신청했다. 대표님은 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선 이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이 업계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또 나를 만나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렇게 4월을 시작했다.


4월의 나를 만든 3가지

1) 커피챗

10명 넘는 스타트업 업계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네트워킹은 내가 제일 못하는 것 중 하나다. 못하기 때문에 더 준비를 했다. 미팅 나가기 전 꼼꼼하게 이 분은 어떤 일을 하시고, 어떤 백그라운드가 있는 지 찾아봤다. 미리 물어볼 질문도 3-4개씩 준비해갔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아질 수록,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하는 일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게 되었다.


2) 모임 참여

Sunday Blogging Club, 먼슬리 모닝 회고, 마케팅 모임, 스타트업 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 참여했다. 먼슬리 모닝 회고에 참여하면서 월간 단위로 나를 회고 하기 시작했고, Sunday Blogging Club 모임에 참여하면서 단순 회고에만 그치지 않고 이걸 글로 작성하게 되었다. 모임에 참여하면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졌다.


3) 글

오늘 이 글까지 크고 작은 10개의 글을 썼다. 글을 쓰는 게 어려웠는데, 그냥 써보기로 했다. 태완님 말처럼 글싸기를 하다보면 언젠가 글 쓰기를 할 수 있을테니까. 글은 확실히 쓰다보니 빨라졌고, 글을 쓰다보니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5월의 나를 만들 것들

  • 스타트업 관련 해외 아티클 공부하기
  • 해외 스타트업 유니콘 관련 글 2편 이상 써보기
  •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5월에는 좀 더 질을 높일 수 있는 한 달이 되고 싶다.

8
4
Rooney Kim

Rooney Kim

[루니의 4월 회고] 사적인 시간에 대한 돌아봄

질문의 재질이 '친구에게 묻는 느낌이라 친구에게 대답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사적인 일과 감정에 대한 회고를 위주로 작성했으니 참고하시고 읽어주세요!


이번 달은 어떻게 보냈니?

4월은 새롭게 준비하는 프로젝트, 캠페인들로 굉장히 바빴어. 모든 일이 그렇듯 내가 원하는대로 하지도 되지도 않잖아?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내가 일을 만들지 않으면, 남이 내게 일을 만들어준다는 거야. 따라서, 항상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행하는 게 습관이 되면 오히려, 삶이 조금 더 나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거야.


세상은 어떻게 돌아갔고, 네 세상은 어땠니?

ChatGPT가 쏘아올린 거대한 로켓은 이제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바꾸는 중이야. 바뀌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건, 우선, 함께 따라가보는거야. 그 후에, 자신 만의 방법, 길을 찾거나 만들면 되거든. 시대나 흐름을 억지로 역행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그렇게 살다보면 작든, 크든 자신이 흐름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오게 되거든.


회사 일 말고 오랫동안 글을 쓰고 있는데, 종종 출판사들이 연락이 올때가 있어. 물론, 광고성도 많지. 작년 하반기에 연락온 웹소설 출판사 중에서 같이 연재를 하나 준비하자고 해서 몇개월 동안 글을 쓰며 준비한 게 있어 그런데 연말에 출판사 실수로 접수를 빼먹어서 지난 3월에나 겨우 접수했지만 결국, 좋은 소식은 못받았지. 그런데 그 출판사는 계속 내 에너지를 갉아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거기랑은 이제 그만두고 다시 혼자 공모전을 준비해보려고 생각 중이야.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느꼈니?

나이가 들수록 여러가지 이유로 친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아. 결혼, 육아, 회사일, 집안 일, 여러 행사 등등으로 우선 사람들의 개인 일정이 너무 바쁜데다, 감정적인 또는 신체적인 건강의 이유로도 만남의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지. 여튼, 4월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냥 두서없이 쏟아내는 안부와 그간의 일을 듣는데도 좋더라. 내가 누군가의 삶을 들어줄 수 있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내 시시콜콜한 일상의 단면을 열어 자랑할 수 있다는 건 분명, 굉장히 건강하고 유익한 일인 것 같아.


좋은 일이 있었니?

몇년 만에 가족, 친척 어르신들을 좋은 리조트에 모시고, 코로나로 못했던 아빠의 칠순 기념 식사를 했어. 서로간 힘들었던 얘기, 오해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에,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어른들의 인사에 뿌듯함이 무언인지 또 오랜만에 느꼈지. 때문에, 효도는 장기 적립식 펀드가 아니라 매일 장보는 것처럼 소비하는 것이란 걸 새삼 깨달았어.


힘든 일이 있었니?

고모님이 돌아가셨어. 굉장히 힘들고 슬프게. 여기서 말하긴 힘든 내용이야. 그것 때문에 어른들도 많이 힘들어하셨지. 나도 많은 생각이 들었어. 고모님을 위해 기도했고 정말 그 곳에서는 평안을 되찾으셨길 바랄 뿐이야.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니?

출판사의 농간에 놀아난 기분? 질이 나쁜 소수의 출판사도 잘못이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어쩌면 조금 눈치챘음에도 그런 시그널을 무시하고 의지한 나에게도 좀 실망이었지.


괄목할만한 성취도 있었니?

지금, 현재 가족들(본가, 처가)이 모두 건강하고, 회복 중이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현재가 성취고 기쁨이야.


요즘 무슨 생각을 하니?

우선, 가족과 나의 건강과 안녕이 우선이고, 그 담엔, 회사가 잘 되는 것 그리고 내 글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끼니?

필요한 것? 내 소설, 나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 팬.. 들? 하하🤣


이렇게 돌아보니 한 달이 정리되는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의 회고도 기다려보겠습니다!

6
2
김태완

김태완

[4월 월간 회고] 5월에는 더 욕심낼 수 있도록

월마다 돌아오는 자기 반성의 시간


[회고]

1. 이번 달 목표 톺아보기
2. 이번 달에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3. 이번 달에 아쉬웠던 점 / 내가 느낀 점
4. 앞으로 나는

"부록 - [내게 스스로 할 질문]"


(1) 이번 달 목표 톺아보기(6개 중 7개 달성)


[본업]

  • 신규 브랜드 블로그 운영이 한 달째가 되었다. 실제 수익까지 이어졌느냐?를 생각해 본다면 아직은 미미한 수치. 사실 초기 블로그로 ‘고객이 원하는 키워드’를 처음부터 잡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블로그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곳에서 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 같다. 그렇지만 나는 클라이언트보다 전문가니, 더 잘 해낼 필요가 있고 성과로 보여줘야만 한다.
  • 랜딩 페이지 기획 단계에서 문제가 있어서 그 과정의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정립하고자 노력했다.
  •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일도 중요한데 어떻게 실행하고 임팩트 있는 결과로 만들 것이냐를 고민하게 된다. 이론을 토대로 전략을 구성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층위의 문제다.
  • IGA웍스 그로스 마케팅 교육 과정을 수강했다. 늘 필드에서 나보다 먼저 고민한 사람들, 나보다 먼저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 경험을 듣는 건 진귀하다. 중요한 건 이제 그 인사이트를 내가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느냐다.


[사이드]

  • 에세이 <계절의 갈피> 책을 완성했고, 배송까지 완료했다.
  • 디스콰이엇의 종한 님이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함께 SBC 세션을 진행할 수 있었다.
  •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 중!


(2) 이번 달에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IGA웍스에서 배운 그로스 마케팅 교육 과정]  

  • 진짜 모든 세션이 유익했고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배움에 갈망하고 있는지, 필드에서 어떤 노력을 통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쌓였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지난 7주. 실무에 적용하는 건 회사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배움 그 자체로 행복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유닛 이코노믹스에 대한 배움. 헤르만 지몬 선생님의 <프라이싱>을 읽고 있던 터라 가격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선순위에 따라서 어떤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1) CPI를 낮추고 광고비를 높이고, 객단가와 리텐션이 그대로면 적자는 악화됨

2) 리텐션이 개선되고 광고비를 높이고, 객단가와 CPI가 그대로면 적자는 악화됨

3) 객단가를 높이고 광고비를 높이고, CPI와 리텐션이 그대로면 적자는 악화됨 


  • 마케팅 약발이 떨어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객단가를 높이면서 충성 고객을 만들어내 갈 것인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3) 이번 달에 아쉬웠던 점 / 내가 느낀 점


  • 콘텐츠 마케터로 처음 일할 때는 단순히 ‘내 콘텐츠에 대한 고객 반응’을 체크했는데 이제 일을 하면 할수록 앞단과 뒷단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내가 단순히 콘텐츠만 만드는 사람은 아닌지?를 체크하게 된다. 콘텐츠 활동은 고객 획득을 통해 매출로 견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발행’에 목적을 두면 안 된다. 콘텐츠 지표에 매몰되면, 엉뚱한 콘텐츠를 발행하게 된다. 트래픽, 좋아요, 공유 수가 높은데 정작 우리 구독 전환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면? 잘못 설계된 콘텐츠다.


(4) 앞으로 내가 할 일은

  • 명확한 목적을 기반으로, 회사 수익에 기여하는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것, 콘텐츠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거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
  • 매출 구조를 만들고 매출을 극대화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록] - [내게 스스로 할 질문]


  • 최근 가장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은 일이 무엇인지?

: 사이드로 진행했던 <계절의 갈피>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일단 해냈으니까.


  • 마무리 지었지만 불만족스러웠던 일은 무엇인지?

: 다행히 이번 달에는 없다.


  • 마무리 짓지 못해서 아쉬운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 내 선에서는 아니지만, 클라이언트의 사정 때문에 조기 종료된 건이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서도, 성과가 좀 더 잘나왔으면 조기 종료는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게, 페이드와 함께 진행하지 않고 오직 온드미디어 플레이만 하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측면이 있다. 초기 성과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고민과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


  • 각 프로젝트 별로 자신이 얼마만큼 기여했다고 생각하는지?

: 계절의 갈피는 함께하는 동료들이 없었으면 책 출간일이 매우 늦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10 중에서 4정도 기여한 듯 하다.



[월간 업무 회고용 템플릿] (저는 이렇게 쓰고 있어요)

  1. 이번 달 목표 톺아보기
  2. 월간회고를 위해 한 달간 자신이 꼭 해야하는 목표를 세워보세요.
  3. 목표의 수보다도, 내가 해당 업무를 기간 내에 잘 해내는지, 기간이나 시간별로 체크하는 것도 좋습니다.
  4. 이번 달에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5. 배운 점과 잘한 점을 적어주세요.
  6. 이번 달에 아쉬웠던 점 / 내가 느낀 점
  7. 아쉬운 점과 느낀 점,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8. 앞으로 내가 할 일은
  9. 개선점이나 추가적으로 세울 목표에 대해 적어주세요.
  10. 내게 스스로 할 질문
  11. 한 달 내에 프로젝트가 종료된 게 있다면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를 진행해주세요.
8
0
박종한

박종한

태완님의 일상 회고 템플릿

지난 주 세션이 끝난 다음날 아침부터 바로 공항으로 떠나 휴식을 좀 가지고 돌아오느라 소식이 늦었습니다!

안녕하세요, Sunday Blogging Club의 클럽장인 종한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 @김태완 님과 함께한 SBC Night Talk에서 일과 삶에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이요한 , @Rooney Kim, @Minkyo Jung , @김동규 , @오다은, @이수비, @조인빈, @최유림 님이 참석해 주셨고, 늦게까지 남아계신 몇몇 분과 함께 태완님의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상에 대한 아래의 회고 질문들로 주간 회고를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 이번 달은 어떻게 보냈니?
  • 세상은 어떻게 돌아갔고, 네 세상은 어땠니?
  •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느꼈니?
  • 좋은 일이 있었니?
  • 힘든 일이 있었니?
  •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니?
  • 괄목할만한 성취도 있었니?
  • 요즘 무슨 생각을 하니?
  •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끼니?

저는 이번 주 말부터 시작할게요!

15
6
Rooney Kim

Rooney Kim

혐오를 혐오한다


새로운 혐오의 탄생


서로 미워하면서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다.


이성, 동성, 지역, 국가, 인종, 종교 등등 그 동안 쉬쉬하거나, 점조직으로 행해지거나, 역사와 비윤리를 등에 업고 행해지던 혐오가 드디어 보통사람들의 일상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리고 그 보통 사람들은 더이상 '무식'하거나 '권리'가 없거나 '기회'가 없는 이들이 아니고 오히려 '분노'에 차있고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며 그로인해 '자신'의 색을 찾아 공고히 하길 원할 뿐이다.


특정 물건, 성별, 단체, 세대, 인물, 기업, 사회 현상 등을 혐오하는 단체와 사이트는 이제 하루에 한 번 꼴로 그와 관련한 기사가 날 만큼 우리 사회에서 혐오는 일상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혐오는 단순히 감정의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를 떠나 특정 물건, 인간, 집단에 대한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변했고 이런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대부분 익명의 활동가이거나 집단에 속해있는 무수한 개인들이다.


즉, 혐오는 표출하되 자신은 노출하지않는 이들이다. 이는 인터넷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다는 익명의 사용자들과 유사한데, 그들은 자신들의 표현의 자유에는 관대하지만 고통받는 대상의 감정에는 극히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한마디로 자신들은 비난과 혐오의 표현을 통해 정신적인 승리와 쾌감을 얻길 원하지만 자신들의 신분이나 위치가 노출되어 역비난, 공격 및 자기에 대한 혐오는 피하고싶은 두려움이 함께 존재하기에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혐오'의 속성을 알 수 있다. 혐오는 (누구든 무엇이든) 자신이 극복하지 못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자기방어기제의 일종으로 표현된 원시적이고 미성숙하며 유아기적인 전달방식이라는 것이다.


타 인종을 혐오하고 배척하는 단체인 KKK나 스킨헤드 등 의 활동 내용을 보면 혐오를 바탕으로 한 극성 단체들이 얼마나 원시적이면서도 야만적으로 특정 사람, 인종, 대상을 괴롭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들의 잔혹한 행동에 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이유나 논리적인 근거는 없다.


그들은 그들과는 다른 인종이나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고통을 가 할 뿐이다. 그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우월한 자신들의 종(species)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자신들과는 다른 종들에게서 느끼는 불편함을 극도로 혐오하고 그들이 다른 종에 의해 정복당하거나 멸종될 희박한 확률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만 있을 뿐이다.



잊고있던 혐오의 속성


우리는 여기서 혐오는 자기 방어를 위한 본능적인 방어기제라는 걸 알 수 있으며 혐오라는 감정의 발현 이유가 본능적인 자기방어, 공격, 권력의 유지 그리고 생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는 모든 형태의 혐오 행위는 모두 원시적이면서도 본능적이고 극단적인 두려움에 의한 자기 절제를 잃은 이들이 집단, 권력 이라는 이름의 망령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혐오의 대상과 혐오를 행사하는 이들의 사회 속에서, 그리고 관계 내에서의 위치는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혐오는 항상 약자를 향해있으며 혐오의 대상은 보통 소수 민족, 단일 민족, 열등 인종, 소수취향그룹, 하위 계층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역사적으로 여성, 동성애자,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는 상위계층, 정복 민족, 남성 등에게 혐오를 당해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이는 다양한 대상화(objectification)을 통해 '그들, 그것들은 ~한 존재 또는 ~한 것'으로 규정되어 널리퍼지고 대대로 학습되어왔다.


약자가 강자를 혐오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 약자의 강자에 대한 혐오나 분노의 표출은 대개 '저항, 개혁,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강자의 것과는 전혀다르게 조명되어 왔는데 이런 현상만 보더라도 그 동안 역사적으로 수 많은 강자들이 얼마나 약자 위에 군림해왔고 혐오라는 말이 얼마나 지배적인 단어로서 약자들을 괴롭혀왔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런데 혐오의 가장 무서운 점은 혐오의 대상을 대상화하고 프레임을 입힌 특정인이나 소수가 아닌 빠른 전염성에 있다. 과거에는 보통 한 마을, 특정 지역 정도에 국한되었던 혐오가 이제는 거의 국가적인 수준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확산되는데는 채 몇 시간 아니 몇 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급진적인 확장성과 전염성이 현대 혐오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특정인, 집단을 혐오하는 커뮤니티 내 무수한 익명의 보통 사람들은 그 집단안에서 도덕성이 희석된 혐오 표출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은 물론 자신감까지 얻고 있으니 이런 혐오 행위에 혐오단체로의 가담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렇다면 단순히 혐오를 제한하고 말리기 이전에 혐오라는 것이 이토록 큰 사회적인 현상, 집단간의 갈등으로 대두된 이유와 그 저변을 한번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혐오는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우리는 수 많은 문학, 예술 작품, 기록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혐오를 목격해왔지만 지금처럼 사회의 구성원들이 패가 갈려 싸움을 벌인적은 없다. 왜, 어떻게 어쩌다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인구학적/경제학적 이유


1.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제 1, 2 베이비붐 세대의 탄생

세계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을 이후로 그리고 한국은 6.25전쟁 이후, 평화를 지향하는 강대국들의 기치아래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경험했다. 한국 역시 50~60년대 그리고 70년 후반~80년대 베이비붐 세대를 탄생시키며 인구의 급속한 증가를 야기했고 이에 수 많은 인류, 경제학자들은 10~20년 뒤에 닥쳐올 인구증가대란과 경제 및 실업대란을 예측했지만 각 국의 정권은 자신들의 임기내 성과를 빌미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곧 수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다.


2. 경제발전과 부의 쏠림

개발도상국들의 선진화와 경제발전은 단기적인 수치로는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는듯했지만 결국 20:80의 법칙대로 부는 재분배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낙수효과라는 달콤한 말로 대기업을 키우며 중소기업들을 달달 볶았지만 돌 마저 뚫는 낙숫물은 커녕 그 어떤 분배나 나눔도 없었다. 이는 서민경제를 더욱 바짝 조으며 80%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정신적인 공황을 초래하는 계기가 될 뿐이었다.


3. 서민경제난

이는 곧 서민경제난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1997년 IMF, 2008년 미국발 모기지론 사태 등을 겪으며 서민경제는 10여년 내 두 번이나 바닥을 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이런 우울한 경제상황은 일상이 되었다.


4. 취업인구의 급진적인 증가

80년대 무분별한 출산 장려 정책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취업대란, 실업대란으로 이어졌으며 현재 30, 40대 직장인, 취업준비생들은 대부분 10대 시절부터 친구들과의 끊임없는 경쟁과 시기, 질투 등을 경험하며 자랐고 이는 취업시장, 직장생활에서도 개인화, 무관심 등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5. 대규모 실업자 발생과 사회적 패배감 확산

결과적으로 대규모 청년 실업자가 발생하면서 고학력 백수가 천지에 널린 상황에까지 도달했다. 피끓는 청년시절 자신의 꿈은 커녕 평범한 직장생활도 어려워진 젊은 세대는 기형적으로 뒤틀린 사회구조안에서 절망하며 많은 것들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6. 3포세대도 옛말, 6, 7포세대 탄생 그리고 확대

'나'가 대두된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 아니다. 나 하나의 삶도 지속하기 버거운게 현대의 삶이고 현재 젊은이들의 미래이다. 여기에 기성세대는 이 시대의 젊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른채 '취업은 했니?, 결혼은 했니?, 애는 언제 가지니?, 연봉은 얼마니?, 애들 교육은 어떻게 할거니?' 등등 젊은 세대의 고민과 고충은 안중에 없고 시대착오적인 질문만하며 오히려 세대갈등 까지 부추겼다.


7. 서민들의 분노와 절망감 해소 실패

이에 서민들, 특히 젊은 서민들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절망에 빠지고 패배감에 젖게 되었다. 대개는 꿈 등 거창한 계획이 좌절되면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안정이라도 추구하며 사회에 적응하게 마련인데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서민들은 그런 기회 마저도 잃게 된 것이다.


 8. 곳곳에서 사회적인 문제 발생

시대의 고난과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는 이들은 자연스레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의 문제가 이해되어진다거나 외면해도 좋다는건 아니지만 사회구조가 그들을 엉뚱한 방향으로 분노케 했고 전혀 예상못한 곳에서 폭력, 특정인&집단 혐오 등 잘못된 방법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9. 특정 집단, 현상 혐오 발생

그리고 드디어 터질게 터졌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공격해대며 뜯어먹기 바쁘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나 노인들을 무시하고 혐오하기 시작했고 기성세대는 그런 젊은 세대들을 예의를 모르고 버릇없다고 여기며 상종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와는 다른 그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괄시하기 시작했고 배려나 이해보다는 선긋기와 마녀사냥이 시작되었으며 그들의 주장에 논리나 이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개인주의, 기술의 발전, 혐오의 확산

2010년대 들어서 나홀로족은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니 2020년대 들어서는 10명 중 4~5명이 혼자 살 정도로 그 규모가 커졌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고 이에 많은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건강한 관계보다는 온라인에서 익명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관계에서라면 억눌렀을 감정이나 조심할 부분까지 스스럼 없이 드러내며 뒤틀린 자아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특정 상대를 맹비난하는 혐오로 변질되어 버렸다.



과거에는 사람들 개개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설사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런 목소리가 파급력을 가지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이에 동요된 사람들은 그의 의견에 지지하며 함께 할 수 있다. 며칠이 걸리거나 극도로 계산된 계획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분위기만 잘 탄다면 수 시간내에 자신의 의견이 수 천, 수 만 명에게 전파될 수 있고 단기간에 영향력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를 좋은 쪽으로만 이용하면 좋겠지만 누군가, 무언가를 혐오하는 창구로 이용한다면 삽시간에 사회 이슈가 되는 것은 그저 시간문제이고 그 파급력도 엄청나다. 이 모든게 개개인이 대중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불필요한 혐오를 혐오한다


누군가를 싫어하고 피하고 싶을 때 대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직장동료, 친구, 가족 등 주변사람들에게 알린다. 자신의 불편하고 찝찝한 감정을 발설을 통해 해소하려는 것이다. 감정의 발설은 사실, 정신건강에 좋다. 하지만 합리적인 이유없는 혐오와 혐오 행위의 집단화는 더욱 심각하고 절망적인 결과를 낳을 뿐이다. 개인의 혐오는 본능이다. 충분히 이해가능한 범위다. 하지만 지금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집단대 집단, 집단대 개인의 갈등은 그 어떤 칼보다 날카롭고 그 어떤 총보다 고통스럽게 심장을 관통한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집단화된,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거대한 이 시대의 혐오를 혐오한다. 범죄화된 집단 혐오를 일으키는 그들은 사실 갈 곳이 없는 공허한 영혼들이다. 그들도 결국 사회제도의 피해자들이라고 하기엔 이젠 좀 지나치다. 그들의 무의미한 혐오는 혐오하지만 부디 매몰된 감정선을 다시 끄집어내 이성을 되찾고 건강한 감정소비를 하는 날이 얼른 찾아오길 바랄 뿐이다. 남 탓, 사회 탓만 하며 집단혐오를 일삼기에는 고통받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4
2
김태완

김태완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단상

왜 퍼스널 '브랜딩'일까?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가 '누구나 쓰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버즈워드가 아닌,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죠. 이 브랜딩이 중요해진건, 노동 가치의 하락과도 연결된다 생각합니다. 하나의 직업에서 벌 수 있는 건 한정되었고, 우리는 늘 퇴근 이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다른 직업,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주 수입은 월급에서 나왔지만 부업으로 영위하는 일들에서 '자신만의 가치'가 구축되고 월급보다도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자 퇴사하는 사례도 많이 보였죠. 부업이 주업이 되고, 그게 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어보였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는게 멋져 보이죠. 크리에이터가 되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서 또 다른 전문인이 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가치를 쌓아올린 이들이 이미지를 구축하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면서 '브랜딩'의 중요성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제품이나 서비스에게는 '브랜드'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왜 사람에게는 '퍼스널 브랜딩'이라 말할까요.

​

브랜드가 아닌 브랜딩인 이유는 마케팅과 같다


저는 마케팅과 브랜딩은 서로 상호협력하는 관계라 생각하고, 브랜딩이 상위에 있고, 하위 전략에 마케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딩이 우리의 가치를 정립하고 알리며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게 끔' 만드는 작업이라면, 마케팅은 시장에서 고객의 언어로 우리의 가치를 표현하고 알리는 과정입니다. 브랜드 가치가 정립되어있지 않으면, 마케팅 메시지를 뽑아낼 수 없고 전략으로서의 가치도 낮아지기 마련입니다.

​

두 단어의 공통점은- ing가 붙는다는 점이죠.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지는 건 '상호성'을 바탕으로 가치가 구축되어서 그렇습니다. 마케팅은 언제나 똑같은 상황, 똑같은 고객, 똑같은 제품만 다루지 않습니다. 늘 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영역이죠.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에서 우리 제품/서비스를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ing가 붙습니다.

​

그렇다면 사람의 브랜딩은 어떨까요? 다른 사람에게 자신만의 이미지나 가치를 알리는 과정은 관계 맺음을 통해 일어납니다. 제품/서비스는 변함없는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사람은 다양한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전문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일상이나 삶을 이야기하면서 캐릭터성을 더욱 강화하거나 친근감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url thumbnail

DC는 절대 하지 않는 것

DC가 마블과 다른 희한한 차이점, DC의 슈퍼히어로들은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QmZoaSezEQ


일례로, 히어로 무비와 서사를 만들어내는 DC와 마블만 봐도 그렇습니다. 마블은 식사 장면을 적극 활용해 캐릭터의 성격,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DC의 히어로들은 식사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떤 가치를 더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어떤 이미지를 가져갈 것이냐, 어떤 키워드를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 의도성이 보이죠. 제품이나 서비스는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느낄 경험과 이미지가 중요시되기 때문에 '의도성과 일관성'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

하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언제나 변화무쌍합니다.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을까 생각하다가도 갑자기 마음을 바꿔 돈까스를 먹기도 합니다. 이성적인 척하지만, 사실 비합리성을 토대로 살아가는게 사람이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는 '전문성'보다도 '사람다움'이 잘 드러낼 수 있을 때, 더욱 효과를 발휘합니다. '전문성' 그 자체는 사람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만들지만, '사람다움'은 그 사람에게 공감하게 되고 연결되게 만듭니다. 나와 그 사람 사이에서의 벽을 허물고 심리적 거리감을 가깝게 만드는 게 '브랜딩'입니다.

​

거리감을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고, 내 의도대로 내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는지 내 가치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겠죠. 이 과정은 늘 ing입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브랜딩입니다.

​

브랜딩은 축적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입니다. 단순히 정보성이나 유익함이 아니여도 괜찮습니다. 즐거움과 같은 재미의 영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보성은 접근성이 좋지만, 내가 경험해서 얻은 교훈이 없다면 경쟁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

Chat GPT의 등장으로 단순한 정보는 검색이 아닌 질문이 답을 얻기 더 용이해졌습니다. 정보성 콘텐츠는 앞으로는 지양해야할 영역이 될지 모릅니다. 아니면 전혀 다른 컨셉으로 정보를 전달하거나요. 쏟아지는 정보나 콘텐츠의 양은 더 많아지기에 <안될과학> 같은 유튜버처럼, 지식 큐레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보면 더 좋을지 제안해주는 사람이 되는 게 필요합니다.

​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인풋을 정리하고 선별해내고, 재가공하는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어렵겠죠. 그렇기에 그 역량을 기르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능력은 단순히 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역량은 '결과물의 임팩트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브랜딩은 단순히 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임팩트를 보장해주는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지녀야합니다.

​

하지만 요즘은 일단 '브랜딩'부터 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브랜딩은 -ing로, 지속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브랜딩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고, 단순히 주변에서 많이 하니까 주변에서 많이 보이니까로 접근하면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고 3개월 정도 운영하다가 더이상 올라오지 않는 계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NS에서 계정을 만들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보내는 시간만이 '퍼스널 브랜딩'이 아닙니다. 내가 속한 직장에서, 내가 속한 곳에서 나에 대한 가치를 계속해서 축적해서 올리는 게 진짜 퍼스널 브랜딩이라 생각합니다.

​​

브랜딩 = 인상을 남기기 

전 브랜딩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그런 경험도 없지만 브랜딩에 있어 필요한 영역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심고,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정 키워드를 떠올렸을 때 '저라는 사람'이 생각나도록 하는 것. 또는 '김태완이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게 되는 것.

​

세상에는 저를 아는 사람보다 저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는 모르는 사람에게 저라는 존재를 알리기에 적합하죠. 시간과 지역은 한정적이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이를 초월해 다양한 사람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제가 세상에 저라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방법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1)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는 '키워드' 잡기

​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디지털 매체보다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는 세상에서 역행하는 인간이 되는 게 즐거웠습니다. 잊혀지고 있는 가치나, 재미를 찾아내는 사람이라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를 소개할 수 있는 한 줄 문구를 만들었습니다.

애플 펜슬보다 팔로미노 블랙윙을 좋아하는 사람

​

애플은 대표적인 IT기업입니다. 애플펜슬은 특히,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중요한 도구죠. 쓴다는 행위, 그린다는 행위를 지속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이에 대척점에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연필이더라고요. 애플펜슬은 충전해서 쓰고, 소멸되지 않지만 연필은 이와 달리 깎아내서 쓰고 소멸되면서 불멸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지향하는 가치를 나타내기에 좋은 말이라 생각했어요.

​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면 저를 소개할 때 저 문장으로 소개하곤 합니다. 보통 이렇게 소개를 하면 사람들이 되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랙윙이 뭔가요?'하고요. 애플펜슬은 다 알지만, 블랙윙은 쓰는 사람만 아는 도구입니다. 직장이나 직업으로 소개하지 않으니 질문을 받게 되죠. 상대방의 관심을 사고 질문을 받으니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좋은 소재가 됩니다. 그리곤 설명해드리죠. 팔로미노 블랙윙은 연필이고, <분노의 포도>로 유명한 존 스타인 벡이라는 작가가 좋아했던 연필이라고요.

​

소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스토리가 생깁니다. '스토리'는 인상을 남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쓰는 이유는 궁금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이 시대에 연필로 글을 쓰는 건 왜 그 연필을 쓰는지 궁금하게 만들죠. 특히, '특정 브랜드'의 연필이라면요. 새롭게 만나는 분들에게 명함이 아닌 연필을 선물하곤 합니다. 제게 있어 명함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연필은 경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

​

2)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는 '공간' 찾기

​

존재감을 알리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무엇이 필요할 때 나를 찾아올 수 있게끔 만들어두는 게 필요하니까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삼겹살을 팔려고 하는데, 돼지고기를 소비하지 않는 곳에서 판매를 하면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에서 나를 알릴 것이냐는 전략입니다.

​

  • 누군가의 생각이 누군가의 영감으로 <누생누영>

IT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시절, 마케터라는 커리어를 처음으로 시작할 때 같이 커왔던 커뮤니티 <누생누영>입니다. 이 커뮤니티의 슬로건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단순한 생각이 누군가에겐 영감으로'라는 말이요. 주니어 레벨의 마케터고 모르는 게 더 많았던 시절이라, '내가 이렇게 글을 써도 될까?' 하는 순간에 힘을 실어주었던 곳이었습니다.

​

누생누영에 꾸준히 적어왔던 마케팅 관련 콘텐츠로 <마침반>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책으로 만들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누생누영이 아니였으면 누가 1년차가 경험한 마케팅 프로젝트로 책을 써볼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 IT스타트업과 성장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곳 <디스콰이엇>

1인 마케터로 살아온 저는 '다른 마케터는 어떻게 일을 할까?', '다른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가고 있을까?'가 궁금했습니다. 제가 맞게 행동하는 것인지 제 선택과 판단이 옳은 것인지 내부에서 확인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비슷한 고민의 결,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곳에 글을 쓰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

회고와 생각 나눔에 진심이었기에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도 많이 있었고, 제가 이 곳에서 얻는 인사이트도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SBC Talk Night라는 세션을 통해 회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 꾸준히 일에 대한 글을 남기지 않았으면 오지 않았을 기회였습니다. 그렇다고 디스콰이엇에 매일 글을 남기거나, 매주 남기거나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배운 점이 있었을 때 종종 남겼죠. 중요한 건 '내 생각'을 남기는 일이었습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쌓아온 축적의 시간은 언제나 배신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줍니다. 꾸준함은 단순히 양적인 측면이나 빈도를 말하는게 아니라, 내가 얼마만큼 진심을 다해서 그 행위를 해왔냐라고 생각합니다.

​

  • IT스타트업 개발자들을 위한 SNS, <커리어리>

지금은 자주 들어가진 않지만, 일전에 인사이트를 남기고 다른 분들의 생각을 톺아보기 위해 자주 썼던 SNS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유수의 재직자분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좋았죠. 그 속에서 제 생각을 다듬어가고 남길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저와 같은 주니어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었습니다.

​

디스콰이엇처럼, 작은 스타트업에서 고군분투하며 배운 것들을 공유하고 올리는 데 쓰였습니다.

​

​

  •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200km_wanny>

마케팅을 주제로, 마케터 분들 또는 마케터를 희망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쓰는 곳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 가장 좋은 공간이라 느낍니다. 긴 글이 아닌, 짧은 단상을 쓸 때 레슨런을 기반으로 주로 내용을 남겼습니다. 이미 마케팅 관련한 '정보'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분들은 너무나 많아서, 브런치에서나 올릴 법한 글을 요약해서 올리는 형태로 작성했습니다. 팔로워를 모으는 일보다 중요했던 건 '실패를 통해 배움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사람'으로, '회고'에 진심인 사람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덕분에 좋게 봐주는 이들이 많으셨습니다.

​

3) 나라는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는 '밀도' 찾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킹은 다른 이에게 저라는 사람의 인상을 남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첫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단초기도 하죠. 내 관심사나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네트워킹 효과를 기대하기에도 용이합니다. SNS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나를 알리는 행위라면, 이런 밀도있는 네트워크를 찾는 건 더 촘촘하고, 단단하게 다지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 글쓰기 부트캠프,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은 @Steven 님이 운영하는 글쓰기 부트캠프로, 글쓰기 습관화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성장'이라는 단어에 정의는 다양하겠으나, 저는 '이전보다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일'이라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향상심을 가지고 있죠. 혼자서 성장하는 일은 꽤나 고되고 지속되기 어려운 장벽을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함께하면 해낼 수 있습니다. 러닝메이트가 필요하다면, 권해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

이런 클럽에서는 마케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종사하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들의 진솔한 생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보지 못하는 영역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을 가져야만 합니다.

​

무엇보다도, 이 글쓰기 클럽에서 글을 쓰면서 2번이나 우수 글쓰기로 선택된 것도 좋았습니다. 꾸준한 글쓰기를 해온 일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과, 앞으로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죠.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연결될 수 있던 점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 마케터들의 모임, <마이파이>

​

1기/2기 모두 참여한 곳으로 마케터들의 성장을 위해 '리바이 용훈님'께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마케터로서 성장하는 과정 중에 얻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어요. 주차별로 과제도 제시해주셔서 직접 피드백을 듣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 생각의 틀을 부시고 넓혀가는, <BZCF 독서모임>

@BZCF 양질의 생각을 마주하는 것과 독서를 하는 일 모두 어렵게만 느껴지곤 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라고 말했죠. 이 독서모임은 새로운 눈을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관점을 바꾸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했죠. 중요한 건 지식의 체화과정이었습니다.

​

다양한 곳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며 저만의 관점을 견고히 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

  • (참여하고 싶은) 하이아웃풋 클럽

하이아웃풋 클럽은 원온원노트를 운영하고 계신 가영님이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클럽으로, 피어러닝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돕는 곳입니다. 단순히 강의식이 아닌 직접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이들끼리 뭉쳐 서로에게 피드백도 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는 곳이라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말로만 성장을 외치는 게 아니라 참여자 분들이 진심이라는 점도 높은 만족도를 불러일으킨다고 느끼고요.

​

3기 모집을 하고 있다고 하니, 지원하실 분들은 사전 알림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이렇게 밀도 높은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배움'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존재감을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고 봅니다.

​

인상을 남기고 내가 얻은 것

전 이슬아 작가님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재능없는 꾸준함이 꾸준함 없는 재능을 이긴다."라는 말인데요. 글쓰기가 좋아서, 내 생각을 만들어가는 게 좋아서 남겼던 행동들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1) 제 이야기로 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남들은 선호하지 않는 단어인, 실패를 가지고 책을 썼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좋지 않게 보이기도 하지만 제겐 소중한 단어 중 하나가 실패입니다. 최소한의 리소스로 최대의 효율을 내야 하는 마케터라는 직업이 할 수 있는 건 끊임없는 가설 검증과 실험의 반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과정 속에서의 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더더욱 실패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평소에 정리해서 남겨두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제안도 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마케팅 외에도 꾸준히 써갔던 글쓰기를 통해 뉴스레터를 만들고, 책 <계절의 갈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자는 제안이 아니었으면 써볼 생각도 못했던 책이었죠. 두 권의 책 모두 공저로 참여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는 제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제작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2) 인터뷰와 강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사이트를 남겨주시고 있는 <에필로그> 레터 운영자님과의 특별한 인연 덕분에 좋은 인터뷰를 할 수 있었고, 생애 전반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에필로그> 구독자 분께서 제 인터뷰를 보고 좋은 영감을 얻으셨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죠.


<오글클> 1기에 참여하면서 오글클 1기 마무리 강연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다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 있었고, 인스타 DM으로 좋은 생각 공유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저라는 사람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

브랜딩은 축적과 발산이다

브랜딩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제가 브랜딩을 해가는 과정을 톺아보면서 이 이야기를 한 줄로 정의하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축적과 발산의 과정'을 겪는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단순히 나를 더 알리고, 나라는 사람이 더 대단하게 만드는 포장 기술이 아닙니다.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알리고,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 지 과정을 담는 현재 진행형에 가깝습니다. 지속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야 브랜딩입니다.

​

축적의 과정없이 발산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브랜딩은 잘못된 브랜딩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SNS에서 계정을 만들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보내는 시간만이 '퍼스널 브랜딩'이 아닙니다. 내가 속한 직장에서, 내가 속한 곳에서 나에 대한 가치를 계속해서 축적해서 올리는 게 진짜 퍼스널 브랜딩입니다.

​

가치 있는 브랜딩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1.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는 핵심 키워드나 문장을 만들자
  2.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을 찾자
  3. 성장을 추구하는 밀도 있는 네트워크에 들어가자

​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4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What I read this week #7 | 지위 함정, 평균의 시대, AI 팝 컬쳐, 글쓰기, 훌륭한 퀄리티의 프로덕트, 반복할 수 있는 훌륭함, 버티컬 채용 시장, 미국 사


url thumbnail

What I read this week #7 | 지위 함정, 평균의 시대, AI 팝 컬쳐, 글쓰기, 훌륭한 퀄리티의 프로덕트, 반복할 수 있는 훌륭함, 버티컬 채용 시장, 미국 사회, 무형 자산의 특징

이번 주 수요일(4.26)은 디스콰이엇 법인 설립의 2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과 종한님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어요. 사진은 제니님께서 만드신 머핀 :) What I read this week with comments The Status Trap In this piece, we’ll explore several traps that lead to the status spiral while offering more skillful ways to deal with status insecurity when it arises.

https://www.kwondoeon.com/p/what-i-read-this-week-7?sd=pf


이번 주 수요일(4.26)은 디스콰이엇 법인 설립의 2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과 종한님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어요. 사진은 제니님께서 만드신 머핀 :)


What I read this week

with comments


1/ The Status Trap

In this piece, we’ll explore several traps that lead to the status spiral while offering more skillful ways to deal with status insecurity when it arises.
  • 새로운 걸 시작하고 YC에 들어가길 바라며 제품에 에너지를 쏟아부음. 이렇게 성공하게 되면 스스로를 합법적인 창업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만 같았음.
  • 하지만 이와 같은 장인 정신 혹은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대신, 세콰이어에 투자를 받거나 트위터에서 입소문을 내거나 TED 강연을 다니는 이들을 보며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느끼게 됨.
  • 이는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외부의 검증을 받기 위함으로 행동이 바뀌도록 만듬. 결국 본래 가지고 있던 가치나 비전을 희생하게 됨. 이를 status spiral이라고 부름.
  • 지위가 높다고 인식되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됨. 그리고 결국 지위를 얻으려고 함.
  • 하지만 지위만을 추구하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음.


The Trap of the Inner Ring
  • 사회 어느 곳에서든 배타적인 집단에 속하고 싶고, 더 높은 지위에 있는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고 싶어함
  • 이를 Trap of the Inner Ring이라고 부르는데, VC 심사역을 예로 들 수 있음. 만약 언젠가 창업을 하고 싶어 배우기 위해 VC에 입사한 사람들은, 소위 탑 티어 VC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함. 탑 티어에 들어가서도 더 많은 좋은 투자에 참여하려고 하고, 더 배타적인 네트워크를 얻고 평판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됨. 결국 이들은 본래 가지고 있던 창업이라는 꿈을 희생함.
  • 이런 현상은 VC 뿐만 아니라 학계, 스포츠, 정치 등 대부분의 분야에 만연함. Trap of the Inner Ring에 빠지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놓칠 수 있음.


The Body-Builder Trap
  • 우리가 '충분하지 않음' 같은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위를 추구하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듬.
  • Body-Builder Trap은 이를 설명하는 예시. 자신의 현재 몸이 싫어 계속해서 운동을 하는 바디빌더는 실제 몸이 점점 나아지고 있음에도, 사소한 체중 변동과 같은 잠재적 결함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게 됨.
  • 운동을 통해 이런 결함을 일시적으로 없앨 수 있지만, 이것이 과도하면 자기 혐오로 이어지며 운동을 자기 관리가 아닌 벌을 주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것이 될 수 있음.
  • 그래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위를 추구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더 민감해짐. 이는 인생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빼앗아감.


The Trap of False Belonging
  • 지위를 추구하면 오히려 진정한 소속감을 얻기 어려워짐. 상대방에게 인정받지 못할까봐,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어려움.
  • 어떠한 형태로든 서로의 취약점을 공유하고, 비슷한 두려움이나 어두운 면을 아는 것이 소속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임.
  • 대다수의 사람은 일상 생활 혹은 사회 속에서 진짜 모습을 숨기고 완벽한 아바타를 보여주려고 하며, 당연히 이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듬.
  • 이것이 Trap of False Belonging임. 역설적이게도 지위를 추구하면 소속감을 잃게 됨.


Thoughts: - "Am I missing something as a founder?", “Have we f***ed this up?” Feelings: pit in the stomach, fear of failure, shame about losing the first-mover advantage Memories: feeling like an outsider in middle school, times I felt I didn’t belong Urges: pivot to a VC-backed business, think about applying to YC
  • 생각, 감정, 기억, 충동이라는 4가지 분류로 메타 인지를 함으로서 이런 Trap들에 빠졌음을 알 수 있음


There are two primary ways to do a status exposure at home:
  • Trap에 빠졌음을 알았으면 2가지 방법을 통해 벗어나면 됨.
  1. Expressive writing: 스트레스를 받거나 충격적인 사건을 떠올려 이에 대한 글을 3~4일 연속으로 20분씩 작성하면 심리적으로 크게 도움이 됨.
  2. Guided visualization: 글로 쓰는 게 아닌 시각화를 활용하는 것인데, 주로 명상을 하는 것이라고 함.


2/ The age of average

  • 집, 커피숍,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들이 비슷하다. 자동차 형태, 색상, 로고도 비슷하다. (특히 온라인에서)외모와 옷차림도 비슷하다. 영화, 책, 게임도 모두 비슷하다. 구매하는 브랜드, 광고, 정체성, 태그 라인도 비슷하다. 인스타그램 사진, 트윗, TV쇼, 스카이라인, 웹사이트 구조, 일러스트 등 모든게 비슷해 보인다.
  • 세계화가 진행되며 전 세계가 평균의 늪에 빠지고 있다. 정량화와 최적화 때문에 생겨난 현상일 수도 있다.
  • 이렇게 모두가 비슷한 방향, 평균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을 때가 기회의 시대이기도 하다. 모두가 비슷할 때 평균과 예상을 뒤엎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3/ A.I. Pop Culture Is Already Here

  • 인공지능은 이미 대중 문화 예술에 들어와 버렸고, 또 재밌다.
  • 환상적 사실주의(illusory realism: 사실적 배경에 가미된 마술/마법과 같은 초현실적인 것이 가미된 예술), 미적 가속주의(aesthetic accelerationism: 모든 스타일, 아이디어, 리믹스가 빠르게 생성되고 성공한 것들만 주목받는 것)과 같은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 앞으로도 인공지능이 만들 예술과 대중 문화가 어떨지 궁금하다..


4/ I Hate Writing (And So Will You)

Greatness isn’t always rainbows and butterflies. Great musicians practice their scales even when their fingers are calloused. Great writers get their daily words in even when it means waking up at 5 am to get some alone time before the kids wake up. Great bodybuilders push through their final set even when their muscles are screaming and their veins are about to explode. To be disciplined is to resist your short-term emotional whims in service of your long-term goals. Let everlasting love triumph over the temptress of temporary hate.
  • 훌륭함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고 한들, 가끔은 너무 힘들고 증오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멈추고 쉬는 게 정답이다. 스스로를 너무 밀지말고 가끔은 흘러가게 둘 필요도 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5/ Craft

I want someone to use something I've created and feel that was intentional.

나도 정확히 이런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 디스콰이엇이 실현하고자 하는 미션을 느꼈으면 한다. 최근 UX 심리학 연구소에서 만난 동욱님과 다른 멤버 분들께서, 디스콰이엇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느끼고 계셨고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프로덕트, 미션을 느끼고 공감해 주는 분들이 더 많아지게 만들 것이다.


퀄리티란,

  •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 사용자의 시간을 존중하며 원할 때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함
  • 필요할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신뢰성
  • 미래의 요구와 용도에 맞게 확장할 수 있는 설계와 내구성
  • 세심한 배려
  •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 즉 누군가가 이미 나를 생각했다는 느낌을 줌
  •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약간의 특별함을 더해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음


No one wants a slice of cake that is just a piece of the bottom layer. You need to have a taste of each layer with each bite, including the icing.

케이크의 가장 아래 조각만 막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싱을 포함해 한 입 먹을 때 각 층의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덕트도 그렇습니다. SLC 프로덕트를 만드세요. (Simple. Lovable, Complete)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이 기술 및 제품 퀄리티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작은 회사에서는 잘 디자인된 고품질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가 더 어렵지 않나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PMF를 찾고, 확장하고, 불을 끄느라 바쁘지 않나요?
수천 명의 직원을 둔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스타트업이 훨씬 빠르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의사 결정, 계획 및 개발이 더 빠릅니다. 아침에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면 당일에 설계하고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 분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규모 팀에서 품질에 더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보다 일반적인 디자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수완을 발휘할 수 있고 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도치 않은 최고의 사이드 이펙트는 함께 일하는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제 코드 리뷰에 대한 팁과 피드백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코딩 측면에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리와인드에 입사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제가 찾던 바로 그 역할이었기 때문에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올바른 팀 문화, 프로세스, 도구, 교육, 인센티브가 뒷받침된다면 실행 속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제품 품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다는 말은 아닙니다. 퀄리티는 항상 어렵지만,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으신가요?


6/ How to Be Great? Just Be Good, Repeatably

Remember: great is just good, but repeatable.


7/ Why Investors Love Vertical Labor Marketplaces

The way hospitals hire surgeons is very different from how local restaurant chains hire servers, which is also very different from how high-growth startups hire technology executives.

초기 스타트업이 메이커를 채용하는 방식은 어떤 것일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적합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디스콰이엇이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팀빌딩 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마주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어려운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보자.


8/ America Fails the Civilization Test

미국은 별로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 듯


9/ Not enough people are paying attention to this economic trend



  1. It’s a sunk cost. If your investment doesn’t pan out, you don’t have physical assets like machinery that you can sell off to recoup some of your money.
  2. It tends to create spillovers that can be taken advantage of by rival companies. Uber’s biggest strength is its network of drivers, but it’s not uncommon to meet an Uber driver who also picks up rides for Lyft.
  3. It’s more scalable than a physical asset. After the initial expense of the first unit, products can be replicated ad infinitum for next to nothing.
  4. It’s more likely to have valuable synergies with other intangible assets. Haskel and Westlake use the iPod as an example: it combined Apple’s MP3 protocol, miniaturized hard disk design, design skills, and licensing agreements with record labels.

무형 자산(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유형 자산 대비 가지고 있는 특징 4가지


without comments


본문 링크. 368명이 매주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url thumbnail

What I read this week #7 | 지위 함정, 평균의 시대, AI 팝 컬쳐, 글쓰기, 훌륭한 퀄리티의 프로덕트, 반복할 수 있는 훌륭함, 버티컬 채용 시장, 미국 사회, 무형 자산의 특징

이번 주 수요일(4.26)은 디스콰이엇 법인 설립의 2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과 종한님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어요. 사진은 제니님께서 만드신 머핀 :) What I read this week with comments The Status Trap In this piece, we’ll explore several traps that lead to the status spiral while offering more skillful ways to deal with status insecurity when it arises.

https://www.kwondoeon.com/p/what-i-read-this-week-7


디스콰이엇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11
0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No Seriously, What is Intelligence?


url thumbnail

No Seriously, What is Intelligence?

And are IQ tests a load of crap? (Spoiler: yes)

https://annehelen.substack.com/p/no-seriously-what-is-intelligence

  • 지능의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간주되어 왔는지, 사회 계층이나 인종 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적혀있는 글이다. 저자는 지능을 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이해하야 하며, 이러한 이해가 인간의 성장, 마음의 치유, 창의성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 나는 지능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한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비상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들, 주변에 범죄자가 우글거리는 환경이라면 그 비상한 두뇌를 나쁜 곳에 사용할 확률이 크다. 만약 가난한 흑인들이 모여사는 동네에 태어났다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해 지능을 키우고 뽐낼 기회조차 잡기 어려울 것이다.
  • 인터넷이 이런 환경을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지금까진 인터넷이 이런 방향으로만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칸 아카데미 같은 플랫폼을 비롯해서 점점 교육이나 기술의 접근성을 많이 낮춰가고 있다. 언젠가 나도 디스콰이엇을 통해 메이커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가진 허들을 낮춰주고 싶다.

디스콰이엇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