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카페 론론"
카페 론론은 무제한 디저트 카페예요.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지도 않아요. 여성은 2,100엔(약 21,000원), 남성은 2,400엔(약 24,000원). 다만 시간 제한이 있어요. 주어진 시간은 40분. 시간을 정해 놓기는 했지만, 고객이 너무 많이 먹으면 손해 아닐까요? 당연히 그럴수록 수익이 줄어들어요. 그렇다고 많이 먹지 못하게 할 수도 없어요. 고객 입장에선 본전을 뽑지 못하면 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럴 경우에는 매출 자체가 떨어지죠.
이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요. 고객이 많이 먹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면 돼요. 가심비를 높이는 거예요. 그래서 카페 론론은 고객이 본전을 뽑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매장을 기획했어요. 회전 초밥집에서 볼 수 있는 회전 레일을 디저트 가게에 접목했죠. 세계 최초로요. 이같은 방식은 차별화된 컨셉이기도 하지만, 가심비를 높이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해요.
이처럼 디저트 카페에 회전 레일을 도입하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 걸까요?
< 카페 론론 미리보기 >
• 고객 만족과 매장 수익의 접점, ‘회전 레일’
• #1. 제한된 시간의 ‘순도’를 높인다
• #2. 포토제닉은 기본, ‘무비제닉’이 필요하다
• #3. 먹는 양보다 중요한 건 접시를 쌓는 ‘기분’
• ‘사라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서비스
고객 만족과 매장 수익의 접점, ‘회전 레일’
도쿄는 디저트 천국이에요. 도쿄에서 시작한 디저트 브랜드와 가게는 기본이고, 일본 47개 현에서 도쿄로 상경한 전통의 강호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도쿄로 진출한 글로벌 매장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죠. 그러다보니 디저트의 종류도 다양해요.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특히 도쿄로 상경해 식비가 빠듯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디저트랄까요.
#1. 제한된 시간의 ‘순도’를 높인다
먹는데 주어진 제한 시간은 가게와 고객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립해요. 제한 시간이 짧을수록 가게 입장에서는 이득이죠. 영업 시간동안 회전율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고객 입장에서는 제한 시간이 길수록 유리해요. 그래야 한 입이라도 더 먹을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이에요.
#2. 포토제닉은 기본, ‘무비제닉’이 필요하다
아무리 무제한 디저트 가게라 해도, 고객들이 디저트의 맛이나 먹는 양에만 관심을 갖는 건 아니에요. 가게의 분위기도 중요하죠. 특히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릴 수 있다면 심리적 만족도가 커져요. 이를 ‘가찍비’라고도 해요. 그래서 매장을 기획할 때 불문율이 생겼어요. 사진 찍을 거리를 만드는 거예요. 인스타그래머블해야 사람들이 오고, 고객이 SNS에 올린 사진이 또다른 고객을 불러들이죠.
#3. 먹는 양보다 중요한 건 접시를 쌓는 ‘기분’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 론론에서 40분 동안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먹는 디저트는 몇 접시일까요? 여성은 10접시, 남성은 15접시예요. 각각 4분에 1접시, 2분 30초에 1접시를 먹는다는 뜻이에요. 제한 시간이 끝날 때쯤 빈접시가 10개 이상 쌓인 걸 보면 뿌듯함이 밀려올 거예요. 본전을 뽑은 듯한 기분이 들테니까요.
'사라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서비스
메종 에이블은 멤버십 클럽이에요.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의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응원하고 실현하기 위해 2016년에 런칭했죠.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해요. 입회비나 연회비가 무료인데 혜택은 쏠쏠해요. F&B, 뷰티, 패션, 인테리어, 엔터테인먼트, 여행, 교육, 생활지원 등 7개 카테고리의 약 30개 괜찮은 기업과 협업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할인 받을 수 있게 한 거예요.
메종 에이블은 부동산 중개 회사가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만든 서비스예요. 그들이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돕다가 집 계약할 때 에이블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거죠. 집 계약은 몇년에 한 번 있으니, 다른 영역에서 접점을 만들면서 평소에 그들을 팬으로 끌어들이려는 목적이 깔려 있어요. 그렇다면 다양한 고객층 중에 왜 하필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일까요? 메종 에이블을 기획한 ‘아카호시 아키에’의 설명을 들어볼게요.
“제 스스로의 경험 때문이에요. 지방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에 본사가 있는 회사에 취직하려고 했는데 면접을 보기 위한 교통비도 상당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 활동을 하는 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취업 후에도 집세나 생활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죠. 도쿄에서 자란 사람과 상경해 혼자 생활을 하면서 일하는 사람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특히 사회의 보이지 않는 불평등 때문에 여성이 겪는 어려움은 더 컸어요.”
-Maison Able Magazine 인터뷰 중
지방에서 올라온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핸디캡을 겪는 상황에서 그들을 돕기 위해 메종 에이블을 기획했다는 이야기예요. 그리고는 메종 에이블의 비전을 이렇게 밝혀요. ‘메종 에이블 서비스가 필요 없어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이죠. 메종 에이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필요 없다는 건, 도시로 상경해 혼자 사는 젊은 여성에게 더이상 불리함이나 불편함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영속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라질 서비스를 꿈꾼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몰라요. 하지만 무사시노 은행 광고에서처럼 그녀의 머리 위에 거짓말 탐지기가 있다면 바늘이 꿈쩍하지 않고 정중앙에 멈춰 있지 않을까요. 그녀의 바람대로 메종 에이블 서비스가 사라질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 https://cityhoppers.co/content/story/caferonron
< 생각 정리 >
요즈음 시티 호퍼스의 뉴스레터를 자주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디저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기사를 보고 관심이 가기는 했습니다.
회전초밥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디저트 카페!
궁극적인 것을 목표로 잡고 타 지역에서 올라오는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 및 할인 서비스를 해주고 그들이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름 신선해 보였습니다.
발상의 전환, 생각의 전환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