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한, Co-Founder, COO of
‘여행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연애 일기를 섭스택에 발행한 지(현재 그 글은 unpublish 되었다) 3개월도 안 돼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함께 사는 8명의 친구들 ‘대장간’ 그리고 디스콰이엇 팀 현솔님과의 1 on 1 덕분에 자기객관화가 되면서 그런 결정을 했다. 지금은 일에 더 집중할 시기이다. 만약에 미친 듯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만날 수 있는 성향을 가진 누군가가 나타나면 모를까! 헤어지고 나서, 4주 간 내 상태와 나를 둘러싼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락한 팀에서 독립
나는 더 높은 자율성을 찾아 디스콰이엇 팀에 왔고, 팀은 나에게 최고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었다. 출퇴근 시간이 자율인 건 물론이며, 팀의 KPI 안에서 내가 원하는 시도들을 무한정 해볼 수 있었다. 기획이 아닌 결과로 이야기하는 시스템이 매우 좋았다. 작년에 1500만원어치 굿즈를 찍어낼 때에도 주문 먼저 하고 현솔(CEO)님께 보고했다. 디스콰이엇 팀에서 크게 배우고 성장한 건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Product Management 마인드셋, 두 번째는 Go-To-Market이다. 현솔 님은 직설적인 질문을 통해 팀원들이 논리적이며 구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 팀은 1-Pager를 작성하여 의도를 명확히 하고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 Metric(KPI, OKR을 활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한다. GTM 측면에서는, 가입자 4만 명인 디스콰이엇의 커뮤니티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Community as GTM을 우리가 실행하는 것은 물론 다른 회사들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사업개발자로서도 많이 성장했다. 많은 자신감이 올라왔고, 국내 Top-tier VC들을 고객으로서 deal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 일에 대한 에너지가 높이 올라오고 나서, 디스콰이엇이 나에게 너무 안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comfort zone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제 매출을 내려고 하는 시기라 어느정도 증명된 공식이 있고, 그 루프를 많이 더 빨리 돌리기만 하면 팀의 매출은 증가한다. 실제로 내가 담당자로서 세일즈를 해서 매출을 내 본 적도 있다. 높은 자신감과 에너지로 정말 많은 액션들을 했다. 러닝크루에서는 2-3개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당근마켓의 러닝크루 GTM을 돕고 있다. 거의 이정도면 당근마켓 직원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도와줬다. 내가 찍은 사진이 당근마켓의 광고 구좌에 걸려서 200만 당근 유저가 보기도 했다. IT 업계 종사자라는 나름 니치한 고객군을 타겟하여 디스콰이엇의 revenue와 연결된 액션을 해야 하는 게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 인생의 시기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많은 돈? 많은 네트워크? 아니면 인정받는 경험? 결국은 성장일 것이다. 내가 성장해야 더 좋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고, 돈도 벌어서 더 생산적이며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comfort zone 밖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 생각이 든 지는 지금으로부터 딱 3주 정도 되었다.
비즈니스 물색
나는 Day 1 부터 매출이 나는, 투자 없이 유지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프로덕트 메이커에서 GTM 담당자로의 커리어를 가진 나에게 하나 구멍이 나 있는 부분이 있다면 Business 인데, 회사의 전략 안에서 상품을 만들어 세일즈를 해본 경험은 있지만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flywheel을 정의해본 경험은 없다. 그래서 내가 가장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생각했다. 커뮤니티에 앱이나 공간 등의 프로덕트를 붙여 upselling하는 구조를 만드려고 했다. 그래서 2주 전에는 사업에 대한 내 나름의 닉네임은 Community-First Projects 였다. JTBD가 명확한, 구매력이 있는, 니치한 사람들을 모아 4-5개 정도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프로덕을 개발해서 팔려고 했다. 그런 추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B2B 또는 B2C 모델을 실험하려 했다.
그래서 새롭게 알게 된, 여긴 뭐지? 하게 된 아지트 기반 커뮤니티 벗꽃의 Head를 만나 지금 사업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 뭔지 물었고, 그걸 채워주는 프로젝트를 했다. 벗꽃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최근에 업로드된 인터뷰 콘텐츠들이 다 내가 기획하고, 인터뷰하고, 벗꽃 Head의 컨펌을 받아 올린 것들이다. 또 내가 디스콰이엇에서 만난 400+명의 사람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과 밥을 먹자고 하고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면서 계속 치댔다 ㅋㅋ. 그리고 지난 주에는 무신사 MD 분도 만났고, 국내 최고의 디지털 매거진 회사와 광고 촬영도 했다.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서비스들이 어떻게 매출을 발생시키고, 자원들을 관리하는지 궁금해서 배우러 다녔다.
공동창업자 또는 팀 조인 제안
팀이 너무 안락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만난 사람들에게 말하니 많은 공동창업자 제안 또는 팀 조인 제안을 받았다. 그 중 한 곳과 함께 비즈니스와 프로덕트를 만들게 될 예정이다. 아직 내가 디스콰이엇 팀 소속으로 있기 때문에, 디스콰이엇에서 독립하는 다음 주 말 즈음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개쩌는 팀이다. 이 팀이 망해도 내 탓, 잘 되어도 내 덕인 중요한 역할로 합류할 예정이다.
내 깊은 호기심
오늘 발행된 Deokhaeng’s Unpwind의 글 <중요한 결정들>에서 덕행님이 작성한 내용이다:
1) 내가 어느 정도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고, 깊게 고민해본 문제나 아이템을 하나 찾아내라.
2) 그것에 동감하고 의지를 가지고 있는 뛰어난 사람들과 모여서 그 문제에 대해서 계속 토의해본다. 그럼 일단 무엇이 되었든 version 1의 blueprint가 나온다.
3) 그 version 1을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보고, PMF 찾고. 이 과정을 제대로 끈기있게 수행한다면 version 2, 3, 4…가 나온다. 처음의 아이디어와는 조금 달라져 있을 수 있겠지만 계속 나아질 것이다.
4) 계속 iteration 돌린다. 그러다가 결국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면 성공할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에게 크게 영감을 준 건 1번인데, 나는 지금 디스콰이엇에서 GTM을 담당하고 있고, 팀의 비전과 가치에 크게 동의하지만, 그걸 풀어나가는 technology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느낀다. 우리 팀은 높은 프로덕트에 대한 센스를 가지고, 의사결정 cost를 낮추는 방향으로 팀워크를 맞춰 가고 있지만, 프로덕트를 구현하는 tech layer 측면에서는 나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시각화 기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래픽 디자인과 브랜딩, 영상 제작을 해 온 사람으로서 미학과 유행에 대한 깊은 호기심을 가졌고, 대학에서도 미학 수업을 가장 재미있게 수강했다. 내가 설계하고 구현한 모든 프로덕트에는 visualization tech 가 베이스가 된다. 가령 러닝 피트니스 트래커를 만들 땐 사용자가 뛴 러닝 코스를 특별한 방식으로 시각화한다던가, computer vision 기술을 활용하여 사진을 가르쳐주고, human-in-the-loop를 만들어 커뮤니티성을 더한다던가 했다.
Gravity: 메타버스 헬스케어 아이디어(2)
Lenzi: learn photography with your AI teacher
커뮤니티 웹앱에 데이터 시각화 붙이기
다만 내 한계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나와 같은 걸 오래 탐구한 공동창업자를 만나 매우 기쁘다. 이 친구가 만든 100+개의 micro products의 데모를 볼 때마다 wow를 연발했다.
지난 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을 공동창업자와 함께 보내며 현재 light하게 2번과 3번도 돌려 보았고, 이제 4번을 실행할 차례이다. 모든 것이 frictionless하고 seamless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낀다.