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GTM 엔진, 트래킷 개발기록
트래킷 개발 계기(우리가 발견한 문제점)
저는 엔터, 검색, 커머스, 인공지능 도메인에서 20년간 개발자로 일해왔습니다. 창업 전 마지막 회사인 AI 스타트업에서 B2B SaaS 사업부를 맡게 되었고 기획, 개발, 세일즈, 마케팅, 고객 지원 팀 빌딩과 제품 개발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제품 완성 후 마케팅과 세일즈를 시작했습니다. 타깃 고객의 메일 주소를 수집해 콜드 메일 발송 후 반응이 온 고객과 미팅을 하고, 제품 소개서 혹은 견적서를 보내는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관리하던 리드가 8,000개 정도가 됐을 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잠재 고객 검증을 위해 최소한의 정보가 필요했지만, 해당 정보를 고객에게 묻거나 직접 수집해야 했습니다. 어렵게 수집한 정보는 웹폼, 미팅 스케줄러, 라이브챗, 이메일, 엑셀, 노션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케팅, 세일즈, 고객 지원 팀 간의 정보 공유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팀마다 목표가 다른 점도 큰 문제였습니다. 마케팅팀은 획득한 리드의 수, 세일즈팀은 미팅이나 계약 수, 고객 지원팀은 상담 수가 목표였고, 각자 맡은 일을 처리하기 바빴습니다. 우리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중 CRM을 도입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당시 저는 CRM=세일즈포스라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세일즈포스를 살펴보고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세일즈포스는 온보딩이 어렵고 복잡했으며, 무엇보다 비쌌습니다. 반면 스타트업 대상 CRM은 기능이 너무 단순했습니다.
CRM 도입을 검토할 당시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온보딩이 쉬워야 함
시작부터 어려우면 활성화가 어려울 것 같음
잠재 고객 검증 자동화에 필요한 기업 정보가 인리치먼트 되어야 함
정보 수집에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음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 곳에 모을 수 있어야 함
채널톡, 되는 시간, 타입폼, GA 등으로 유입된 리드나 고객 행동 로그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싶음
통합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도구가 있을 것
흩어진 고객 정보를 모은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결국 측정할 수 있어야 함
멀티 파이프라인과 파이프라인 속성을 지원해야 함
하나의 딜을 여러 팀이 관리하고 각 팀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야 했음
Automation이 제공되어야 함
통합된 고객 데이터, 노트, 할 일 등의 변경 이벤트에 반응하는 자동화가 필요했음
타깃 고객 유입, 노트 작성 등의 이벤트가 슬랙으로 공유되어야 함
단, Zapier를 통한 연동이 아닌 슬랙앱을 통해 연동되야 함. 생각보다 이벤트가 많아서 Zapier 비용이 부담스러웠음
커스텀 오브젝트 설계 가능 여부
우리의 비즈니스를 그대로 투영하고 싶었음. 도메인 문제를 도구에 그대로 투영하고 싶었음. 보통 이런 이유로 고객 관리 + 운영 편의 도구를 섞어서 별도의 툴을 만듦
이 기준을 대부분 충족하는 도구는 세일즈포스뿐이었으나 기존 마케팅, 세일즈, 고객 지원팀에 교육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우리 비즈니스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SaaS를 학습해서 사용해야 한다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개발자인 제가 노션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 보완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창업 아이템 선정 기준
ChatGPT를 시작으로 Gen AI가 미친 듯이 발전하는 것을 목격하고 기술 기반 회사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겹쳐 퇴사를 결심하고 바로 창업팀을 꾸려 덥석 공유 오피스를 구했습니다.
창업 멤버들끼리 각자 생각해둔 아이디어를 이야기해 봤습니다.
당시 나왔던 아이디어는 Conversational commerce, AI 비서 빌더, AI 기반 웹사이트 빌더, MZ 세대 대상 쇼핑앱, AI 기반 노트앱 등의 수십 가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하나씩 제외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한 시장 사이즈, 확장 가능한 시장인가?
10년 후에도 존재할 시장인가? 지속 가능한가?
명확한 문제가 존재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가?
내가 겪어봤거나 주변에서 불편함을 호소한 적이 있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는가?
누구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가?
B2B일것!!
결국 남은 아이템은 딱 하나, B2B CRM이었습니다.
1, 2번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5번은 잘 모르겠고 6번은 자신 있었습니다.
다만 3, 4번을 확인하기 위해 잠재 고객을 만나야 했습니다. 주변을 수소문해 10 개 팀을 소개받아 3, 4번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문제에 공감하는지 해당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 출시된다면 사용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확인 후 바로 개발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별도의 메이커 로그로 작성해 볼 생각입니다.)
노코드툴을 이용해 간단히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볼까 잠깐 생각해 봤지만 노코드툴을 학습해서 괜찮은 품질의 프로토타입을 만들 시간이면 그냥 개발을 하는 게 훨씬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팀은 시니어 엔지니어 두 명으로 구성된 창업팀입니다. 😀)
무엇보다 B2B SaaS의 아이템 검증을 노코드툴로 한다는 것은 신뢰감이 안 생길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그렇게 2.5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고 한 달간 버그 수정, 피드백 반영 과정을 거쳐 클로즈 베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풀려는 문제는?
B2B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며 고객 여정을 이해하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B2B SaaS의 발전에 힘입어 고객과 접점을 형성하고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니치한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고 고객 데이터는 여기저기 흩어져있습니다.
우리는 흩어진 고객 여정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이를 제품 개발 및 세일즈에 활용해 고객을 다음 단계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려고합니다.
트래킷팀은 이 과정의 도입부에 있습니다. 단계별로 고객을 만나고 목표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며 한 단계씩 나아가야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알았지만 개발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네요. 😢
그러나, 우리 팀은 지치지 않고 멀리 더 멀리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길을 걷겠습니다. 우리의 여정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